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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뇌물혐의’ 임종식 도교육감, 2심서 ‘무죄’

뇌물 수수 혐의 등으로 재판을 받고 있는 임종식 경북도교육감이 2심에서 ‘무죄’ 판결을 받았다. 대구고법 형사1부(재판장 정성욱 고법판사)는 19일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뇌물) 등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임 교육감에 대한 항소심에서 징역 2년 6개월과 벌금 3500만원을 선고한 원심 판결을 깨고 무죄를 선고했다. 또 임 교육감과 같은 혐의로 기소된 전직 경북도교육청 관계자 2명과 현 경주시의원 1명에게도 모두 무죄를 선고했다. 2심 재판부는 “이 사건 수사개시의 단서가 된 휴대전화 전자정보는 위법수집증거에 해당하여 증거능력이 없고, 수사기관이 위 전자정보를 기초로 해 획득한 진술조서, 피의자신문조서, 압수물, 피고인들 및 원심증인들의 각 원심 법정진술 등 2차적 증거들도 모두 위법수집 증거에 해당해 증거능력이 없다”고 판결했다. 또 “피고인들 및 원심증인들의 법정진술이 통상적인 공판절차에 따라 이뤄졌다는 사정만으로 위법수집 증거인 전자정보와 이를 기초로 획득한 2차적 증거들과의 인과관계가 희석된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덧붙였다. 재판부는 “검사가 제출한 대부분 증거는 증거능력이 없고, 증거능력이 인정되는 나머지 증거들만으로는 이 사건 공소사실을 인정하기에 부족하므로 원심판결 중 피고인에 대한 유죄 부분을 모두 파기한 후 무죄를 선고한다”고 판시했다. 이날 재판을 마친 후 임종식 교육감은 “오랜 재판으로 저 뿐만 아니라 교육 가족 여러분들이 인해 힘겨운 나날을 보냈다”면서 “앞으로 더 경북 교육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이시라·장은희기자 sira115@kbmaeil.com

2025-06-19

‘P2E게임 플랫폼’ 신종 다단계 투자사기로 260억 원 편취한 총책 등 2명 구속

직장생활 등에서 은퇴한 50대~60대 서민들을 대상으로 신종 다단계 투자사기를 통해 투자금을 편취한 일당이 검찰에 구속됐다. 대구지검 반부패수사부(부장검사 박철)는 19일 ‘P2E게임 플랫폼’을 통해 사업을 투자하게 한 후 약 260억 원의 투자금을 가로챈 총책 등 2명을 구속 기소했다고 밝혔다. 또 투자자 모집의 대가로 수당을 받은 투자자 모집책, 허위 내용을 강의한 강사 등 조직원 7명은 불구속 기소했다. 이들은 총책, 자금관리 총괄자, 마케팅 총괄자, 투자자 모집책, 전문 강사 등 체계적인 조직을 갖춘 다단계 투자사기 조직이다. 이들은 은퇴한 서민을 대상으로 전국 각지에서 P2E게임 플랫폼 사업의 설명회를 개최하고 허위 내용을 홍보해 투자금을 모집하고, ‘돌려막기’ 방식으로 사용한 후 범행 초기 실제로 높은 수익을 지급함으로써 더 많은 투자자를 유인해 투자금을 편취한(사기) 혐의를 받는다. 검찰은 일당이 자금추적을 피하기 위해 대부분의 투자금을 가상 화폐로 받은 후 여러 단계를 거쳐 자금을 세탁하고, 수십억 원의 스포츠카, 수억 원의 고급 시계 등을 수시로 구매하거나 불법도박을 하는 등 초호화 생활을 하면서 취득한 범죄수익을 탕진한 사실을 확인했다. 검찰 관계자는 “피고인들의 남아있는 재산을 찾아내 즉시 추징보전 하는 등 범죄수익을 환수해 피해자들의 피해를 회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구속영장이 발부된 마케팅 총괄자는 구속전피의자심문 기일에 불출석하고 도주해 전국에 지명수배한 후 현재 소재를 추적 중이다. /김재욱기자 kimjw@kbmaeil.com

2025-06-19

포항 북구보건소, 국가 암검진 미수검자 수검 독려 캠페인 9월 이내 권장

포항시 북구보건소가 지난 12일 흥해시장에서 국가암검진 미수검자들 대상으로 수검독려를 위한 캠페인을 실시했다. 북구보건소는 국가암 검진 수검자의 40% 이상이 10월 이후로 집중될 것이 예상됨에 따라 검진기관이 덜 붐비는 9월 이내 암 검진을 받도록 권장하고 있으며, 평소 미수검자 대상 우편 발송 및 1대1 전화독려 등 암 검진 홍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올해 암 검진 대상자는 홀수년도 출생자이며 암종별 검진 대상은 △위암과 유방암은 40세 이상(2년마다) △간암은 40세이상 중 간암발생고위험군(6개월마다)△자궁경부암은 20세 이상 여성(2년마다) △폐암은 54~74세 중 30갑년 이상의 흡연력을 가진 흡연자(2년마다) △대장암은 50세 이상 대상으로 매년 분변잠혈검사(대변검사)를 실시하고 있다. 해당 암 검진 대상자는 국가암 검진기관으로 지정받은 병·의원에 사전 예약 후 신분증을 지참하고 방문하며 검진을 받으면 된다. 국가암 무료검진 대상자는 의료급여수급권자 및 건강보험료 하위 50% 납부자가 해당되며, 건강보험료 상위 50% 납부자는 본인부담금 10%를 납부하면 된다. 또한 암이 발생되었을 경우 취약계층(의료급여수급권자 및 차상위 본인부담경감대상자) 및 소득재산 기준에 적합한 18세 미만의 소아암 환자 대상으로 암환자 의료비를 지원하고 있다. 함인석 북구보건소장은 “암은 조기검진으로 예방이 가능하고 조기 발견하여 치료 시 90% 이상 완치가 가능하다며, 검진을 꼭 받을 것을 당부한다”고 말했다. 문의 사항은 포항시 남구보건소 ☎270-4099, 북구보건소 ☎270-4170으로 문의하면 된다. /이시라기자 sira115@kbmaeil.com

2025-06-18

시민단체 “TK신공항 이전사업 정부가 책임져라”

대구 한 시민단체가 대구경북통합신공항 이전사업와 관련, “정부가 직접 나서달라”고 촉구했다. 18일 대구경북녹색연합은 보도자료를 통해 “국가안보가 걸린 중요 군 공항 이전사업을 ‘기부 대 양여 방식’을 명분으로 지방자치단체인 대구시에 모든 것을 떠넘기고 정부는 수수방관하고 있다”며 “수조원이 드는 금융비용(이자)도 대구시가 책임져야 하는 것은 심각한 모순이며, 국가안보와 국방을 책임져야하는 정부의 존재이유를 묻고 싶다”고 주장했다. 또 이들은 “총사업비가 약12조 원이며 연간 예산이 10조 원 정도인 대구시를 믿고 참여할 수 있는 건설사가 없어 표류중”이라며 “대구시가 대안으로 삼았던 공공자금관리기금에서 사업비를 빌려오는 방법도 정부의 반대로 무산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재혁 녹색연합 대표는 “대구경북통합신공항사업은 대구경북 시도민들이 마음을 모아 후보지를 선정하고 이전사업에 찬성했다”면서 “이제는 정부가 직접 사업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처음 특별법이 만들어지던 경제상황과 달리 상당 기간 건설경기는 침체국면이므로 현실성 없는 ‘기부 대 양여 방식’에만 고집하지 말고 정부와 국회가 법을 개정해 현실성 있는 사업비 조달 방식으로 정부가 직접 군공항이전사업을 추진하라”고 강조했다. /황인무기자 him7942@kbmaeil.com

2025-06-18

코레일, 영남 산불 피해 지역 운임 반값 '희망열차' 운행

한국철도공사(코레일)는 대규모 산불 피해를 본 영남권 지역의 관광 활성화를 위한 희망열차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이번 프로모션은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가 주관하는 '숙박세일페스타-특별재난지역편' 운영 기간(6월18일~7월31일)에 맞춰 시행된다. 경북 안동과 영덕, 의성을 비롯해 경남 하동, 울산 울주 등 5개 산불특별재난지역의 숙박상품 구매 시 1인 1매 기준 최대 5만원 할인권을 지원해 준다. 코레일은 또 이들 지역을 방문하는 여행상품 이용 시 열차 운임 50% 할인 혜택도 제공한다. 이와 함께 '응원해요! 경북·경남 추천 여행상품'을 테마로 안동시티 먹탐여행, 영덕 레일텔 파나크+열차(편도), 하동 맛따라 멋따라 등 패키지와 영덕·안동 자유여행 등 20개 상품을 선보인다. 이들 지역 관광지를 방문해 QR 인증만 거치면 열차 운임의 50%를 할인쿠폰으로 돌려받을 수 있다. 같은 기간 온라인 여행사 웹투어와 놀유니버스에서도 산불 피해지역으로 가는 열차표와 숙박, 렌터카, 입장권 등을 함께 구매하면 열차 운임의 50%를 할인해 준다. 대상역은 안동, 영덕, 장사, 강구, 영해, 고래불, 의성, 울산, 하동, 횡천, 북천역으로 모두 11개 역이다. 자세한 사항은 모바일 앱 '코레일톡'과 코레일 홈페이지(www.korail.com) 등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피현진기자 phj@kbmaeil.com

2025-06-18

동국제강 ESS 전기실 화재 재발화 대응책 과제로 남아

포항 동국제강 에너지저장장치(ESS)센터 전기실에서 발생한 화재가 약 30시간 만에 진화됐지만, 이후 재발화가 이어지며 ESS 화재의 특성과 대응 대책 마련이 과제로 떠올랐다. 18일 포항남부소방서 등에 따르면 화재는 지난 16일 오전 8시 32분쯤 시작돼 다음날인 17일 오후 2시 4분쯤 초기 진화됐으며, 오후 2시 21분 소방 대응 1단계가 해제됐다. 현재까지 인명 피해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간헐적인 재발화가 발생했다. 소방 당국은 “일단 초기 진화를 한 이후에도 다시 재발화가 반복되면서 ESS센터에 보관된 배터리가 모두 연소돼야 완진으로 판단할 수 있다”면서 “설치업체와 협력해 10분 단위로 온도를 점검하는 등 현장 대응을 했다"고 밝혔다. 화재가 발생한 전기실은 철골 구조의 2층 건물로 내부에는 배터리 모듈 8392개가 설치돼 있었다. 해당 ESS 설비는 2018년에 설치된 건물형 구조로 총 62.1MWh 용량의 국내 배터리 제조사 제품이 탑재돼 있다. 부산의 한 에너지 업체가 설치 및 운영 사업권을 확보해 관리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화재 대응은 ‘IDENTIFY(위치 확인)–SHUTDOWN(전원 차단)–WATCH OUT(위험 감시)’ 절차에 따라 이뤄진다. ESS를 구성하는 리튬이온 배터리 등에서 발생하는 염화수소, 메탄, 에틸렌 등 가연성 가스로 인한 2차 피해(폭발) 위험이 크다. 초기 진화에는 고체 에어로졸, 장기화재에는 다량의 물 분사 방식이 권장된다. 소방청에 따르면 2017년 8월부터 2023년 12월까지 전국에서 총 54건의 ESS 화재가 발생했다. 화재원인으로는 전기적 요인(14건), 기계적 요인(7건), 화학적 요인(1건), 기타 및 미상(32건) 등이다. ESS 화재는 일반 화재와 달리 감전 위험, 가연성 가스 발생, 열폭주에 따른 재발화 가능성 등으로 내부 진입이 어렵다. 외부에서 물을 주사하는 방식으로 진화가 이뤄지다 보니 시간이 오래 걸리는 것이 특징이다. 소방당국은 “현재 ESS 화재에 특화된 소화약제는 개발돼 있지 않고 다량의 물을 분사하는 방식으로 대응하고 있다”며 “ESS센터가 ‘렉’ 구조로 돼 있어 물이 배터리 내부까지 충분히 침투하기 어려운 한계가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방화협회(NFPA) 855 코드는 ESS 화재 진압에 가장 효과적인 수단으로 물을 제시하고 있다. 전기차 제조사 테슬라의 ‘리튬이온 배터리 비상대응지침’ 또한 물을 우선적인 대응 매개체로 권장한다. 2024년 기준 포항시 남구에는 ESS를 운영 중인 기업이 19곳에 달하며, 이 중 15곳은 가동 중이고 4곳은 비가동 상태다. 지역 내 밀집도를 고려할 때 이번 화재는 ESS 전반의 안전관리 체계에 대한 재검토가 필요하다는 점을 보여준다. /김보규기자 kbogyu84@kbmaeil.com

2025-06-18

포항 ‘생태녹지축 연결 사업’ 안전은 뒷전

많은 비가 예고된 장마철을 앞두고 포항시가 추진 중인 ‘단절 숲길 연결 사업’ 공사 현장에서 절개지 보강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산사태 위험이 커지고 있다. 현장을 오가는 시민들은 “기본적인 안전 조치조차 미비하다”며 불안해했다. 지난 17일 본지 취재진이 찾은 북구 소티재로 공사 현장에는 절개된 산비탈에 간이 방수포 한 장이 덩그러니 덮여 있을 뿐 흙막이 시설이나 임시 배수로 같은 최소한의 안전 설비는 눈에 띄지 않았다. 구조물 설치 작업은 진행되고 있었지만 산사태나 낙석에 대비한 보호 조치는 사실상 보이지 않았다. 도로 측면에 임시로 설치된 그물망은 한쪽으로 기울어져 있었고 고정 상태도 불안정했다. 비탈 아래 도로 가장자리에는 이미 자잘한 자갈과 돌들이 흩어져 있었다. 이 일대를 자가용으로 출퇴근한다는 김성호 씨(50)는 “공사 안내판은 있지만 위험 구간이라는 표지나 운전자 주의를 유도하는 시설은 전혀 없다”며 “특히 비가 오는 날이면 흙이 쏟아질까 봐 무섭다”고 말했다. 포항시는 지난 2021년부터 ‘단절 숲길 연결 사업’을 통해 봉좌산, 내연산, 운제산 등 주요 산림자원과 해안둘레길, 철길숲, 운하공원 등을 하나의 생태녹지축으로 연결하는 사업을 추진해 오고 있다. 단절된 숲길을 복원함으로써 시민 누구나 일상에서 쉽게 공원과 숲, 바다에 접근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취지다. 그러나 이 같은 목표와는 달리 일부 공사 현장에서 안전 관리가 소홀해 시민 피해 우려가 되살아나고 있다. 실제로 지난 2022년 제11호 태풍 ‘힌남노’ 당시 대흥초등학교 옆 도로 사면에서 토사가 붕괴되며 산사태가 발생한 바 있다. 해당 구간은 평소 학생들과 통학 차량, 학원 차량이 자주 다니는 곳이다. 이를 계기로 포항시는 여름철 자연재난 대응 체계를 강화해 왔다. 지난달 28일에는 시청 중회의실에서 ‘안전관리 민관협력위원회’를 열고 기상이변에 따른 재난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하지만 이번 소티재로 현장처럼 장마철을 앞둔 절개지 구간에서 조차 기본적인 방재 조치가 누락된 사례가 드러나면서 포항시의 대응 체계 전반에 대한 실효성 논란이 다시 제기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산사태 대응은 사전 예방 중심의 통합 시스템이 핵심”이라며 “절개지 공사 중에는 반드시 탄성 흙막이나 임시 배수시설을 설치하고 낙석 우려가 있는 구간에는 경고 표지와 차량 유도시설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포항시 관계자는 “산비탈 한쪽에는 방수포를 설치했다. 비 예보가 확인되는 대로 반대편에도 설치할 예정이다”면서 “이곳은 지반 자체가 풍화암층으로 일반적인 산사태 지역과는 달라 임시로 설치해 둔 그물망을 치우고 낙석 방지 시설을 설치할지에 대한 여부는 고민 중이다”고 밝혔다. 이어 “집중호우 시 토사가 흘러내릴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으므로 이를 포함한 여러 대책을 검토해 보겠다“고 말했다. /단정민기자 sweetjmini@kbmaeil.com

2025-06-18

학도의용군전승기념관을 찾아서

호국보훈의 달 6월이다. 현충일을 시작으로 6·25 전쟁과 제2연평해전이 있어 우리가 기념해야 할 날들이 이어진다. 그래서일까. 학도의용군전승기념관(포항시 북구 탑산길 14)으로 올라서는 시민기자의 발걸음도 왠지 모르게 경건해졌다. 학도의용군은 학도병이라고도 부른다. 학생 신분으로 전쟁에 참여한 병사로 보통 중학생이나 고등학생의 소년병을 말한다. 학생이었던 이들이 75년 전, 6·25 전쟁에서 교복 대신 군복을 입고 펜 대신 총을 든 이들이 겪은 전쟁은 어떤 모습이었을까. 학도의용군전승기념관으로 들어서니 전시실 입구 오른쪽에는 앞서 다녀간 이들이 적은 방명록이 놓여 있었다. 전국 각지에서 온 이들은 대부분 ‘숭고한 희생정신을 잊지 않겠다’고 메시지를 남겼다. 그리고 입구 왼쪽에선 학도의용군들의 전장에서의 모습을 찍은 사진들도 보였다. 같은 날 학도의용군전승기념관을 찾은 군복을 입은 20대 초반의 군인도 앳된 얼굴인데 사진 속의 학도의용군은 더 어린 나이였다. ‘1950년 8월 그날의 희생을 잊지 않겠습니다’라고 적힌 현수막을 지나니 학도의용군 마크 아래에는 학도의용군 자녀와 제주특별자치도 재향군인회에서 보내온 화환이 놓여 있다. 전시실은 학도의용군의 사진과 이름이 함께했고 이들의 희생과 애국의 정신을 새겨 기억하는 이야기가 적혔다. 학도의용군의 가장 치열했던 전투인 포항여중 전투는 ‘11시간의 용기’라는 제목을 달고 이들의 단독전투였다는 설명과 전투 모형물, 영상으로 확인할 수 있게 했다. 학도의용군 71명. 이곳에서 치열했던 전투와 이들의 희생으로 사람들이 피난 갈 수 있었고 군대는 재정비할 수 있는 시간을 벌었다고 하니 마음이 뭉클해진다. 전시실 한쪽에는 군장을 체험할 수 있는 공간도 있었다. 수통을 매단 군장을 직접 메어보니 묵직했다. 무게가 20kg 정도 되어 보였다. 학도의용군전승기념관 관계자는 “학생들이 방문하면 실제로 전장에서의 느낌을 전하고자 군장 체험을 할 수 있도록 마련한 것”이라고 말했다. 전시실에서 무엇보다 마음을 울리는 건 학도의용군 이우근의 어머니에게 전하는 편지다. 어린 학생의 시선으로 전쟁을 겪고 있는 실제 상황과 집과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이 편지에 그대로 전해진다. 이 편지는 영어, 일본어, 중국어로도 번역되어 있다. 또 생존자들의 인터뷰도 들을 수 있는데 후세들에게 애국심을 함양하고 국력 신장을 게을리하지 않기를 바랐다. 전시실을 나와 역사의 계단을 통해 올라가면 충혼탑과 전적비가 세워진 걸 볼 수 있다. 하지만 역사의 계단을 오르기 전 어머니의 동상을 먼저 만났다. 돌에 새겨진 학도의용군의 사진과 전쟁에 아들을 보내놓고 어머니의 모습을 바라보고 있으니 그 슬픔이 고스란히 전해져온다. 충혼탑과 전적비는 어린 영혼들이 명복을 빌고 전사한 군인들의 희생정신을 기리기 위해 세워졌다. 특히 충혼탑은 학도의용군들이 자신들이 지킨 지역을 내려다볼 수 있는 곳에 있어 그 의미가 깊었다. 전시실이 작기는 하지만 외부의 충혼탑과 전적비, 전망대를 보며 길지 않은 시간에도 학도의용군을 생각하기에 충분했다. 앞으로도 많은 사람들이 학도의용군의 숭고한 희생정신을 잊지 않기를 바란다. 학도의용군전승기념관은 포항 시내에서 가까워 잠깐 시간을 내어 들러보기 좋다. 또 아이와 함께 가기 좋은 의미 있는 곳을 찾는다면 추천하고 싶은 곳이다. 월요일은 휴관이다. /허명화 시민기자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2025-06-17

재즈페스티벌로 칠포가 들썩였다

칠포가 들썩였다. 제19회 재즈페스티벌이 6월 14과 15일에 열렸기 때문이다. 토요일 표를 어렵게 구해 처음 참여해 보았다. 며칠 전부터 준비물이 무엇이 필요할까 싶어, 지난 공연을 경험한 지인들에게 도움을 청했다. 돗자리를 준비해라, 오래 잔디에 앉아 있으려면 힘드니까 등받이가 있는 앉은뱅이 의자가 필요하다 했다. 그늘이 없으니 양산도 필수라고 덧붙였다. 좋은 자리에 앉으려면 오후 4시 시작이지만 오후 1시까지는 가야 할 것이고, 길게 줄을 서야 하니 편한 복장으로 가라고 했다. 콘서트는 여러 번 가보았어도 페스티벌은 처음이라 설레고 걱정도 함께였다. 티켓은 오픈하자마자 매진이었으니 사람들로 북적일 거란 생각에 오전 11시에 출발했다. 일회용기는 반입이 안 된다니 집에서 용기를 챙겨 김밥집을 들른 다음 치킨집을 찾았지만, 아직 모두 영업 전이었다. 소풍에 치킨이 빠지다니 아쉬웠지만 시간이 금방 지나서 오후 1시가 가까워졌다. 줄이 길어질까 걱정이 앞서서 칠포로 향했다. 아니나 다를까, 벌써 티켓을 손목팔찌로 교환하기 위해 줄이 길다. 오래 기다리며 바로 앞에 선 사람에게 어디서 왔냐고 물었다. 인천에서 새벽 5시에 나섰단다. 라인업의 세 번째 밴드 이승윤의 팬이라고 입고 온 티셔츠를 자랑했다. 긴 줄에서 콘서트마다 만나는 동료 팬을 만나 반가워하기도 하고, 대형버스로 멀리서 함께 행사장을 찾는 모습에 덕질이란 저런 것이지 싶었다. 가수 이승윤은 무대에서 힘이 날 거란 생각이 들었다. 비가 와서 어떡하나 했는데 다행하게도 오후 1시부터 파랗게 하늘이 보이고, 그 위로 곤륜산에서부터 행글라이더에 메달린 사람들의 즐거운 비명도 들렸다. 2시간을 줄 서서 기다리다 행사장으로 들어갈 수 있었다. 무대 바로 앞 스탠딩 좌석은 공연 6시간을 서 있기엔 자신이 없었다. 그다음 돗자리석이 명당인데 6시간 좌식 또한 힘들 거 같아서 잔디가 끝나는 맨 앞 의자에 자리를 잡았다. 다들 따가운 햇살을 피하는 모습이 영화 이티처럼 수건을 뒤집어쓰거나, 애순이 스타일로 손수건을 감싸기도 했다. 차로 달려가 커다란 우산을 들고 와 펴니 뜨거운 태양이 가려졌다. 하지만 오후 4시 공연이 시작되자 우산은 일시에 접어 시야를 가리지 않게 했다. 지소쿠리클럽이 첫 문을 열었고, 그다음 하동균의 노래 솜씨를 들으며 저절로 고개를 흔들어 박자를 맞추었다. 함께 간 지인은 이승윤의 찐팬이라 공연 내내 ‘싱어게인’에 처음 등장한 장면부터 그의 이력을 귓속말로 알려주었다. 오늘 처음 안 사실은 이승윤의 노랫말이 너무 멋지다는 것이다. 폴킴이 등장할 때, 바다 쪽에서 선선한 바람이 불어와 공연을 보기에 더없는 날씨였다. 모든 날 모든 순간을 합창하고, 커피 한 잔 할래요 하는 폴킴의 프로포즈에 핸드폰의 라이트를 켜서 화답했다. 사이사이 김밥을 먹고 핫도그도 사 먹었다. 반대편에 설치된 화장실은 깔끔해서 즐거운 페스티벌이 되도록 힘을 보탰다. 자리로 돌아오는 길에 보니 더운 날씨 탓인지 맥주를 파는 곳에 줄이 구불구불하다. 애주가 남편은 술은 공연 끝나고 집에서 먹자며 줄 서기를 포기했다. 그러는 사이 주위는 깜깜해졌다. 기다리던 에픽하이의 순서다. 내내 의자에 앉아 보던 우리였지만, 에픽하이 공연은 스탠딩이다. 앞으로 가서 사람들 틈으로 끼어들었다. 손을 높이 들고 뛰어 올랐다. 마지막 곡까지 모두 함께 불렀다. 공연이 끝나고 돗자리를 걷은 자리가 깔끔하다. 좋은 공연은 라인업도 좋아야 하고 관객 또한 수준이 높아야 한다. 오늘 공연이 그랬다. 다만 재즈페스티벌이라는 이름에 재즈 가수가 첫 공연에 없어서 아쉬웠다. 주차장이 부족한 것 또한 주최 측이 고민할 문제이다. /김순희 시민기자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2025-06-17

역사로 사라진 구름 위 누각 ‘고운사 가운루’

의성군 단촌면 구계리, 등운산 자락에 있는 고운사는 681년(신라 신문왕 1년)에 해동 화엄종의 시조인 의상대사가 창건한 사찰이다. 연꽃이 반쯤 핀 모양의 천하명당에 자리한 고운사는 대한불교조계종 제16교구 본사로 안동을 비롯해 의성, 영주, 봉화 등에 있는 60여 사찰을 관장하고 있다. 원래 고운사(高雲寺)였으나 신라말 대학자 최치원이 여지 대사, 여사 대사와 함께 가운루와 우화루를 건축한 이후 그의 호인 고운(孤雲)을 따서 고운사(孤雲寺)로 바뀌게 되었다고 한다. 천년고찰 고운사는 지금 극락전, 약사전, 가운루, 우화루, 연지암, 연수전 등에 대한 복원불사 모금을 진행 중이다. 지난 3월 경북을 덮친 산불에 소실됐기 때문이다. 안타깝게도 국가지정문화유산 보물인 가운루, 연수전 등이 불타고 대웅전, 일주문, 사천왕문 등은 다행히 무사하다. 가운루는 ‘구름 위의 누각’이라는 뜻이다. 처음 지을 때는 ‘가허루’라 하였다가 역시 최치원의 영향으로 ‘가운루’로 바뀌었다. 계곡 위에 우뚝 서 있는 팔작지붕의 중층 누각으로 후대에 보수공사를 하며 부분적인 변형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원래는 1층 아래쪽을 지나서 들어갈 수 있었으나 앞에 가운교를 설치하면서 2층 누각으로 바로 들어갈 수 있게 되었다. 실제로 1966년 고운사로 소풍을 간 안동고등학교 학생들은 당시 가운교가 세워지기 전이라 1층 아래쪽으로 출입했었다. 당시 안동 지역 학생들에게 봉정사, 고운사, 도산서원, 백운정 등은 단골 소풍 장소였다고 한다. 이동 수단이 마땅치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먼 거리를 마다하지 않았다고 하니, 그래서 그 옛날 소풍을 ‘원족(遠足)’이라 불렀던 모양이다. 보물로 지정되기 전 가운루에서는 이젤 위에 그림이 얹어져 있기도 하고 기왓장에 그린 그림이 깔려있기도 하는 등 그림 전시도 진행되곤 했다. 종각 방향으로 의자를 놔두고 풍경을 감상하고 자연의 정취에 잠시 젖어있기에도 좋았다. 아침저녁 예불에 어김없이 소리를 내던 범종은 지금은 화재로 금이 가고 말았다. 지금도 고운사는 지역민에게 언제든 편히 갈 수 있는 힐링 장소임에 변함이 없는데, 아름다운 구름 위의 누각을 이제는 볼 수 없다니 안타까운 마음이다. 복원한다고 해서 그 낡고도 예스러운 아름다움과 자연스러운 세월의 흔적을 되살릴 수 없을 테니 더욱 그러하다. /백소애 시민기자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2025-06-17

윤석준 대구 동구청장, 정치자금법 위반 벌금 300만 원 구형

검찰이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를 받고 있는 윤석준 대구 동구청장에게 벌금300만원을 구형했다. 17일 대구지법 형사5단독(부장판사 안경록) 심리로 열린 결심 공판에서 검찰은 윤 청장에게 벌금 300만 원을 구형했다. 선출직 공직자나 회계책임자가 정치자금법 위반죄로 벌금 100만 원 이상 형이 확정되면 당선무효가 돼 직을 상실한다. 이날 검찰은 “경선 결과가 선거 결과로 이어지는 대구지역 특성상 피고인은 초박빙 (경선) 상황에 경선 평가를 위해 선거 비용을 아끼지 않고 문자 메시지를 통한 선거운동에 전념했다”며 “그 과정에 선거관리위원회에 신고한 것보다 더 많은 건수의 문자를 발송했고, 이를 숨기고 발송 횟수와 신고 계좌 지출 내용을 위장하기 위해 불필요하게 (선관위에) 문자메시지 발송 비용을 제출했다”고 설명했다. 윤 청장은 최후변론에서 “피의사실을 모두 인정하고 사죄드린다”며 “관련 법규를 숙지하지 못했으며, 바르고 혁신적인 구정을 해야 하는 이 사건 수사를 받으며 구정에 전념하지 못해 구민들께 송구하다”고 말했다. 이어 “수사에 진솔하게 임하지 못한 점도 다시 한번 깊은 사죄의 말씀 드린다”면서 “다만 고의로 선거 비용을 초과 지출을 은닉하려고 한 것은 아니었다. 거듭 죄송하다”고 강조했다. 윤 청장의 변호인은 “선거 비용 지출을 축소하려는 의도는 전혀 없었고 규정 미숙지로 인한 오인이었다”며 “회계책임자에게 (책임을) 미루려고 한 점은 대단히 잘못됐지만 부정한 정치자금을 숨기려는 의도는 전혀 없었고 단순히 규정을 오인한 점을 참작해달라”고 강조했다. 한편 윤 청장은 지방선거를 앞둔 2022년 4월 8일 선거관리위원회에 신고하지 않은 계좌에서 선거비용 5300만 원을 수입·지출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검찰은 윤 구청장과 함께 기소된 선거 캠프 회계책임자 최모(48) 씨에게는 정치자금법 위반 등 혐의로 각 벌금 300만 원과 100만 원을 구형했다. 선고 공판은 오는 8월 7일 오후 2시에 열릴 예정이다. /장은희기자 jangeh@kbmaeil.com

2025-06-17

동국제강 포항공장 ESS 화재, 30시간 만에 초기 진화…인명 피해 없어

동국제강 포항공장 내 에너지저장장치(ESS)에서 발생한 화재가 약 30시간 만에 초기 진화됐다. 17일 포항남부소방서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4분쯤 동국제강 포항공장 에너지저장장치(ESS)센터에서 난 불을 초기 진압했다. 소방 당국은 오후 2시 21분쯤 소방 대응 1단계를 해제하고 남은 불을 정리하고 있다. 앞서, 16일 오전 8시 32분쯤 포항시 남구 대송면 동국제강 ESS 센터에서 화재가 발생했으며, 소방 당국은 이날 대응 1단계를 발령하고 장비 30대와 인력 60여 명을 동원해 진화에 나섰다. 다행히 이번 화재로 인한 인명 피해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불이 난 ESS 전기실은 철골 구조의 2층 건물로, 내부에는 배터리 모듈 8392개가 설치돼 있었다. 소방 당국은 에너지저장장치센터 건물 상당 부분과 내부 배터리 모듈 상당수가 탄 것으로 보고 자세한 피해 규모를 확인하고 있다. ESS 특성상 고온과 유해가스 발생 위험으로 인해 소방대원들은 직접 진입하지 못하고 외부 창문을 통한 살수 방식으로 진화 작업을 이어갔다. ESS 전기실은 본공장과는 분리된 구조여서, 이번 화재로 철강 제품의 생산이나 출하에는 큰 영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소방 당국은 화재 원인을 전기적 요인으로 보고 있으며, 잔불 정리 후 정확한 발화 지점과 피해 규모에 대해 정밀 조사를 진행할 방침이다. 또한, 재발화에 대비해 야간까지 현장에 소방차량을 배치해 둘 계획이다. /김보규기자 kbogyu84@kbmaeil.com

2025-06-17

“시·군·구 중심 자치분권 실현에 앞장서달라”

대한민국시장·군수·구청장협의회가 새 정부에 바라는 공동건의문을 채택했다. 17일 MBC컨벤션진주에서 열린 ‘민선8기 3차년도 제4차 공동회장단회의’에서 협의회는 정부에 지방분권 헌법 개정 등 5대 분야 21개 과제의 국정과제 반영 및 기초지방정부와의 소통 강화를 요구했다. 이날 협의회는 건의문을 통해 “지방정부는 역사적, 경험적으로 중앙의 파고를 늘 감당해 왔으며, 국가가 어렵고 힘들 때마다 대한민국의 든든한 버팀목으로 공백을 메워왔다”면서 “기초단체장의 경험을 가진 대통령은 누구보다 지방의 현실을 잘 이해할 것이기에 시·군·구 중심의 자치분권 실현에 앞장서 주실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협의회는 이날 정당과 지역을 넘어 중앙정부와 긴밀하게 협력해 새 정부 성공에 앞장 설 것을 약속하며 3가지 사항을 건의했다. 3가지 건의사항은 △5대 분야 21개 과제 국정과제 반영 △시·군·구 기초단체장과 소통 강화 △국정 운영에 기초지방정부의 참여 확대 등이다. 조재구 대표회장은 “제21대 이재명 대통령의 취임을 진심으로 축하하며, 국정운영의 동반자로서 전국 226명의 시장·군수·구청장을 대표해 실질적 자치분권을 달성하고자 건의문을 채택하게 됐다”면서 “이번 건의 사항을 국정과제로 반드시 반영해 곧 가동될 국정기획위원회에서 구체적인 로드맵으로 제시해 줄 것을 요청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회의에서 제9회 지방자치 대상 시상식도 함께 열렸다. 수상자는 지방행정 분야 황명선 국회의원, 지방분권 분야 최병대 한양대 명예교수, 특별상 김인배 전 한국폴리텍Ⅲ대학장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황인무기자 him7942@kbmaeil.com

2025-06-17

대구 여성일자리, 굿잡카페 ‘성황’⋯양질의 일자리 ‘기대’

“지역 내 여성을 위한 양질의 일자리가 늘어났으면 좋겠습니다.” 16일 오후 1시쯤 대구 수성구 핸즈커피 시지점. 이곳에는 구직 활동에 나선 여성들로 붐볐다. 대구시가 취업을 희망하는 경력단절 및 미취업 여성을 위한 행사를 마련해서다. 찾아가는 여성일자리 ‘굿잡(Good Job)이라는 이름으로 열린 이날 행사에는 수성여성새로일하기센터의 주관으로 19곳의 기업체가 참여했다. ㈜우리식품, 플로렌스케어, 우리들재가노인복지센터, 윤슬재가노인복지센터 등 4곳의 경우 현장면접을 통한 직접채용으로 당일 5명을 모집해 관심을 모았다. 또 15곳 업체에서는 17명을 간접채용 방식으로 총 22명을 채용을 예고했다. 채용 모집 직종은 요양보호사, 사회복지사, 산후조리원, 사무직, 제조생산직 분야 등이며, 상담받는 이로 가득했다. 현장 면접에 임하는 구직자들은 진지한 모습을 내비쳤다. 불경기에 좋은 일자리 구하는 것이 만만치 않아서다. 무엇보다 출산 등의 이유로 경력이 단절된 여성의 경우 절실함도 살펴볼 수 있었다. 경력단절 8년째인 김모(43·여)씨 “아이들이 성장하다보니 일자리를 찾아보고 있지만 원하는 일자리를 찾기는 쉽지 않다”며 “행사의 다양한 프로그램에 참여하면서 일을 할때 내가 중요하게 생각한 점에 대해 알게됐고, 앞으로 일자리를 찾는데 상당한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수성여성새로일하기센터 최아정 취업상담사는 “일자리를 찾는 여성들은 늘어나지만 경력 단절 등 이들 모두에게 양질의 일자리를 나눠줄수는 없다”면서 “이를 극복하기 위해 센터에서는 직업훈련과 집단 상담 프로그램등 차별화를 두고 적극적으로 여성들의 구직을 도와 주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실제 이날 구직자들은 개인의 경력과 연령, 경력단절 기간 등을 고려한 1:1 맞춤형 취업상담을 했다. 센터는 이들이 작성한 신청서를 참조해 일자리가 생기면 개별적으로 연결해 줄 것도 안내했다. 또한, 직무가치검사, 경력단절예방Wink캠페인, 직업가치검사, 지문적성검사 등 다양한 취업지원 서비스를 진행하며 구직자를 도왔다. 박윤희 대구시 청년여성교육국장은 “굿잡카페는 올해 총 10회 중 상반기 5회가 운영된다. 특히 6월에는 3회가 집중적으로 열릴 예정”이라며 “많은 여성 구직자들이 편안한 공간에서 적극적으로 구직 활동에 나설 수 있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황인무기자 him7942@kbmaeil.com

2025-06-17

노후 맨홀 붕괴… 집중호우땐 어쩌나

포항시 북구에서 노후된 맨홀이 무너지는 사고가 발생해 시민 불안이 확산하고 있다. 17일 포항북부소방서에 따르면 지난 16일 오후 4시 47분쯤 포항시 북구의 한 도로에서 “맨홀 테두리가 부식돼 가운데가 내려앉았다”는 시민 신고가 접수됐다. 현장에 출동한 소방 당국은 안전조치를 마친 뒤 관할 구청에 현장을 인계했다. 사고 당시 인명 피해는 없었으나 해당 구간을 지나는 차량 통행이 차단되면서 퇴근 시간대 교통 정체가 빚어지기도 했다. 현장을 목격한 시민 이 모 씨는 “평소에도 낡은 맨홀 주변을 지나기가 꺼림칙했는데 결국 이런 사고가 났다. 도심 한복판에서 이런 일이 벌어지는 게 말이 되느냐”며 “이제는 발밑을 확인하며 걸어야 할 지경”이라고 불안해했다. 포항시 북구청 관계자는 “이번 사고는 단순한 뚜껑 파손이 아닌 맨홀 하단 구조물의 손상이 동반된 사례로 즉각적인 뚜껑 교체가 불가능했다”며 “17일 오전부터 구조물 복원 공사를 실시해 현재는 완전히 복구를 마친 상태”라고 밝혔다. 지난 3월 경산에서는 아이를 안고 병원을 나서던 여성이 부서진 하수구 덮개를 밟고 넘어져 크게 다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경산시는 사고 발생 약 3시간 만에 해당 하수구 덮개를 교체했다. 특히 장마철을 앞두고 집중호우가 예상되면서 맨홀 뚜껑이나 구조물 붕괴로 인한 추락 사고 우려도 커지고 있다. 환경부는 지난 2022년 12월 맨홀 추락사고 방지를 위해 하수도 설계 기준을 개정하고 추락방지시설 설치를 의무화했다. 이 장치는 맨홀 내부에 철망을 설치해 사고 시 사람이 빠지더라도 2차 피해를 줄일 수 있다. 그러나 제도 시행 1년 반이 지난 2024년 6월 기준 전국 맨홀 중 추락방지시설이 설치된 비율은 6.6%에 불과한 것으로 드러났다. 자연재해 취약지로 지정된 집중관리구역조차 평균 설치율이 19.4%에 머물렀다. 현재 포항시에 설치된 맨홀은 약 2만 8000여 개에 이른다. 그러나 이 가운데 추락방지시설이 설치된 맨홀은 424개(1.5%)에 그쳐 전국 평균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포항시 관계자는 “추락방지망 설치 사업을 지속 확대할 계획”이라며 “관로 순찰과 점검을 강화해 시민 안전 확보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단정민기자 sweetjmini@kbmaeil.com

2025-06-17

포항서 동북아 도시 경제협력의 장 열린다

포항시가 오는 21일 오전 9시 30분 포스코국제관에서 ‘제10회 동북아 CEO 경제협력 포럼’을 개최한다고 17일 밝혔다. 이번 행사는 포항의 국제적 위상 강화와 마이스(MICE) 산업 활성화를 위한 중요한 발걸음으로 평가받고 있다. 한중일 지방정부 관계자와 러시아를 비롯한 AI 분야 전문가, 경제인 등이 대거 참석할 예정이며 ‘SEA AI : 동북아의 미래를 위한 협력 모델’을 주제로 진행된다. 2015년 첫 개최 이후 동북아 도시 간 경제협력의 플랫폼 역할을 해온 이 포럼은 올해로 10회째를 맞았다. 맹성현 태재대 부총장의 기조연설로 시작하며 안유화 중국 하남과기대 핀테크 석좌교수, 사토 야스오 일본 올가나이즈 재팬 주식회사 대표이사, 안톤 타마로비치 러시아 인공지능 개발국가센터 부서장이 해외 전문가로 참여한다. 또 국내에서는 조윤석 한동대학교 부총장, 이광용 네이버 Public DX 전략 상무, 전형모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 해양수산 AI 전환 지원단장이 발표자로 나서 AI 분야의 최신 동향과 협력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특히 포럼이 2025 포항국제불빛축제 메인 행사 당일에 열려 축제에 초청된 해외도시 대표단도 참석해 행사의 국제적 위상을 더욱 높일 것으로 기대된다. 포항시는 이번 행사를 통해 마이스 산업도시로의 도약은 물론 국가 AI 컴퓨팅센터 유치 등 산업 경쟁력 강화에도 박차를 가할 방침이다. 이강덕 시장은 “동북아 CEO 경제협력 포럼이 동북아 도시 간 실질적 경제협력을 촉진하는 장이 되길 바란다”며 “지방도시 간 교류 강화와 경제 상생을 위한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포럼으로 확대하는 데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이석윤기자 lsy72km@kbmaeil.com

2025-06-17

몽골 의사 앙흐졸의 끝없는 도전기 ‘눈길’

몽골에서 대구로 유학와 대구보건대학교 마이스터대학 바이오헬스융합학과 바이오진단임상병리전공 전문기술 석사과정을 밟고 있는 친바트 앙흐졸(41)의 끝없는 도전기가 세간의 이목을 끌고 있다. 앙호졸씨는 몽골 국립의대를 졸업하고 고국에서 12년간 환자 곁을 지키던 의사였다. 의대를 졸업한 뒤 몽골 제2국립병원에서 교수이자 임상의로 근무하던 앙호졸씨는 수년간 혈액투석 환자를 진료하며 환자 개개인의 삶을 존중하는 진료 방식을 실천했다. 이후 대만 타이베이 병원에서는 신장내과 인턴십을 이수하며 다학제 협진 시스템의 중요성을 익혔다. 그는 2020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증후군(코로나19)이 확산할 때 새로운 기회를 찾아 한국으로 왔다. 자가격리 되기도 하는 과정을 거쳐 그는 간호조무사 자격을 얻어 다시 한국 의료현장을 누빌 수 있었다. 그는 대구보건대 바이오진단임상병리 전공 전문석사과정에서 공부를 이어가고 있다. 약물 기전을 이해하려고 여러 차례 그림을 그리고 자료를 찾다가 연결고리가 맞아떨어지는 순간이면 짜릿함을 느낄 만큼 학업에 열중한다. 앙호졸은 “학생 개개인을 세심히 챙기는 교수진과 실제 진단기기 앞에서 배우는 실습 환경을 보고 한국 보건교육의 깊이를 실감했다”며 “한국에서 배운 것과 경험이 고향의 의료환경 개선에 이바지할 수 있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정세훈 임상병리학과 교수는 “앙흐졸 같은 외국인 유학생의 도전은 전문기술석사과정의 국제적 확대 가능성을 보여주는 사례”라며 “앞으로도 실무역량 중심의 고등직업교육을 통해 국내외 임상병리 산업체가 필요로 하는 인재 양성에 힘쓸 계획”이라고 전했다. 대구보건대 임상병리학과는 53년의 전통을 바탕으로 바이오진단 및 의료기기 분야의 전문 인력을 다수 배출해왔다. /김락현기자 kimrh@kbmaeil.com

2025-06-17

최소경기 600만 관중 앞둔 프로야구 치열한 ‘1위 전쟁’

치열한 순위 경쟁이 한창인 2025시즌 프로야구가 역대 최소 경기 600만명 관중 돌파를 눈앞에 뒀다. 올해 KBO리그는 15일 현재 345경기에서 관중 596만8천777명을 동원해 600만 관중 돌파에 불과 3만1천223명만을 남겼다. 비 때문에 일부 경기가 취소되는 변수만 발생하지 않는다면 17일 전국 5개 구장에서 열리는 경기에서 신기록 수립이 유력하다. 종전 600만 관중 최소 경기 기록은 지난해 418경기로, 당시 7월 3일에 해당 기록이 수립돼 역대 프로야구 사상 최초로 전반기에 600만 관중을 돌파했다. 올해는 그보다 60경기가량 기록을 단축할 것이 유력하다. 경기당 평균 1만7천301명이 입장한 현재 추세가 시즌 마지막까지 이어지면, 시즌 총관중은 지난해 1천88만7천705명을 넘어 1천200만 관중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날로 뜨거워지는 야구 인기처럼, 순위 싸움도 점점 치열해진다. 한화 이글스는 15일 LG 트윈스에 10-5로 역전승해 지난달 13일 이후 33일 만에 1위를 되찾았다. 한동안 독주하던 LG를 무너뜨리고 본격적으로 프로야구 1위 싸움을 양강 체제로 개편한 것이다. 강력한 선발진의 힘으로 최근 5경기에서 4승 1무 상승세를 탄 한화는 1위를 지키는 게 목표다. 주중 부산 사직구장에서 벌어질 롯데 자이언츠와 3연전은 한화의 저력을 가늠할 좋은 기회다. 롯데는 '여름이면 떨어질 것'이라는 야구계 안팎의 공통된 의견을 비웃기라도 하듯, 여전히 3위에서 굳게 버티고 있다. 윤동희, 나승엽, 황성빈과 황성빈 자리를 채우던 장두성까지 부상으로 이탈한 가운데서도 최근 10경기 5승 5패로 '잇몸 야구'의 진수를 보여준다. 올 시즌 한화와 롯데의 상대 전적에서는 3승 4패로 한화가 박빙 열세다. 한화가 롯데와 주중 3연전 고비를 넘기면, 주말에는 안방인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로 돌아와 리그 최하위 키움 히어로즈와 만난다. 이번 시즌 한화의 키움전 상대 전적은 5승 1패로 절대적인 우위를 점하고 있다. 반면 15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 패배로 리그에서 가장 먼저 50패(20승 2무)를 당한 키움은 주말 한화전에 맞춰 부상 대체 외국인 선수 라클란 웰스를 선발로 낼 준비 중이다. 한화에 1위를 내준 2위 LG는 이번 주 안방인 서울 잠실구장에서 6연전을 치른다. 주중에는 리그 8위 NC 다이노스를 만나고, 주말에는 잠실 라이벌이자 올 시즌 리그 9위로 처진 두산과 상대한다. NC와 두산 모두 올 시즌 성적이 좋지 않지만, LG는 이들을 상대로 각각 5승 3패와 3승 3패로 큰 재미를 보지 못했다. 올 시즌 홈 승률(0.647)이 방문 경기 승률(0.545)보다 1할 이상 높은 LG는 이번 주 홈 6연전에서 1위를 탈환하는 게 목표다. 여전히 리그 7위에 머무는 디펜딩챔피언 KIA 타이거즈는 주중 3연전에서 kt wiz(광주)와 상대한 뒤 주말에는 인천에서 SSG 랜더스와 중위권 다툼을 벌인다. 지난 주말 안방에서 kt에 두 경기 연속 대패한 리그 5위 삼성 라이온즈는 주중에 두산과 상대하고 주말에는 부산으로 이동해 롯데와 '클래식 시리즈'를 벌인다. /연합뉴스

2025-06-16

생태계 위해성 2등급 ‘큰금계국 우후죽순’ 손 놓은 포항시

속보= 포항지역 도심과 하천변, 도로변 등 전역에 큰금계국이 빠르게 확산하는 문제 <본지 6월2일자 5면 보도>와 관련해 포항시가 별다른 대응 없이 사실상 손을 놓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생태계 교란 우려가 커지는 상황에서도 포항시청 관련 부서 간 책임 소재가 불명확해 체계적인 관리가 이뤄지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큰금계국은 국화과에 속하는 여러해살이풀로 매년 5월부터 8월 사이 노란색 꽃을 피운다. 북아메리카가 원산지인 외래식물로 우리나라에는 1950년대 관상용으로 도입됐다. 이후 ‘노란 코스모스’라는 이름으로 불리며 도심 경관 조성에 널리 활용됐다. 그러나 국립생태원은 이 식물을 생태계 위해성 2등급 외래생물로 분류하고 확산 방지를 위한 식재 자제를 권고하고 있다. 2등급은 당장 심각한 생태계 위협은 아니지만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어 관리가 필요한 단계다. 포항시 역시 과거 일부 구간에 도시미관 개선 등을 위해 큰금계국을 의도적으로 식재한 사실이 있다. 시 관계자는 “큰금계국이 생태계 위해성 2등급으로 지정된 사실을 알았다면 심지 않았을 것”이라며 “현재는 도로, 하천, 공원 등 큰금계국이 자라는 장소별로 관할 부서가 달라 통합적인 관리가 어렵다”고 해명했다. 이어 “특히 포항운하 인근에 식재된 금계국의 부지는 사유지여서 소유자 간 동의 하에 산책로로 개방된 공간”이라며 “향후 상업지로 개발될 예정이므로 금계국은 자연히 사라지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반면 안동시는 보다 체계적인 방식으로 큰금계국 확산에 대응하고 있다. 안동시 환경관리과 생활기후팀은 지난해부터 제거 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했으며 시내 인근 지역을 중심으로 점진적인 정비를 진행 중이다. 안동시는 특히 테마파크 조성 이후 급격히 확산한 큰금계국에 대응하기 위해 기간제 근로자 16명을 채용하고 오는 10월까지 집중적인 제거 작업을 이어갈 계획이다. 각 읍면동에서 제거 요청을 수시로 접수받고 확산 우려가 큰 지역을 우선적으로 정비하고 있다. 안동시는 이 사업을 단기적 조치에 그치지 않고 5년에서 10년에 걸친 장기 계획으로 추진하면서 자생종 복원과 병행해 생태계를 회복할 방침이다. 전문가들은 큰금계국이 토종 식물의 생육지를 빠르게 잠식하고 곤충 생태계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조속한 대응이 필요하다고 경고한다. 국립생태원측은 큰금계국은 주변 식생을 빠르게 대체하며 생물다양성을 저해할 우려가 있어 적극적인 확산 방지 조치가 요구된다고 밝혔다. 포항시 관계자는 “현재로선 큰금계국을 추가로 식재할 계획은 없으며, 확산 상황이 심각하다고 판단되면 제초 등 제거 조치를 적극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단정민기자 sweetjmini@kbmaeil.com

2025-06-16

대구 정신병원서 간호사 목 조르고 탈출한 10대, 여자친구 만나러 거창행⋯이틀 만에 자수

대구 정신병원에 입원 중이던 10대 환자가 같은 병동 환자와 함께 간호사의 목을 조르고 병원을 탈출했다가 이틀 만에 경찰에 자수했다. 대구성서경찰서는 16일 오전 대구의 한 정신병원에서 탈출했던 A군(17)이 자진 출석해 신병을 확보했으며, 현재 재입원 조치를 마쳤다고 밝혔다. A군은 지난 14일 오후 7시쯤 대구 달서구 두류동에 위치한 한 정신병원 폐쇄 병동에서 같은 입원 환자 B씨(26)와 간호사를 공격하고 탈출했다. A군과 B씨는 병동 내에서 접촉하며 사전에 탈출을 공모했고, 그 과정에서 간호사를 습격하는 계획을 세운 것으로 파악됐다. 이들은 병동 근무 중이던 간호사의 목을 뒤에서 조르는 방식으로 제압한 뒤 간호사가 착용하고 있던 출입증을 빼앗아 병동 문을 열고 밖으로 빠져나갔다. B씨는 도주 당일 병원 인근 거리에서 붙잡혔고, A군은 달아났다가 지인의 설득으로 이날 오전 경찰에 자수했다. 경찰조사 결과 A군은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ADHD)를 진단받고 정신병원에 입원 중이었다. 과거에는 오토바이 절도 등 수차례 비행을 저질렀던 것으로 드러났다. 병원 입원 역시 반복되는 절도와 행동 장애에 따른 보호 조치였다. A군이 병원 탈출 직후 향한 목적지는 경남 거창이다. 경찰은 거창은 그의 여자친구가 거주하는 지역이라고 밝혔다. A군은 여자친구 생일을 맞아 직접 만나기 위해 병원을 탈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피해 간호사는 사건 직후 일시적으로 의식을 잃었지만, 이내 회복해 큰 부상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A군과 공범 B씨를 특수폭행 혐의로 입건할 계획”이라며 “A군이 정신질환을 가진 미성년자인 만큼 수사 과정에서 보호자 및 병원과의 협조 아래 조사하겠다”고 말했다. /장은희기자 jangeh@kbmaeil.com

2025-06-16

해병대 1사단 이준호 상병, 휴가중 시민 구조

해병대 1사단 2여단 정보통신중대 소속 이준호 상병이 휴가 중 열차 내에서 의식을 잃어가던 승객을 발견하고 즉시 응급조치에 나서 생명을 구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이 상병은 지난달 23일 SRT 열차를 타고 가던 중 갑작스런 발작 증세로 의식을 잃어가는 승객을 목격했다. 그는 재빨리 승객의 블루투스 이어폰을 해제하고 의식 상태를 반복적으로 확인하는 한편 팔과 다리를 주무르며 혈액 순환을 도왔다. 현장에는 간호사 승객과 열차 객실장도 함께 있었고, 이 상병은 이들과 협력해 침착하게 응급처치를 이어갔다. 응급조치 후에는 해당 승객을 보다 안전한 통로로 다른 승객들과 함께 옮겼고, 환자가 어느정도 진정된 후에도 그의 곁을 지키며 열차가 목적지에 도착한 뒤 의료진에게 인계했다. 이 같은 사실은 현장에 있었던 SRT 객실장 김태종씨(37)의 칭찬 민원으로 알려졌다. 김 씨는 “역에 도착했을 때도 이 상병은 들것에 환자를 함께 실어 승강장까지 옮기는 등 끝까지 도왔다”며 “해병대의 진정한 모습을 볼 수 있었다”고 전했다. 이준호 상병은 “도와야겠다는 생각밖에 없었다”며 “앞으로도 국가와 국민이 필요로 할 때 주어진 사명을 완수하는 해병대원이 되겠다”고 밝혔다. 해병대 관계자는 “이준호 상병의 행동은 해병대 정신을 몸소 실천한 사례”라며 “앞으로도 이런 모범적인 장병들이 더 많이 나오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보규기자 kbogyu84@kbmaeil.com

2025-06-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