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가기 버튼
사회

스토킹 피해 여성 살해 40대男, 나흘 만에 검거

스토킹 피해 여성을 살해한 혐의를 받는 40대 남성 피의자가 나흘 만에 경찰에 붙잡혔다. 대구 성서경찰서는 지난 14일 오후 10시 45분쯤 세종시 조치원읍 한 노상에서 피의자 A(48)씨를 붙잡아 대구로 이송해 조사중이다고 15일 밝혔다. A씨는 지난 10일 오전 3시 30분쯤 대구 달서구의 한 아파트에서 50대 여성 B씨를 흉기로 살해한 혐의를 받는다. 범행 당시 그는 아파트 외벽의 가스배관을 타고 6층에 사는 B씨 집에 침입했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범행 직후 지인 명의의 차를 타고 세종시 부강면 야산으로 도망갔다. 해당 차량에서는 A씨 명의의 휴대전화가 발견됐다. 이후 지인의 차량을 두고 택시를 이용해 가족의 산소가 있는 곳까지 이동했으며, 요금은 현금으로 낸 것으로 파악됐다. A씨는 폐쇄회로(CC)TV에 부친의 산소로 향하는 마지막 모습이 촬영된 뒤 행적이 끊어졌다. 그 뒤 카드·휴대전화 사용, 폐쇄회로TV 포착 등 생활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경찰은 A씨 부친의 산소 앞에서 소주병이 발견돼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두고 수사해 왔다. 충북 청주시 강내면의 저수지에서 A씨가 쓴 것으로 보이는 메모가 발견돼 잠수부까지 투입해 수색작업을 펼치기도 했다. A씨는 며칠간 모습을 드러내지 않다가 생활비를 구하기 위해 지인에게 연락하면서 경찰에 덜미를 잡혔다. 경찰은 전날 세종시 조치원읍 길가에 있는 컨테이너 창고 앞에 A씨가 온다는 정보를 입수해 잠복하고 있다가 그를 검거했다. A씨는 야산에서 먹고 자며 도주를 이어온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도주 기간 내내 야산에서 머물렀는지 등에 대해서는 조사 중이다. 경찰 관계자는 “A씨가 며칠간 이어진 도주에 지치고 돈도 떨어져 도움을 받기 위해 지인에게 연락한 것으로 추정한다”며 “구체적인 범행 동기 등을 수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황인무기자 him7942@kbmaeil.com

2025-06-15

택시 651대 감차 본격화… 예산확보 관건

포항시가 지역 내 택시 과잉공급 문제를 해소하고 시민 교통 서비스의 질을 높이기 위해 본격적인 감차 작업에 나선다. 15일 기준 포항에는 개인택시 1851대, 법인택시 802대(16개사) 등 총 2653대의 택시가 운행 중이다. 그런데 최근 완료된 제5차 택시총량제 용역 결과에 따르면 이 중 651대가 적정 수요를 초과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는 2020년 제4차 용역 당시 과잉 대수 1142대보다는 감소했지만 여전히 공급 초과 상태가 지속되고 있는 셈이다. 택시총량제는 국토교통부가 5년 주기로 수립하는 교통 정책으로 지역별 적정 택시 공급량을 설정해 과잉공급을 방지하고자 마련된 제도다. 전국 지자체는 이 기준에 따라 운행 대수를 조정해야 한다. 당초 국토부는 제5차 총량제 지침에서 일률적인 기준을 적용했으나 이후 6개월간의 택시정보관리시스템(TIMS) 데이터 활용, 택시 1대당 인구수가 전국 평균을 초과한 지역에 대한 총량 자율 조정(10% 이내) 등을 반영해 지자체의 자율권을 확대하는 방향으로 지침을 개정했다. 특히 도농복합지역의 특성을 반영해 도시(동)와 농촌(읍·면)의 인구와 면적 비율에 따라 총량을 별도로 산정한 뒤 이를 합산하는 방식으로 기준이 조정됐다. 이에 따라 포항시는 이전보다 유연하고 현실적인 총량 설정이 가능해졌으며, 감차 대상도 제4차 용역 대비 크게 줄어들었다. 문제는 예산이다. 2024년 기준 포항에서 개인택시 1대를 감차하는 데 드는 보상금은 1억 1000만 원, 법인택시는 4700만 원에 이른다. 시는 올해 국·도·시비를 포함해 총 9억 5000만 원의 예산을 확보했지만, 651대를 줄이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앞서 시는 2020년부터 2024년까지 182대를 감차하는 데 총 91억 4300만 원의 예산을 투입한 바 있다. 시는 이달 중 국토부의 총량제 계획 검증을 거쳐, 7월 중 경북도 심의를 통해 ‘택시감차위원회’를 구성할 예정이다. 위원회는 개인·법인택시업계 노사대표, 회계사, 변호사, 공무원 등 총 9인으로 구성되며, 감차 시행 기간(5년, 최대 20년), 개인·법인 업종 간 감차 규모, 보상 가격 등을 심의·의결하게 된다. 포항시 관계자는 “운수업계는 감차를 통한 수익 구조 개선을 절실히 바라고 있지만, 시의 재정 여건상 속도 조절이 불가피한 상황”이라며 “일부 사업자는 감차 보상금을 재투자해 경영난 해소를 모색하고 있지만, 근본적으로는 충분한 예산 확보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김보규기자 kbogyu84@kbmaeil.com

2025-06-15

쓰레기 줍고, 안내하고… 러닝크루의 따뜻한 손길

2025년 제9회 포항 철강 마라톤대회가 열린 영일대해수욕장에서는 폭우가 쏟아지는 궂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청년 러닝크루 ‘위아런’ 회원들의 따뜻한 손길이 행사장을 밝게 비췄다. 위아런 대구와 포항 러닝크루는 우비와 형광색 조끼를 착용하고 행사 운영 전반에 걸쳐 자원봉사 활동을 벌이며 지역사회를 위한 뜻깊은 하루를 만들었다. 이날 약 40여 명의 위아런 회원들은 대회 참가자들을 위한 환경 정리, 위치 안내, 급수대 지원 등 다양한 분야에서 책임감 있게 활동하며 대회의 원활한 운영을 도왔다. 행사장 주변 어지럽게 버려진 각종 쓰레기를 주워담으며 주변을 다시 깨끗하게 하는 일도 이들의 몫이었다. 그럼에도 회원들 사이에 얼굴을 찡그리는 사람은 단 한명도 보이지 않았다. 대회가 열리는 동안 지속적으로 내리는 비때문에 봉사활동이 쉽지 않았지만, 봉사자들의 밝고 성실한 모습이 행사 관계자와 참가자들에게 큰 감동을 안겼다. 위아런 대구 러닝크루는 그동안 각종 언론사와 지자체가 주관하는 대형 마라톤 대회에서 꾸준한 봉사활동을 이어왔다. 이번 철강마라톤에서는 위아런 포항 러닝크루와 연합해 더욱 조직적이고 체계적인 지원을 통해 포항 지역사회에 유명세를 남겼다. 이들의 봉사활동을 지켜본 시민 곽성휴씨(43)는 “저런분들이 있어서 대회가 더욱 빛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또다른 시민 박인목씨(50)는 “비를 흠뻑 맞으면서도 제자리를 꿋꿋이 지키며 질서유지와 주변 환경정리를 하는 모습이 참 아름다워 보이고, 우리사회를 매우 정겹게 만드는 역할을 한다”고 말했다. 위아런 포항 러닝크루 관계자는 “위아런 대구 크루가 지역에서 선한 영향력을 보여준 것처럼, 우리 포항 크루 역시 이번 대회를 통해 시민들과 함께하며 지역사회에 긍정적인 변화를 이끌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어 “폭우 속에서도 회원들이 끝까지 책임감있게 각자 맡은 분야에서 봉사활동을 벌여 대회가 더욱 뜻깊게 마무리될 수 있었다”고 전했다. 위아런 포항 러닝크루는 앞으로도 청년들이 주도하는 러닝크루 문화 활성화는 물론 마라톤 대회와 같은 지역 행사에 자발적으로 참여해 지역사회에 선한 영향력을 확산해 나갈 계획이다. /임창희기자 lch8601@kbmaeil.com

2025-06-14

‘2025 제9회 포항철강마라톤’ 이모저모

○…포항철강마라톤 처음 참가한 ‘의성 URC 러닝크루’ 경북 의성에서 활동 중인 ‘URC 러닝크루’는 결성 2년차로 현재 약 15명의 회원이 함께 달리고 있다. 크루 멤버 이상달씨(39)는 “처음에는 인원이 적어서 우리끼리만 뛰자고 했는데, 올해는 가족들도 함께 달려보자는 이야기가 나와 철강마라톤에 처음 참가하게 됐다”고 말했다. 내륙 지역에 거주하다 보니 바다를 보며 달릴 기회가 거의 없었다는 그는 “오늘은 푸른 바다를 보며 달릴 수 있어서 마음이 탁 트이고 기분도 한결 상쾌해진다”며 활짝 웃었다. 이씨는 경기 출발 전 “노면이 미끄러워 자칫 욕심을 부리다 다칠 수 있다. 마라톤은 건강을 위한 운동인 만큼, 무리하지 말고 끝까지 안전하게 완주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5살 아들, 17개월 딸과 함께한 감동의 완주 올해로 러닝 경력 7개월 차인 최상훈씨(39)는 5살 아들, 17개월 된 딸과 함께 철강마라톤 10km 코스를 완주했다. 그는 “원래는 제 개인 기록을 노려보려고 출전했다. 근데 마침 아내가 학교 수업이 있어 아이들을 맡길 수가 없게 됐다”며 "계획은 바뀌었지만 뜻깊은 추억이 됐다”고 미소 지었다. 아이들과 함께하는 레이스는 그 자체가 도전이었다. 최 씨는 “매번 마라톤에서 가장 힘든 구간이 1~2km 구간인데 오늘도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아이들이 옆에 있으니까 마음이 더 단단해지더라”고 말하며 엄지를 치켜세웠다. ○…영신고·영신중 포항철강마라톤 대회 600여 명 참가 이번 대회에는 영신고등학교 444명, 영신중학교 180명 등 총 600여 명의 학생이 참가했다. 학생들은 5km 부문에 출전해 빗속에서도 흔들림 없이 완주하며 도전의 의미를 더했다. 최진호 영신고 교사(49)는 달리기를 시작하기 전 “이제는 학생들이 먼저 나서서 마라톤에 참가하고 싶다고 말할 정도”라며 “무엇보다도 학생들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며 대회를 잘 마무리하고 싶다”고 말했다. ○…82세 최고령 참가자, 김성일 씨의 도전 이번 대회의 최고령 참가자는 82세의 김성일 씨였다. 전날 진주에서 KTX를 타고 포항에 도착한 그는 찜질방에서 하룻밤을 보내고 대회에 참가했다. 김 씨는 “작년에는 8개 마라톤 대회에 참가했고, 올해도 합천·진주·의병 마라톤에 이어 이번이 네 번째다. 정년퇴직 이후 건강을 위해 꾸준히 뛰고 있다”고 했다. 이어 “매일 아침 체조로 하루를 시작한다. 대회 참가를 위해 남강 주변을 달리며 완주를 목표로 연습했다”며 말했다. 그는 “비도 적당히 와서 좋았고 바다 구경도 하며 즐거운 마음으로 달렸다. 이런 기회를 마련해준 철강마라톤 관계자분들께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포항이 관광도시로 더 성장하길” 외국인 참가자도 응원 포항에서 6년째 영어 강사로 일하고 있는 미국인 라이런(31·여)는 친구 김병진씨(29)와 함께 대회 현장을 찾았다. 그는 “작년에 이어 올해도 SNS를 통해 대회 소식을 접하고 응원하러 나왔다”며 “이번엔 10km 코스에 참가한 친구도 있어 더욱 열심히 응원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이렇게 지역에서 열리는 큰 행사는 언제나 반갑고 함께할 수 있어 기쁘다”며 “이런 행사를 통해 포항이 관광도시로서 더 발전했으면 좋겠다”는 바람도 전했다. /단정민·정혜진·김보규기자

2025-06-14

“아빠와 출전… 2등만 하다 첫 1등 했어요”

“2등만 하다가 처음으로 1등을 해 정말 기쁘고 즐거워요” 경주 외동중학교 3학년에 재학 중인 최강희양(16)은 이번 철강 마라톤 학생부 5km 부문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첫 1위의 기쁨을 안았다. 학교에서도 종종 대회에 차출됐지만 매번 2위에 머물렀고, 작년 같은 대회에서도 2위를 기록했다. 최양은 “그땐 정말 아쉬웠는데 올해는 그때보다 훨씬 더 기쁜 결과를 얻었고 나 자신에게 스스로 격려박수를 치고 싶다”며 벅찬 소감을 전했다. 최 양은 달리기를 좋아하는 아버지 최용규 씨(50)의 영향을 받아 어릴 때부터 자연스럽게 달리기에 익숙해졌다. 그는 “전문적으로 운동을 하진 않지만 아버지와 함께 5km, 10km씩 달리는 게 자신만의 훈련이자 루틴이다”라며 웃었다. 이어 “작년엔 더운 날씨 때문에 얼굴이 벌겋게 달아오를 정도로 힘들었는데 올해는 비가 내려서 훨씬 시원했고, 그 덕분에 개인 최고 기록을 세울 수 있었던 것 같다”라며 이번 대회의 특별한 의미를 더했다. 최양은 “올해가 중학생으로서 마지막 기회라는 생각에 나갈 수 있는 주변 대회는 빠짐없이 참가하고 있다”면서 “남은 각종 대회에서도 좋은 성적을 거두고 싶다”고 말했다. /김보규기자 kbogyu84@kbmaeil.com

2025-06-14

“개인 최고 기록 세워 자신감 생겼어요”

“개인 최고 기록을 세워서 정말 기쁘고, 자신감을 얻게 된 뜻깊은 대회였습니다” 김해 가야중학교 3학년에 재학 중인 김태윤군(16)은 이번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값진 성과를 거뒀다. 김 군은 2022년 김해아름누리마라톤 초등부 1위를 기록하는 등 지금까지 5km 코스의 마라톤 대회에서 꾸준히 입상해왔다. 이때문에 육상 코치의 권유를 받아 선수 등록을 했고, 현재는 중장거리 육상선수로 약 7~8개월째 훈련중이다. 김군은 또 여러 마라톤대회에 참가하며 기록갱신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는 “아직 선수들이 출전하는 대회에서는 입상하지 못했지만, 이번 대회에서는 개인 최고 기록을 경신하며 자신감을 얻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김 군은 최근 발바닥 부상으로 한동안 운동을 쉬었지만, 이번 대회를 앞두고 약 한 달간 훈련을 재개해 출전했다. 그는 “처음엔 가족 나들이 겸, 기록 확인과 경험을 쌓기 위해 참가했는데, 앞에서 잘 뛰는 참가자들과 함께 달리다 보니 좋은 결과가 나왔다”며 웃었다. 이어 “더운 날씨보다 비 오는 날이 오히려 기록 향상에 도움이 된 것 같다”며 “앞으로 더 열심히 훈련을 해서 좋은 선수로 성장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김보규기자 kbogyu84@kbmaeil.com

2025-06-14

“긴장 속 출발… 완주의 도파민에 또 달려”

“그날을 떠올리며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14일 영일대해수욕장 일원에서 열린 2025 포항철강마라톤 여자 개인 5㎞ 부문에서 박교빈(23) 씨가 19분 31초의 기록으로 2년 연속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박 씨는 대회를 앞두고 유독 긴장하는 편이라고 털어놨다. “대회 일주일 전쯤부터 많이 긴장 한다. 출발 전에도 다들 웃고 계신데 저만 표정이 굳어 있어서 민망하다”며 “그래도 완주했을때 나오는 도파민 때문에 계속 대회에 참가하게 된다”며 웃었다. 이번 대회 만큼은 정말 굳은 각오로 참가했다는 그는 “지난 달에 할머니께서 위중하시다는 연락을 받았는데 당시 제가 3km 거리에 나와 있었고, 시골이라 차가 없어 무작정 달렸는데 제때 도착하지 못했다”며 “그날이 누구보다 빠르게 뛰고 싶다는 독기를 품게 된 계기가 됐다”고 밝혔다. 박 씨는 대학원 생활로 바쁜 와중에도 하루도 빠지지 않고 훈련을 해왔다. 그는 “힘들어도 매일 6시 반에 기상해 러닝머신을 10km씩 뛰었다”고 말했다. 박교빈 씨는 “항상 혼자 훈련하고 참가했는데 오늘 같이 뛰는 러닝 크루를 보니 부러웠다”며 “내년에는 우승도 목표지만 친구들과 같이 달리고 싶다”고 전했다. /정혜진기자 jhj12@kbmaeil.com

2025-06-14

‘빗줄기 뚫은 열정’ 8000여 건각들 포항 앞바다 질주

포항철강마라톤에 참여한 8000여 건각들이 14일 초여름 빗속을 뚫고 영일대 해변 도로를 힘차게 달렸다. 전국 마라톤 동호인들의 축제인 ‘2025 제9회 포항철강마라톤(STEEL RUN)’이 이날 오전 포항 영일대해수욕장 일원에서 성대하게 개최됐다. 경상북도·포항시가 주최하고 경북매일신문이 주관한 이번 대회에는 남녀 마라톤 동호인과 일반 시민 등 8000여명이 참가해 영일만 앞바다의 풍광을 한껏 즐기며 그간 준비한 자신들의 기량을 맘껏 뽐냈다. 최윤채 경북매일신문 사장은 환영사에서 “오늘 비가 와서 다소 송구스럽지만 충분히 극복하시고 잘 뛰어 주시길 바라며, 참가하신 여러분들의 염원을 모아 포스코를 비롯한 지역의 철강산업이 다시 한 번 재도약할 수 있도록 힘차게 달려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강덕 포항시장은 ”오늘 이 대회를 통해서 포항의 철강산업이 우쭉설 수 있도록 힘을 모아 주시고 그 염원을 크게 발산해 달라“고 격려하며 화이팅을 외쳤다. 김정재 국회의원은 ”대한민국이 있는 한 철강은 영원하다며 오늘 멋진 마라톤이 되시길 바란다“고 응원했고, 이상휘 국회의원은 “철강마라톤 만세”라며 짧은 멘트로 인사를 해 박수를 받았다. 또 김일만 포항시의회 의장, 박용선 · 이칠구 · 연규식 · 손희권 경북도의원, 김상민 · 김철수 · 정원석 · 김형철 · 양윤재 포항시의원, 최혁준 경북도 메타AI과학국장, 이동렬 포스코 포항제철소장, 이재한 포항시체육회장, 공원식 포항지역발전협의회장, 김태형 iM뱅크 경북동부본부장, 신동술 고용노동부 포항지청장, 김태완 안전보건공단 경북동부지사장 등이 참석해 대회를 빛냈다. 이날 경기는 남·녀 개인 10㎞, 남·녀 개인 5㎞, 학생 및 미취학 남·녀 5km 등 6개 부문으로 나눠 진행됐다. 남자 개인 10㎞ 우승은 구간기록(Net Time) 33분20초를 기록한 박민혁씨가 차지했고, 여자 개인 10㎞에서는 정순연씨가 38분348초로 피니쉬 라인을 통과하며 1위의 영광을 안았다. 남자 5㎞에서는 감진규씨가 16분09초로. 여자 5km에서는 박교빈씨가 19분31초로 각각 우승했고 학생부 남녀 5km에서는 김태윤 군과 최강희 양이 각각 1위로 골인했다. 또 최다 참가 단체 1위는 PRC(포항러닝크루)가 차지했다. 시상식 전 영일대해상누각 앞에 마련된 특설무대에서는 세화고등학교 마칭밴드와 화려한 복고 DJ 퍼포먼스팀 ‘딴따라패밀리’가 출연해 행사장 분위기를 뜨겁게 달구며 참가자들과 신나는 시간을 가졌다. 코스별 수상자들에게는 트로피와 상금 등이 주어졌고 경품추첨에서는 공기청정기와 골프백 등 다양한 선물들이 참가자들에게 전달돼 대회의 풍성함이 더해졌다. 한편 이번 대회에 에스포항병원과 세명기독병원, 포항대학교 간호학과에서 의료지원을, 동성모터스 BMW 포항전시장과 와이엠렉서스 포항전시장에서 경품을 후원했다. /이석윤기자 lsy72km@kbmaeil.com

2025-06-14

“명백한 인재 ‘포항지진 피해’ 외면하는 사법부 강력 규탄”

포항지진 범시민대책본부가 주관하는 포항 촉발지진 위자료 소송 정치재판 타도 시민궐기 대회가 지난 13일 오후 포항시 북구 상원도 육거리 실개천에서 개최됐다. 시민들은 ‘정치판사 탄핵하고, 부정판사 구속하라’, ‘판사 탄핵’, ‘피해국민 무시하는 사법부는 자폭하라’는 내용이 담긴 피켓을 들고 “피해자인 포항시민을 외면한 사법부를 강력히 규탄한다”는 구호를 외쳤다. ‘포항정신’ ‘권리투쟁’이라는 팻말도 보여 시민들의 단결의지를 나타내기도 했다. 궐기대회 현장은 시민들의 격앙된 반응으로 가득찼다. 박모씨(58)는 “1심에서 승소해 (내가 받은) 상처를 조금이라도 회복하는데 도움이 될까 했는데, 2심 재판부가 원점으로 돌리면서 우리 시민들은 걷잡을 수 없는 허탈과 실망에 젖었다”고 분개했다. 또다른 시민 천모씨(62)는 “연세 많으신 어르신들이 도대체 언제까지 더 기다릴 수 있겠냐”면서 “대법원이 조속하고 정의로운 재판을 해서 시민들의 마음을 제발 좀 달래주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호소했다. 모성은 포항지진범대본 의장은 경과보고에서 2017년 11월 15일 발생한 포항 지진 이후 시민들이 겪은 고통과 지난한 투쟁의 역사를 조목조목 짚으며 “이제는 침묵할 수 없는 시점”이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모 의장은 “정부조사연구단이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포항지진은 인공지진이며 지열발전소의 물 주입이 직접적 원인’이라고 발표하면서 시민들의 억울함이 과학적으로 입증됐다. 이로써 시민들은 단순한 피해자가 아니라 명백한 인재의 피해자라는 점이 공론화됐다”며 “이 발표 이후 시민 참여 소송단이 조직됐고 1심 재판부는 국가의 책임을 인정하며 시민들에게 위자료를 지급하라고 판결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모 의장은 이번 2심 판결이 시민의 기대를 철저히 저버렸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2심 재판부는 ‘촉발지진’임을 인정하면서도 정부의 고의와 과실을 입증할 수 없다는 이유로 국가 책임을 부정했다. 위자료 전액이 무효 처리됐고 소송 비용까지 시민들이 부담해야 하는 상황이 벌어졌다”며 “이는 피해자들에게 또 한 번의 고통을 안긴 결정이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모 의장은 궐기대회 참석자들에게 현재의 법적 상황과 향후 계획에 대해 상세히 설명하며 대법원 상고의 정당성과 필요성을 역설했다. 그는 “1심과 2심은 사실심이지만 대법원은 법리심이다. 법률적 판단의 옳고 그름을 따지는 자리인 만큼 반드시 정의가 바로 서기를 바란다”며 “앞으로 이어질 후행 재판과 대법원 심리를 위해 50만 포항시민 모두가 하나 돼야 한다. 지역 정치권과 법조계도 이제는 외면을 멈추고 함께 나서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모 의장은 서울 대법원 앞에서 시작된 1인 릴레이 시위와 함께 ‘국민청원’ 참여를 강력히 호소했다. /단정민기자 sweetjmini@kbmaeil.com

2025-06-13

병원 불법의료행위 보건소마저 외면? 시민단체 규탄

국민연대 등 시민단체들이 불법의료행위 병원에 대한 규탄을 이어가고 있다. 이들은 불법의료행위로 현재 재판을 받고 있는 서울 Y병원이 위치한 관할 보건소에서 집회를 열고 보건복지부 및 관할 보건소가 국민의 건강을 지켜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며 불법의료행위 근절에 대한 목소리를 높였다. 시민단체는 11일 서울 서초구보건소 앞에서 집회를 열고 Y병원에 대한 ‘봐주기 의혹’과 보건소의 직무유기를 비판하고 나섰다. 이들은 “보건복지부가 Y병원 불법 광고 등에 대해 강력히 행정지도를 하라고 지시했음에도 보건소가 이를 제대로 이행하지 않고 있다”면서 비판의 강도를 높이고 있다. 시민단체가 지적하는 Y병원은 현재 K병원장을 비롯해 10여명이 대리·유령수술 혐의로 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다. 이는 지난해 국정감사에서도 다뤄지며 사회적으로 논란이 됐다. 이후 시민단체 등이 지속적으로 Y병원에 대한 진상규명을 촉구했고, 이에 보건복지부가 지난해 12월 Y병원에 대한 현장조사를 진행했다. 시민단체는 관할 보건소가 Y병원에 대한 불법 의료광고 및 광범위한 대리·유령수술 의혹에 대한 민원 처리와 관리·감독 의무에 소홀했다고 지적한다. 시민단체는 보건소가 Y병원의 SVF시술(일명 지방줄기세포 치료) 불법 의료광고 민원을 2023년 9월부터 수개월간 방치한 점, 민원처리 과정에 대한 문의에 “바쁘다”고 일관하며 처리를 지연하고 전화도 회피한 점 등에 대해 비판하고 있다. 시민단체에 따르면 민원인 A씨가 국민신문고에 다시 민원을 제기하자 보건소가 문제의 게시물 삭제를 요청하고 ‘행정지도’를 했다고 답변했지만 그 이후에도 Y병원 불법 의료광고는 시정되지 않았다. 시민단체 한 관계자는 “보건소가 문제 병원의 불법 의료광고를 방치하고 있는 사이에 해당 병원은 현재까지도 뉴스 기사 등의 형식으로 불법성 짙은 광고를 지속하고 있다”면서 “보건소의 이같은 행태는 국민의 건강과 안전을 심각하게 위협하는 직무유기 행위”라고 강도높게 비판했다. 특히 이 관계자는 “보건복지부,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서초구보건소가 Y의 불법행위에 대해 미온적이거나 방관하는 태도로 일관해온 것으로 보인다”면서 “철저한 조사를 통해 행정조치를 취해야 할 보건당국과 법령을 준수해 직무를 성실히 수행해야 할 공무원이 오히려 직무유기를 하고 있는 점에 대해서는 앞으로도 꾸준히 감시하고 책임을 물을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박형남기자 7122love@kbmaeil.com

2025-06-13

모내기가 소중한 이유

고요해 보이는 들녘에 어느 순간 물이 차는가 싶더니 노을 지며 어둠이 밀려들기 시작하자 와글와글 논 개구리 소리 요란하다. 모내기가 시작되었다는 신호탄이다. 논농사는 볍씨 싹을 틔우기 위해 모판 작업을 하는 4월 중순부터 시작된다. 모판 작업을 한 못자리를 논에서 한 달 정도 키운 것을 모(苗)라고 한다. 이를 밤 기온이 오르는 5월 말 즈음하여 논에 옮겨 심는 것이 모내기다. 소를 이용해 써레질한 논에 물이 가득 채워지면 논을 가로지른 기다란 줄이 놓이고 두 사람이 양쪽 끝에서 맞잡는다. 무르고 질퍽이는 논에서 뒤뚱거리던 사람들은 줄 따라 일렬로 서서, 모판에서 모를 쪄 한 움큼씩 묶어 던져 놓은 것을 들고 허리 숙여 줄 표시에 맞추어 열심히 심는다. 양끝 줄잡은 이가 서로에게 어~이! 하고 외치면 다 심었다는 뜻으로 같이 줄을 들어 적당한 간격으로 옮겨 꽂는다. 그렇게 모는 일렬로 반듯이 열을 지어 심겨진다. 모내기의 백미는 논둑에 둘러앉아 먹는 새참으로 그 국수와 막걸리 맛은 산해진미가 부럽지 않다. 무거운 새참 이고 팔을 휘저으며 바삐 걷는 엄마 따라 고사리 같은 아이 손에도 막걸리 주전자가 쥐어지고 목줄 풀린 강아지도 덩달아 바쁘게 꼬리 흔들며 부산스레 널뛰는 일손 부족한 농번기에는 서로 품앗이로 온 동네가 들썩인다. 농사는 때를 놓치면 안 된다. 한창 모내기로 바쁠 시기임에도 보이는 들녘은 고요하다. 세상이 달라져 모판을 등에 업은 이앙기가 탈탈거리며 물 찬 논 위를 왔다 갔다 열심히 모를 옮겨 심는다. 써레질하는 소도, 새참 이고 오는 이도, 막걸리 주전자를 든 아이도 강아지도 보이지 않는다. 농부는 이앙기 잠시 세워두고 식당을 찾는다. 회사를 다니면서 주말에만 농사일을 한다는 박상환(61·경주시 내남면 덕천리)씨 곁에서 딸이 일을 도운다. 기계가 일을 다 한다지만 사람 손길 필요한 잔일이 많다. 이앙기에 모판을 나르고 비워진 모판을 치워주는 일 등으로 바쁜 농번기에 인력 구하기가 힘들어 타지에서 직장 생활하는 자녀를 주말마다 불러 내린다는 그는 푹푹 빠지는 무른 논 위를 걸어 다니며 하는 평토작업이 가장 힘들단다. 또 다른 벼 재배방식으로 볍씨를 직접 파종하는 것인데 올해는 승용 직파기를 따로 준비해 처음으로 직파기에 볍씨와 비료를 나눠 싣고 물을 뺀 무른 논에 직접 파종도 했단다. 이앙기의 모내기와 직파기의 볍씨 파종. 두 재배방식의 수확 차이는 가을에 답을 얻을 수 있을 듯하다. 힘들지만 재밌기도 하다는 그의 주변으로 이앙기를 기다리는 찰랑찰랑 물 찬 논이 아직 많이 보인다. 쉴 틈이 없다. 한 나라의 자립은 농사에 달려있다. 모든 농산물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한국은 지금 곡물 자급률이 매우 낮다. IMF 당시, 식량 생산의 핵심인 종자회사들이 교묘히 외국자본으로 넘어갔다. 쌀 자급률이 그나마 높다지만 값싼 수입쌀로부터 농민을 보호하는 정책이 절실하다. 쌀은 삶이다. 같은 동남아에서 태국은 ‘자급자족 자립경제’ 정책으로 농업의 가치를 유지하며 쌀을 수출하는 반면 필리핀은 산업화와 관광업 정책으로 3모작 가능한 농토에 골프장과 공장들이 들어서며 쌀 수입국이 된다. 곡물을 수입에 의존하는 나라의 안위는 세계 곡물 가격을 쥐락펴락하는 자들에게 주어진다. 남실거리는 모들이 한여름 뙤약볕을 즐기며 포기 수를 늘려 갈 것이다. 너른 들녘을 보고 있자니 시끄러운 세상으로 편치 않은 마음에 고요히 평화로움이 인다. 개구리들은 논에 물이 차는 것만으로도 행복하리라. /박귀상 시민기자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2025-06-12

보라색 가득한 여섯 자매의 여행 이야기

우리는 인연의 깊이에 대해 자주 이야기한다. 사람과 사람이 만나는 것은 지극한 인연이 있어야만 가능하다고 말한다. 또 옷깃만 스쳐도 인연이라는 말이 있다. 그렇다면 얼마나 깊은 인연의 끈이 있어야 형제자매의 연을 맺게 될까? 피를 나누고 한 부모 밑에서 자라는 인연은 그 어떤 인연보다 크고 깊은 인연일 것이다. 우리 친정은 모두 칠 남매다. 아들 하나에 딸 여섯. 말 그대로 딸 부잣집이다. 얼마 전에 하나뿐인 오빠가 갑자기 암 수술을 했다. 예상치 못한 일에 모두 걱정이 많았다. 다행히 수술을 잘 마치고 회복 중이다. 그래서 가족회의 끝에 언제나 기회가 있는 것이 아니니 갈 수 있을 때 여행을 가자고 의기투합하여 여섯 딸 모두 여행을 가기로 했다. 장소는 신안 퍼플섬으로 정했다. 생각해보니 그동안 사느라 바빠 여섯 딸이 다 모여 여행을 가는 것은 처음이었다. 다행히 여섯 중 넷은 인천에 모여서 살고 셋째는 백령도, 넷째인 나는 문경에 살기에 인천으로 모여서 출발했다. 퍼플섬 검색에서 보라색 옷이나 장신구 등을 하면 입장료를 받지 않는다는 정보를 입수하고 단체로 보라색 티셔츠도 준비했다. 먼 거리라 주변 팬션에서 1박을 하고 전날 폭우가 내려 걱정을 했는데 다행히 날이 맑았다. 고대 로마에서는 보라색은 귀족과 왕족만이 누릴 수 있는 색이라고 했다. 아마도 보라색이 주는 화려함과 환상적인 느낌 때문이리라. 보라빛에 대한 기대감으로 퍼플섬을 향해 가는 우리의 마음은 소풍 가는 아이들처럼 설렜다. 어릴 때 동화를 읽으며 보물섬을 찾아 떠나는 기분이었다. 드디어 보랏빛 섬에 다다랐다. 미지의 세계로 들어가듯 보라색 다리를 건너며 우리의 마음은 설렘으로 가득했다. 보라색 조형물 앞에서 사진을 찍고 보라색 아이스크림도 먹으며 어린 시절로 돌아간 듯 흥겨움에 젖었다. 하나의 색을 정해 섬을 명소화 시키는 아이디어가 참 기발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섬을 한 바퀴 돌면서 오랜만에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다. 라벤더 정원에 다다르자 세상이 온통 보랏빛으로 가득한 것 같았다. 보랏빛 라벤더의 행렬에 왜 옛날 사람들이 보라색을 귀하게 여겼는지 알 것 같았다. 색깔이 사람에게 주는 영향에 대해서도 다시 생각해보았다. 풍성한 보랏빛에 물들어 세상의 걱정거리도 다 녹아내리는 것 같았다. 어떤 인연의 끈으로 여섯 자매로 세상에 오게 된 것인지 알 수 없지만 이런 여행을 통해 참 소중한 것이 핏줄이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사회에서 만난 그 어떤 친밀한 관계라도 혈육의 정만큼은 아니라는 생각도 든다. 이번 여행을 통해서 일 년에 한 번은 시간을 맞춰 여행을 다녀오자고 약속했다. 각자 흩어져 서로의 삶을 살기에 바쁜 요즘이지만 여행만큼 돈독해지는 기회도 없다. 모두 건강해서 함께 여행을 떠날 수 있음에도 감사하다. 다음에는 또 어떤 멋진 곳이 우리를 기다릴까 벌써 가슴이 두근거린다. /엄다경 시민기자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2025-06-12

‘경주문화관 1918’ 심야 책 마당

초여름이 다가와서인지 오후 7시가 넘어서야 제법 어둑어둑해졌다. 경주문화관 1918 앞 광장에서 ‘경주문화관 1918 심야 책 마당’ 행사가 열렸다. 광장 가운데는 빈백을 배치해 책을 읽게 해두었고 그 주위로 책방 부스와 기타 참여 부스들로 채워져 있었다. 잔디 위로 놓인 빈백에 사람들이 기대어 책을 읽는 모습이 낯설면서 평화로워 보인다. 늦은 시간이다 보니 책 사이 사이 반딧불 같은 독서 등이 놓여있다. 독서 등은 운영본부에서 무료 대여해주고 있다. 행사는 책 토크 콘서트, 책플리, 달빛 책 광장, 바퀴 달린 도서관 등으로 나눠져 있다. 그외에도 작가들이 참여하는 팝업스토어를 비롯해 선착순 신청 참여 가능한 체험 프로그램도 준비되어 있다. 책 콘서트는 6월 7일 백세희 작가의 ‘내 마음 속 그늘, 우울에 관하여’, 6월 14일 이소연 작가의 ‘옷을 사지 않기로 했습니다’, 6월 21일 이유미 작가의 ‘오늘을 재료로 오늘도 쓰는 법’으로 진행된다. 책 토크 콘서트는 오후 4시부터 5시 30분까지며 5월 23일부터 30명 정원 마감시 까지 신청을 받는다. 책과 playlist가 합쳐진 책플리는 책을 읽으며 함께 음악을 즐길 수 있는 공연이다. 오후 7시에는 프로이데 트리오, 8시엔 여름밤 잔디의 공연을 감상할 수 있다. 방문 당일 마침 연주가 진행 중이어서 책을 구입하러 다니며 여유롭게 감상할 수 있었다. 책을 주제로 한 행사다 보니 작은 책방들의 참여도 눈에 띈다. 달빛 책 마켓은 총 여섯 개의 동네서점이 참여한다. 어서어서, 책방매화, 서점북미, 너른벽, 책방봄날, 북샵라벤더로 저마다의 독특한 감성을 느낄 수 있다. 평소 알지 못했던 서점들을 뷔페식으로 한 곳에서 만나 서점에서는 홍보 효과를, 고객 입장에서는 새로운 공간을 접할 수 있다는 장점이 돋보인다. 새 책뿐만 아니라 ‘달빛 책 바자회’ 코너를 통해 시민들이 직접 책장 속 헌책도 자유롭게 판매 및 구매할 수 있다. 그리고 책을 이야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도서관도 참여한다. 행사장 한 켠에 경주시립도서관에서 운영하는 바퀴 달린 도서관 버스가 세워져 있다. 누구나 현장에서 책을 빌려볼 수 있다. 그리고 이 모든 행사를 아우르는 달빛 책 광장에서는 모두가 편안한 자세로 책을 즐기면 된다. 그리고 공연을 감상하다 혹은 책을 읽다 허기가 지면 F&B존에서 간단한 간식을 구입할 수 있다. 그 옆 작가 팝업스토어에서는 이신희, 최정욱, 배지윤 작가가 참여해 직접 만든 아트 상품들을 판매하고 있다. 시민기자는 그곳에서 저절로 눈이 가는 작고 귀여운 돌조각 작품을 데려왔다. 팝업 스토어 옆에는 식물마켓이 위치해 있었으며, 이곳에서는 장식하기 좋은 반려식물들이 판매되고 있었다. 식물과 책의 조합은 상상만으로도 마음을 평화롭게 만드는 힘이 있다. 끝으로 체험코너를 방문했는데, 이곳에서는 책, 등, 책갈피 등을 현장에서 직접 신청하여 1인 1작품을 만들 수 있는 기회가 제공되었다. 심야책마당은 6월 7일, 6월 14일, 6월 21일, 총 3주 동안 매주 토요일마다 진행된다. 토크 콘서트와 책 플리를 제외한 대부분의 코너는 해가 지는 오후 6시부터 밤 9시 30분까지 운영된다. 행사장에는 별도의 무료 주차 공간이 마련되어 있지 않으므로, 도보나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것이 좋다. 오랜 역사가 담긴 곳에서 달과 함께 낭만적인 시간을 느껴보기 좋은 기회다. /박선유 시민기자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2025-06-12

대구 스토킹 살인용의자 세종서 흔적발견, “세종시” 입산·외출 자제당부

스토킹 피해 여성을 살해한 혐의를 받는 40대 남성 용의자가 행방이 묘연해 수사가 길어지고 있다. 12일 대구 성서경찰서 등에 따르면 지난 10일 달서구 한 아파트에서 살인을 일으킨 혐의를 받는 A씨는 범행 직후 차량 등을 이용해 120여㎞ 떨어진 세종시 부강면 한 야산으로 숨어든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야산 인근에서 수색작업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수색에는 대구·세종·충북 경찰까지 지방 3곳의 경찰청 소속 인력 수백 명이 동원됐다. 경찰은 현재 A씨가 숨어든 야산은 수풀이 우거져 헬기 등을 이용한 공중 수색 대신 탐지견을 동원해 야산 일대 등을 샅샅이 훑고 있다. 또 주민 등을 상대로 탐문도 벌이고 있다. 하지만 도심과 떨어진 부강면 일대에는 인적이 드물어 목격자 확보 등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또한, A씨는 범행 후 휴대전화도 꺼둔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 관계자는 “부강면이 A씨 고향이고 숨어든 야산도 선산인 점을 고려할 때 이곳 지리에 익숙한 그가 이미 수사망을 피해 인근 다른 지역으로 도주했을 가능성도 열어두고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세종시는 A씨가 지역 내 야산으로 숨어든 사실이 알려지자 시민들에게 “당분간 인적이 드문 장소 방문과 도심 주변 입산을 자제해 줄 것을 당부드린다”고 주의를 요청했다. 경찰은 A씨 도주 상황이 장기화할 조짐을 보이자 그를 공개수배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한편, 지난 10일 오전 3시 30분쯤 달서구 한 아파트에서 스토킹 피해를 당하던 50대 여성 B씨가 흉기에 찔려 심정지 상태로 가족에게 발견됐다. B씨는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1시간여 만에 사망했다. /황인무기자 him7942@kbmaeil.com

2025-06-12

TK신공항 예정지 군위 주민 보상·이주 놓고 충돌

대구·경북 신공항 예정지인 군위군에서 보상과 이주대책, 태양광 발전 보상 방안 등을 놓고 갈등이 커지고 있다. 지난 11일 오후 2시쯤 군위군 내의2리 마을회관에서 대구시와 군위군, 신공항 편입 주민들이 모두 모인 첫 간담회가 열렸다. 이날 간담회는 신공항 편입지주 대책위원회와 비상대책위원회가 처음으로 모였기에 관심이 몰렸다. 앞서 대구시·군위군·편입지주 대책위는 지난 2023년 7월부터 올해 4월까지 약 20차례 회의를 이어왔지만, 이주 방안은 여전히 구체화하지 않은 상태였다. 비대위의 경우 지난 5일 김진열 군위군수와 면담한 이후 이날 회의에 처음 참석했다. 회의에 앞서 한 주민은 “보상이 지연된 상황에서 오는 9월 종료 예정인 TK 신공항 예정지 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을 연장해선 안 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회의에서는 각 대책위원장이 발언했다. 김기수 편입지주 대책위원장은 “여러 차례 논의가 있었지만, 실질적인 이주 방안에 관해선 결정되지 않았다”며 “이주단지에는 마을회관, 문화복지시설, 주차 공간 등 주민 편의시설이 반드시 반영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홍창모 비상대책위원장은 “편입 토지 소유자 전체를 대상으로 한 보상 설명회를 조속히 열고, 권한 있는 사전 협의체를 구성해 실질적인 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회의는 매끄럽게 진행되지 않았다. 홍 비대위원장의 발언에 주민이 “오늘 논의 안건과 무관한 주장”이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심지어 일부 주민은 자리를 박차고 나가는 모습도 보였다. 결국 이날 회의는 시작 20여 분 만에 중단됐다. 군위군 관계자는 분위기의 전환을 위해 “향후 면사무소 회의실 등 더 넓은 공간에서 이해관계자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회의를 열 수 있도록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태양광 발전 보상 등에 대한 회의는 다시 열렸다. 이 자리에서 보상 방식과 대체부지 확보 방안 등을 두고 관계자가 질의응답을 이어갔다. 대구시 관계자는 “주민 의견을 최대한 수렴해 국방부와 협의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최근 국토교통부와 대구시 등은 TK 신공항 예정지의 거래 허가구역 재연장 여부를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오는 9월 토지 허가구역이 만료됨에 따른 것이다. 앞서 경북도는 지난 2020년 9월 TK 신공항 이전지와 인근 지역 63.5㎢를 5년간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했다. 당시 지정 대상은 군위군 4곳 26.7㎢와 의성군 7곳 36.8㎢이다. /최상진·황인무기자

2025-06-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