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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을 ‘리셋 포항’의 원년으로 삼자

등록일 2026-02-01 15:17 게재일 2026-02-02 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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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충운 환동해연구원장

지난해부터 지역의 성장한계를 절감하며 ‘리셋 포항’(Reset Pohang)을 꾸준하게 주장해 왔다. ‘리셋 포항’은 산업 구조의 편중, 청년 유출과 인구 감소 등 복합적 문제에 직면한 포항의 도시 구조·산업·이미지를 근본적으로 다시 짜자는 것이다. 

‘리셋 포항’은 과거의 성과를 부정한다는 정책이 아니라 포항이 가진 소중한 자산들을 재설계·재배치·재조합해 지속 가능한 미래 100년을 열어나가는 성장 전략이며, 선택이 아니라 포항의 생존과 지속 성장을 위한 필수 추진 과제가 아닐 수 없다.

왜 ‘리셋 포항’인가. 이유는 이렇다. 

먼저 산업 구조의 취약성이다. 포항은 지금까지 포스코라는 강력한 엔진에 의존해 오면서 산업 다각화는 미미했고, 신산업 유입·육성도 제한적이었다. 이는 지금의 산업 구조로는 미래 성장을 담보하기 어렵다는 의미이다.

다음은 인구 감소와 청년 유출이다. 청년층은 수도권과 대도시 등으로 떠나고, 고령화는 더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이는 단순한 인구 문제가 아니라 도시의 활력을 저하하고, 소비·문화·교육 등에도 동반 약화를 촉진한다. 이는 지금 변화하지 않으면 점점 ‘조용한 도시’로 전락한다는 신호일 것이다. 

그리고 도시 이미지의 고착을 들 수 있다. 포항은 여전히 산업 도시 이미지에다 일자리가 있어도 살고 싶은 곳은 아니라는 인식이 많은 편이다. 이는 도시의 이미지와 브랜드를 바꾸지 않으면 사람도, 기업도 유입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여기에 지진과 홍수 등을 경험하면서 ‘안전한 도시인가’라는 의문을 들게 한다. 이는 도시 설계와 생활 시스템을 다시 짜야 한다는 주문이다. 

‘모든 일에는 때가 있다’는 말이 있듯이 ‘리셋 포항’은 지금이 바로 적기가 아닐 수 없다. 포항은 지금, 이대로 계속 정체의 길을 가느냐, 아니면 변화와 성장의 길로 갈 것인지를 결정하는 갈림길에 있다. 한 도시가 쇠퇴를 시작하면 이를 되살리는데 몇 배의 비용과 시간이 든다.

포항은 회복 가능한 마지막 지점에 있다는 게 필자의 판단이다. 그래서 2026년을 ‘리셋 포항’의 원년으로 삼자고 제안해 본다. 

이를 위해서는 가장 먼저 산업 구조 리셋이 필요하다. 산업 구조를 철강 중심에서 에너지·바이오·신약·신소재 등 신산업으로 확장하고, 기존산업과 신산업 연결형 클러스터 조성도 필요할 것이다. 다음은 도시 공간 리셋이다. 산업과 차량 중심 공간에서 생활·문화·보행 중심 공간, 노후화된 산업·항만·도심 공간의 단계적 재구성이 필요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청년 중심 도시로의 전환이다. 이제는 청년을 정책 ‘대상’이 아닌 기획·운영의 주체로 참여시켜야 하고, 더불어 도시 이미지 리셋도 반드시 이뤄내야 할 것이다. 

이렇게 도시를 리셋하는 대형 프로젝트를 중점적으로 실행해 나가기 위해서는 시장 직속의 전담 조직은 물론 전 부서가 참여하는 통합 기획 기능 구축도 요구될 것이다. 이에 더해 시민 참여형 포항 리셋 프로그램 운영 등 행정 주도에서 시민 협력형 정책 구조 전환도 과제가 될 것이다.

이렇게 ‘리셋 포항’은 △지속 가능한 산업·환경 구조 확보 △청년 유입 및 정착 기반 마련 △도시 활력 및 지역 경제 회복 △지역의 중장기 도시 경쟁력 강화 등의 효과가 기대되는 미래 성장 전략이 아닐 수 없다. 2026년이 리셋 포항의 원년이 돼야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문충운 환동해연구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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