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도에서는 제사때 반드시 올린 상어고기 영천과 안동 등 재래시장서 구입할 수 있어
경상도에서는 귀한 손님이 오시거나 잔칫날, 그리고 명절과 제사 때 꼭 돔배기를 올린다.
경상도 돔배기는 전라도에서 홍어를 올리는 것과 같다. 돔배기 거래가 가장 왕성한 곳으로는 영천의 재래시장과 대구, 안동, 경주, 의성, 군위 등의 재래시장에서 구할 수 있다.
영천은 내륙지역인데도 불구하고 돔배기 전문점이 무려 27곳이나 있다.
제사에 돔배기를 올리는 집은 음복시 제수용 음식 중 보통 돔배기를 들고 평가를 많이 한다. 돔배기를 그만큼 중히 여겼다는 이유다. 중국도 제사에 상어를 올린 것을 보면 상어고기는 예부터 귀한 식재료였던 모양이다.
제사상에 상어고기 산적을 만들어 올리는 경우도 있지만, 보통 포를 뜬 돔배기를 꼬치에 끼워 요리한 것을 올린다. 일부 지방에서는 쪄서 먹기도 한다. 경북 사람은 어릴 때부터 먹어본 익숙한 맛이지만 타지방 사람들은 먹지 않은 사람도 많다.
맛은 짭짤하고 육질이 생선과 고기의 중간쯤 된다. 구우면 살이 단단해지는데 그냥 짜고 퍽퍽한 살도 있지만 기름기와 연골이 적당히 있으면 쫄깃해진다. 연골 어류긴 하지만 살 씹는 맛이 있어 색다르다. 상어가 작은 생선이 아닌 만큼 상어 종류에 따라 또 부위별로 맛도 차이가 난다. 영천장에는 부위별로 팔고 가격도 다르다.
명절이나 제사 전에 영천 같은 전문적인 가게가 많은 곳에서 날짜에 맞춰 주문하고, 돔배기를 배송받으면 된다. 바로 옆 동네인 포항 죽도시장에서는 웬만한 해산물을 구입할 수 있지만 돔배기 만큼은 영천, 경산, 경주까지 가서 공수해 온다고 한다.
돔배기는 상어고기에 소금을 뿌려 간을 한 것으로 돔박돔박 네모나게 썰었다고 하여 돔배기라 불린다.
가장 비싸게 팔리는 돔배기는 귀상어이고, 그 다음이 청상아리다. 우리나라에서 상어판매량의 90% 이상이 경북에서 소비된다. 아시아권에서는 상어지느러미 요리 샥스핀으로 유명한 중국, 일본 등이 먹고 있으며 덴마크 등 북유럽과 독일, 호주 등에서도 상어를 먹는다. 그러나 제수용으로 사용하는 나라는 우리나라뿐이다.
돔배기는 경북의 정체성을 드러낼 수 있는 대표적인 음식 문화며, 포항의 과메기, 안동의 간고등어 등과 같이 내륙지방에서 맛볼 수 있는 음식으로 자리를 잡고 있다.
/안영선 시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