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단 교차로, 가파른 내리막 구조에 기존 차량까지 합류 ···운전자 ‘불안’
2일 오후 2시 임시 개통한 포항시 남구 송도동과 북구 항구동을 잇는 국지도 20호선 ‘효자~상원 간 도로’의 해오름대교(395m). 북구 항구동 방향으로 진행하면 비교적 가파른 내리막을 만나고, 신호 교차로와 맞닥뜨린다. 해오름대교에서 내려오는 차량과 기존 도로 차량이 한 지점에서 합류하는 구조다.
짧은 거리 안에서 감속과 전방 상황 확인, 차로 선택, 제동을 동시에 해야 해서 부담이 클 수밖에 없었다. 운전자 박정호씨(59)는 “전방 주시나 속도 조절이 충분하지 않으면 교차로 접근 과정에서 위험해질 수 있을 것 같다”라면서 “특히 눈이나 비가 내릴 경우에는 사고 위험이 더 커질 것 같다”고 지적했다.
박병호 경북도 철도계획팀장은 “설계 속도인 시속 50㎞를 지킨다면 급경사로 인한 안전 문제는 없을 것”이라며 “과속 방지를 위해 단속 카메라도 설치했다”고 설명했다. 또 “종점부 내리막 구간에는 특수공법인 그루빙 공법을 적용해 배수와 미끄럼 방지 조치도 했다”고 강조했다.
신호 체계는 구조적 부담 요인으로 꼽힌다.
북단 교차로는 해오름대교로 진입하는 방향과 진출하는 방향이라는 2개의 큰 흐름 안에 영일만항 방향 직진 2개 차로, 영일대해수욕장 방향 우회전 1개 차로, 해오름대교로 진입하는 직진 2개·좌회전 1개·우회전 1개 차로 등 여러 교통 흐름이 하나의 신호에 동시다발적으로 집중된 구조다. 신호 주기가 1분 50초 내외여서 방향이 2개여도 처리해야 할 교통 흐름이 많다 보니 신호 대기 시간이 길어졌다.
이 때문에 임시 개통 첫날 현장에서는 영일대해수욕장 방향으로 빠져나가는 우회전 차로에서 차량 정체가 발생했다. 우회전 신호 주기가 짧아 한 번에 통과하는 차량 수가 제한되면서 뒤따르는 차들이 교차로 인근까지 길게 대기해야 했다. 영일만항으로 빠져나가는 차로에서는 정지선을 넘어 정차하는 경우도 있었다.
현재는 교통경찰과 모범운전자회가 현장에서 교통 지도를 하고 있지만, 상시 관리가 이뤄지지 않으면 출퇴근 시간대나 관광객 유입이 늘어나는 시기에는 혼잡이 반복될 것으로 보인다. 현장에서 만난 경찰 관계자는 “예상보다 흐름이 좋지 않다”라면서 “신호 체계 조정 등 특단의 조치가 필요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했다.
박병호 철도계획팀장은 “신호 체계 역시 포항시와 경찰과 협의해 개통 시점에 맞춰 연동을 완료했고, 운영 과정에서 문제점이 확인되면 계속 보완하겠다”라고 말했다.
글·사진 /김보규기자 kbogyu84@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