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가기 버튼
사회

일하고 싶은 직장 1위 ‘건전한 조직문화’

노동관계 전문가들은 직원이 일하고 싶은 직장을 만들기 위해 가장 중요한 요소로 건전한 조직문화를 꼽은 것으로 나타났다. 중앙노동위원회는 지난달 8∼15일 위원회 공익·사용자·근로자위원과 조사관 143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를 8일 발표했다. ‘일하고 싶은 직장을 위해 가장 시급한 요소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44.7%가 ‘차별·괴롭힘 없는 조직문화’를 꼽았다. 이어 ‘성과에 따른 공정 보상’(36.6%), ‘능력의 발휘와 개발’(11.4%), ‘유연한 출퇴근과 명확한 업무’(7.3%) 순으로 나타났다. 함께 일하고 싶은 직장 동료가 되기 위한 가장 중요한 요소를 묻는 질문에는 ‘원만한 인간관계’(38.8%)와 ‘상사·동료들로부터 인정받는 업무 능력’(27.9%)이 각각 1, 2위에 올랐다. 직장의 분쟁 예방과 해결을 위해서는 ‘직장 내 신뢰 문화 구축’(73.1%)을 가장 중요하다고 봤다. ‘임금·근로조건 개선’(6.6%)을 선택한 사람들은 상대적으로 적었다. 일하고 싶은 직장을 만들기 위한 노동위원회의 분쟁 해결 지원 방식으로는 ‘알기 쉬운 법률정보 제공·상담’(35.7%)과 ‘이견을 해소하는 화해’(30.5%)를 꼽았다. 김태기 중앙노동위원회 위원장은 “새 정부 출범과 함께 경제가 살아나게 하려면 일하고 싶은 직장이 되도록 구성원들의 신뢰를 키우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고세리 기자

2025-06-08

도동시비동산 현충일 추모행사

비영리법인 도동 시비동산(운영위원장 권대자·회장 여영희)은 지난 6일 오전 10시30분 도동시비동산 야외무대에서 문단과 사회 주요 명사 8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제70회 현충일 추념식을 개최했다. 사설 단체로서 처음으로 회원들이 주관한 이번 현충일 추모 행사는 6월 호국보훈의 달의 의미를 더욱 깊게 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도동 문학 회원들은 과일과 떡으로 제단을 꾸미고, 한국차인연합회의 협찬으로 헌다식도 함께 진행했다. 한국문협 장호병 부이사장, 대구문인협회 도광의 고문, 하청호 대구문학관장, 국제펜한국본부 손수여 제6대 대구지회장, 정인숙 대구동구의회 의장 등이 다례에 동참했다. 이어 박혜진 하모니시스트의 연주와 신표균 고문의 자천시 ‘슬픈 뻐꾸기’ 낭송도 있었다. 여영희 회장의 인사말에 이어 대구 문단을 대표한 안윤하 회장의 추모사가 있었으며, 권대자 운영위원장은 도동시비동산에 물심양면으로 동참한 조력자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특별순서에 국제펜한국본부 정삼일 대구지회장은 순국선열의 조국광복을 염원하는 뜻깊은 의미가 담긴 매헌 윤봉길 의사의 시 ‘강보에 싸인 두 병정에게’를 낭송하여 박수 갈채를 받았다. 제2부 순서로는 ‘도동 시비동산 향산정 중수 및 조력록 편액 제막기념시회’가 열렸다. 도동시비동산의 향산정은 대구 명소인 ‘측백수림 천년기념물 제1호 지정 60주년’을 기념하여 대구동구청의 지원을 받아 건립됐다. 이곳은 방문객과 문인들에게 사유와 휴식의 공간을 제공해왔다. 지붕과 목조 대청처럼 창문없이 시원하게 설계가 됐으나 장마철이나 태풍 등 비바람의 피해로 관리가 힘들었던 것이 사실이다. 이에 독지가 몇 분의 뜻에 문인들까지 가세해 중수공사를 하고 이들의 뜻을 담은 조력록 편액을 걸었다. 권대자 운영위원장의 경과보고에 이어 현판 제막식이 진행되었고, 한국문협 홍성훈 시분과 회장의 축사가 있었다. 이어서 안자숙 시인의 ‘말없으매’, 정지홍 시인의 ‘운부암의 미소’, 조명선 시조시인의 ‘측백수림 읽다’ 등의 낭송과 영제 시조창, 여영희 회장의 ‘팔공산’ 시조창, 그리고 대금 연주로 황영달 국악예술인의 ‘청성곡’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이어지며 힐링의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또한 방종현 대구문협 부회장의 하모니카 연주는 분위기를 한층 더 끌어올렸다. /손수여 시민기자

2025-06-08

주권행사의 소중함 깨닫는 시간

지난 3일 6·3 대통령 선거 투표가 있던 날, 나는 지인 4명과 함께 개표사무원에 참여하는 기회를 가졌다. 개표사무원은 정해진 시간에 신분을 증명한 후 개표장 안의 정해진 자리에 대기했다. 개표장은 개표가 끝날 때까지 자리를 지키는 선거관리위원들이 가장 앞부분에 위치해 있었고, 개표장 입구엔 우편투표전담부가 있고, 개함부, 투표지분류기운영부, 심사 및 집계부의 세 부서가 차례대로 나뉘어 위치했다. 개함부에서 잘 정리한 투표지를 투표지분류기운영부에서 분류기와 컴퓨터로 분류를 하며, 마지막 심사 및 집계부에서 이를 심사 집계하면 개표 업무가 완료된다. 우편투표전담부는 사전 투표한 투표지를 전담한다. 개함부는 접혀진 투표지를 잘 펴서 아래위가 바뀌지 않도록 정리하고, 찢어지거나 오물(특히 끈적이는 오물)이 묻은 투표지를 골라낸다. 개함부에서 제대로 투표지를 정리하지 못하면 분류기에서 오류가 나며, 그 오류를 바로 잡는 데 많은 시간이 걸린다. 그러므로 가장 간단한 업무인 개함부의 투표지를 정리하는 일이 매우 중요하다. 나는 국민을 위해 일하는 지도자가 뽑히기를 간절히 기도하며, 유권자들의 마음이 담긴 투표지를 정성스럽게 정리했다. 투표지는 원래 모양 그대로 인 것이 있었는가 하면, 가로 혹은 세로로 한 번씩 접은 것이 있고, 가로 혹은 세로로 두 번씩 접힌 것도 있었다. 세로로 접은 후 가로로 2번을 접은 것도 있었고 정사각형을 만들기 위해 네 가장자리를 접은 것도 있었다. 모든 후보자에게 도장을 찍은 유권자의 투표지와 빈 투표지도 가끔 발견됐다. 내 손보다 훨씬 커다란 비닐장갑을 낀 손으로 투표지를 열 때마다 투표한 이의 마음을 열어보는 것 같아 한 장 한 장이 소중했다. 나는 국민의 한 사람으로써 주권 행사를 위해 아흔이 넘은 어머니를 모시고 투표장에 갔었다. 내 마음이 그러했기에 투표지 한 장 한 장에 담겨있을 유권자들의 마음도 내 마음과 같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개함부가 투표지를 다 정리하면 투표지분류기운영부로 정리된 투표지를 넘기게 되는데 투표지분류기운영부의 개표사무원들은 개표일 전에 미리 교육을 받은 젊은 층이 많았다. 심사 및 합계부가 심사하고 집계를 하여 전체 합산을 하면 개표 작업은 완료된다. 개표 작업은 새벽 2시 가까운 시간에 끝이 났다. 나는 개표 사무원으로 참가하면서 시종 마음이 조심스럽고 무거웠다. 실수없이 개표작업을 해야 한다는 부담도 있었지만 우리가 뽑은 정치인에게 거는 국민적 기대감이 크다는 것을 느꼈기 때문이다. 주권 행사에 직접 나선 주민들의 마음을 헤아린 정치가 진정한 정치가 아닐까 싶다. 한편으로는 주권행사의 소중함을 몸으로 체험하는 개표사무원 참가에 자부심을 느끼기도 했다. /장혜숙 시민기자

2025-06-08

호국보훈의 달, 현충일의 참뜻을 되새기며

6월, 호국보훈의 달이 돌아왔다. 매년 이맘때면 언론과 각종 매체에서는 나라를 위해 희생한 이들의 숭고한 정신을 기리며 현충일의 의미를 되새긴다. 올해로 70회를 맞는 현충일은 1956년 6월 6일, 제1차 국무회의에서 제정된 법정기념일로, 6·25전쟁과 제2연평해전 등 국가적 아픔이 집중된 6월에 맞춰 지정되었다. 이날은 국토방위에 목숨을 바친 애국선열과 국군장병들의 넋을 위로하고, 그들의 충절을 추모하기 위한 날이다. 현충일 아침, 전국 곳곳에는 조기가 게양되고, 오전 10시를 알리는 사이렌 소리와 함께 온 국민이 1분간 묵념에 들어간다. 이 짧은 시간은 국가의 부름을 받고 전장에 나섰던 명예로운 호국영령들을 기억하고, 그들에게 감사와 위로를 전하는 소중한 순간이다. 그러나 우리는 과연 현충일의 의미를 얼마나 가슴 깊이 새기고 있을까? 현충일 노래의 가사처럼 “겨레와 나라 위해 목숨을 바치니, 그 정성 영원히 조국을 지키네”라는 구절은 나라를 위한 희생이 결코 잊혀서는 안 됨을 일깨운다. 시민기자는 현충일 아침, 아파트 단지 내 태극기 게양 현황을 살펴보았다. 527세대 중 태극기를 단 집은 30세대 남짓. 북한과의 긴장 상황 속에서도 점점 무뎌져 가는 우리의 경각심과 애국심을 실감할 수 있었다. 나라 없는 삶이란 상상조차 할 수 없지만, 우리는 너무나도 당연하게 대한민국의 자유와 평화를 누리고 있다. 6·25전쟁의 참혹함을 직접 겪은 세대는 점점 줄어들고 있다. 시민기자 역시 어린 시절의 희미한 기억만 남아있지만, “뭉치면 살고 흩어지면 죽는다”라는 이승만 대통령의 말처럼, 국방의 중요성과 국민의 단결이 곧 국가의 힘임을 역사는 분명하게 말해준다. 이승만 대통령의 말은 오늘날에도 여전히 유효하다. 특히 정치인들은 이 말을 가슴 깊이 되새기고 실천해야 한다. 국민을 위한다는 명분 아래 오히려 국민을 분열시키고, 국가 근간을 흔드는 일은 결코 있어서는 안 된다. 내부의 분열은 외부의 침략보다 더 무섭고, 망국으로 가는 지름길임을 우리는 역사를 통해 배웠다. 우리는 공기의 소중함을 잊고 살아가듯, 대한민국의 소중함도 종종 잊고 산다. 자유와 평화, 그리고 오늘의 대한민국이 있기까지 수많은 이들의 희생이 있었음을 다시 한번 마음에 새겨야 할 때다. 호국보훈의 달 6월, 단 한 번이라도 태극기를 달고, 1분간의 묵념에 진심을 담아보자. 우리가 누리는 자유와 평화가 결코 당연한 것이 아님을, 그리고 나라를 위한 희생과 헌신이 잊혀지지 않도록 우리 모두 작은 실천을 이어가야 할 것이다. 나라를 위한 희생은 결코 과거의 일이 아니다.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 모두의 몫임을, 이 호국보훈의 달에 다시 한번 깊이 되새겨 본다. /김윤숙 시민기자

2025-06-08

문화가 되어 가는 동물 장례식

반려동물 소유의 사례는 북부 이스라엘에서 발견된 사람과 개가 함께 묻혀있는 약 1만2000년으로 추정되는 화석이 발견되어 증명된다. 이 무덤에서 발견된 사람의 한쪽 팔이 개의 어깨 위에 놓여 있는 모습은 주인과 개 사이의 깊은 애정과 애착 관계를 추정할 수 있다. 전통적으로, 동물의 가축화는 식량자원으로써의 역할과 운송을 위한 사역으로 활용하기 위하여 인류의 오랜 초기 역사 이전에 이루어졌다고 여겨졌다. 그러나 이 화석의 발견은 동물들이 반려감을 목적으로 사람에 의해 길들여진 것이라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는 계기가 되었다. 한반도에서는 구석기 유적지인 경남 사천의 늑도라는 곳에서 기원전 약 8000년 전 신석기 후기와 청동기 전기의 화석으로 발견되었는데 고고학자들은 개들의 뼈가 온전하고 그중에는 작은 개들도 포함되어 있어서 반려용으로 키운 개들로 추정하였다. 고구려 덕흥리 고분의 견우직녀도(408년)에도 개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어서 반려견과 교감했다는 증거로 충분하다. 더불어 살아가는 동물이라는 의미의 ‘반려동물’(companion animal)은 1983년 오스트리아 빈에서 개최한 인간과 애완동물의 관계라는 주제로 하는 국제심포지엄에서 처음 사용한 용어다. 우리나라에서도 처음에는 애완동물이란 용어를 사용했지만, 소유의 개념이 강해서 근래에는 가족이라는 개념이 강조되면서 반려동물이라는 용어가 쓰인다. 이러한 반려동물도 결국에는 죽음을 맞아야 하는데 사람의 장례와 유사한 과정으로 이별을 하게 된다, 농림축산식품부의 통계자료에 의하면 2025년 5월 현재 전국에 73곳의 반려동물장례식장(화장장)이 운영되고 있다. 대구를 중심으로 경북지역에도 여러 곳이 운영되고 있다. 행정구역 상 대구시 군위군, 경상북도 성주군, 칠곡군, 구미시, 김천시, 경산시, 청도군에 각 한곳씩 운영되고 있지만 시설의 가동률은 30% 정도에 그친다. 예전에는 매장하거나 동물병원에서 의료폐기물로 처리하였지만, 환경관련 법에서 매장이 금지되고 반려동물의 가족화가 심화 되어가면서 장례에 대한 인식이 점차 바뀌고 장례식장을 이용하는 인구도 증가하는 추세다. 매장(埋葬)으로 인한 2차 감염이나 훼손 등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장례식장을 통한 이별의 절차가 유족의 마음 챙김에는 도움이 된다고 한다. 교감을 통해 받은 사랑을 온전히 돌려주는 장례 의식이 문화가 되어가는 과정이 아닐까 한다. /방종현 시민기자

2025-06-08

대구경찰, 행락철 5대 범죄 8.5%, 교통사고 5.2% 감소⋯안정된 치안 유지

봄철 행락철 기간 대구 지역에서 안정적인 치안이 유지된 것으로 나타났다. 대구경찰청은 지난 4월 28일부터 8일까지 6주간 ’2025년 봄철 특별범죄예방활동’을 추진했다. 경찰에 따르면 특별범죄예방활동 기간 중 하루 평균 1647명의 경찰경력을 투입해 집중적인 예방활동을 펼쳤고, 민‧경 합동순찰을 통해 지역사회 협력치안도 강화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12신고는 2.1%, 5대범죄는 8.5%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경찰은 지역축제‧나들이 등 외부활동이 늘어나면서 범죄와 사고 예방을 위해 다중이용시설‧무인점포 등 대상으로 3416여회의 범죄예방 진단을 실시했고, 방범시설 점검과 함께 취약요소 개선을 권고하는 등 사전 예방에 중점을 뒀다. 또한,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서도 대구시와 합동 대응체계를 구축해 지역축제장 등 인파밀집 지역과 대선 기간 주요 행사장에 경찰경력을 집중 배치해 가시적인 범죄예방활동을 펼친 것으로 알려졌다. 봄철 교통안전 대책도 병행 추진했고, 교통사고 다발 지역 및 주요 간선도로를 중심으로 맞춤형 단속과 사고예방 홍보를 통해 작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교통사고는 5.2%, 부상자는 14.2%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승협 청장은 “지역특성과 치안수요를 반영한 선제적이고 입체적인 범죄예방 활동을 통해 봄철 평온한 치안을 유지할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시민들의 체감안전을 높이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김재욱기자 kimjw@kbmaeil.com

2025-06-08

대구·경북 ‘대선 선거사범’ 318명 적발

대구·경북경찰청이 지난 3일 실시된 ‘제21대 대통령선거’와 관련, 총 318건의 선거사범을 적발해 수사하고 있다고 8일 밝혔다. 대구경찰청은 지난 4월 9일부터 선거 당일까지 공직선거법을 위반한 선거사범 183명을 단속해 8명을 송치하고, 8명을 불송치했다. 나머지 167명은 현재 수사 중이다. 이번에 적발된 선거사범은 지난 2022년 제20대 대선 단속 현황(148명) 대비 35명(23.6%) 늘어난 것이다. 적발 건수는 같은 기간 대비 55건(42.9%)이 증가했다. 유형별로는 ‘현수막·벽보 훼손’이 160명(87.4%)으로 가장 많았으며, ‘폭력’ 7명(3.8%), ‘허위사실유포’ 6명(3.3%) 순이었다. 또 경북경찰청은 선거사범 135건(143명)을 접수해 그중 3건(3명)을 종결하고, 132건(140명)에 대해 수사 중이다. 2022년 제20대 대선 대비 수사대상자는 총 86명(151%),이 증가했고, 이번 대선과 마찬가지로 대통령 궐위에 따라 치러진 ‘제19대 대통령선거(2017년)’와 비교하면 총 77명(117%)이 늘어났다. 유형별로는 현수막·벽보훼손이 120명(83.9%)으로 가장 많고, 선거폭력이 10명(7.0%), 기타 8명(5.6%), 허위사실유포 및 공무원선거 관여가 각 2명(각 1.4%), 금품수수 1명(0.7%) 순으로 나타났다. 선거사범 증가는 검찰청법 등 개정 이후 주요 선거범죄의 대부분을 경찰에서 수사하게 됨 점과 지난해 12월 비상계엄 이후 사회적 혼란과 진영 간 갈등으로 인한 현수막·벽보훼손(224%), 선거폭력(150%) 등 대면형 범죄가 크게 늘어난 것이 주요 원인으로 분석된다. 경찰은 선거범죄 공소시효가 6개월에 불과한 만큼 4개월 간 ‘집중수사기간’을 운영해 수사력을 집중하고, 수사준칙에 따라 공소시효 만료일 3개월 전까지 검찰과 의견소통을 통해 신속하고 완결성 있게 수사할 예정이다. 대구·경북경찰청 관계자는 “선거범죄에 대한 책임수사기관으로서 모든 수사과정에서 편파수사 등 불필요한 오해의 소지가 없도록 엄정·중립 자세를 유지하겠다”고 전했다. /피현진·김재욱기자

2025-06-08

경북소방본부, 풍수해 훈련으로 대응 체계 본격 가동

경북소방본부가 5일 청도군 일원에서 ‘2025년 여름철 풍수해 대비 긴급구조 대응훈련’을 실시했다. 이번 훈련은 경북소방본부와 청도소방서가 주관하고, 도내 6개 소방기관을 비롯해 청도군청, 경찰, KT, 한국전력, 한국철도공사 등 10개 관계기관이 참여한 가운데 극한 호우로 인한 △119 신고 폭주 △열차 탈선에 따른 다수 사상자 발생 △산사태 △지하 주차장 침수 △하천 범람 등 복합 재난 상황을 가정해 진행됐다. 특히 이번 훈련에는 소방헬기와 소방드론, 급·배수지원차 등 특수장비와 각 기관의 장비를 총동원해 신속한 현장 대응과 사고 수습 능력을 점검하고, 유관기관 간 공조체계를 중점적으로 확인했다. 한편, 경북은 지난 2022년 태풍 ‘힌남노’, 2023년 집중호우 등으로 매년 풍수해에 따른 인명 및 재산 피해가 반복되고 있어, 이를 대비한 소방과 유관기관 간의 철저한 사전 준비와 협력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이에 경북소방본부는 오는 6월까지 도내 전 소방관서를 대상으로 풍수해 대비 장비 점검과 재해위험지역 현장 확인을 지속 실시하며, 각종 수방장비의 100% 가동 태세를 유지해 신속한 출동체계를 갖출 계획이다. 박성열 소방본부장은 “올여름은 대기 불안정과 저기압의 영향으로 많은 비가 예상되는 만큼, 풍수해 관련 재난 발생이 증가할 가능성이 높다”며 “실전을 방불케 하는 훈련과 철저한 사전 대비를 통해 도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피현진기자 phj@kbmaeil.com

2025-06-05

“우리 마을에서 대통령이 나오다니”… 안동 시골마을 ‘들썩’

산자락 아래 10가구가 안되는 조용한 시골 마을이 제21대 대통령선거 투표일 밤부터 한껏 들떴다. 바로 이재명 대통령 고향인 안동시 예안면 도촌리 지통마을이다. 이 마을은 안동에서도 오지에 속한다. 사방이 산으로 둘러싸여 있으며, 거주하고 있는 주민 대부분은 옛날 화전민들이었다. 사람들의 발길도 거의 닿지 않던 곳이었다. 이런 마을에 아주 큰 경사가 생겼다. 못 먹고 못 살던 시절을 함께 보낸 이웃의 아들이 대통령에 당선됐기 때문이다. 마을 주민들은 전날부터 잠을 이루지도 못한 채 개표 방송을 지켜보면서 그의 당선을 소망했다고 한다. 4일 찾은 이 마을은 온통 축제 분위기였다. 곳곳에는 ‘예안 도촌에서 청와대까지! 이재명 대통령의 당선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등의 문구가 적힌 축하 현수막이 걸렸다. 대통령의 생가를 방문하려는 외지인의 발길도 이어졌다. 이재호(72) 도촌리 이장은 “지난 3일밤 마을 주민 전체가 제21대 대통령 선거 개표 방송을 함께 시청했다. 방송 3사에서 출구조사를 발표하는 순간부터 우리마을에서 대총령이 나온다는 생각에 마을 전체가 축제장으로 변했다”고 들뜬 표정으로 말했다. 그는 또 “당선이 확정된 4일에는 주민들이 아침부터 대통령 취임식을 시청했다. 이곳에서 대통령이 나오다보니 각종 언론사 기자들부터 외지인들까지, 지금까지는 좀처럼 방문객이 없었던 이곳에 갑자기 사람들이 부쩍 늘었다”고 전했다. 실제로 이날 전국 각지에서 온 외지인과 일본 외신기자들이 이 대통령 고향을 찾았다. 이들은 ‘제20대 대통령 후보 이재명 생가터’라는 안내판이 붙은 땅콩밭에서 마을사람들에게 (이재명 대통령이 살던 집) 입구는 어느쪽이었는지, 몇 명이 살았는지 등을 묻고는 특별한 기운을 받으려는 듯 한참 동안 안내판을 물끄러미 바라봤다. 일종의 ‘성지순레’ 같은 모습이었다. 이 대통령의 생가터 바로 위 주택에는 15년 전 귀농한 황영기씨(74) 부부가 살고 있다. 황씨는 처음에는 자신의 주택이 대통령의 생가터 윗쪽에 있다는 사실을 몰랐다가 나중에 성남 사람들이 하나 둘씩 마을로 찾아오면서 알았다고 한다. 그는 “성남 시민들이 찾아와 참 대단한 사람이라고 칭찬했다”며 “이번 선거에서 고향 사람을 밀어줘야 한다는 얘기들이 많았다. 그의 당선을 진심으로 축하하고 싶다”며 기뻐했다. 이재명 대통령의 어린 시절 친구인 이동구씨(68)는 “재명이 집이 가난해 학교에 나오지 못하는 날이 많았다. 그럼에도 성적은 늘 상위권이었다”며 “자신이 어려운 시절을 겪어 봤으니 국민들의 어려움을 잘 알 것이다. 대통령직 퇴임 후에 자신을 되돌아 봤을 때 ‘정말 좋은 대통령이었다’는 말을 들을 수 있고, 국민으로부터 늘 인정 받는 그런 대통령이 됐으면 좋겠다”고 기원했다. 마을에서 만난 한 어르신은 “대통령을 냈다는 것만으로 가슴이 벅차 오른다”며 “대통령이 나고 자란 마을이니 안동시에서도 조금 더 신경쓰지 않겠나. 교통이나 도로사정이 지금 보다는 나아져서 살기좋은 동네가 될 걸로 믿는다”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피현진기자 phj@kbmaeil.com

2025-06-04

제21대 대통령 선거 투표 대구·경북 112에 총 65건 위반행위 신고 접수

지난 3일 실시된 제21대 대통령선거 투표와 관련 대구·경북에서 총 65건의 112 신고가 접수된 것으로 나타났다. 4일 대구·경북경찰청에 따르면 투표방해 및 소란 2건, 선거사무원 폭행 2건, 벽보훼손 2건, 기타(오인 및 상담) 59건 등의 신고가 접수됐다. 포항남구에서 선거사무원에게 행패를 부린 2명이 투표방해 및 소란 혐의로 고발됐다. 대구 북구에서 투표용지 기표 관련 시비로 투표관리관을 때릴듯이 손짓하며 욕설을 한 1명과 고령에서 선거사무원을 명찰을 잡아 얼굴에 던진 1명의 신고가 접수됐다. 또 대구 중구와 달서구에서 아파트 인근에 부착된 벽보 얼굴 부분이 훼손된 사건 2건에 대한 신고도 접수됐다. 아울러 투표하지 않았는데 투표돼 있다거나 투표지 촬영, 선거운동이 끝났는데도 연락이 온다 등 59건의 신고가 접수됐다. 경북선관위가 이미 사전투표를 했음에도, 본투표 시 투표소에 들어가려 한 혐의(공직선거법 위반)로 80대 남성 등 경산, 구미, 봉화에서 각 1명씩 총 3명, 영양에서 후보자 선거연락소의 선거사무원으로 활동한 혐의를 받는 1명 등을 고발함에 따라 조사할 예정이다. 경북선관위에 따르면 A씨(봉화·80대)와 B씨(구미·50대), 그리고 C씨(경산·20대)는 사전투표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지난 3일 자신의 투표구 투표소에 방문해 이중투표를 시도한 혐의다. 특히 A씨의 경우 투표관리관의 퇴거명령에 불응하고 소란을 피우는 등 투표 진행을 방해한 혐의도 받고 있다. 또한, D씨(영양·50대)는 현직 반장(2022~현재)으로 선거사무원이 될 수 없음에도 지난달 5월 12일 E정당 F후보자 영양군 선거연락소의 선거사무원으로 선임돼 지난 2일까지 활동하면서 10일치, 110만 원의 수당과 실비를 지급받은 혐의다. 경북선관위 관계자는 “모든 유권자에게 등등하게 1표씩의 투표권을 보장하고 있는 헌법상의 평등선거 원칙을 심각하게 훼손하고 선거의 공정성과 선거사무의 신뢰성을 파괴하는 매우 중대한 선거범죄로서 엄중 처벌이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피현진·김재욱기자 phj@kbmaeil.com

2025-06-04

‘채상병 사건’ 임성근 전 사단장 검찰 소환

검찰이 ‘해병대 채 상병 순직 사건’과 관련해 4일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하고 있다. 앞서 임 전 사단장은 이날 오전 9시30분 대구지검에 출석했다. 임 전 사단장은 2023년 7월 경북 예천 수해 현장에서 순직한 채 상병 사건에 대해 업무상과실치사, 직권남용 혐의로 고발됐다. 관련 수사에 나선 경북경찰청은 지난해 7월 임 전 사단장을 ‘혐의 없음’으로 불송치했다. 하지만 검찰이 임 전 사단장을 피의자로 적시해 재수사에 착수했고, 지난해 10월 임 전 사단장의 자택 및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해 핸드폰 등 전자기기를 확보했다. 올해 2월 전역한 임 전 사단장은 현재 민간인 신분으로 조사를 받고 있다. 임 전 사단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그 동안 대구지검이나 공수처가 왜 이렇게 수사를 지연 처리했는지 궁금하다. 이제는 좀 결정해 줬으면 한다”며 “이러한 수사 지연은 법치주의에 반하는 것이고, 상식으로 맞지 않다”고 주장했다. 이어 “대구지검이나 공수처의 수사 결과가 국민들의 신뢰를 받을 수 없다면 특검이든 뭐든 국민들이 납득할 만한 수사로 결론을 내줬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대선 직후 검찰이 소환한 이유가 무엇인가’에 대한 취재진 질문에는 “수사 기관이 어떤 목적으로 소환 조사를 이 시기에 하는지에 대해 제가 판단할 입장은 아니다”면서도 “다만, 지난해 12월 계엄 사태로 인해 수사가 무기한 연기되지 않았나 싶다. 경찰에서 1년 가까이 수사를 했고, 검찰 수사는 11개월째로 접어 들었는데 수사가 지연되고 있다는 점에서 매우 안타까울 따름이다”고 밝혔다. 임 전 사단장은 또 ‘채 상병 순직 사건에 대해 당시 사단장으로서 책임’을 묻는 질문에 대해서는 “고인이 된 채 상병, 그리고 유가족 모두에게 정말 진심으로 죄송한 마음을 가지고 있다. 도의적으로도 늘 안타깝고 미안하다”며 “수사 기관에서 저에게 형사 책임을 물을 것이 있다면 무엇이든 응할 자세를 가지고 있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제게 남아 있는 명예는 없다“며 “명예회복 보다 진실 규명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검찰측은 “현재 수사 중인 사건에 대해 자세히 밝힐 수 없다”는 입장을 내놨다. /김재욱기자 kimjw@kbmaeil.com

2025-06-04

대구지방보훈청, 6월의 현충시설 ‘칠곡호국평화기념관’선정

국가보훈부 대구지방보훈청은 호국보훈의 달을 맞이해 경북 칠곡군에 있는 ‘칠곡호국평화기념관’을 6월의 현충시설로 선정했다. 칠곡호국평화기념관은 6·25전쟁 당시 대한민국 최후의 보루로서 반격의 계기가 된 이 낙동강 방어선 전투를 재조명하고, 사실감 넘치는 전시 및 다채로운 체험을 통해 방문객들의 호국안보의식 및 나라사랑정신을 함양하고자 지난 2015년 10월 건립됐다. 6·25전쟁 당시 낙동강 방어선의 최전선이었던 칠곡 왜관과 다부동은 당시 대한민국 임시수도인 대구로 향하는 전략적 요충지로 북한군의 끊임없는 공격을 받았다. 북한군은 8월과 9월 낙동강 방어선 돌파를 위해 대공세를 펼쳤지만, 대한민국 국군과 유엔군의 연합작전과 융단폭격 등에 의해 막대한 병력손실을 입고 결국 실패하고 말았다. 1950년 9월 15일 인천상륙작전이 성공하고 후방이 차단돼 혼란에 빠진 북한군은 총퇴각하기 시작했으며, 국군과 유엔군은 낙동강 방어선에서 후퇴하는 북한군을 추격하며 대반격을 실시했다. 기념관 내 호국체험관에서는 낙동강 방어선 전투의 전개와 처절했던 전쟁에 관한 기록을 사실적으로 소개하고 있다. 전투체험관은 입소식 및 왜관철교 폭파현장 등 6·25전쟁 당시의 모습들을 간접적으로 체험해 볼 수 있는 컨텐츠들을 담고 있다. 이 밖에도 추모·체험·교육·여가 등이 어우러진 호국평화체험 공간으로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국가보훈부는 그 역사적 의미를 널리 알리기 위해 지난 2016년 4월 27일 ‘칠곡호국평화기념관’을 현충시설로 지정했다. /황인무기자 him7942@kbmaeil.com

2025-06-04

대구 비원노인복지관, ‘아모르파티, 운명을 사랑하라’개강식

대구 서구(구청장 류한국) 비원노인복지관(관장 권덕환)은 지난달 30일, 2025년 서구 노인복지기금사업 사회적 취약 독거노인의 정서안정을 위한 집단상담 프로그램인 ‘아모르파티, 운명을 사랑하라’개강식을 개최했다. 2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이날 개강식에서 비원노인복지관은 오리엔테이션을 통해 참여 어르신들 사이의 유대감을 증진 시키고, 긍정적이고 즐거운 삶을 살아가는데 동기를 부여하는 행사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본 과정은 오는 6월 10일부터 10월까지 정서상담, 관계나눔, 만들기, 나들이 등 다양한 활동을 통해 집단상담 프로그램으로 운영될 예정이다. 노년기에 빠지기 쉬운 사회적 고립감을 해소하고 사회적 관계망 강화 및 정서적 안정을 통한 삶의 질 향상에 도움을 줄 예정이다. 비원노인복지관 회원 이남희 어르신은 이번 프로그램에 대하여 “내가 여든 해를 살아왔다. 요즘 들어 같이 웃던 얼굴들이 그리워 자꾸 마음이 허전하였는데, 여기서 마음을 나눌 수 있겠다는 생각에 모처럼 설레인다.”라고 말했다. 비원노인복지관 권덕환 관장은“외로움에 다소 빠지기 쉬울 수 있는 어르신들이 더 이상 혼자가 아니다. 이곳에서 희망찬 인생을 기대하며 좋은 친구를 만들 수 있는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고 했다. 방종현 시민기자

2025-06-04

인생 첫 선거 치른 고3 미래 위해 ‘투표 인증’

제21대 대통령 선거가 끝났다. 이번 대선의 선거권은 2007년 6월 4일 이전에 태어난 만 18세 이상 대한민국 국민에게 주어졌다. 교육부에 따르면 전체 고3 학생 45만3812명 중 유권자는 19만2439명이라고 한다. 대략 42.4%의 학생이 투표권을 가지게 된 것이다. 2007년은 황금돼지띠의 해이다. 그해 태어나는 아이들은 재물복과 길운이 따른다고 하여 출산율이 반짝 오르기도 했다. 올해 고3인 수험생 이정은 학생 또한 황금돼지띠다. 생일이 상반기에 있어 이번에 첫 투표권을 행사했다. 같은 반 친구 중 대략 1/3 정도가 유권자였다고 한다. 5월 30일 금요일, 사전 선거 이틀째 날 가족과 함께 투표를 마친 이정은 학생이 남다른 소감을 밝혔다. “기분이 좋아요. 첫 투표를 대선 투표로 해서 그런지 그 느낌이 더 특별해요. 운동 경기로 치면 예선전이 아닌 결승전을 치른 기분이랄까요?” 아쉬운 점이 있다면 사전 선거일 이틀 모두 평일이었던 것과 고3으로서 직관적으로 와 닿는 교육 공약이 눈에 띄지 않는다는 점이라고 한다. 유권자들의 적극적인 투표 참여의 다양한 방법 중 ‘투표 인증’을 빼놓을 수 없다. 기존 선거에서는 투표소 앞에서 찍은 사진, 기표 도장을 찍은 손등 인증샷 등이 흔했다면 이번 대선에서는 기발한 아이디어가 가득했다. 좋아하는 아이돌 가수의 포토카드나 각종 캐릭터가 있는 인증 용지, 리플릿이나 가랜드 형태의 인증 용지를 이용해 개성 만점의 투표 인증샷을 남겼다. 혹 인증 용지를 잊었더라도 투표 확인증을 받아 찍어오기도 하는 등 ‘핫’하고 ‘힙’한 세대는 선거조차 축제처럼, 이벤트처럼 즐겼다. 이정은 학생은 담임선생님이 준 용지로 투표 인증을 했다. 인생 첫 투표를 앞둔 고3 제자들을 위해 선생님이 기념으로 주셨다고 한다. 인증 용지의 모음 ‘o’자에 기표를 해 글자를 완성하면 된다. 고3을 위해 완성된 문구는 ‘수능대박’이다. 그리고 학업에 지친 아이들에게 반짝이는 응원의 문구가 함께 적혀 있다. “반짝반짝 빛날 너의 내일에 투표해.” /백소애 시민기자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2025-06-03

지구환경을 위한 소비생활, 가치소비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지구환경은 우리의 생존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그리고 이를 위한 소비도 중요해졌다. 그렇다면 소비를 하지 않고서는 하루도 살아갈 수 없는 소비사회에 살고 있는 우리에게 지속 가능한 지구환경을 위한 소비생활은 무엇일까. 지난 금요일 꿈마루 작은 도서관에서 마련한 찾아가는 지구환경 수업이 있었다. 수업의 주제도 ‘가치 사서 같이 살자’였다. 포항환경학교에서 나온 환경 교육 강사와 함께 수업에 참여한 시민들은 자신의 소비 모습을 돌아보며 지구환경을 위한 지속 가능한 소비, 소비문화와 환경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다. 강사는 먼저 경제와 환경을 연결 지으며 우리들이 하루에 만들어내는 쓰레기가 엄청난데 그 쓰레기가 문제라고 강의를 시작했다. 우리가 사용한 쓰레기를 볼 때면 한 번쯤은 절로 인상이 찌그러지고 속이 울렁거리는 기분을 느끼기도 한다. 지금, 이 순간에도 우리가 소비하고 쓰레기를 만들어내고 있는 사이 지구는 병들어 가고 있다. 소비로 인한 많은 쓰레기 가운데 첫 번째는 플라스틱이다. 1인당 사용량을 보면 부끄럽지만 우리가 세계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소비로 인한 많은 쓰레기가 쏟아져 나오는데 ‘fast fashion’ 영향으로 이제는 재활용보다는 대부분 소각되고 있는 의류 폐기물도 하루에 880t이나 된다. 먹거리로 인한 오염, 파괴되는 산림, 모두가 편리하게 사용하는 가전제품, 생활에서 쓰는 물 사용량도 많아 1인당 사용량이 하루에 300L를 넘는다고 한다. 우리가 하루에 마시는 물의 양이 2L가 안 되는 걸 생각하면 엄청난 양이다. 이렇게 쓰레기로 오염된 환경이 결국은 우리에게 기후변화와 기상이변이라는 결과로 돌아오고 있다. 지구를 생각하고 우리들의 생활을 위한 가치소비를 해야 한다고 말할 수 있는 이유다. 가치소비는 보통 가성비보다는 가심비를 생각하는 소비라 할 수 있다. 가심비 소비는 비용에 상관없이 만족스러운 것을 구매하는 소비다. 가성비와 반대되는 말로 성능보다는 심리적 만족도를 더 중요하게 생각한다. 이는 자신이 지향하는 가치를 포기하지 않는 가치소비와 맞닿아 있다. 가치소비에는 친환경, 사회적 약자, 공정한 사회를 만든다는 의미도 포함한다. 어찌 보면 넘쳐나는 소비문화에 대한 반작용으로 나타난 것이기도 하다. 최근에는 가치소비를 추구하는 사람들도 많이 늘어났다. 가치소비에는 MZ세대가 가장 적극적이다. 10명 중 8명이 가치소비를 하고 있어 가치제품 판매도 증가하고 있다. 선(善)행 업체 제품을 적극적으로 구매하는 모습, 플로킹, 업사이클링, 재활용 등. 적극적인 소비모습이 그렇다. 이전 세대와 다른 이들의 소비성향을 대신 표현하는 말이기도 하다. 제로소비도 마찬가지다. 제로소비는 ‘사지 않는 것이 가장 친환경적이다’라는 인식에서 출발했다. 노 쇼핑 챌린지, 제로 웨이스트 카페, 공유경제의 확산, 중고 거래의 확산, 디지털 디톡스 등이다. 단순히 아끼는 절약이 아닌 의식적으로 소비를 절제하고 환경과 사회, 나 자신에게도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 환경을 위한 소비에 대해 얘기를 나누던 한은미(46·포항시 북구 장량동) 씨는 “환경을 위한 소비에 인식은 잘하고 있지만 실천이 쉽지 않다. 가치소비와 지속 가능한 소비는 가정에서 가족들이 잘 동참해 주어야 하는데 그게 생각만큼 쉽지 않다”고 말했다. /허명화 시민기자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2025-06-03

고향을 그리게 하는 콩잎물김치

휴일이라 늦은 저녁상을 차렸다. 친정에서 보내온 겉절이, 오이김치, 물김치에 지난주부터 콩잎김치가 새로 등장했다. 초록색 여린 잎이 존재감을 잃지 않고 푸릇푸릇 살아있는 물김치다. 압력솥에 방금 한 밥을 퍼서 빡빡장과 함께 쌈을 싸서 먹으니 콩밭을 가득 품은 듯 뿌듯하다. 일 년 내내 먹을 수 있는 음식이 아니다. 딱 요맘때, 경상도에서만, 아니 모든 경상도가 아닌 포항 근처에서만 즐겨 먹는 음식이다. 안동이 고향인 나는 중학교 2학년에 포항으로 전학오며 처음 콩잎도 먹을 수 있다는 걸 알았다. 점심시간 친구의 반찬통에 얌전히 누운 노란 잎, 호기심에 한 잎 떼어 입에 넣었다가 질겅거리는 식감에 몰래 뱉어야만 했다. 깻잎도 아니고 이게 뭐냐고 물으니, 콩잎도 모르냐고 친구가 어이없어했다. 낙엽을 먹다니 놀라울 뿐이었다. 부드러운 깻잎과는 식감이 완전히 달랐다. 고향인 안동보다 포항에 더 오래 살다보니 이젠 노란 콩잎김치를 사랑하게 되었다. 젓갈과 제피 향이 가미된 맛은 밥도둑이다. 하지만 초록 콩잎을 맛있게 느낀 것은 얼마 되지 않았다. 젊을 때는 특유의 풋내가 싫었다. 나이가 들면서 서서히 물들어 이젠 늦봄 잠깐 나오는 이때 열심히 찾아 먹는다. 제철 음식을 찾아 먹어야 한다고 몸에서 소리를 냈기 때문이다. 친정엄마는 벌써 이 백 재기 넘게 콩잎김치를 담궜다. 한 묶음을 엄마의 입말인지 포항 사투리인지 한 재기 두 재기 이렇게 사고팔았다. 해 뜨기 전에 새순을 따서 친정에 새벽 3시면 자루 가득 담아 배달해 주신다. 그것을 이웃 친구들과 나눈다. 벌써 세 번째 주문이라고 했다. 포항시 북구 흥해읍 초곡리에 콩 농사하시는 분들은 이틀에 한번 여린 순을 따서 내다 팔아 자식 다 키웠다고 했다. 콩보다 잎 농사였다. 그러다 어느 날 밭을 갈아엎어 가을콩을 심는다고. 푸른 콩잎 쌈을 싸던 남편이 서울 작은 아버님께 택배로 보내드리고 싶다고 했다. 오래 병석에 누워 입맛이 없으니 고향 음식이 그리운 것이다. 8년 전에 돌아가신 시어머님이 서울 시동생에게 매년 이즈음 보낸 고향 소식이었었다. 죽도시장에서 사서 보냈더니, 그 맛이 아니라 하셔서 올해는 친정엄마 손을 빌렸다. 넉넉히 담궈서 스티로폼 박스에 담아 서울로 보냈다. 만드는 방법을 물으니, 된장 풀고 양파 썰어 넣고 그럼 된다고 힘든 거 하나도 없다고 하셨다. 조금 더 자세히 말해달라고 하니 콩잎은 너무 씻으면 짓물러 특유의 풋내가 나서 살살 씻고 참쌀풀을 쑤어 국물을 준비한다. 된장을 풀고 양파를 채 썰어 넣고 숨이 죽을 때까지 그냥 놔둔다. 오랜 세월 몸에 익힌 방법이라 그냥 하면 된다고 ‘숩다’고만 하셨다. 함께 싸 먹는 빡빡장도 꼭 필요하다. 강된장이라고도 부른다. 다양한 채소와 된장을 이용해 만드는 걸쭉한 한국 전통 요리다. 주로 쌈이나 비빔밥에 곁들여 먹으며, 깊은 풍미와 감칠맛이 특징이다. 기본 재료 애호박, 양파, 대파, 청양고추, 버섯 등 다양한 채소를 잘게 다져 준비한다. 두부도 추가할 수 있다. 팬에 기름을 두르고 양파와 호박을 먼저 볶다가 된장을 넣고 함께 볶아준다. 쌀뜨물이나 해물 분말 육수를 자작하게 부어 다진 마늘, 고춧가루 넣고 끓여준다. 마지막에 청양고추와 버섯을 넣고 한 번 더 끓여 마무리한다. 된장을 너무 많이 넣으면 짤 수 있으니, 끓이면서 간을 보며 조절하는 것이 좋다. 빡빡장은 냉장고에 보관하면 다른 국물 요리에 활용할 수 있다. 콩잎에 따끈한 밥 올려 빡빡장 곁들여 먹으니 밥 한 그릇이 순식간에 사라졌다. 설거지 후 손을 씻고 소파에 앉아 휴대폰을 잡다가 시큼한 향에 왼손 냄새를 맡았다. 콩잎김치가 그대로 거기 있었다. 작은 아버님이 그리워하는 고향 냄새다. /김순희 시민기자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2025-06-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