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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년 만에 뚫린 포항~영덕고속도로, 바다 따라 20분 주파

단정민 기자
등록일 2025-11-07 17:19 게재일 2025-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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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속국도 동해선 제65호 동해선 포항~영덕 구간 개통식이 7일 오후 포항휴게소(포항 방향)에서 열렸다. 사진에서 보이는 오른쪽 도로가 8일 오전 10시에 개통되는 동해고속도로와 포항휴게소이고, 왼쪽에 바다와 인접한 도로가 국도 7호선이다. /이용선기자 photokid@kbmaeil.com

포항~영덕고속도로 개통을 하루 앞둔 7일, 새로 닦인 고속도로 위를 달렸다.

북포항 나들목을 지나자 전면 창 너머로 수평선이 길게 펼쳐졌다. 

고속도로 위를 달리기 시작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대게를 본뜬 영덕휴게소가 눈에 들어왔다. 휴게소는 막바지 시설 점검이 한창이었다. 

이후 구간은 터널이 연달아 이어졌다. 터널 내부에는 위성항법시스템(GPS)이 적용돼 내비게이션 신호가 끊기지 않았다. 벽면에는 구간마다 다른 벽화가 이어지고 균일한 간격의 조명이 도로를 따라 빛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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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박 모양으로 지어진 포항휴게소 건물의 전경. /이용선기자 photokid@kbmaeil.com

포항휴게소는 영일만을 형상화한 선박 모양으로 지어졌다. 화장실과 식당, 카페가 들어섰고 데크를 따라 나가면 푸른 바다가 정면으로 펼쳐졌다. 야외에는 붉은색 테이블이 곳곳에 놓여 있어 바다를 바라보며 잠시 쉬어가기 좋았다.

도로는 완만한 곡선을 그리며 해안을 따라 이어졌다. 흥해에서 영덕 강구까지 약 20분 남짓 걸렸다. 기존 국도를 이용할 때는 40분이 넘게 걸리던 구간이다.

영덕 주민은 “이제 포항까지 금방이다. 예전엔 차 막히면 왕복 두 시간은 기본이었는데 이제는 점심 먹으러 다녀올 수 있겠다”며 “길이 뚫리니까 사람도 더 오고, 동네 분위기도 좀 달라질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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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오후 포항~영덕 구간 포항휴게소(포항 방향)에 설치된 벤치가 아름다운 경치와 절묘하게 어우러져 있다. 이곳은 푸른 동해를 바라보며 멍때리기 좋은 명소가 될 것 같다. /이용선기자 photokid@kbmaeil.com

포항~영덕고속도로는 2016년 착공해 9년 만에 완공됐다. 총사업비 약 1조6000억 원이 투입된 왕복 4차로 도로로 총연장 약 30.9㎞에 이른다. 터널 14개와 교량 37개가 포함됐으며 북포항·영일만·남영덕 등 3곳의 나들목과 포항·영덕 2곳의 휴게소, 4곳의 졸음쉼터가 조성됐다.

이 도로는 부산에서 강원도 고성까지 이어지는 국가 간선도로망의 중간 구간이다. 이번 개통으로 영일만항, 블루밸리 국가산단, 강구항 등 산업·물류·관광 거점의 접근성이 개선되고 동해안권 물류 흐름이 한층 빨라질 것으로 기대된다.

남쪽의 영일만 횡단(약 18㎞)과 북쪽의 영덕~삼척(약 117.9㎞), 속초~고성(약 43.5㎞) 등 일부 구간은 아직 연결되지 않았다. 경상북도는 영덕~삼척 구간을 올해 연말 고시 예정인 ‘제3차 고속도로 건설계획’에 포함시키기 위해 중앙정부에 건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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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속국도 동해선 제65호 동해선 포항~영덕 구간 개통식이 7일 오후 포항휴게소(포항 방향)에서 열렸다. 개통식에 참석한 내빈들이 축하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이용선기자 photokid@kbmaeil.com

함진규 한국도로공사 사장은 “이번 포항~영덕고속도로 개통을 통해 경북 동해안권의 접근성이 크게 높아지고, 지역 산업과 관광, 물류가 함께 활력을 되찾을 것”이라며 “앞으로도 국민 이동 편의를 높이고 지역 균형발전을 위한 고속도로망 구축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이강덕 포항시장은 “포항·영덕 간 이동 시간이 20분 이상 줄어 시민 이동이 편리해지고 물류 흐름도 빨라질 것”이라며 “울산~포항 고속도로와 앞으로 추진될 영일만대교까지 이어지면 동해안을 하나로 잇는 광역경제권이 완성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단정민기자 sweetjmini@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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