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새로운 한 해가 시작되었다. 시간은 누구에게나 공평하다는 건 참으로 감사한 일이다. 돈의 많고 적음과 지식의 높고 낮음에 상관없이 시간만큼은 철저히 공평하다. 누구에게나 똑같이 주어졌던 2025년 365일을 다 썼다. 그리고 다시 새날이 주어졌다. 반칠환 시인은 새는 날고 말은 뛰고 굼벵이는 굴렀는데 모두 한날 한시에 새해 첫날에 도착함을 새해 첫 기적이라고 했다. 우리에게 기적의 시간이 다시 시작되고 있다. 모두들 2025년 최선을 다해서 살아왔을 것이다. 그 덕분에 새해에 다다르는 기적을 얻었다. 이제 주어진 이 귀한 시간을 어떻게 써야 할 것인가. 새해 벽두에는 모두 결심을 하고 각오를 다진다. ‘새해에는 목표한 것을 꼭 이루리라’. ‘새해에는 못해본 것을 꼭 하리라. 모두의 가슴이 벅찬 소망으로 가득하다.
“우리 삶이 먼 여정일지라도/걷고 걸어 마침내 하늘까지는 가야 한다/닳은 신발 끝에 노래를 달고/걷고 걸어 마침내 별까지는 가야 한다//우리가 깃든 마을엔 잎새들 푸르고/꽃은 칭찬하지 않아도 향기로 핀다/숲과 나무에 깃들인 삶들은/아무리 노래해도 목쉬지 않는다/사람의 이름이 가슴으로 들어와/ 마침내 꽃이 되는 걸 아는 데/ 나는 쉰 해를 보냈다/ 미움도 보듬으면 노래가 되는 걸 아는데/나는 반생을 보냈다/ ···. /먼지의 세간들이 일어서는 골목을 지나/성사(聖事)가 치러지는 교회를 지나/빛이 쌓이는 사원을 지나 / 마침내 어둠을 밝히는 별까지는/나는 걸어서 걸어서 가야 한다” (이기철 시 ‘별까지는 가야 한다’ 부분)
시인은 삶의 여정이 만만치 않더라도 별을 바라보는 눈을 잃어버리지 말라고 말한다. 비록 사는 일이 꿈만 먹고는 살 수 없지만 누구에게나 가고 싶은 별이 있다. 그 별의 모양은 누구에게나 다를 것이다. 발 디딘 이 지구에서 하루하루 생활을 이어가도 마음은 지향하는 별을 잃어버리지 말고 살라고 한다. 우리에겐 해맑았던 때가 있었다. 작은 풀잎의 사랑스러움에 초롱초롱 눈을 빛내고 나비를 쫓아 팔랑대던 때가 있었다. 그 마음을 다시 기억한다면 우리의 생활이 조금은 덜 팍팍하리라. 많은 이들의 새해 소망이 돈 많이 벌게 해달라는 것이라 조금 서글프다. 물론 밥이 중요하지만 꿈도 필요하다. 생계를 위해 열심히 시간을 쓰다가 한 번씩은 내가 가고자 했던 별에 대해 생각하는 시간을 갖자. 가슴 속에 반짝반짝 꺼지지 않는 나만의 별 하나를 품고 산다면 사는데 힘이 될 것이다.
병오년은 불기운이 강한 해라고 한다. 그만큼 자신이 목표한 것에 매진하면 이룰 수 있는 기운이 크다고 한다. 모두 꿈꾸었던 것을 차근차근 이루어가는 날들이 되었으면 좋겠다. 가슴 속에 반짝이는 별을 잊지 않기를 기원한다. 우리가 어떤 자리 어떤 곳에 있더라도 나만의 별이 있다면 용기를 잃지 않을 것이다.
/엄다경 시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