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가기 버튼
사회

“하반기 개통 ‘동빈대교’의 새 이름 찾아 주세요”

속보 = 올 하반기내 개통 예정인 포항 ‘동빈대교’가 기존 ‘동빈큰다리’와 동일 명칭을 사용해 시민들에게 혼란을 야기한다는 지적<본지 2월 21일자 5면 보도>이 일자 포항시가 ‘동빈대교’의 명칭을 시민 공모를 통해 선정하기로 최종 결정했다. 포항시는 28일 이날부터 5월 12일까지 시민이 직접 참여하는 ‘(가칭)동빈대교’ 명칭 공모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시는 ‘동빈큰다리’, ‘동빈교’ 등 기존 명칭과의 혼돈을 방지하고 교량의 상징성과 대중성을 높이기 위해 시민 참여형 공모전을 기획했다고 설명했다. 응모에는 누구나 참여할 수 있으며, 지역성·활용성·독창성·대중성을 고려한 이름이면 된다. 시민들의 제안을 바탕으로 마련된 명칭은 ‘명칭심사위원회’ 심사를 거쳐 5월 중 포항시청 홈페이지에 공개될 예정이다. 공모 수상자에게는 △대상(1명) 100만 원 △우수상(1명) 50만 원 △장려상(2명) 각 25만 원 상당의 포항사랑상품권이 수여된다. 응모는 포항시 홈페이지 ‘고시/일반공고’ 게시판에서 신청서를 내려받아 이메일 또는 우편으로 접수하면 된다. 동빈대교는 남구 송도동과 북구 항구동을 잇는 총연장 395m, 왕복 4차로 규모의 교량이다. 교량이 개선 될 경우 단절된 포항 도심 남북을 연결하고 교통 흐름을 크게 개선할 것으로 기대된다. 또 포항운하, 죽도시장 등 인근 관광자원과 연계돼 새로운 랜드마크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포항시는 총사업비 784억 원을 투입해 올해 하반기 교량의 개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시라기자 sira115@kbmaeil.com

2025-04-28

야생동물 활동량 늘어난 5~6월, 운전자 주의 요망

한국도로공사는 야생동물의 활동량이 늘어나는 시기인 5~6월 고속도로 운전 시 동물찻길사고에 주의해야 한다고 28일 밝혔다. 한국도로공사에 따르면 최근 5년간 발생한 고속도로 동물찻길사고는 총 5300건이다. 이 중 월별로는 5~6월(1967건, 37.1%)에 가장 많았다. 하루 중에는 자정(00시)부터 08시(2351건, 44.4%)에 가장 많이 발생했다. 동물찻길사고를 당하는 야생동물은 고라니(83.5%)가 가장 많았고, 너구리(6.5%)와 멧돼지(5.2%)가 그 뒤를 이었다. 고라니 관련 사고가 많은 이유는 상위 포식동물 부재로 개체수가 많고, 봄이 되면 먹이활동 및 새끼 양육을 위한 움직임이 활발하기 때문이다. 운행 중 야생동물을 발견하면 핸들 및 브레이크의 급조작을 삼가는 것이 좋다. 경적을 울리며 통과해 야생동물에게 음향으로 경고하고 주변의 운전자에게도 위험을 알릴 수 있다. 하지만 야간 상향등은 동물의 돌발행동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사용하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다. 동물과 충돌한 경우 2차사고 예방을 위해 비상등을 켜고 트렁크를 열어 사고 차량임을 알리고 가드레일 밖 등 안전한 장소로 우선 대피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후 한국도로공사 콜센터(1588-2504)로 신고하면 안전하고 신속하게 사고 수습이 가능하다. 한국도로공사는 동물찻길사고를 줄이기 위해 매년 50㎞의 유도 울타리를 설치하고 있다. 현재 전국 고속도로에는 총 3123㎞의 유도 울타리가 설치됐다. 또 AI 기반 모니터링 시스템을 도입해 24시간 야생동물 이동 모니터링을 하고 있으며, 생태환경 복원과 야생동식물 서식지 마련을 위해 생태 축 복원 사업 등도 추진하고 있다. 이런 노력으로 동물찻길사고는 2015년 2545건 이후 매년 감소해 2024년은 783건으로 69% 이상 줄었다. 한국도로공사 관계자는 “동물찻길사고는 2차 사고에 의해 더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며 “고속도로 이용객의 안전과 야생동물 보호를 위해 예방시설 설치와 생태복원 사업 등을 내실 있게 추진해 나가겠다”라고 말했다. /김락현기자 kimrh@kbmaeil.com

2025-04-28

재선충 취약지역에 소나무 가로수를?

포항이 재선충 확산 지역임에도 불구하고 한국도로공사가 올해 말 개통을 목표로 공사 중인 영덕~포항 간 고속도로(30.92Km)의 구간 내 나들목인 한동대 인근 북영일만 현장에 재선충에 취약한 소나무를 식재하고 있어 비난이 쇄도하고 있다. 시공사 측은 현재 이곳에 50~100여 년 된 소나무 수십 여 그루를 가로수로식재하기 위해 구입해 현장으로 옮겨놓은 상태다. 이 모습을 본 시민들과 운전자들은 어이없어 하고 있다. 흥해읍민 A씨는 “한국도로공사가 아무리 생각 없이 공사를 관리한다지만 시행사도 감리회사도 있을 텐데, 인근에 재선충으로 소나무들이 말라 죽어 베어내는 마당에 언제 죽을지도 모르는 소나무를 가로수로 심는다는 것이 말이 되느냐”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포항은 재선충에 취약한 지역으로, 산림청이 재선충 특별방재구역으로 지정해 놓았다”며 “삼척동자도 알고 있는 이 사실을 한국도로공사만 모르는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장성동 주민 B씨도 “소나무 구입 가격만 족히 수천여 만 원은 넘을 것”이라며 심자마자 고사할 수종을 선택한 설계업체나 관리부처, 시공사, 조경업자 등 모두 해도 해도 너무하다는 생각 밖에 안든다“며 “과연 자기 일이라면 그렇게했겠는가”라고 질타했다. 그는 “이 광경이야말로 탁상행정의 백미”라며 “상급부서가 감사를 통해 시시비비를 가려 모순을 바로 잡아야 할 것”이라고 했다. 2016년 8월 1조6000억 원을 투입해 착공한 4차선의 이 고속도로는 오는 연말 개통을 앞두고 현재 막바지 공사가 한창이다. /최진호 선임기자

2025-04-27

국립공원 자원활동가 청송군 주왕산국립공원서 묘목 심기 자원 봉사

국립공원 자원활동가 청송군 주왕산국립공원에서 ‘산불 피해 주변정리 및 자생종 묘목 심기’ 자원 봉사국립공원 자원활동가(이하 활동가) 일행은 지난 17일 경북 북부지방에서 발생한 산불로 피해를 입은 청송군 주왕산국립공원을 찾아 나무심기 봉사활동을 벌였다. 이들은 산불로 피해를 입은 산지에서 쓰레기 줍기 등의 주변정리를 하면서 그곳에 자생종 식종인 철쭉 묘목 750여 그루의 나무를 심었다. 이날 봉사활동에는 가야산, 주왕산, 속리산의 자연보호를 위해 평소 활동하는 자원봉사 활동가와 국립공원 관리사무소 직원 등 50여명이 참여했다. 이들은 공원에서 준비한 호미, 괭이, 묘목 식자재 30여 박스를 입구에서부터 목적지인 용연폭포 아래까지 약 3.9km 구간을 직접 운반하며 작업을 시작했다. 이들이 나무 식재 대상으로 삼은 용연폭포 주변 지점은 국립공원 주왕산 산행코스 중에서 가장 절경인 지역으로 꼽히는 곳이다. 주왕산국립공원 상의주차장에서 가메봉 코스(총7.2km) 중간에 위치한 이곳은 주왕산 산행코스 중 가장 험난하기로 소문난 곳이기도 하다. 하지만 봄철 계곡변의 수달래와 가을철 단풍이 절경이라 탐방객들이 가장 좋아하는 코스로 알려져 있다. 이곳 능선에서는 운해도 볼 수도 있고, 날씨가 화창한 날에는 영덕 바다까지 보이기도 한다. 자원활동가 모임의 장인석 회장은 “화마가 휩쓴 비탈의 노송들과 참나무, 어린 철쭉나무들의 피해 현장에 와 직접 보니 산불피해의 심각성을 더 실감할 수 있었다”며 안타까움을 표시했다. 활동가들은 화마가 지나간 계곡 비탈에 올라 갈퀴로 시커멓게 탄 재를 일일이 끍어내고 그 자리에 다시 어린 자생종 2~3년생 철쭉 묘목을 10cm-20cm 간격으로 심었다. 펌프와 긴 호스를 계곡의 물과 연결하여 어린 묘목 하나하나에 정성스레 물을 주는 작업도 했다. 한편 합천 가야산에서 먼 길 마다 않고 달려온 가야산국립공원자원활동가 단체는 합천과 대구지역의 시민으로 구성된 자원봉사 단체로 2009년 10월 창립된 모임이다. 매월 4회, 주 2∼3회씩 40여 명이 참여해 국립공원 자원봉사 및 생태 모니터링, 지역사회 취약계층과 어려운 이웃돕기 봉사활동을 17년째 이어오고 있다. 이 단체의 박성희 회장은 “산불로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청송군 주왕산국립공원 일대 주민들에게 조금이나마 따뜻한 위로가 되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봉사 손길이 필요한 곳에는 어디든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김성두 시민기자

2025-04-27

대구 앞산은 대덕산 아닌 성불산

산 이름은 조상들이 유래에 따라 우리말로 불려 쓰다가 명칭을 한자로 바꾸었다. 고문헌에 기록된 산의 지명은 호적이나 다름없다. 대구 앞산의 원래 지명은 성불산이다. 비슬산에서 산줄기를 이어온 마지막 산이자 경상감영의 기반이 되는 관기안산이다. 대구부 관기안산인 성불산은 본래 하나의 큰 덩어리였다. 달성군 가창면 용계리를 경계로, 수성구 파동과 남구 대명동 및 송현동을 거쳐 달서구 상인동 달비골까지 아우르는 거대한 산이다. 동일한 산의 능선에 하나씩 솟은 봉긋한 산봉우리를 두고 굳이 명칭을 붙인다면 봉(峯)이라하는 것이 옳다. 가령 팔공산에 천왕봉·동봉·서봉이 그렇고, 비슬산에 천왕봉·월선봉·조화봉·대견봉·관기봉이 그러하다. 그런데 관기안산의 모체인 성불산 산하나를 두고 나직한 봉우리에도 봉(峯)이 아닌 산(山)을 붙인 지명은 그냥 둬야 하나 말아야 하나를 놓고 고민할 일이다. 본래 존재하지도 않은 산 명칭은 둘 필요도 없지만 산 안에 산이라니 혼란만 부추긴다. 그게 산성산·월배산·비파산·대덕산이다. 언제부터인지 모르나 지금 위성사진과 지도에도 그렇게 표기되어 있다. 게다가 대덕산은 그 어떤 문헌에 나타나지 않은 생소한 지명이다. 나아가 항공무선표지소가 자리한 봉우리에 붙인 산성산은 위치적으로 성불산 고성과 멀리 떨어져 있을 뿐 아니라, 일대에는 산성이 없는데도 산성산이라 이름 붙인 것은 크게 잘못된 지명이라 할 수 있다. 중종 25년(1530)에 편찬된 ‘신증동국여지승람’ 고적 조에서 ‘성불산 고성’을 기록하면서 산천 조에서 성불산 지명을 들어내지 않았다. 하지만 고적 조를 통해 간접적으로나마 성불산이란 산 이름을 드러냈다. 하지만 『여지도서』 등 다수 문헌에는 성불산과 성불산 고성을 모두 나타냈다. 더군다나 일제강점기인 1940년 3월 12일에 발행한『교남지(嶠南誌)』까지도 성불산과 성불산 고성은 줄곧 기록되어 왔다. 아렇듯 ‘성불산’과 ‘성불산 고성’은 해방 이전까지도 문헌상에 그대로 써 왔다는 사실이 방증된다. 대구광역시에서는 서울올림픽을 개최하던 1988년 5월 30일 성불산에 고산성을 기념물로 지정했다. 그런데 고산성 명칭을 ‘대덕산성’으로 이름 붙여 지금까지 그대로 쓴다. 대구광역시에서는 또 조선시대 대구부에서 편찬한 『대구읍지』를 1997년 편역 발행했다. 편역 당시 서두에 『대구읍지』를 풀어 쓰면서’라는 글귀에 『대구읍지』 편찬 연도를 영조 44~47년(1768~1771)으로 본다고 했다. 더불어 계명대학교 동산도서관 고문헌실에 소장된 이 『대구읍지』를 2010년 1월 20일 대구광역시 유형문화재로 지정했다. 이렇듯 대구읍지』를 두고 편역과 유형문화재 지정 등 두 번의 기회가 있었음에도 성불산 지명과 성불산 고성 명칭을 바꾸지 않았다. 잘못된 지명을 그대로 놓아두어 지명과 명칭이 왜곡되고 있다. /권영시 시민기자

2025-04-27

수성못 지킨 100년 왕버들

대구 수성못 동쪽 산책길 입구에 우뚝 선 왕버들은 수성못과 함께 100년을 지켜온 살아있는 역사다. 연둣빛 새잎이 돋는 4월, 그 싱그러움은 “누가 4월을 잔인한 달이라 했는가?”라는 물음을 절로 떠오르게 한다. 이 왕버들은 수성못의 대표적인 명물이자, 못의 변천과 대구 시민의 추억을 고스란히 간직한 상징적 존재다. 왕버들은 버드나무과의 낙엽활엽교목으로, 우리나라 중부·남부 습지와 냇가에 자생하는 식물이다. 수성못의 왕버들은 15m가 넘는 키와 1m가 넘는 줄기 지름을 자랑한다. 비틀린 굵은 줄기와 사방으로 펼쳐진 가지는 세월의 흐름을 몸으로 기록한 듯하다. 나무가 썩을 때의 인(燐) 성분으로 인해 불빛이 나와 귀신 버들로 불리기도 했고, 그 신령스러운 자태는 오랜 시간 동안 많은 이들의 위로와 전설을 낳았다. 수성못은 1925년 일제강점기, 일본인 미즈사키 린타로와 조선인 대지주들이 농업용수 확보를 위해 만든 인공 저수지다. 미즈사키 린타로는 평생을 수성못 관리에 몸을 바쳤고, 그의 유언에 따라 수성못이 보이는 법이산 산자락에 그의 묘소가 있다. 이 못과 함께한 왕버들은 그 모든 변화를 묵묵히 지켜보며, 자연과 인간, 역사와 문화가 어우러진 공간의 상징이 되었다. 수성못은 대구시민의 대표 유원지로, 벚꽃이 흐드러진 봄날이면 산책로를 따라 많은 인파가 몰려와 추억을 쌓는다. 왕버들은 그 곁에서 세월의 무게를 견디며, 변함없는 푸르름으로 시민에게 쉼과 위로를 제공한다. 또한 한국관광 100선에 두 차례 선정된 수성못의 명성에 왕버들도 한몫했다. 대구 문인 방종현 수필가는 수성못의 대표 명소로 수성못 8경(景)을 소개한 바 있다. 1경은 지중고도(池中孤島) 수성못 둥지섬, 2경은 구압선유(龜鴨船遊) 거북선과 오리배, 3경은 화류춘앵(花柳春櫻) 벚꽃장, 4경은 야경분수(夜景噴水) 수성호반 야경분수, 5경으로는 연리지목(連理枝木) 부부사랑 연리지나무, 6경은 난간시건(欄干施鍵) 사랑약속 자물쇠, 7경 상화시비(尙火詩碑) 이상화 우국시비, 8경 왕양노수(王楊老樹) 100년 노거수 왕버들을 들었다. 여덟 번째 경관으로 선정된 것이 바로 ‘왕양노수(王楊老樹)’가 100년 노거수 왕버들이다. 이 노거수는 일제강점기 나라 잃은 울분을 삭이느라 수성못을 산책한 상화 시인을 위로하기도 했다. 100년의 노거수는 단순한 수목을 넘어, 대구의 역사와 시민의 삶, 그리고 자연의 경이로움을 품은 존재다. 삶과 죽음, 기억과 망각이 교차하는 도시의 한복판에서, 왕버들은 이 순간에도 고요한 생명력을 뿜어낸다. 100년의 세월을 견디며 굽어진 줄기, 바람에 흔들리는 잎 하나하나에는 시대의 숨결이 서려 있다. 오늘도 수성못의 왕버들은 묵묵히 자리를 지키며, 수성못을 찾는 이들에게 깊은 울림과 감동을 전한다. /김윤숙 시민기자

2025-04-27

어린이날 맞이 ‘슈퍼거북’ 유설화 작가 초청 강연

대구 수성구 용학도서관 김현주 관장은 대구 수성못 그림책도서관이 어린이날을 기념해 국내 대표 그림책 작가 유설화를 초청해 특별 강연을 마련한다고 밝혔다. 5월 3일 오후 2시 진행되는 이번 행사에서는 유 작가가 직접 <슈퍼 거북> <슈퍼 토끼> 등 고전 재해석 작품을 낭독하고, 그림책 제작 과정을 소개할 예정이다. 강연 후에는 어린이들이 직접 장갑 캐릭터를 그려보는 체험활동과 사인회도 열린다. 유설화 작가는 최근 〈네 꿈을 응원해, 권투 장갑!〉(2024년 3월 발간)을 통해 장갑 시리즈의 새로운 버전을 선보이며 활발한 창작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이번 강연은 어린이들이 작가의 상상력과 창의력을 직접 느끼는 기회로 주목받고 있다. 이어 5월 10일 오후 2시에는 원주시 그림책센터 일상 예술의 이상희 센터장이 ‘0세부터 100세 모두를 위한 그림책’을 주제로 강연을 진행한다. 5월 24일에는 매직 인형극과 솜사탕 쇼 등 그림책 테마의 체험 행사가 마련되어 가족 단위 방문객들의 참여를 기대하고 있다. 수성못 그림책도서관은 2024년 9월 개관한 그림책 특화 도서관으로, 수성못 상화동산 근처에 있다. 도서관 관계자는 “그림책을 매개로 한 창의적인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지역 문화공간의 역할을 강화하겠다”라고 밝혔다. 이번 행사는 어린이들의 독서 흥미 유발과 문화적 경험 확장을 목표로 기획됐으며, 모든 프로그램은 사전 신청을 통해 참여가 가능하다. ▷문의: 053-668-1770 (대구 수성구 무학로 112, 1층)▷신청: 용학도서관 홈페이지(https://library.daegu.go.kr/yonghak) 접수사진)슈퍼거북 유설화 작가 /김윤숙 시민기자

2025-04-27

대구도시개발공사 2025년 신입사원 채용 경쟁률 102대1 기록

대구도시개발공사가 2025년도 신입사원 공개채용 원서접수를 지난 24일 마감한 결과 총 1328명이 지원해 평균 경쟁률 102대1을 기록했다. 이번 공개채용은 지방소멸 대응과 전국 우수인재 유입을 위해 전국 단위로 처음 시행되며, 이는 지방소멸 대응과 전국 우수인재 유입을 위한 것이다. △일반행정 6명 △전산 1명 △토목 2명 △도시계획 1명, △건축 1명 △전기 1명 △기계 1명 등 총 13명을 선발한다. 원서접수 결과 일반행정 직렬이 144대 1로 최고 경쟁률을 기록했고, 이어 전산 직렬이 114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기술직 분야에서는 △건축 88대1 △전기 66대1 △도시계획 59대1 △기계 55대1 △토목 41대1의 경쟁률을 각각 기록했다. 전년(1128명) 대비 접수 인원은 17.7% 가량 증가했다. 특히 대구·경북 지역 외 지원자 비율은 24.8%(330명)에 달해 전국 공기업으로서의 위상도 확인됐다. 오는 5월 17일 대구 지역 학교에서 필기시험이 치러지며, 이후 인성 검사 및 면접을 거쳐 6월 4일 최종 합격자를 발표할 예정이다. 정명섭 대구도시개발공사 사장은 “이번 전국 단위 채용은 공사의 미래를 함께 이끌어갈 우수 인재를 발굴하기 위한 중요한 첫걸음”이라며 “공정하고 투명한 전형을 통해 역량 있는 인재들이 공사의 일원이 될 수 있도록 철저히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김재욱기자 kimjw@kbmaeil.com

2025-04-27

그린(Green) 안전한 남구를 그리다

대구 남구청(구청장 조재구)은 지난 16일, 대구남구자원봉사센터(센터장 이창지)와 공동으로 남구 온마을아이맘센터에서 ‘2025 남구 자원봉사단체장 간담회 및 환경교육 컨설팅’을 개최했다. 이번 간담회는 남구 내 자원봉사단체장 4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지역사회 발전을 위한 협력 방안을 모색하고, 기후위기 시대에 발맞춘 자원봉사의 역할을 함께 고민하는 뜻깊은 시간으로 마련됐다. 이 자리에서는 2025년 자원봉사센터의 주요 사업 계획이 소개되었으며, 각 단체장들의 현장 목소리를 반영한 실질적인 지원방안에 대한 의견도 활발히 공유됐다. 이어진 환경교육 컨설팅은 전희택 환경교육사가 ‘플라스틱과 헤어질 결심’을 주제로 강연을 펼쳤다. 일상 속 플라스틱 사용 줄이기 실천 방안과 자원봉사활동을 통한 환경보호 실천 방법을 제시해 큰 호응을 얻었다. 조재구 남구청장은 “자원봉사단체는 우리 남구의 따뜻한 공동체 문화를 만들어가는 주역”이라며 “환경문제와 같은 시대적 과제에도 함께 대응해 지속가능한 지역사회를 만들어가는 데 큰 힘이 되어주길 바란다”라고 당부했다. 이창지 자원봉사센터장도 “단체장 여러분의 경험과 지혜는 지역사회 자원봉사의 든든한 기반”이라며 “앞으로도 긴밀한 협력을 통해 의미 있는 변화를 함께 만들어가겠다”라고 밝혔다. 한편, 남구자원봉사센터의 운영법인인 사회복지법인 금화복지재단(대표이사 신경용)은 자원봉사단체의 역량 강화를 위해 다양한 교육 및 네트워크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방종현 시민기자

2025-04-27

‘경북 산불’ 유발 피의자 2명, 모두 구속영장 기각돼

법원이 ‘경북 산불’을 유발한 피의자들에 대한 구속영장을 모두 기각했다. 24일 대구지법 의성지원(영장전담판사 공병훈)은 50대 성묘객 A씨와 60대 과수원 임차인 B씨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열고 이같이 결정했다. 대구지법 의성지원은 “피의자들의 실화를 입증할 주요 증거들이 이미 수집돼 있으며, 실화와 다른 원인이 경합해 수만㏊에 달하는 산림이 소훼되는 결과가 초래되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면서 “피의자들의 행위와 인과관계가 있는 피해 범위를 확정하는 부분에 관해 다툼의 여지가 있다”고 기각의 이유를 밝혔다. 이어 “제출된 수사 기록만으로는 주거 부정, 도망 및 증거 인멸에 대한 소명이 부족한 점 등을 종합해 현 단계에서는 구속 사유를 인정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앞서 이날 오후 3시부터 의성지원에서는 두 피의자에 대한 영장실질심사가 각기 10여 분간 진행됐다. A씨는 경찰 수사에서 혐의를 인정했고, B씨는 이날까지 혐의 사실을 부인 중이다. 한편, A씨는 지난달 22일 의성군 안평면 괴산리에서 조부모 묘에 자라난 어린나무를 태우려고 나무에 불을 붙였다가, B씨는 용기리 한 과수원에서 영농 소각물을 태웠다가 산불로 확산하게 한 혐의(산림보호법 위반)를 받고 있다. /김재욱기자 kimjw@kbmaeil.com

2025-04-24

국회, 산불피해 지원 특위 구성… “피해지역 신속 지원”

국회가 지난달 영남권에서 발생한 대형산불의 피해 복구를 위한 본격적인 대책 마련에 나섰다. 국회는 24일 오전 본회의에서 피해 지역의 신속한 복구를 지원하기 위해 ‘산불피해지원대책 특별위원회 구성의 건’을 상정해 처리했다. 산불 피해 지역구의 국민의힘 박형수(의성·청송·영덕·울진) 의원이 제안했고, 우원식 국회의장과 더불어민주당이 동의하면서 추진돼 이날 본회의에서 의결됐다. 산불 특위는 국민의힘 6명, 더불어민주당 6명, 비교섭단체 1명 등 13명으로 구성된다. 또한 박 의원이 대표 발의한 ‘산불 피해지원 특별법 제정안’ 등 산불피해지원 특별법안을 심의하는 역할을 맡는다. 특위는 영남권에서 발생한 대형산불로 인한 피해에 대한 지원·복구 경과를 점검하고, 실효성 있는 피해 구제·지원 방안을 마련한다. 또한 대형산불로 인한 재난·안전 관리 등을 위한 종합 대책을 마련하며 대형산불 피해지원 등을 위한 특별법안 등 법률안도 심사·처리할 예정이다. 박형수 의원은 “지난 4월 중순 발의된 산불피해지원 특별법은 내용상 담당 부처가 여러 기관으로 나뉘어 있어 특위를 구성해 논의하는 것이 효율적이라고 판단해 이같이 추진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지난달 경북, 경남, 울산 등 영남권 일대에서 광범위하게 발생한 대형산불로 지역사회 전반에 큰 경제적·사회적 피해를 남겼다. 이에 대형산불 위험으로부터 국민 안전을 확보하고 재난·안전 관리를 강화할 필요성이 제기됐고 국회는 이에 대한 후속 조치로 국회 차원의 특위를 출범시켰다. /고세리기자 ksr1@kbmaeil.com

2025-04-24

당신 앞엔 지금 어떤 색의 신호등이 켜져 있나요?

봄이 무르익고 있다. 꽃들은 화려한 색을 꺼내 다투어 피고 연초록 새잎이 돋아난다. 아름답고 눈부시기만 할 것 같은 봄이지만 친구의 투병 소식에 마음이 무겁다. 한눈팔지 않고 열심히 일만 하며 살아온 그의 삶을 알기에 안타까움이 더 크다. 삶은 두 얼굴의 야누스처럼 환희 웃고 있다가도 느닷없이 불행 쪽으로 몸을 틀기도 한다. 이런 삶의 불확실성을 말하는 시를 읽어본다. “한 살배기 아들을 안고 아버지는 하염없이 웃고 계신다 / … 나는 지금 쭉 뻗은 도로를 질주 중이다 / 눈물이 찔금 난다 // 죽은 아버지를 안고 통곡하는 어머니 곁에 젖먹이가 칭얼거리고 있다 / …노란불이다 / 심장 박동이 빨라진다 // 밑바닥이 훤히 들여다보이는 쌀독을 보고 어머니는 행상을 나서신다 / ·빨간불이다 / 브레이크를 힘껏 밟는다 // 입 하나 줄인다고 열여섯 큰누나는 찢어진 고무신 신고 시집을 가고 / 가난한 집이 싫다며 둘째 누나는 집을 나간다 / … 파란불이다 / ‘미친년, 미친년’하다 신호를 놓친다 // 뒤차가 경적을 울린다 / 액셀러레이터 페달을 힘껏 밟는다 / 앞은 급커브이다 ”- 황봉학 시 ‘신호등’ 3대 독자 아들을 얻은 기쁨으로 하염없이 웃고 있던 아버지. 탄탄대로 쭉 뻗은 도로일 것만 같은 길이었다. 곧 생의 신호가 바뀌리라고는 예감조차 하지 못한 채 무심히 달리기만 한다. 죽은 아버지를 안고 통곡하는 어머니에게서 이미 정지를 예감하는 노란불은 들어오고 빨라진 심장을 부여잡는다. 행상을 떠나는 어머니와 가난하게 시집간 누나 앞에서 신호는 자꾸만 바뀌지만 열심히 달려보아도 또 급커브가 기다리는 것이 삶이다. 위의 시에서 시인은 이 예측하기 힘든 우리의 생을 신호등을 빌려와 말하고 있다. 하나의 사건이 일어나고 차는 달리고 있다. 그다음 행에는 그 사건과 연관된 심경의 변화가 따라 나온다. 이 셋은 하나의 사건처럼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다. 생이 변화하는 순간마다 신호등이 나타난다. 생의 굴곡진 순간이 도로를 달려가는 자동차의 질주와 교묘히 일치한다. 삶의 순간과 운전을 이렇게 감쪽같이 연결해서 말할 수 있는 건 시인이 자동차 운전을 가르치는 일을 업으로 삼고 있어서일까. 그는 운전을 가르치며 끊임없이 생의 느닷없음을 떠올리고 있었던 걸까. 언젠가 유명 소설가에게 어떻게 소설을 쓰게 되었냐고 질문하자 어쩌다 보니 그렇게 되었노라 대답했다. 우리네 삶은 어쩌다 보니 이리로 흘러오고 어쩌다 보니 이런 사람을 만나고 어쩌다 보니 이렇게 살게 된 걸까? 과연 우리는 이렇게 눈 감고 아무것도 모르기만 한 존재일까? 아니다! 시인은 무질서하고 느닷없어 보이는 이 삶이 치밀하게 짜여진 어떤 내밀한 약속이 있다는 것을 말하려는 것 아닐까. 우리가 하나의 사회적 약속으로 신호등의 색깔을 보고 멈추고 출발하고 달리면서 마침내 목적지에 도달하듯이 우리를 조종하고 지배하는 것처럼 보이는 신호등도 결국은 내가 운전해서 원하는 곳으로 가게 해주는 하나의 도구일 뿐이라는 걸 삶과 운전이라는 행위를 교차시켜 보여주며 알려주고 있다. 대지에 봄비가 흠뻑 내린 날이다. 맑아진 세상을 바라보며 내 삶의 신호등은 지금 어떤 색이 켜져 있는지 찬찬히 살펴서 사고 없이 안전하고 평온한 주행이 이어지기를 바란다. /엄다경 시민기자

2025-04-24

식사 후 산책이 주는 놀라운 효과

4월의 봄이 한창이다. 길을 가다가 부러 눈길을 주지 않아도 사방이 꽃과 신록으로 가득하다. 사람들의 옷차림도 한층 가벼워졌다. 모락모락 봄기운과 함께 산책하기 좋은 계절이 왔다. 산책하는 걷기의 이로움은 수없이 많다. 실제로 걷기가 건강에 미치는 다양한 효과를 보면 놀랍다. 무엇보다 걷기는 가장 오래된 운동이다. 비용 또한 전혀 들지 않고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즐기며 인기 있는 운동이다. 요즘은 동네 곳곳마다 산책길이 잘 꾸며져 있어 시민들이 접근하기도 좋다. 포항에만 해도 자랑할 만한 걷기 좋은 산책길이 여럿이다. 폐철도 부지에다 조성한 철길 숲이 그렇고 호미반도 둘레길, 동네마다 내 집 정원처럼 꾸며진 근린공원 등은 시민들에게 자주 걷기와 친해지게 만든다. 여기서 걷기는 일상과 접목할 때 건강상의 이로움은 우리가 생각하는 그 이상이다. 특히 직장인들에게는 점심과 저녁 식사 후의 가벼운 걷기가 신체와 정신에 여러 긍정적인 변화를 나타내고 있다. 포항 환호공원 근처에서 직장 생활을 하는 A(39) 씨는 “일부러 점심을 조금 멀리 떨어져 있는 곳에서 식사를 한다. 식사 후에는 공원을 한 바퀴 돌고 있다. 소화도 되고 오후 업무를 하는 데도 집중이 잘 되는 것 같다”라고 식사 후 산책을 추천했다. 매일 걷기 운동을 실천하는 60대 중반의 포항시민 B 씨도 “술과 담배를 10여 년 전에 끊고 대신 식후에 걷기를 하고 있다. 걷기가 정말 좋아서 이제는 단순히 걷기를 넘어 걷기 여행으로까지 범위가 넒어졌다”고 즐겁게 말했다. 가벼운 걷기 운동은 심혈관 건강 증진과 체중 관리, 혈액 순환, 식후 혈당에도 도움이 되고 수면의 질도 향상된다. 당연히 스트레스 해소와 면역에도 영향을 미친다. 걷기로 인한 스트레스의 해소는 내 안의 불안이 감소하고 우울증 예방에도 효과가 있다. 실제로 하루 20분 정도 숲속을 걷는 것만으로도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 수치가 크게 낮아진다는 한 대학의 연구 결과도 있다. 직장에서 받은 스트레스나 일상에서 느끼는 압박감은 식후의 가벼운 걷기로 해소될 수 있다. 정신 건강을 챙기는 가장 쉬운 방법이 바로 가벼운 걷기다. 식후 10~15분 정도의 가벼운 걷기는 소화 촉진에도 큰 효과를 볼 수 있다. 혈당은 물론이고 한꺼번에 몰아서 하는 걷기보다 혈당 개선 효과에 도움이 된다. 식사 후 걷기는 위장에도 도움을 주어 위산 역류나 소화불량 예방에도 효과가 있어 위장 장애가 있는 사람에게 권장할 만하다. 이처럼 식사 후의 걷기는 위장 전반의 건강을 챙기는 습관으로 소화력이 약한 사람이 정기적으로 가능한 매일 실천을 하면 좋다. 면역력도 향상된다. 규칙적인 걷기는 한마디로 천연비타민이라고 할 수 있다. 혈액 순환을 개선하고 면역 세포의 이동을 원활하게 만들어 각종 감염이나 질병 예방에 도움이 된다. 코로나 때 전문가들이 걷기를 권장한 이유이기도 하다. 여기에 매일 30분씩 규칙적인 걷기는 백혈구 기능까지 활성화한다. 이건 매일 걷지 않은 사람과 비교를 하면 감기나 호흡기 질환에 걸릴 확률도 낮다. 특히 환절기에는 면역력이 떨어지기 쉬운데 격렬한 운동보다 가벼운 걷기가 좋다. 또 걷다 보면 휴대전화를 멀리할 수 있고 신체활동뿐 아니라 사회적 고립을 완화하고 수명 연장 효과도 있다. 맛있는 식사를 했다면 느긋하게 천천히 산책하러 나가는 건 어떨까. /허명화 시민기자

2025-04-24

필리핀의 부활절 ‘홀리위크’의 이색적인 종교행사

망고의 계절을 맞아 지인이 있는 필리핀 클락으로 떠났다. 현지는 연일 체감온도가 40도를 넘는다는 소식에 조금은 부담을 안고 비행기에 오른다. 늦은 밤, 클락 공항을 나서니 밤공기라서인지 다행히 열기가 없다. 숙소에 도착하니 실컷 먹고 가라며 그 비싼 망고를 큰 박스 채 사놨다. 두리안, 망고스틴, 바나나, 용안, 코코넛 등도 함께. 열대과일로 허기를 채우는 호사를 누린다. 다음날, 푸닝 온천을 위해 나섰다. 푸닝 온천은 한국인이 개발하여 운영 중인 곳으로 1991년 피나투보 화산 폭발이후 형성된 곳이다. 온천으로 가는 길, 차창 밖으로 이색적인 풍경이 보인다. 상의를 벗은 남자가 두건으로 얼굴을 가린 채 채찍으로 자신의 등을 좌우 번갈아 치며 고통스럽게 걷고 있다. 뜨거운 아스팔트길에 맨발이다. 등에는 피가 흐른다. 몇몇 아이들이 흉내 내며 뒤 따른다. 어라, 그런 모습이 곳곳에서 보인다. 여러 명이 줄을 서서 채찍 행위를 하며 걷고 있다. 필리핀만의 독특한 부활절 ‘홀리위크’ 행사 중이란다. 우리가 떠났던 4월 13일부터 20일까지 마침 필리핀은 홀리위크 연휴기간이었다. 국민 80%이상이 가톨릭을 신봉하는 필리핀인들은 가혹해 보이는 채찍질의 행위를 성스럽게 여긴다. 예수 그리스도가 골고다까지 십자가를 메고 가서 못 박힌 것을 재현하며 그리스도의 수난, 죽음, 부활을 기념하는 산페르난도 (팜팡가주) 산페드로 쿠트드 마을의 사순절 의식은 문화유산으로 간주된다. 이들의 독특한 부활절 문화는 300여 년 간의 스페인 식민지배에서 생겨난다. 스페인 식민지배 시기의 가톨릭교회는 식민사회에 중추적인 역할을 하며 지속적인 영향력을 발휘한다. 정치, 예술, 교육, 문학 등 삶의 모든 측면에 미친 영향력은 해방 이후에도 여전히 사회·정치적 지형에서 강력한 영향력을 발휘한다. 식민지 이전의 전통과 가톨릭 전통을 융합하여 필리핀 자체적인 교리를 만든 이들은 성탄절에 이어 부활절을 국가적으로 매우 중요한 종교행사이자 문화적 전통으로 여기며 이 기간 동안 공식 공휴일 포함하여 정부기관, 학교, 기업들 대부분이 휴무다. 1521년 무력으로 스페인의 식민지가 되면서 미국과 일본을 거쳐 1945년 해방이 되기까지 식민지배로 인한 스페인 문화와 기독교 유입은 강제노동, 착취, 토착문화와 전통 탄압으로 토착민들의 고유 신앙과 관습을 앗아간다. 식민시절 봉건적 토지 소유제도의 도입으로 소수의 부유한 가문이 토지를 독점했던 이 제도는 해방 이후에도 지속되어 오늘날까지도 사회적·경제적 불평등의 근원으로 남아있다. 정작 스페인은 새 생명의 상징인 달걀과 맛있는 음식으로 부활절을 기념하며 즐기는데 식민 지배를 받은 필리핀은 왜 이렇게 자신을 때리고 핍박하며 못 박히는 수난 행사로 잔혹하게 부활절을 기념할까? 독립운동을 하던 대한민국과 필리핀은 같은 해에 일본으로부터 해방이 된다. 그러나 필리핀과 달리 한국은 ‘대한민국 헌법’을 공표하며 중심을 잡아 봉건제를 철폐하고 산업화와 민주화를 이루며 오늘에 이르렀다. 푸닝 온천 가는 길. 채찍과 달리 원주민 아이따족 아이들이 잿물 흐르는 냇가에서 평화롭게 놀고 있는 모습도 보고, 호핑 투어도 체험하고 아픈 역사를 품은 바탄 전투 전쟁기념관과 현지 성당도 들리며 지인 덕분에 편안하게 여행의 즐거움을 누린다. 그러나 필리핀을 떠나오며 마음이 편치 않다. 그 어느 때보다 혼란스러운 정국(政局). 국민들의 현명한 판단이 필요한 때이다. /박귀상 시민기자

2025-04-24

검찰, 문 前대통령 기소… ‘뇌물수수’ 혐의

전주지방검찰청은 24일 문재인 전 대통령을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뇌물) 혐의로 불구속기소 했다고 밝혔다. 또 이스타항공 창업주인 이상직(62) 전 의원도 뇌물공여 및 업무상 배임 혐의로 재판에 넘겼다. 2021년 12월 시민단체 고발 이후 약 3년 5개월만이다. 다만, 문 전 대통령의 딸인 다혜(41)씨와 사위였던 서씨에 대해서는 기소유예 처분했다. 검찰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에 공소를 제기함에 따라 문 전 대통령 등에 대한 재판 절차는 서울에서 진행된다. 공소장에는 문 전 대통령이 다혜씨, 서씨와 공모해 이 전 의원이 실소유한 이스타항공의 해외 법인 격인 타이이스타젯에 서씨를 임원으로 채용하도록 했다는 내용이 담겼다. 서씨는 2018년 8월 취업 이후 2020년 3월까지 타이이스타젯에서 급여로 약 1억5000만 원(416만밧), 주거비 명목으로 6500만 원(178만밧)을 받았다. 검찰은 문 전 대통령이 서씨의 취업으로 그간 다혜씨 부부에게 주던 생활비 지원을 중단했기에, 문 전 대통령이 이 금액만큼 직접적인 경제적 이익을 본 것으로 판단했다. 검찰은 수사 과정에서 청와대 민정비서관실과 특별감찰반, 대통령경호처 등이 다혜씨와 서씨의 해외 이주에 깊숙이 개입한 사실도 확인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민정비서관실과 특별감찰반 관계자는 여러 차례 다혜씨를 만나 태국 현지 부동산 중개업자 연락처와 국제학교 요청사항 등을 전달하는 등 해외 이주를 지원했다”면서 “대통령경호처가 서씨 취업 이전인 2018년 6월부터 다혜씨 가족에 대한 태국 현지 경호 계획을 세워 문 전 대통령에게 보고했고, 실제 해외 경호가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검찰은 “이 사건의 핵심은 대통령이 포괄적 권한을 행사해 정치인이자 기업가인 이 전 의원이 지배하던 항공업체를 통해 자녀 부부의 해외 이주를 지원하는 특혜를 제공받은 것”이라며 “적법한 수사를 통해 공무원 신분인 대통령과 뇌물 공여자만 기소하는 등 기소권을 절제했다”고 말했다. 이 전의원에 대해서는 “대통령의 딸과 전 사위는 범행에 가담한 공범이지만, 대통령과 공여자인 이 전 의원을 기소함으로써 국가형벌권 행사의 목적을 달성할 수 있는 점과 가족 관계 등을 고려해 기소유예 처분했다”고 기소 이유를 밝혔다. /김재욱기자 kimjw@kbmaeil.com

2025-04-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