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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일타 강사 전한길과 드라마 ‘폭싹 속았수다’...“대체 무슨 일...”/투데이 핫 클릭/

“과도할 정도로 자신의 분명한 정치색을 드러냈으니, 현실 정치에 관한 다양한 생각을 가지고 있는 대중이 시청하는 드라마엔 나오지 않는 게 맞다”는 의견과 “대통령 탄핵에 반대했다고, 이미 촬영된 드라마의 출연 부분을 편집한 건 과했다”는 견해가 대립하고 있다. 이른바 ‘한국사 일타강사’ 전한길 씨에 대한 뉴스로 다시 한 번 한국 사회가 시끌벅적하다. 최근 수많은 시청자들의 눈물샘을 자극한 화제의 드라마 ‘폭싹 속았수다’. 전한길 씨는 지난 2023년 자신이 그 드라마에 특별 출연한다는 소식을 알린 바 있다. 하지만, 결과는? 전씨의 출연 장면은 세칭 ‘통편집’ 당했다고 한다. 전씨의 얼굴은 드라마에 나오지 않았다. 넷플릭스가 제작한 ‘폭싹 속았수다’는 지난달 28일 최종회를 선보였다. 애초 여주인공 금명(아이유 분)이 만든 인터넷 강의업체에 단역으로 출연할 것이 예상됐던 전씨는 끝까지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폭싹 속았수다’는 넷플릭스 TV쇼 부문 국가별 순위에서 한국, 베트남, 태국, 대만,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필리핀 등에서 1위에 오른 흥행작이다. 여러 언론 매체의 보도를 종합하면 “수준 높은 작품을 제공하기 위해 다양한 편집과 재촬영을 진행했다”는 게 넷플릭스의 입장이라고 한다. 하지만, “전한길 씨의 출연 장면 방영이 무산된 게 과연 그 이유 때문인가”라고 의문을 제기하는 네티즌들이 적지 않다. 물론, "편집된 게 당연하다"고 말하는 이들도 많다. 어쨌거나, 전씨 관련 뉴스는 그게 정치적이건, 비정치적이건 지난달부터 현재까지 인터넷에서 뜨거운 감자가 되고 있는 상황이다. /홍성식 기자

2025-04-03

경북의사회 산불 피해 이재민 위해 1억 원 기부

경북의사회가 지난 2일 산불 피해 이재민 지원을 위한 위해 1억 원을 경북적십자사에 기부했다. 현재 경북의사회는 의성과 안동, 청송, 영양, 영덕 지역에서 무료 진료, 심리 상담, 영양 수액제 치료 및 의약품 투여 등 다양한 지원을 벌이고 있다. 특히 고령자를 위해 고혈압, 당뇨 등 만성질환 치료제도 제공하고 있다. 이외에도 이재민들의 호흡기 건강 보호를 위해 KF-94 마스크 3만 장을 지원하고, 응급구급함 1천 개와 파스 및 일반의약품을 준비해 순회 진료에 나설 계획이다. 이길호 회장은 “우리 모두가 따뜻한 봄을 기대했던 순간, 우리 지역 경북을 휩쓴 거대한 불길은 산림과 마을을 집어삼키며 이웃들의 삶을 무너뜨렸다”며 “경북의사회는 긴급 의료지원단을 구성하여 의료공백이 발생하지 않도록 즉각적인 의료 구호 활동을 실시하고 있으며, 상실감을 느낄 이재민들에게 따뜻한 희망을 전하겠다”고 말했다. 대한적십자 경북지사 김재왕 회장은 “따뜻한 나눔을 실천해 주신 경북의사회에 감사드린다”며 “적십자사도 지속적인 지원을 통해 피해 주민들이 하루빨리 일상으로 복귀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경북의사회는 매년 적십자 특별회비 기부와 소외이웃을 위한 무료급식, 해외 의료지원 봉사활동, 도내 씀씀이가 바른병원 캠페인(적십자 정기후원) 공동 추진 등 나눔문화 확산을 위해 활발한 사회공헌 활동을 펼치고 있다. /피현진기자 phj@kbmaeil.com

2025-04-03

“자폐성 장애 사회적 인식 개선 함께해요”

포스코 포항제철소(이하 포스코)가 지난 2일 ‘세계 자폐인의 날’을 맞아 경관조명을 파란빛으로 밝히며, ‘블루라이트 캠페인(Light It Up Blue)’에 동참했다. 이 캠페인은 전 세계 주요 건물들이 자폐성 장애에 대한 사회적 인식과 이해를 높이기 위해 파란 빛을 밝히는 국제적인 행사다. 특히 파란색은 자폐성 장애인이 가장 편안하게 느끼는 색으로, 자폐성 장애에 대한 희망과 지지의 메시지를 전달하는 상징적인 의미를 담고있다. 포스코는 파란빛으로 물든 경관조명과 함께 소통보드에 “세계 자폐증 인식의 날을 맞아 포스코는 자폐성 장애에 대한 사회적 인식 개선에 함께하겠습니다”라는 메시지를 송출하며, 자폐성 장애에 대한 이해와 존중의 중요성을 알렸다. 포스코 관계자는 “이번 캠페인을 통해 더 많은 이들이 자폐성 장애에 대해 공감하고 이해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며 “앞으로도 사회적 가치를 실현하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포항제철소의 경관조명은 3만개의 LED와 60km 길이의 광케이블로 구성되어, 영일대 해수욕장에서 해도동까지 이어지는 수변로를 밝힌다. 이는 지역경제 활성화 및 관광객 유치에도 크게 기여하고 있고, ‘포항 12경(景)’ 의 하나로 선정되기도 했다. 또 소통보드는 송도동과 해도동 대형 전광판 두 곳에서 공익 이벤트 안내 및 시민들의 메시지를 실시간으로 전달해 지역 주민과 관광객들의 소통 창구 역할을 하고 있다. /김진홍기자 kjh25@kbmaeil.com

2025-04-03

성주 참외 스마트팜 재배 도입되나…생산성 향상 및 작업 효율성 제고 기대

우리나라 참외 주산지인 성주의 대표적인 농산물 브랜드인 ‘성주 참외’의 생산성 향상 및 작업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연구가 시작돼 지역 농가들에게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 농촌진흥청은 성주 참외과채류연구소와 협업을 통해 참외 스마트팜 연구에 나섰다. 김명수 국립원예특작과학원장은 지난 2일 성주 참외과채류연구소를 찾아 참외 생산 동향과 관련 연구 진행 상황을 점검했다. 참외는 포복성 작물로 잎과 열매가 바닥에 붙어 자란다. 가지 정리와 잎 따기, 수확 등 대부분 농작업을 장시간 쪼그려 앉아서 해야 하는 작업 특성 때문에 근골격계 부담이 크다. 이에 우리나라 참외 재배 면적의 95%를 차지하는 경북지역 참외 재배 면적 감소를 우려해 지난해부터 농진청 지역특화사업으로 참외 하향식 수직 재배 스마트 팜연구를 추진하고 있다. 참외 하향식 수직 재배법은 생산성이 높고, 농작업을 서서 할 수 있어 작업 편의성이 높다. 다만, 시설 안전성과 난방에너지 등 재배시스템은 연구 과제로 남아 있다. 농진청은 이를 해결하기 위해 폭설과 태풍에도 안전하게 작업할 수 있고, 참외 식물체 무게를 견딜 수 있는 시설 모형을 연구하고 있다. 또 냉난방 에너지 절감 시스템과 뿌리 부분 온도 저감 시스템을 마련하는 등 2026년부터 경북 지역과 하향식 수직 재배시스템 확립을 위한 협업 연구를 진행할 계획이다. 김 원장은 “우리나라가 원산지인 참외가 농가 소득 증대 작물에 머물지 않고 세계화 품목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방과 협업하고 안정적인 생산 체계 마련에 힘을 쏟겠다”고 말했다. /전병휴기자 kr5853@kbmaeil.com

2025-04-03

자동차 취득세 면제, 영농자금 200억 융자도

경북도와 산불 피해지역 기초단체들이 각종 면세 및 지원금 지급 대책을 속속 마련했다. 경북도는 2일 안동, 청송, 의성, 영양, 영덕군 등지에서 재산상 피해를 입은 주민을 대상으로 각종 지방세 지원을 시행한다고 밝혔다. 산불로 멸실·파손된 피해 주택, 축사 등 건축물과 자동차 등을 대체 취득 시 취득세와 자동차세를 면제하고, 등록면허세는 피해 주민이 건축 및 대수선 등의 면허를 받는 경우 면제하며, 피해 건축물에 부과되는 지역자원시설세 또한 감면된다. 취득세·지방소득세 등 신고납부 세목에 대한 납부기한도 연장하고 재산세 등 부과고지 지방세에 대해 고지를 유예한다. 이미 고지서가 발부된 지방세 부과액 또는 체납액에 대해서는 징수유예·체납처분유예 등을 납세자 신청 또는 시장·군수 직권으로 연장·유예할 계획이다. 경북도는 농·어가의 영농 활동에 필요한 비료, 농기계 등 농기자재 구입 지원을 위해 농어촌진흥기금을 활용해 200억 원을 무이자로 긴급 지원한다. 농어가(법인) 필요자금은 1000만 원까지 2년간 무이자로 융자 지원된다. 기존에 지원된 융자금도 상환 기간을 1년 특별연장하고 이자도 전액 감면한다. 긴급 경영안정자금 지원은 오는 5월 30일까지 읍·면·동을 방문·신청하면 된다. 상환기간 특별 연장을 희망하는 농·어가는 11월 30일까지 농어촌진흥기금을 대출받은 농·수협에 신청하면 된다. 올해 상환 이자는 피해 사실 확인 후 일괄 감면될 예정이다. 하천점용료 등도 감면된다. 감면 대상은 특별재난지역 선포된 5개 시·군에 속하는 하천부지에 대해 하천점용 허가를 받고 점용 중 산불 피해를 본 이재민이며, 1년간 감면받을 수 있다. 감면 비율은 산불 피해에 따라 이재민이 본래의 하천점용 목적을 완전히 상실한 경우는 점용료 등 전액을 면제하며, 부분적 상실의 경우에는 상실한 면적의 비율에 따라 점용료 등을 감면한다. 농작물 등의 재배를 위한 목적으로 점용허가를 받았을 경우 피해의 정도가 50% 이상일 때 전액을 면제하며, 피해 정도가 50% 미만일 때는 그 비율에 따라 감면할 계획이다. 기초단체들도 각종 감면 헤택을 마련했다. 안동시는‘재난 및 안전관리 기본법’과 ‘안동시 수도 급수 조례’를 근거로 국가재난관리시스템(NDMS)에 신고 후 피해가 확정된 가구 중 상·하수도를 사용하는 가구 2500여 곳을 대상으로 요금 감면을 결정했다. 요금은 기본료를 포함해 전액을 5월부터 7월까지 3개월간 감면된다. /피현진기자 phj@kbmaeil.com

2025-04-02

연길·울란바토르·홍콩 운항 재개… 하늘길 넓어진 대구

대구국제공항이 하계시즌(3월 30일∼10월 25일)부터 기존노선 증편 및 일부 국제노선 운항 재개와 환승시설 확대 운영으로 여객 수요 확보에 나선다. 대구국제공항의 이번 하계 정기 항공편 일정에 따르면 국제선 총 7개국 14개 노선으로 평균 주 200편을 운항할 계획이다. 이는 2024년 하계기간 대비 약 13.6% 증가한 수준이다. 지난해 하반기 잠시 중단됐던 ‘대구∼연길’ 노선(티웨이항공, 주3회)이 오는 22일부터, ‘대구∼울란바토르’(티웨이항공, 주2∼4회) 노선은 26일부터, 2019년 9월 이후 운항이 중단됐던 ‘대구∼홍콩’ 정기노선(홍콩익스프레스, 주3회)도 5년 9개월 만인 6월 6일 운항을 재개한다. 지난해 탑승률 94%를 기록할 정도로 인기 노선이었던 ‘대구∼후쿠오카’ 노선(주7회→주13회)이 최근 후쿠오카 공항의 제2활주로 신설로 슬롯(시간당 이·착륙 횟수)이 확충됨에 따라 오는 7월부터 주 12편 증편된다. ‘대구∼장가계’ 노선(주6회→주8회)도 4일부터 중국 항공사 ‘룽에어’가 대구국제공항에 새롭게 합류되면서 대구에서 일본과 중국을 잇는 하늘길이 더욱 넓어질 전망이다. 이밖에도 대구시는 다양한 국제노선 개설을 위해 항공사와 정기편은 운항재개를 지속적으로 협의하고 있으며, 부정기편은 전세기를 우선 유치해 향후 정기노선으로 전환을 유도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대구국제공항은 오는 7일 지방공항으로는 김해, 제주공항에 이어 3번째로 일본, 동남아 등 주요 공항을 연결하는 환승시설을 운영한다. /김락현기자 kimrh@kbmaeil.com

2025-04-02

불만 나면 속수무책… 문화재 방재 새로운 시스템 필요하다

경북의 대형 산불로 많은 문화유산이 불길에 사라졌다. 전국의 동시 다발적인 산불로 피해를 입은 국가유산은 국가지정 11건, 시도지정 19건에 이른다. 지역적 범위를 경북으로 좁혀도 의성 고운사를 비롯한 주요 사찰 9곳(의성 3, 영덕 3, 영양 1, 청송 2), 문화재 16개소(안동 7, 청송 9)가 화마의 급습에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한밤중 긴급 피난작전도 펼쳤지만 이는 임시방편일 뿐 대형 재난에 대비한 근본적인 해결책은 아니다. 경북의 문화유산들은 대부분 산중이나 산림과 인접해 있고 목조구조물이어서 화재에 가장 취약하다. 앞으로도 산불·산사태 등 자연·사회재난은 더욱 빈발하고 규모도 커질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산불로 주택·농업 및 수산시설 등 현역 세대의 재산이 피해를 입었지만, 미래 세대의 재산인 귀중한 문화유산은 한번 잃으면 복구도 불가능해 지금처럼 요행이나 임시방편만으로는 해결되지 않는다. 이와 관련해 우리나라보다 산불, 태풍, 지진, 화산폭발, 쓰나미 등 다양한 재난이 빈발하는 일본에서는 일찍부터 문화유산에 대한 재난 예방을 위한 연구를 수행해왔다. 일본의 천년고도 교토에 자리한 리스메이칸(立命館) 대학은 1995년 한신(阪神) 대지진을 계기로 ‘역사도시방재연구소’를 설립해 오랜 건축물 등 문화유산에 대한 방재연구를 수행하며 연구결과를 정책에 반영해 선진 사례로 참고할 만 하다. 이 대학의 건축도시디자인학과 요시토미 신타(吉富信太) 교수(역사도시방재연구소장)는 “문화재 등의 방재활동은 일반 방재와는 성격, 방식이 달라 ‘문화유산방재학’이라는 새로운 학문분야를 개척해 문리융합적인 연구체제를 구축하고 문화재의 가치 보존과 건축물, 마을 안전을 포함한 대책을 연구한다”고 말했다. 신타 교수는 중요문화재의 이상 유무를 관찰하기 위한 ‘센싱(센서를 이용해 화상이나 온도, 진동, 소리 등의 정보를 계측하고 정량화하는 기술)’과 ‘시각화(데이터를 시각적인 형식으로 변환)’ 분석기술 등을 활용했다. 그는 문화유산의 분포, 재해리스크 평가, 전통 건축물에 대한 내진보강 및 방재시스템, 방재디자인 등 방재정책의 연구결과를 행정기관과 협업하며 실현시켜왔다. 일본의 유명 관광지인 가마쿠라시에서는 오래전부터 짚 또는 기와로 덮은 주요 사찰 등의 지붕의 재질을 티타늄제 기와로 교체해 방재효과를 높이고 있다. 문화계의 한 인사는 “매번 사후약방문에서 탈피해 지금이라도 지자체 또는 국가차원의 문화재 보존연구를 활성화해 방재대책을 수립하고 시행하는 시스템 마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진홍기자 kjh25@kbmaeil.com

2025-04-02

이번엔 출장비 절반 상납… ‘비리온상’ 영덕군산림조합

영덕군산림조합이 직원들의 출장비를 과다 계상해 지급하고 절반을 되돌려받아 위에 상납한 것으로 드러나 이 조합의 불탈법이 또 도마 위에 올랐다. 도덕적 해이가 도를 넘었다는 비판도 잇따른다. 영덕군산림조합 A직원은 2일 본지에 “2012년부터 2017년 6월까지 출장비를 매월 40~70만원 씩 수령한 후 50%를 지도과장에게 전달했다”고 밝혔다. 간부들이 실제보다 많은 출장비를 청구하도록 했고, 입금이 되면 바로 현금으로 찾아오도록 지시했다는 것이다. 사실 확인서까지 본지에 건네준 그는 “출장비 50% 상납은 남자 직원 7명에게 동일하게 적용됐다”면서 “자기 혼자서만 전달한 현금이 1000여만원 대에 달한다”고 털어났다. 또 사용 용도는 당시 조합장이 알아서 쓰는 돈이라고 들었다고 전했다. A씨는 “위에서 시키는 일이라 거절할 수도 없었다”면서 영덕군산림조합 간부들의 크고 작은 일탈로 밑의 직원들은 너무 많은 스트레스를 받아 정신과 치료를 받기도 했다고 말했다. 20여년째 조합원으로 있다는 김모씨는 “직원들의 제보로 속속 밝혀지는 조합 간부들의 비리에 말문이 막힌다”면서 도대체 왜 이런 일이 일어났는지, 불 탈법의 돈은 어디로 갔는지 등 차제에 상세하게 밝혀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그동안 대의원들이 집행부에 외부감사를 요청했지만, 번번이 거절한 이유를 이제는 조금 알 것 같다”면서 자체감사도 자료를 조작, 제출할 것이 아니라 있는 그대로 받아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박윤식기자

2025-04-02

인기 드라마 ‘폭싹 속았수다’ 아이유 결혼식 장면은 어디? 칠곡 가실성당 ‘관심집중’

“드라마 ‘폭싹 속았수다’에서 경북 칠곡 가실성당이 나온다고요?” 넷플릭스 드라마 ‘폭싹 속았수다’에 등장하는 주인공 아이유의 결혼식 장면이 시청자들에게 또 한 번 칠곡을 각인시켰다. 그 중심에 칠곡의 ‘가실성당’이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는“아이유가 들어간 성당 어디냐”는 질문이 쏟아졌다. 이어“가실성당이다”,“계산성당 같다”는 댓글이 뒤섞이며 갑론을박이 벌어졌다. 촬영장은 두 곳이었다. 칠곡군 관계자는“아이유가 입장하는 장면은 칠곡군의 가실성당에서, 내부에서 울면서 예식을 올리는 장면은 대구의 계산성당에서 각각 촬영됐다”고 밝혔다. 칠곡 가실성당은 빨간 벽돌로 지어진 고딕 양식의 건물로 주변의 고요한 풍경과 어우러져 마치 시간 밖의 공간 처럼 느껴진다. 실제로 사진작가들과 웨딩 촬영팀 사이에서는 오래전부터 ‘숨은 명소’로 손꼽혀 왔다. 칠곡군도 ’폭싹 속았수다’의 폭발적 인기에 즉각 반응했다. 군은 아이유가 드라마 속 결혼식을 올린 장소임을 알리는 안내판 설치를 검토하고, 가실성당을 배경으로 드라마 속 아이유처럼 활짝 웃는 모습을 담아 사회관계망서비스에 올리는‘가실성당 웨딩 챌린지’도 추진 중이다. /박호평기자 php1111@kbmaeil.com

2025-04-02

포항 구 양학온천 신축상가 부도… 영세업자 줄줄이 피해

포항 구 양학온천이 복합문화상가인 세븐스퀘어로 신축, 건물은 완공했으나 경기 침체로 미분양 되면서 부도가 났다. 목욕탕 등이 오픈하면 입점하려고 사전 계약을 한 영세업자 등이 계약금을 떼일 처지에 놓여 발을 굴리고 있다. 구룡포새마을금고 등 14개 새마을금고가 컨소시엄을 형성, 300억원을 대출해 준 것으로도 나타나 피해규모는 커질 전망이다. 세븐스퀘어는 북구 양학시장 앞에 있던 양학온천을 대구 소재 A건설업체가 매입, 지난 2020년 7월 지하 2층, 지상 8층 연면적 4365평 규모의 신축상가 공사에 착공, 2024년 6월 준공했다. 그러나 88개로 구성된 상가 분양이 제대로 되지 않으면서 자금난을 겪던 중 최근 회사 대표가 돌연 잠적, 파장이 커지고 있다. 시행 회사는 현재 부도 처리됐고 사무실도 문을 닫았다. 이로 인해 피해도 잇따르고 있다. 인근에 14330세대 아파트가 신축 중에 있는 등 주변이 상가로서는 적지인데다 양학온천이라는 이름으로 오랫동안 영업을 해 온 현장이라 적잖은 하도급 업체들이 별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고 시공에 참여했으나 상당부분 공사비를 받지 못해 연쇄 부도 위기에 내몰리고 있다. 특히 대부분 마지막 공사 과정에 들어간 돌 및 벽돌, 미장, 인테리어 등의 포항소재 소형업체들이 큰 피해를 입었다. 회사가 사전에 목욕탕, 헬스장 회원권을 분양하자 계약한 250여명의 회원들도 원금 회수가 어려운 상황이다. 오픈 전 계약 시 30% 할인 조건을 내세워 회원을 모집하는 바람에 피해가 커졌다. 할인 홍보를 보고 계약한 회원들은 “대표가 사기를 친 것”이라면서 격하게 비난했다. 시행 업체는 이 건물 내 개장 예정이던 목욕탕에 입점할 세신사(목욕관리사)와 이용사 등으로부터도 돈을 끌어모았다. 현재 드러난 피해자만 해도 이발소 입점 계약자 계약금 3000만원, 세신업자 3명 6000만원, 목욕탕 매점업자 9000만원 등에 달한다. 세신인 A씨는 “새 건물에 들어간다고 어렵게 계약금을 마련해 기대에 부풀어 지불했는데 한 순간에 모든 것이 날아가 버렸다”며 허탈해 했다. 역내 금융권도 큰 손실을 입었다. 모 신협은 이 건물에 지점 개설을 위해 계약금 2억5000만원을 선 지급해 피해가 예상되며, 이 건물 PF 자금 300억원 대출에 참여한 새마을금고들도 속앓이를 하고 있다. PF 자금 대출은 구룡포새마을금고를 포함 14개 새마을금고 등이 컨소시엄을 구성, 진행했다. 시행사 측은 새마을금고 대출 월 이자만 1억5000여만원에 달해 어려움이 가중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이 금고 관계자는 “대출에 앞서 모 신탁회사와 하자 시 보증이면 계약이 돼 있어 현재까지는 이자가 정상적으로 들어오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 이외 회사 대표의 개인적 채무도 상당한 것으로 알려져 이 상가 부도로 인한 피해 규모는 시간이 지날수록 불어날 것으로 보인다. 3000만 원을 떼이게 될 처지에 놓인 이용사 B씨는 “번듯한 건물이라 회사를 믿고 돈을 빌려서 계약했는데 너무 어처구니없는 일이 발생했다”며 피해가 최소화되도록 이리저리 뛰고 있으나 달리 방법이 없어 속이 타고 고민이 깊다고 했다. 그는 “과거 양학온천이라면 포항시민이면 다 아는 곳이라 이런 일이 생기리라고는 생각도 못했다”면서 “애가 타 포항시에 문의해 보니 ‘준공후의 일은 우리는 알 수 없다’는 말만 들었다”고 하소연했다. 한편에선 포항시가 준공 전 이 건물에 대한 관리를 제대된 한 것인가 하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실제 포항시청 건축물 대장에는 건축주가 서울 소재 모 신탁회사로 기재돼 있음에도 건물 입점과 상가분양 계약 등은 건설업체가 나서 한 것이어서 준공 전 시행사가 사전 분양을 할 당시 시가 보다 세밀하게 들여다봤다면 예상 가능한 문제들을 사전 방지할 수도 있었다는 것이다. 포항시 관계자는 “상가는 사전 분양이 가능하다. 그래서 특정 회사의 일에 그리 관심을 갖지 않았다”면서 “영세업자들의 피해자가 늘어나고 있는 만큼 대책이 있는지 살펴보고 있다”고 밝혔다. /최진호선임기자

2025-04-02

대구안실련, 대형산불 대비해 방재 전면 개편 요구

대구안전생활실천시민연합(이하 대구안실련)이 대형산불로 인한 대재앙의 악순환을 막기 위해 방재 전략 전면 개편을 촉구했다. 대구안실련은 2일 성명을 통해 “경북 의성 등에서 발생한 대형 산불로 여의도 156개 면적(4만5000여㏊)에 달하는 산이 초토화 됐고 지역민 삶의 터전마저 시커멓게 타 사상 최악의 피해를 입었다”면서 “산불 지휘 콘트롤 타워를 산림청에서 소방청으로 업무 이관하고 메가급 대형산불 대응을 위한 방재 전략 전면 개편해야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또 “이번 산불에서 산림청이 산불 확산 예측시스템을 구축해 놓고 가동하지 않아 인명피해가 발생했다”면서 “중대시민재해 책임을 물어야 할 것이다”고 했다. 그러면서 “전문성과 정예화된 산불 진화를 위해서는 산림청에서 소방청으로 업무를 이관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산림청에는 1만 1000여명의 산불 진화대가 있으나, 95%가 재정 일자리 사업으로 지원된 일용직 65세 이상의 고령자로 구성돼 있다. 나머지 104명의 공중진화대와 435명의 특수 진화대원이 사실상 업무를 담당하고 있어 동시다발적 산불 초기 대응은 사실상 불가능한 구조”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소방청은 전국에 6만 7000여 명의 소방분야 전문인력과 소방장비를 갖췄고, 산불 진화대와 비교할 수 없는 의용 소방대가 9만 5000명과 소방서 등 거점만 1500여곳으로 상시 운영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대구안실련은 “헬기에 의한 항공 진화의 경우 산불 확산을 막을 순 있지만 불을 끌 순 없다”며 “전문가 중심의 방재 전략으로 전면 개편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황인무기자 him7942@kbmaeil.com

2025-04-02

한국여성경제인협회, 경북 산불피해지원 1억원 모아 전달

한국여성경제인협회 회원들이 1일 경북 산불피해지원을 위한 성금 1억 원을 전달했다. /경북사회복지공동모금회 제공 경북사회복지공동모금회(회장 전우헌·이하 경북모금회)는 1일 한국여성경제인협회 회원들이 경북 산불피해지원을 위해 성금 1억원 모아 전달식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전달식에는 협회 회원사인 ㈜쉘라인 김영심 대표이사(3000만 원), ㈜영도벨벳 류병선 대표이사(2000만 원), ㈜제이텍워터 최윤이 대표이사(2000만 원), 영일엔지니어링(주) 이창은 대표이사(1000만 원), ㈜성신오토텍 김은정 대표이사(1000만 원), 문화산업 신해늠 대표(1000만 원) 등 회원들이 참석했다. 특히 최윤이 ㈜제이텍워터 대표는 경북예경원우회 총동문회장으로 2024년 저출생과의 전쟁, 2023년 경북북부 수해복구 성금 등 지역에 크고 작은 어려운 일이 있을 때 마다 나눔의 온정을 베풀어 지역주민과 고락을 함께 하고 있다. 이번 피해 복구성금은 경북 소재지의 특별재난지역으로 지정된 경상북도(의성·안동·청송·영양·영덕) 초대형 산불 피해 이재민을 위한 생계비와 긴급 주거시설 복구 등에 다양하게 활용될 예정이다. 한국여성경제인협회 명예회장인 류병선 대표는“갑작스러운 산불로 피해를 입은 지역민들이 하루빨리 일상으로 복귀할 수 있기를 바란다”며 “한국여성경제인협회 회원들과 한마음으로 산불 피해 복구를 위한 지원 방안을 지속적으로 강구하여 더욱 많은 분들이 참여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전우헌 경북모금회 회장은 “한국여성경제인협회의 선한 영향력으로 이재민들이 고난을 극복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 확신한다”고 전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5-04-02

포항경주공항 등 7개 공항 방위각 제공시설 개선사업 본격 착수

한국공항공사(이하 공사)는 포항경주, 무안, 제주, 광주, 여수, 김해, 사천공항 등 공항 7곳의 방위각 제공시설(Localizer) 안전성 개선을 위한 사업에 본격 착수했다고 2일 밝혔다. 이번 사업은 지난 1월 22일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방위각 시설 등 공항 시설 안전 개선방안’에 따라 항공기 이착륙 안전을 높이기 위해 전국 공항의 방위각 제공시설 기초구조물을 개선하는 내용이다. 이에 따라 포항경주, 무안공항 등 기존 방위각 제공시설 기초구조물을 개선하기 위해 토목구조분야 엔지니어링 전문업체인 ㈜글로벌메타와 ‘방위각 제공시설 개선 실시설계 용역’계약을 지난달 체결했고, 설계안을 도출할 계획이다. 우선 무안공항부터 개선사업을 추진하며, 다른 공항별 개선사업도 설계가 완료되는 대로 순차적으로 진행해 연말까지 완료할 예정이다. 공사는 항공정책과 토목, 환경, 건축, 항행시설 등 다양한 분야의 내·외부 전문가로 구성된 설계검증위원회를 공항별로 구성해 실시설계용역 산출물을 객관적으로 검증하겠다고 설명했다. 윤영진 공사 건설기술본부장은 “이번 방위각제공시설 개선 설계 및 공사를 통해 항공안전을 강화하고, 국내·외 설계기준과 전문가 검증을 기반으로 공항 운영의 신뢰성을 높일 것이다”라고 밝혔다. /김보규 수습기자 kbogyu84@kbmaeil.com

2025-04-02

구 양학온천 신축상가 부도로 하청업체와 세신사, 이용사 등 영세업자 피해 속출

구 양학온천이 복합문화상가인 세븐스퀘어로 신축, 건물은 완공했으나 경기 침체로 미분양 되면서 부도가 났다.  목욕탕 등이 오픈하면 입점하려고 사전 계약을 한 영세업자 등이 계약금을 떼일 처지에 놓여 발을 굴리고 있다. 구룡포새마을금고 등 14개 새마을금고가 컨소시엄을 형성, 300억원을 대출해 준 것으로도 나타나 피해규모는 커질 전망이다. 세븐스퀘어는 북구 양학시장 앞에 있던 양학온천을 대구 소재 A건설업체가 매입, 지난 2020년 7월 지하 2층, 지상 8층 연면적 4,365평 규모의 신축상가 공사에 착공, 2024년 6월 준공했다. 그러나 88개로 구성된 상가 분양이 제대로 되지 않으면서 자금난을 겪던 중 최근 회사 대표가 돌연 잠적, 파장이 커지고 있다. 시행 회사는 현재 부도 처리됐고 사무실도 문을 닫았다. 이로 인해 피해도 잇따르고 있다.  인근에 1,4330세대 아파트가 신축 중인 등 주변이 상가로서는 적지인데다 양학온천이라는 이름으로 오랜 동안 영업을 해 온 현장이라 적잖은 하도급 업체들이 별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고 시공에 참여했으나 상당부분 공사비를 받지 못해 연쇄 부도 위기에 내몰리고 있다. 특히 대부분 마지막 공사 과정에 들어간 돌 및 벽돌, 미장, 인테리어 등의 포항소재 소형업체들이 큰 피해를 입었다. 회사가 사전에 목욕탕, 헬스장 회원권을 분양하자 계약한 250여명의 회원들도 원금 회수가 어려운 상황이다. 오픈 전 계약 시 30% 할인 조건을 내세워 회원을 모집하는 바람에 피해가 커졌다. 할인 홍보를 보고 계약한 회원들은 “대표가 사기를 친 것”이라면서 격하게 비난했다. 시행 업체는 이 건물 내 개장 예정이던 목욕탕에 입점할 세신사(목욕관리사)와 이용사 등으로부터도 돈을 당겼다. 현재 드러난 피해자만 해도 이발소 입점 계약자 계약금 3천만원, 세신업자 3명 6천만원, 목욕탕 매점업자 9천만원 등에 달한다. 세신인 A씨는 "새 건물에 들어간다고 어렵게 계약금을 마련해 기대에 부풀어 지불했는데 한 순간에 모든 것이 날아가 버렸다"며  허탈해 했다. 역내 금융권도 크게 물렸다. 모 신협은 이 건물에 지점 개설을 위해 계약금 2억5천만원을 선 지급해 피해가 예상되며, 이 건물 PF 자금 300억원 대출에 참여한 새마을금고들도 속앓이를 하고 있다. PF 자금 대출은 구룡포새마을금고를 포함 14개 새마을금고 등이 컨소시엄을 구성, 진행했다. 시행사 측은 새마을금고 대출 월 이자만 1억5천여만원에 달해 어려움이 가중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이 금고 관계자는 "대출에 앞서 모 신탁회사와 하자 시 보증 이면 계약이 되어있어 현재까지는 이자가 정상적으로 들어오고 있다"고 밝히고는 있다. 이외 회사 대표의 개인적 채무도 상당한 것으로 알려져 이 상가 부도로 인한 피해 규모는 시간이 지날수록 불어날 것으로 보인다. 3천만 원을 떼이게 될 처지에 놓인 이용사 B씨는 "번듯한 건물이라 회사를 믿고 돈을 빌려서 계약했는데 너무 어처구니없는 일이 발생했다"며 피해가 최소화되도록 이리저리 뛰고 있으나 달리 방법이 없어 속이 타고 고민이 깊다고 했다. 그는 “과거 양학온천이라면 포항시민이면 다 아는 곳이라 이런 일이 생기리라고는 생각도 못했다”면서 애가 타 포항시에 문의해 보니 ‘준공후의 일은 우리는 알 수 없다’는 말만 들었다고 하소연했다.  한켠에선 포항시가 준공 전 이 건물에 대한 관리를 제대된 한 것인가 하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실제 포항시청 건축물 대장에는 건축주가 서울 소재 모 신탁회사로 기재되어 있음에도 건물 입점과 상가분양 계약 등은 건설업체가 나서 한 것이어서 준공 전 시행사가 사전 분양을 할 당시 시가 보다 세밀하게 들여다봤다면 예상 가능한 문제들을 사전 방지할 수도 있었을 거라는 것이다. 포항시 관계자는 "상가는 사전 분양이 가능하다. 그래서 특정 회사의 일에 그리 관심을 갖지 않았다"면서 영세업자들의 피해자가 늘어나고 있는 만큼 대책이 있는지 살펴보고 있다고 밝혔다. 최진호 기자

2025-04-02

포항해경, 양귀비 · 대마 밀반입 집중 단속

포항해양경찰서는 대마 수확기와 양귀비 개화기가 다가오면서 오는 7월 31일까지 4개월간 마약류 범죄 근절을 위한 집중 단속을 벌인다고 밝혔다. 이 기간 바닷길을 통한 마약류 밀반입 행위와 내·외국인 해양 종사자의 마약류 투약과 유통 행위도 함께 단속한다. 2일 포항해경에 따르면 양귀비 단속 건수는 지난 2022년 12건 372주, 2023년 21건 646주, 2024년 30건 3557주로 매년 증가했다. 양귀비 및 대마는 열매와 잎에서 추출된 강력한 환각성분으로 악용될 우려가 있어 마약류로 엄격히 구분하고 있다. 하지만 매년 계속되는 계도·단속에도 민간요법 등의 이유로 일부 해안가, 도서지역에서 암암리에 밀·경작되는 등 근절되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포항해경 관계자는 “마약으로부터 안전한 해양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강력하게 단속할 것”이라며 “해안가 및 어촌마을 등에서 불법 재배 등 마약류 범죄가 의심될 경우 인근 해양경찰서로 신고해 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마약류인 대마와 양귀비를 마약류 취급 자격이나 허가 없이 재배·매매·사용하다 적발되면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에 따라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5000만 원 이하의 벌금형에 처해진다. /단정민기자 sweetjmini@kbmaeil.com

2025-04-02

직원출장비 50% 되돌려 받아 챙긴 영덕군산림조합...'현금으로 찾은 후 가져오라' 지시

영덕군산림조합이 직원들의 출장비를 과다 계상해 지급하고 절반을 되돌려 받아 위에 상납한 것으로 드러나 이 조합의 불탈법이 또 도마 위에 올랐다. 도덕적 해이가 도를 넘었다는 비판도 잇따른다. 영덕군산림조합 A직원은 2일 본지에 “2012년부터 2017년 6월까지 출장비를 매월 40~70만원 씩 수령한 후 50%를 지도과장에게 전달했다”고 밝혔다. 간부들이 실제보다 많은 출장비를 청구하도록 했고, 입금이 되면 바로 현금으로 찾아오도록 지시했다는 것이다. 사실 확인서까지 본지에 건네준 그는 “출장비 50% 상납은 남자 직원 7명에게 동일하게 적용됐다”면서 자기 혼자서만 전달한 현금이 1천여만원 대에 달한다고 털어났다. 또 사용 용도는 당시 조합장이 알아서 쓰는 돈이라고 들었다고 전했다. A씨는 “위에서 시키는 일이라 거절 할 수도 없었다”면서 영덕군산림조합 간부들의 크고 작은 일탈로 밑의 직원들은 너무 많은 스트레스를 받아 정신과 치료를 받기도 했다고 말했다. 20여 년 째 조합원으로 있다는 김 모 씨는 “직원들의 제보로 속속 밝혀지는 조합 간부들의 비리에 말문이 막힌다”면서 도대체 왜 이런 일이 일어났는지, 불 탈법의 돈은 어디로 갔는지 등 차제에 상세하게 밝혀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그동안 대의원들이 집행부에 외부감사를 요청했지만 번번이 거절한 이유를 이제는 조금 알 것 같다”면서 자체감사도 자료를 조작. 제출할 것이 아니라 있는 그대로 받아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박윤식 기자

2025-04-02

[투데이 핫 클릭!] 김수현, 미성년자 교제 아니라고?...“8명 친구가 알고 있다”

“배우 김수현이 얼마 전 사망한 배우 김새론과 미성년자일 때 교제했다”는 사실 관계의 진위를 놓고 다투는 사건이 갈수록 이전투구(泥田鬪狗) 양상을 보이고 있다. 지난달 31일 김수현이 기자회견을 통해 “김새론이 미성년자일 때 나와 교제했다는 건 사실이 아니다. 그녀의 죽음이 이전 소속사의 7억 원 부채 상환 압박 탓이라는 것도 틀린 이야기”라는 주장을 내놓았음에도 예상과 달리 논란은 지속됐다. 김새론 유족 측의 법률대리인은 2일 “고 김새론이 미성년자이던 시절부터 김수현을 만난 걸 알고 있는 친구들이 8명이나 된다. 김수현의 기자회견을 지켜본 이들이 이에 대한 성명서를 쓰고 있으며, 곧 공개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는 김수현의 주장과 달리 김새론의 친구들은 김수현과 김새론의 ‘미성년 시절 교제’ 사실을 알고 있었다는 이야기다. 어제(1일) 오후 한 종합편성채널 프로그램에서 김새론 유족 측 변호사는 “김수현의 진심 담긴 사과를 기대했는데, 유족에 대한 진솔한 사과가 없어 아쉽다”며 위와 같이 언급했다. 이에 대해 어떤 것이 사실이냐를 두고 네티즌의 추측과 의견도 격렬하게 충돌 중이다. 현재는 적지 않은 이들이 “사과와 해명의 형식이나 내용 모두에서 김수현의 방식은 옳지 않다”는 댓글을 쓰고 있고, 김수현의 팬이라 자처하는 다수의 외국인들 역시 김수현을 지지하는 것보단 비판적 의견을 전하는 경우가 많다. 기자회견에서 보인 김씨의 눈물이 '현실이 아닌 드라마 같았다'는 조롱도 나오는 상황. 기자회견이 열린 날 김수현 측은 김새론의 유족과 이모, 이번 논란을 처음으로 제기한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 운영자를 명예훼손 등의 혐의로 고소하고, 120억 원의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진행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김새론과 김수현 두 사람에 관한 소식을 처음부터 지켜봐 온 네티즌들은 “대체 누구 말이 맞는지 알 수 없다”며 “속히 수사와 재판이 진행돼 명명백백 사실이 밝혀져야 김수현의 주장이 맞는지, 김새론 유족의 하소연이 진실인지 알 수 있을 것 같다”는 의견을 남기고 있다. /홍성식기자 hss@kbmaeil.com

2025-04-02

대구소방, 2025년 대구시 화재감식 경연대회 개최

대구소방안전본부는 2일 달성국가산업단지 조성 부지에서 ‘2025년 대구시 화재감식 경연대회’를 성황리에 개최했다. 사진 이번 대회는 화재조사관의 실전 대응능력과 현장 감식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목적으로 마련됐다. 대회에는 대구소방안전본부 산하 각 소방서에서 엄선된 화재조사 전문인력들이 팀을 구성해 참가했다. 경연은 △화재이론에 대한 이해도를 측정하는 필기시험과 △모의 화재현장을 기반으로 발화 원인과 지점을 추적·분석하는 실기시험으로 진행됐다. 참가자들은 재현된 화재현장에서 연소 패턴과 진행 양상을 면밀히 분석하고, 과학적 근거에 기반한 화재현장조사서를 직접 작성했다. 특히 이번 실기경연은 실제 화재현장을 정밀하게 재현함으로써 화재조사관의 감식 기술을 실전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데 주안점을 뒀다. 작성된 조사서는 심사위원단이 발화지점의 정확성, 조사서 작성의 체계성, 원인 분석의 타당성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했다. 경연 결과는 필기와 실기 성적을 합산해 순위를 결정하며, 최우수팀은 제38회 전국소방기술경연대회 화재조사 분야에 대구 대표로 출전할 예정이다. 우상호 현장대응과장은 “이번 경연대회는 화재조사관의 실무 능력 향상과 전문성 제고에 매우 의미 있는 자리였다”며 “앞으로도 고도화된 화재 감식 체계를 통해 시민의 생명과 재산 보호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김재욱기자 kimjw@kbmaeil.com

2025-04-02

산불 피해지역, 산사태 위험 ‘최대 200배’

산불 피해 지역의 산사태 발생 위험이 최대 200배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올해 장마철 경북 산불지역에 또다른 2차 피해가 우려돼 큰 주의가 필요하다. 1일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이 펴낸 ‘2025년 산불 제대로 알기’ 보고서에 따르면 산림과학원이 2005년 전북 남원지역 산불피해지를 5년 뒤 조사한 결과 산사태 발생 비율이 일반 산림지역에 비해 200배나 높았다. 보고서에는 2000년 동해안 산불 피해지를 대상으로 시계열적 토사량을 측정한 결과 산불 발생 후 2년이 지난 시점에서도 1275g/㎡ 이상 유출돼 일반 산림에 비해 3∼4배 높았다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 산불로 죽은 나무의 뿌리가 부패하면서 토양을 붙잡고 있는 힘이 떨어지면서 장마철 집중호우가 쏟아지면 쉽게 무너져 내리기 때문이다. 대형 산불이 발생한 지역일수록 산사태에 취약한 이유가 바로 이것이고, 산사태 예방을 위해 사방댐 등 사방 구조물 설치, 산사태 발생 예측 모니터링 시스템 구축, 건강한 숲 가꾸기 등 대책이 요구된다. 전문가들도 2~3달 뒤 산사태 위험을 경고하고 있다. 산불 발생 후 일정 시간이 지나고 비가 많이 내릴 시기에 이른바 ‘시간차 재난’이란 이름의 산사태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는 것이다. 김성용 국립경국대 산림과학과 교수는 “산에 나무가 없으면 비가 조금만 내려도 토사가 쓸려 내려온다. 나무들이 완충 역할을 해주지 못해 물이 계곡부 골 쪽으로 대거 쓸려 내려오기 마련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장마철이 오기 전에 복구해야 하고, 산림당국은 기존의 정밀한 조사 방식을 바꿔 위험 지역이나 취약지를 선별해 사후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 교수는 “제일 위험한 곳만 빠르게 조사하고 그곳에 제방을 쌓거나 사방댐 등 골막이를 설치해야 한다”며 “재해가 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마대 등 소형 구조물들을 많이 쌓아놔야 한다”고 지적했다. 산림청은 이번 대형산불로 인한 2차 피해 예방을 위해 전날 의성·안동·청송·영양·영덕 등 경북도내 5개 시군과 울산 울주군, 경남 산청을 비롯한 2개 군에 긴급진단팀을 급파했다. 진단 결과를 토대로 산사태 발생 우려가 큰 지역을 중심으로 응급·장기로 나눠 복구 계획을 수립할 방침이다. 한국지질자원연구원도 기상청과 산림청의 장기예보 데이터를 종합 분석해 산사태 위험지역 예측 데이터를 제공할 방침이다. 지질연구소 산사태연구센터 관계자는 “나무가 고사하면 뿌리 점착력이 약해지면서 산사태 발생 확률이 높아질 수 있다”며 “과거 산불이 발생했던 지역을 대상으로 토석류 모델링을 통해 극한 강우 등 기후 위기에 따른 산사태 위험지도 연구를 수행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이시라기자 sira115@kbmaeil.com

2025-04-01

“우예 살라꼬…” 영덕 최대 송이 주산지 만신창이

“비참하다. 우째 이런 일이… 우리 동네 사람들은 어떻게 살아야 할지 모르겠다” 이원용 전 영덕군의장은 할 말이 없다며 넋을 놨다. 그가 살고 있는 곳은 영덕군 지품면 삼화1리. 영양에서 넘어 온 이번 화마는 이 동네 전체를 순식간에 쑥대밭으로 만들며 지나갔다. 옆 마을 삼화 2리도 비켜가진 못해 만신창이가 되긴 마찬가지였다. 삼화 1, 2리는 마을 뒷산 국사봉을 중심으로 형성돼 있는데 이 산이 이번에 정상까지 모두 타 현재 새까맣게 변했다. 특히 이 국사봉은 그동안 100여세대 이 마을 주민들에 있어서는 젖줄이었다. 여기가 바로 국내 최대 송이 집산지였던 것. 마을 사람들이 공동으로 가을송이를 채취, 많을 때는 세대 당 연 2000여만 원씩이나 소득을 나눠 갖게 해주었던 곳이었다. 이제 그 보물의 산은 더 이상 현실에서는 기대하기 어렵게 됐다. “다시 송이가 날지도 모르겠지만 설령 생산된다고 하더라도 30~50여년은 걸릴텐데 내 생애에서는 끝 아니겠어요” 애써 담담하게 말하는 이 전 의장은 안타까움과 회한이 가득했다. 마을사람 모두도 이 전 의장처럼 기가 차서인지 말문을 닫았다. 영덕군내 송이 피해지역은 이 마을뿐만 아니다. 전국 송이 채취량의 30% 가량을 차지하는 영덕군 지품면, 축산면, 영덕읍 등 3곳의 송이 산 4000㏊ 가량이 불에 탔다. 영덕은 최근 13년 연속 국내에서 가장 많은 송이를 생산해 왔으며 2023년에는 32t 정도를 채취할 정도였다. 이번 산불은 그 영덕송이 현장을 완전 망가뜨려 피해는 예측 자체가 어려운 상황이다. 더 큰 문제는 대통령령으로 정해진 ‘사회재난구호 및 복구 비용 부담 기준 등에 관한 규정’에 송이는 재난 지원금 대상에 포함되지 않아 현재로서는 피해를 본 임야 산주 등이 보상을 받을 길이 막막하다는 것이다. 과수원이나 밭 등에서 경작하는 작물은 객관적인 피해 규모 산정이 가능하지만, 송이는 산에서 자생적으로 자라는데다 풍작·흉작이 반복해 생산량이 일정하지 않고 피해 규모 산정에도 산주 주관적 의견이 반영되는 까닭에 향후 형평성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며 당초부터 재난지원 대상에서 빠져 있었던 것. 이 조항은 실제 현실이 됐다. 삼화 주민들이 1일 영덕군으로부터 피해를 신고하라고 받은 문자에 송이는 검토대상 정도로 표시돼 있었다. 주민들의 항의가 빗발치자 영덕군은 일단 다음 달 8일까지 읍·면·동을 통해 송이산 피해에 대한 신고를 받은 후 정부와 구체적인 협의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보상대상에 포함될지 여부가 불투명, 주민들의 애를 태우고 있다. 삼화1,2리 주민들은 송이산 외 살던 집과 과수원 등도 다 타버렸다며 정부가 규정만 내세울 게 아니라 실정을 감안, 송이산 등은 최소한의 현실적 피해 보상이 있어야 한다며 지원을 간절히 소망했다. 실제 삼화 1, 2리 100여 세대 중 60여 세대는 이번에 집이 소실됐고, 보관창고 등도 대부분 타 껍데기만 남아 있었다. 이원용 전 의장은 “밭에서 일하고 있는데 마을에서 30㎞ 떨어진 영양군 경계지역인 황장재 지인이 불이 번지니 대비하라는 연락을 해줘 집으로 와 물동이 등을 준비하려고 하니까 이미 불이 집까지 왔더라”며 한 20여분 만에 마을은 완전 폐허로 변해 버렸다고 전했다. 그도 “나도 이번에 140평 보관창고에 불이 붙는 바람에 보관 중이던 사과를 폐기 처분한 것은 물론 건물 소실 등 모두 5억여원이 넘는 피해를 봤다”며 말을 잇지 못했다. 이 전 의장은 “혹시나 해서 오늘 사과밭에 갔더니 한창 올라오던 사과 순도 모두 말라 죽었더라”면서 “이런 걸 생지옥이라고 하는 건 아니지 모르겠다”고 통탄의 가슴을 쳤다. /박윤식기자

2025-04-01

尹대통령 파면이냐 복귀냐 4일 오전 11시 ‘운명의 시간’

윤석열 대통령의 정치적 운명이 4일 오전 11시 결정된다. 어떤 결과가 나오든 정국이 극한 혼란에 빠질 것으로 우려됨에 따라 정치권이 찬·반 진영 지지자들을 달랠 수 있는 확실한 승복 선언을 내놓을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관련기사 4면 헌법재판소는 1일 “대통령 윤석열 탄핵 사건에 대한 선고가 4일 오전 11시 대심판정에서 있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12월 14일 국회가 찬성 204표, 반대 85표, 기권 3표, 무효 8표로 탄핵소추안을 가결한 지 111일 만에 탄핵 여부가 확정된다. 2004년 노무현 전 대통령 때는 63일,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소추는 91일이 걸렸다. 선고는 역대 대통령 때처럼 생방송으로 중계된다. 헌재는 지난해 12월 22일 첫 준비기일을 시작으로 2월 25일 변론 종결까지 총 두 차례 준비기일과 11번의 변론기일을 열었다. 국회 측은 윤 대통령이 지난해 12·3 비상계엄을 선포하고 국회와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군을 투입하는 과정에서 헌법과 법률을 어겼다며 윤 대통령 탄핵을 주장했다. 반면 윤 대통령 측은 비상계엄은 ‘경고성’이었고 선포·유지·해제 과정에서 법률을 지켰으며 ‘정치인 체포’나 ‘의원 끌어내기’ 등을 지시한 적이 없다고 맞섰다. 또 “계엄 전 국무회의가 절차·실체적 요건을 갖추지 못했다”는 국회 측 주장과 “비상계엄을 위한 국무회의를 정례·주례 국무회의처럼 할 수는 없다”는 윤 대통령 주장이 첨예하게 대립하기도 했다. 헌법재판관 8명 가운데 6명 이상이 ‘인용’ 의견을 내면 윤 대통령은 즉각 대통령 직에서 파면된다. 헌재의 탄핵심판은 결정에 이의를 제기할 수 없는 단심제로 선고와 함께 효력이 발생한다. 헌법은 대통령이 궐위될 경우 60일 이내에 대선을 치르도록 규정하고 있다. 탄핵 인용 결정이 날 경우 5월말이나 6월초에 대선이 실시된다. 반대로 재판관 3명 이상이 탄핵 기각 또는 각하 의견을 내면 윤 대통령은 선고 직후 직무 정지 상태에서 벗어나 이날부터 업무에 복귀한다. 이 경우 대선은 2027년 3월 열리게 된다. 다만 윤 대통령이 복귀하더라도 정상적 국정운영이 어려운만큼 ‘임기단축’을 내건 개헌을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윤 대통령은 지난 2월 25일 탄핵심판 최종 의견 진술에서 “잔여 임기에 연연해 하지 않겠다”고 밝힌 바 있다. 국민의힘과 민주당은 헌재 심판 결과를 놓고 자신들에게 유리한 해석을 해놓고 있다. 탄핵 심판에 대한 찬반 여론 역시 크게 갈려 정치권은 물론 국민들도 결과를 놓고 격렬하게 대립할 것으로 예상된다. 경찰은 찬반 진영이 충돌할 가능성에 대비해 탄핵 심판 선고일인 4일 전국 관서 모든 경찰력이 동원되는 ‘갑호 비상’을 발령할 예정이다. 선고 전날인 3일부터 전국 경찰관서가 비상근무 체제에 돌입하고 서울경찰청은 을호비상, 기타 지역 경찰청은 병호비상을 발령한다. /박형남기자 7122love@kbmaeil.com

2025-04-01

“한 시름 덜어” 이재민 임시 보금자리 공사 ‘착착’

안동시 일직면 권정생 어린이문화재단 앞 운동장에 거대한 주거시설이 들어섰다. 이곳은 지난 22일 의성에서 발화한 초대형 산불이 안동지역으로 확산하면서 집을 잃은 이재민들 중 일직면 거주자 일부를 위한 임시 주거시설(모듈러주택) 건립 공사가 진행되는 곳이다. 1일 오후 현장에서 본 모듈러주택의 외관은 거의 완성 단계에 들어가 있었다. 작업자들은 모듈러주택의 지붕을 올리는 작업 중이었고, 장철웅 부시장 등 안동시 관계자들도 현장에서 주택이 지어지는 모습을 지켜봤다. 모듈러주택은 총 20채가 설치되는데 이 중 18채는 주거시설로 활용되고 2채는 1층과 2층을 오가는 계단으로 사용될 예정이다. 주택 내부로 들어가보니 실내 공사는 아직 별다른 진척없이 약간 어수선한 모습이었지만 고령의 부부만 살고 있는 농촌의 특성을 고려해보면 임시 주거 공간으로는 부족함이 없는 것 처럼 보였다. 공사 관계자에 따르면 모듈러주택 내부는 약 10평(3.4×11.2m) 규모로 개별 욕실(화장실)과 침실, 주방으로 구성됐다. 이재민들의 편의를 위해 냉·난방 시설과 바닥 난방이 가능하도록 만들고 있다고 한다. 작업자들은 정성을 다해 임시 주택을 짓고 있었다. 그들은 “비록 임시 주택이지만 내 가족이 산다는 생각으로 짓고 있다. 대형 산불로 피해를 입어 몸과 마음이 어느 곳 하나 힘들지 않은 곳이 없을 분들이다. 이곳에서라도 편하게 휴식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나사 하나 못질 한번에도 정성을 들이고 있다”고 한목소리로 말했다. 장 부시장은 “전기와 수도 설치 작업 등을 마무리하는대로 이재민 입주를 시작할 계획”이라며 “이곳 외에도 피해를 본 마을별로 부지가 마련되는 즉시 이재민들을 위한 임시주택을 건설해 이재민들의 불편을 최소화 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우여곡절도 많았다. 당초 모듈러주택을 기부하는 분들과의 소통 오류로 외부는 건설이 이뤄지지만 내부 세면대나 욕조, 주방시설 등에 대해서는 논의가 없었던 것. 이후 경북도는 지난 31일 이 같은 문제에 대해 기부자 및 각 지자체와 논의 끝에 해당시설 설치에 대해 협의하고, 이재민들의 입주를 돕기로 했다. 경북도 관계자는 “당초 모듈러주택을 기부하는 분들은 해당 시설 내부도 같이 만들어 지는 것으로 알았는데, 그게 아닌 걸 알고 추가로 욕조 등의 실내시설까지 설치하는 것으로 모두 100동을 짓기로 교통정리가 됐다”고 밝혔다. 이재민들도 “원래 살던 곳 인근에 임시주거 시설이 들어선다는 얘기를 들었다. 반가운 마음이 앞섰다. 농사 걱정도 한 시름 덜었다”며 “하루 빨리 완공되서 입주했으면 좋겠다”고 반겼다. 경북도는 지난 30일부터 이재민 주거 문제 해결을 위해 피해 규모가 큰 마을 4개소를 시작으로 운송 장비, 설치 부지를 확보해 모듈러주택 100동과 임시 주거용 조립주택 26동을 설치하는 등 지금까지 1500채를 확보했고, 앞으로 총 3000여채를 지원해 나갈 방침이다. /피현진기자 phj@kbmaeil.com

2025-04-01

경북 산불연기 최소 200㎞ 이동 울릉·독도 넘어 동해 먼 바다까지

역대 최악 피해를 낸 경북 산불이 뿜은 짙은 연기가 강풍을 타고 한때 최초 발화지에서 최소 200㎞ 이상 떨어진 동해 먼바다까지 퍼진 것으로 나타났다. 1일 기상청 국가기상위성센터와 대구기상청 등에 따르면 의성군 야산에서 시작된 산불이 안동·영양 등 경북 4개 시·군으로 급속히 확산한 지난달 25일 산불 연기는 최대 초속 25m 이상의 강풍을 타고 울릉도·독도를 지나 최소 200㎞ 이상 떨어진 동해 중부 먼바다까지 뻗어 나갔다. 이는 적도 위 약 3만6000㎞에 떠 있는 정지궤도 기상위성 ‘천리안위성 2A호’가 추적한 기류 영상들을 분석한 결과다. 당시 경북 산불이 타오르던 내륙에는 서풍이 불며 불길을 동쪽으로 밀었고, 최대 풍속은 의성군 초속 14.5m, 청송 25.1m, 영덕 25.4m 등을 기록했다. 이후 이튿날인 26일 오전 울릉도·독도 인근 해상의 바람 방향이 북풍으로 바뀌면서 연기는 동해 남부 방향으로 이동했다. 당시 경북 산불 연기는 의성에서 최소 600∼700㎞ 떨어진 동해 남부 먼바다로 이동한 것으로 추정된다. 국가기상위성센터 관계자는 “명확한 사실관계를 확인하기 위해서는 추가 정밀 분석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번 산불로 인한 의성·안동·청송·영양·영덕 5개 시·군의 산불영향구역은 역대 최대 규모인 4만5157㏊(축구장 6만3245개)에 이른다. /이석윤기자

2025-04-01

대구시 ‘입산금지’ 행정명령 첫 날 ‘우왕좌왕’

“산에 올라가면 저희 잡혀가나요.” 대형산불 위기가 지속되자 대구시가 사상 처음으로 팔공산과 앞산 등 주요 명산에 ‘입산 금지’ 행정명령을 발령한 가운데, 산을 찾은 시민들이 혼란에 빠졌다. 행정명령 첫 날이어서 입산통제 정보를 모른 채 등산을 왔던 많은 시민이 발걸음을 돌리면서 당황해 하는 모습이 많았다. 1일 오후 남구 앞산 안지랑골 입구. 이곳을 찾은 등산객이 입산을 통제하는 남구청 직원들에게 얼굴을 붉히며 말다툼하는 광경이 곳곳에서 목격됐다. 한 시민은 “매일 다니는 등산로인데 왜 못 올라가게 하는 건가요”라며 구청 직원에게 따지듯 물었다. 이에 구청직원들은 “산불위험성 때문에 대구시에서 입산 금지 행정명령을 내렸고, 이에 따라 저희도 입산을 못하게 막는 것”이라며 상세하게 설명했다. 이날 앞산 등산로 통제에 나선 남구청 직원들은 사람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숲길 등을 돌아다니며 현수막을 걸고, 경계선을 치는 등 분주한 모습이었다. 오전 일찍 앞산전망대까지 산행을 다녀온 한 시민은 “앞산 전망대에서 정상으로 가는 길에 통제 현수막이 내걸려 있어 되돌아왔다”면서 “대형 산불로 인해 시민의 휴식처인 앞산마저 통제된다니 답답한 마음”이라고 말했다. 달서구 장기동에서 왔다는 이창근(67) 씨는 “뉴스를 통해 입산 금지를 접하고 나서 남구청에 확인하고 앞산을 찾았다”면서 “시민들이 흡연이나 인화물질을 소지하지 않고 안전한 산행을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앞산 인근 식당가는 울상이었다. 한 식당주인은 “봄철이면 등산객이 많아지는 시기인데, 입산이 금지되면 매출 하락 등 피해가 발생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산불 위험이 빨리 사라져 입산금지가 조속히 해제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대구시는 1일부터 팔공산·앞산·비슬산·아미산·초례산·마정산·대덕산·함지산·구봉산 등에 대한 입산 금지 행정명령을 내렸다. 구청장·군수가 지정한 일부 등산로 구간은 제외된다. 행정명령을 위반하면 형사처벌이나 과태료 처분을 받을 수 있으며, 실수로 산불을 내면 3년 이하 징역형에 처할 수 있다. /김재욱·황인무기자

2025-04-01

“대형 재난 발생 1주일 간 사망률 높다” 산불피해 이재민 ‘내적상처’ 집중해야

경북 ‘괴물 산불’로 역대 최대 인적·물적 피해를 입었다. 이재민의 ‘외상’치료도 중요하지만 트라우마 등이 사망으로 이어지는 ‘내적상처’에 집중해야 한다는 의미있는 연구결과가 최근 일본에서 나와 주목된다. 일본 간사이(關西)대 오쿠무라 요시히로(奧村與志弘) 교수는 지난해 12월 일본사립대학연맹이 개최한 ‘앞으로의 시대에 대비한 사립대학의 미래형 방재교육을 생각한다’란 주제로 연 포럼에서 ‘과거 주요 재해를 고려한 관련사발생프로세스’라는 연구를 발표해 눈길을 끌었다. 이 연구결과는 경북의 산불 피해 이재민에게도 적용 가능한 시사점을 제시한다. 연구는 과거 지진, 화재 등 대형재난으로 인한 재해관련 사망자의 특징을 사망원인, 생활환경, 재해발생일부터 경과일수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해 장래 재해발생에 따른 사망을 방지할 목적으로 진행됐다. 오쿠무라 교수는 “대형 재난 발생부터 약 1주일 동안 사망 발생률이 매우 높다”면서 다양한 경로로 발생하는 재해관련 사망을 예방하기 위해 재난발생에서 사망까지의 단계별 프로세스를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대형재난발생 이후 사망까지 이르는 질병을 11개로 분석했다. 사망까지 8단계를 거치며, 그 중 가장 먼저 발생하는 질병으로는 전기·가스 중단과 공조정지 등에 의한 순환기계 질환(돌연사)과 열중증을 꼽았다. 경북 이재민과 유사한 경로로는 자택소실→비상약부족→자동차내숙박(또는 열악한 피난생활)→친척집으로 2차피난→신체활동성저하→스트레스→수면부족→변비→고혈압→이코노미클래스증후군 또는 순환기질환으로 이어지는 사례가 많았던 것으로 분석했다. 또 공조시설 정지 이후 차박→새우잠과 추위→수면부족→우울증으로 이어지기도 했다. 우울증에서 출발해 혈전→변비→이코노미클래스증후군 또는 자살로 직행하기도 했다. 수면부족에서 고혈압으로 이어지는 경로에서는 순환기 질환이나 저체온증으로 발전하기도 했다. 오쿠무라 교수는 사망에 이르는 9대 증세(폐렴, 이코노미클래스증후군, 자살, 감염증, 호흡기질환, 생기계질환, 질식, 순환기질환, 저체온증)를 제시하면서 마지막 증세에 이르기까지 50개의 변수들이 상호작용하는 만큼 단계별, 경로별로 세심한 전문가의 보살핌이 필요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경북 이재민들에게는 장기간에 걸친 피난생활을 해소하기 위한 주거대책이 시급하다. 하지만 대부분의 고령자들이 아파도 병원진료를 받지 못하고 참는 경우가 많다. 그만큼 당장 눈에 보이지 않지만 결국에는 사망에 이를 수도 있는 ‘내적 상처’를 치료할 대책도 절실한 것으로 보인다. /김진홍경제에디터 kjh25@kbmaeil.com

2025-04-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