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을 앞두고 아름다움을 발산하는 문명산과 청량산의 단풍. 가을 강변 예던길은 바람의 맛이 여유롭다. 빨강, 주황, 노랑 나뭇잎이 예쁘게 섞인 청량산이 최고의 풍광을 자랑하고 있는 계절이다.
단풍철이라 차량 행렬이 이어지고, 많은 사람이 어디론가 떠나는 이맘때. 선선한 공기의 청량감은 기분까지 상쾌하고 화려한 단풍 숲속에서 호젓하게 자연을 즐기기 좋은 봉화 청량산과 예던길이 여행객을 매혹한다.
울긋불긋한 청량산의 단풍으로 기암괴석 봉우리는 더욱 또렷이 보이고, 천년고찰 청량사의 단청과 5층석탑이 어우러져 황홀경으로 다가온다. 청량산의 단풍은 10월 하순에서 11월 초순이 절정이다. 고즈넉이 가을을 느끼기에 좋은 예던길은 자연을 따라가는 시간이 흐르는 곳이다.
청량산은 경관이 빼어나 ‘소금강’이라 부르기도 한다. 최고봉인 장인봉을 비롯해 선학봉, 축융봉, 자란봉 등 12개의 암봉이 있다. 봉 자락에는 8개의 굴과 4개의 약수터가 있으며, 퇴계 선생의 서당 청량정사가 있다.
장인봉 정상에서 보이는 풍광과 축융봉에서 바라보는 단풍 숲속에 자리 잡은 청량사는 가히 절경이다. 암봉을 따라 청량산 종주 등산로 다섯 코스가 있으며, 입석에서 청량사까지는 완만하고 부담 없이 걸으며 단풍 구경을 즐기기에 좋다.
해발 800m 지점에 선학봉과 자란봉을 연결하는 현수교인 하늘다리는 청량사에서 계단을 오르면 나오는데, 힘들게 오르는 만큼 빼어나게 아름다운 경치가 고생을 보상해준다. 축융봉쪽으로는 청량산성과 공민왕당 등이 있고, 밀성대부터 축융봉까지는 산성으로 통한다.
붉게 물든 청량산은 조만간 다가올 겨울을 앞두고 단풍잎이 마지막 가을을 장엄하게 물들이고 있다. 풍광이 빼어난 청량산과 퇴계가 걸었던 도학의 길 예던길이 청량산과 문명산을 끼고 도는 낙동강 줄기 따라 이어진다. 바람의 흐름을 느끼며 묵묵히 가을 풍경 속으로 걸을 수 있는 예던길. 청량산 입구에서 낙동강 시발점 공원까지는 약 9km다.
예던길에는 옥빛의 백용담소가 있으며 강을 가로질러 선유교 다리가 있다. 선유교에서 바라보는 백용담소의 풍경은 예술이다. 병풍 두르듯 위풍당당하게 서있는 턱걸바위와 단풍, 백용담의 조화는 가을이 선물하는 걸작이다.
햇살 아래 강물은 윤슬이 반짝이고 바람결에 일렁이는 갈대는 호젓한 가을 속으로 이끈다. 단풍이 든 산과 가을 햇살에 비치는 강물이 잘 어우러지고, 예던길 오마교에서 바라보는 청량산이 황홀한 풍경을 만들고 있다.
무심한 세월 속에서도 변하지 않은 아름다운 풍경은 선인들의 발자취와 이야기를 품고 있어 더욱 빛난다. 화려한 단풍을 자랑하는 청량산과 자연을 만끽하며 가을 정취를 즐기기 좋은 예던길에서 아름다운 가을과 만나보자.
 
/류중천 시민기자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