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대구 달서구 두류네거리의 지하철 2호선 두류역 출구를 빠져나온 시민들이 줄지어 이동했다. 푸른색 셔츠와 점퍼를 맞춰 입은 인파가 골목을 따라 이어졌다. 김부겸 대구시장 예비후보 선거사무소 앞은 인근 건물 입구까지 사람들로 가득 찼다. 행사장 내부는 발 디딜 틈이 없었고, 바깥에서도 연설을 듣는 시민들이 모여들었다. 한 시민은 “아직 4월인데 벌써 ‘대프리카’ 같다”고 말했다.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대구시장 후보는 이날 선거사무소 개소식을 열고 본격적인 세몰이에 나섰다. 현장에는 정청래 당 대표와 조승래 사무총장, 한정애 정책위의장 등 당 지도부가 총 출동했다. 이학영 국회부의장, 조정식 의원, 박지원 의원, 남인순 의원, 민홍철 의원과 유인태 전 국회 사무총장, 원혜영 전 의원, 권노갑 김대중재단 이사장, 김두관 전 의원 등 전·현직 국회의원도 60여 명이 모였다.
김 후보는 개소식 연설에서 이번 선거를 ‘경제를 살리는 선거’로 규정했다. 그는 “대구는 산업화 시대를 이끌었던 도시”라며 “이제 인공지능 시대에 맞는 산업 전환이 필요하다”고 했다. 기계·금속·자동차 부품 등 기존 제조업에 인공지능과 로봇 기술을 결합해 산업 구조를 바꾸겠다는 구상을 제시했다.
지역 현안에 대한 공약도 이어졌다. K2 공항 이전에 대해서는 “90년 된 공항을 더 이상 둘 수 없다”며 “국가 예산 1조 원을 우선 투입해 사업을 시작하겠다”고 했다.
대구·경북 행정통합에 대해서는 “통합이 이뤄지면 연간 5조 원 규모의 정부 지원을 받을 수 있다”며 “오중기 경북지사 후보와 함께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대구취수원 문제에 대해서는 “총리 시절 합의했던 해평취수장 문제를 다시 풀어야 한다”며 지역 간 갈등 조정 필요성을 언급했다.
김 후보는 “대구를 떠나 있었지만 늘 생각했다”며 “멀리 있어도 대구를 떠올리면 가슴이 뛰었다. 대구를 사랑한 만큼 무엇을 해야 하는지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을 “저는 일머리를 아는 사람”이라고 소개하며, “대구가 뿌린 씨앗”이라고 표현했다. “10년 전 뿌린 씨앗이 자라 이제 과실이 됐다. 이번에 거둬 달라”며 “대구 시민의 삶을 바꾸는 데 마지막까지 힘을 쓰겠다”고 했다.
양평에 머물렀던 시기에 대해서는 “수입이 없어 내려간 것”이라고 설명하기도 했다.
국민의힘 추경호 후보를 겨냥한 발언도 나왔다. 김 후보는 “오랜 기간 함께 일해온 사이지만 지금 대구에 필요한 것은 싸움하는 사람이 아니다”라며 “대구시장은 싸움꾼이 아니라 일을 하는 자리”라고 말했다.
출마 선언 당시 휴대전화 번호를 공개한 일도 다시 언급했다. 그는 “문자 메시지가 7000통 넘게 왔다”며 “자원봉사를 하겠다는 학생부터 정책을 제안하는 시민까지 다양했다. 그 목소리를 바탕으로 공약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장은희기자 jangeh@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