‘굿모닝 수요특강’ 100회 달성 - 김장호 구미시장에 듣다
민선 8기 김장호 구미시장이 ‘모든 혁신은 사람으로부터 나온다’는 신념하에 시작한 ‘굿모닝 수요특강’이 7월 17일로 100회를 맞았다.
공무원들의 관행적인 사고에서 벗어나 급변하는 트랜드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시작한 ‘굿모닝 수요특강’은 그동안 국도정 과제, 최신트랜드, 문화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를 초청해 강의를 진행해왔다.
2년여 간 지속되어 온 ‘굿모닝 수요특강’이 구미시 공직사회에 미친 영향과 성과는 무엇이며, 앞으로의 방향성은 어떠한지 김장호 구미시장에게 직접 들어봤다.
미래환경 선제 대응… ‘새희망 구미시대’ 열어갈 변화 필요
진통 있었지만 시차출근제 시행 등으로 원거리서도 참석
‘해외에서 보는 박정희’·문화예술 도시 특강 등 기억 생생
지산샛강 고니벅스·경북도민체전 조형물 등은 접목 사례
△굿모닝 수요특강 기획한 이유는.
- 민선 8기 시정 슬로건을 ‘새희망 구미시대’로 정한 이유는 시민들에게 새희망을 주기 위해서였다. 그 새희망을 이루기 위해선 변화와 혁신이 반드시 필요했고, 변화와 혁신을 주도하는 이들은 다름아닌 구미시의 공직자들이다. 그런데 공무원들의 ‘늘 하던대로 하면 된다’는 인식부터 바꾸지 않으면 변화와 혁신은 어렵겠다는 판단을 했다. 하루가 다르게 변화하는 이 세상에서 공직자들도 새로운 트랜드를 알아야만 시민들의 만족도를 높일 수 있다. 급변하는 사회와 미래환경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2022년 7월 20일부터 업무에 방해되지 않는 오전 7시 30분에 아침특강인 ‘굿모닝 수요특강’을 개설했다.
△수요특강 100회 달성 소감은.
- 우선 시간이 참 빠르다는 생각이 든다. 엊그제 시작한 것 같은데 벌써 100회를 맞았다. 그동안 이른 아침시간을 할애해가며 배움의 열정을 보여 준 직원들에게 감사하다. 덕분에 강의에서 나온 다양한 정보와 의견을 구미시 정책에 연결하기 위한 시도들을 진행할 수 있었다. 돌이켜보면 수요특강을 처음 시작했을 당시 적지 않은 진통을 겪기도 했다. 이른 아침에 나와야 하는 부담감도 있었을 것이고, 특히 어린 아이를 키우는 직원들의 불만이 많았다. 그렇다고 혁신을 위한 공부를 포기할 순 없어 해결방법을 모색한 것이 바로 ‘시차출근제’였다.
출·퇴근 시간을 자유롭게 지정할 수 있는 제도인데 전직원을 대상으로 월 2회 이상 사용을 권장하고 있다. 지금은 시차출근제가 정착이 되어 본청에서 거리가 멀리 떨어진 출장소 등의 직원들도 수요특강에 참석하고 있다. 수요특강을 100회까지 이어오면서 느낀 것은 시장이 100번 말하는 것보다 전문강사가 변해야하는 이유와 어떻게 변해야 하는가를 설명하는 것이 훨씬 효과가 크다는 것이다.
지금 구미시 공무원들의 식견은 예전보다 많이 높아졌으며, 자신이 하는 일에 관심도 올라가 있다. 또 행정을 기존의 관행대로 그냥 하던 대로 하는 것이 아니라 다시 한 번 생각하고 해야 된다는 사실을 너무나 잘 알고 있다. 수요특강이 구미 공직사회에 가져 온 혁신이다.
△가장 기억에 남는 강의는 무엇인지.
한회 한회 모두 특별한 강의였지만, 개인적으로 세계의 여러 도시들이 새롭게 발전하는 모습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 최근 97회 수요특강에서 언급된 스페인 빌바오시의 경우 재건 문화 산업의 일환으로 지어진 구겐하임 미술관은 쇠퇴하던 공업 도시 빌바오를 디자인 도시로 탈바꿈시켰다. 도시가 문화예술을 입음으로 해서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는 것에 굉장히 인상 깊었다.
구미라는 도시에 문화예술을 어떻게 입혀야할지에 대한 많은 고민을 안겨줬다. 또 기억에 남는 강의는 세바스티앙 베르트랑 교수의 ‘해외에서 보는 박정희 대통령의 리더십’이다.
51회 특강이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한국인도 아닌 프랑스 역사학자가 박정희 대통령을 존경하는 마음을 가지고 공부를 하고 있다는 말에 감동했다. 특히 박정희 대통령 고향인 구미에서 특강이 이뤄진 것이 뜻깊었다. 가장 고민을 가지고 들었던 강의는 역시 인구 문제였다. 저출산과 관련된 인구 주제가 나왔을 때마다 느낀 것은 구미도 지금이 마지막 타임이라는 것이다. 특강을 통해서 구미가 앞으로 나아가야할 방향을 찾고, 더 노력해 나가야 한다는 걸 느낀다.
△수요특강 내용이 주요 사업에 접목된 사례가 있는지.
수요특강에서 나온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의 강의 내용 중 구미지역에 필요한 부분은 적극 반영하고 있다. 그 대표적인 것이 바로 지산샛강, 금오산, 비산나루터 등이다.
예술 문화적 안목 향상과 공간과 디자인 중요성 인식을 위한 강의를 수차례에 걸쳐 진행한 결과 지산샛강 고니벅스, 경북도민체전 조형물, 구미IC 조형물 디자인을 선보일 수 있었고, 시청사 호국보훈의 달(2023.6) 앰비언트 광고기법 적용 등의 이색적인 홍보를 진행할 수 있었다. 또 모종린 골목길경제학자의 강의 후 경북 최초 로컬크리에이터 발굴 및 육성사업을 진행하기도 했다. 구미시·경북도·한국푸드테크협의 업무협약 MOU 체결 및 구미 미래농업 장기 플랜 마련 뒤에도 수요특강이 있었다. 이뿐만이 아니다. 수요특강을 통해 3차례에 걸쳐 저출생 극복을 위한 진행한 심층강연의 내용을 토대로 돌봄체계 확대, 여성 청년 유출 방지 대책, 가족친화 인프라 구축, 강동-강서 도심간 대중교통 활성화 등의 정책을 이끌어 냈다.
△수요특강 후 관련부서에 업무지시가 많다고 하는데.
수요특강 후 특별히 업무지시가 많아지는 것은 아니다. 다만, 수요특강을 하는 취지가 전문강사들이 이야기하는 좋은 사례와 정책들을 구미에 접목시키는 것이니 그와 관련된 부서가 한동안 바빠지는 건 당연한 것이다. 또 내가 업무를 지시한다기보다 관련 부서 스스로 연구하고 정책을 시도해 나가기 때문에 바빠지는 것으로 봐주었으면 한다. 수요특강은 취미클럽 활동이 아니다. 구미의 변화와 혁신을 위해 예산을 들여 전문강사들의 고견을 듣는 것이니 만큼 구미발전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
△수요특강 앞으로 어떤 점이 달라지나.
크게 달라지는 점은 없지만, 좀 더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분들을 초빙하도록 노력하겠다. 또 수요특강이 일반적인 강연 형태여서 방법적인 한계는 분명이 존재한다. 많은 인원이 참여하다 보니 주제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 직원들의 질문 시간을 늘리고 토론 위주의 강의도 한번 시도해 보겠다. 수요특강은 그동안 미래산업 27회, 문화축제관광 25회, 인구·균형발전 13회, 도시계획 9회, 도시홍보 6회, 시정혁신·조직문화 12회, 심리안정·자기개발 8회 등 다양한 주제로 진행해 왔다. 구미시정과 관련된 주제들이 대부분임에도 많은 시민들이 관심을 가지고 직접 수요특강을 듣기 위해 이른 아침 시청을 방문하기도 한다. 오늘도 100회 기념으로 마련된 ‘세상의 모든 음악, 아침을 여는 음악의 향기’라는 콘서트 형식의 강의에도 많은 시민들이 참석해 주셨다. 시민들과 함께할 수 있는 분야에 대해서도 고민해 보겠다.
/김락현기자 kimrh@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