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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감 환자 1년 전 대비 3배 급증⋯“최근 10년 중 가장 심한 유행 가능성”

장은희 기자
등록일 2025-11-03 16:25 게재일 2025-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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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5세 이상·어린이 등 고위험군, 예방접종 서둘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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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플루엔자(독감) 국가 예방접종이 시작돼 한 청소년과의원에서 어린이가 예방접종을 받고 있다. /연합뉴스

전국적으로 독감(인플루엔자) 환자가 급증하고 있다. 보건당국은 올해 겨울 독감이 최근 10년 사이 가장 심했던 수준으로 확산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3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올해 43주차(10월 19~25일) 인플루엔자 의사환자는 외래환자 1000명당 13.6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3.9명)의 3배가 넘었다. 지난주보다도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인플루엔자는 대표적인 겨울철 급성호흡기감염병으로, 갑작스러운 고열과 기침, 인후통이 주요 증상이다. 매년 11월부터 이듬해 4월 사이 환자가 가장 많으며, 특히 65세 이상 고령층은 폐렴 등 중증으로 악화될 위험이 높다.

연령별로는 7~12세(31.6명), 1~6세(25.8명), 0세(16.4명), 13~18세(15.8명), 19~49세(11.8명) 순으로 발병률이 높았다. 감시 의료기관의 호흡기 검체 검사에서도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검출률이 11.6%로, 지난주보다 4.3%P 상승했다.

현재 국내에서 유행하는 바이러스는 A형(H3N2)이며, 다행히 치료제 내성에 영향을 주는 변이는 확인되지 않았다. 그러나 병원급 의료기관 221곳의 감시 결과, 43주차 입원환자는 98명으로 지난해 같은 시기(13명)보다 7.5배 증가해 유행이 이미 본격화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질병청은 남반구의 유행 상황과 국내 발생 증가세를 종합할 때, 올겨울(2025~2026절기) 독감 유행 규모가 지난해(2024~2025절기)와 비슷하거나 더 길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임승관 질병관리청장은 “올겨울에도 인플루엔자가 크게 확산할 가능성이 높다”며 “65세 이상 어르신과 어린이 등 고위험군은 본격적인 유행이 시작되기 전에 반드시 예방접종을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학교와 어린이집에서는 예방교육을 강화하고, 직장에서도 아프면 쉬는 문화가 정착돼야 한다”며 “질병청은 인플루엔자 유행 상황을 면밀히 관찰하며 대응 조치를 지속하겠다”고 말했다.

/장은희기자 jangeh@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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