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TK) 행정통합 특별법 처리를 두고 국민의힘 TK 의원들이 26일 논의와 투표 끝에 ‘찬성’으로 의견을 모았다. 대구 의원들은 만장일치로, 경북 의원들은 비밀투표 끝에 과반 찬성으로 결론을 내리면서 지도부에 전달할 공식 입장이 마련됐다.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대구 지역 의원 모임에서는 별도 투표 없이 개별 의견을 확인하는 방식으로 ‘만장일치’ 찬성 입장을 정리했다. 대구시당위원장인 이인선 의원은 “이미 모두 찬성 입장이었기 때문에 기표소를 설치하지 않고 의견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유영하(대구 달서갑) 의원은 일정상 불참했으나 사전에 찬성 의견을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반면 경북 지역 의원들은 실제 기표소를 설치해 비밀투표를 진행하는 등 진통을 겪었다. 이만희(영천·청도) 의원은 필리버스터로, 임이자(상주·문경) 의원은 개인 일정으로 불참했지만 의견을 전달하는 방식으로 표결에 참여했다.
투표 결과 찬성 의견이 과반을 넘기면서 경북 의원들도 ‘통합 찬성’으로 결론을 냈다. 경북도당위원장 구자근(구미갑) 의원은 “투표 결과 찬성이 우세해 찬성하는 쪽으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표결 과정에서는 북부권 의원들을 중심으로 반대 의견이 적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일부 다른 지역구 의원들 사이에서도 우려 섞인 반대 표가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과반 찬성으로 가닥은 잡았지만 ‘압도적 찬성’과는 거리가 있는 팽팽한 분위기가 확인된 셈이다.
경북 북부권 의원들의 반발도 이어지고 있다. 이들은 투표를 마친 후 “다수결로 결정된 결과”라면서도 “방대한 법안을 충분한 논의 없이 통과시키는 것은 무리이며, 주민 동의 없는 통합은 위헌 소지가 있다”고 주장했다. 김형동(안동·예천) 의원은 이날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별도 기자회견을 열고 통합 추진 문제에 대한 입장을 표명할 예정이다.
이날 지역 의원들의 입장이 ‘찬성’으로 정리되면서 TK의원들은 지도부에 2월 임시국회 회기 내 처리를 위한 협상에 적극 나설 것을 요구하기로 했다. 지도부로서는 “지역 의견이 정리되지 않았다”는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법사위원장의 보류 논리를 반박할 근거를 확보하게 됐다.
다만 민주당이 이미 본회의에 부의된 광주·전남 특별법과 별도로 법사위를 다시 열어 TK 특별법을 처리할지는 아직 불투명하다. 여야가 사법 관련 법안을 두고 대치하는 상황에서 이번 결정이 실제 입법으로 이어질지는 남은 2월 국회 협상에 달렸다는 전망이 나온다.
/고세리기자 ksr1@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