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시 남구의 한 카페 긴줄 늘어서
8일 오전 10시, 포항시 남구의 한 카페 앞은 영업 시작까지 한 시간이 남았지만 이미 긴 줄이 늘어서 있었다. 손님들이 기다린 것은 손바닥만 한 쿠키 하나, ‘두바이쫀득쿠키(일명 두쫀쿠)’였다. 문이 열리자마자 진열대에 놓인 쿠키는 불과 15분 만에 모두 팔려 나갔다.
이틀 연속 ‘오픈런’에 나섰다는 30대 남성은 “비싼 줄 알지만 어제 못 사서 하루 종일 아쉬웠다”며 “줄을 다시 서서라도 먹어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뒤늦게 도착한 20대 손님은 “바로 앞에서 품절됐다는 말을 듣고 허탈했지만 한 시간 뒤 다시 나온다고 해서 기다리고 있다”고 했다.
두쫀쿠 열풍은 지난해 SNS를 중심으로 확산된 ‘두바이 초콜릿’에서 출발했다. 밀크 초콜릿 안에 피스타치오 크림과 중동식 국수 재료인 ‘카다이프’를 튀겨 넣은 이 디저트는 단면이 드러나는 영상과 사진으로 주목을 받았다.
이후 국내 카페들이 이를 한국식으로 변주하며 유행이 본격화됐다. 초콜릿 대신 마시멜로를 녹여 떡처럼 쫀득한 겉피를 만들고 속에는 피스타치오 크림과 카다이프를 채우는 방식이다.
두쫀쿠는 40~60g으로 주먹 보다 작지만 한 개 열량은 약 300kcal로 밥 한 공기와 맞먹는다. 가격은 5000~7000원이 일반적이고 일부 매장은 1만 원을 넘는다. SNS에 올리기 좋은 비주얼과 ‘구하기 어렵다’는 인식이 결합되면서 소비 열기는 더욱 확산되는 양상이다.
홍인기 대구대학교 경제금융통상학과 교수는 “두쫀쿠 열풍은 가격 대비 효용만으로 설명하기 어려운 소비 현상”이라며 “단순히 쿠키 하나에 돈을 쓰는 것이 아니라 SNS에 공유하고 유행에 동참한다는 사회적 만족까지 포함된 소비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상품은 개인의 취향을 넘어 사회적 의미를 함께 갖는다”며 “가격보다 경험과 화제성, 타인과 공유할 수 있는 즐거움이 소비를 자극하는 구조”라고 분석했다.
글·사진 /단정민기자 sweetjmini@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