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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은석 국회의원, “올리브영을 키운 방식, 대구에도 적용할 수 있다”

김락현 기자
등록일 2026-02-01 15:51 게재일 2026-02-02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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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의 미래를 묻다··· 대구시장 출마자 릴레이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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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은석 국회의원이 대구경제에 관해 설명하고 있다.

대구시장 출마를 선언한 최은석 국회의원은 자신을 ‘정치인보다 기업가에 가까운 사람’이라고 규정했다. CJ제일제당과 CJ올리브영 등 민간 대기업 CEO 경험을 앞세운 그는, 대구 경제 침체의 원인을 ‘기업을 모르는 행정과 보여주기식 정책’이라고 진단했다. 대구·경북 통합 논의부터 산업 구조 개편, 청년 유출 문제까지 그의 해법은 일관되게 ‘기업 경쟁력’으로 수렴된다.

다음은 최은석 의원과의 일문일답.

-대구·경북 행정통합이 추진되고 있는데 어떻게 생각하나.

△대구·경북 행정통합에 대해서는 처음부터 찬성 입장을 밝혔었다. 다만, 정부가 제시한 ‘최대 5조 원, 4년간 최대 20조 원’이라는 표현에서 ‘최대’라는 단서는 반드시 제거되어야 한다. 대구·경북을 위해서는 연 5조 원 수준의 재정 지원을 정부가 확약해야 한다. 제가 기획재정위원회와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서의 활동 경험으로는 국가 재정 구조상 대구·경북뿐 아니라 대전·충남, 광주·전남 등 통합 특별시에 연간 15조 원을 지원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무리가 있다. 결국 국채 발행 외에는 방법이 없을 것으로 본다. 그렇기 때문에 ‘최대 5조 원, 4년간 최대 20조 원’이라는 표현에서 ‘최대’라는 단서가 빠져야 하는 것이다. 

-행정통합이 어떤 식으로 추진돼야 한다고 생각하나.

△대구·경북의 통합은 행정통합이 아니라 경제통합으로 봐야 한다. 구미·경산 등은 이미 대구 경제권에 포함돼 있고, 도와 시의 경계는 경제적으로 큰 의미가 없다. 결국 규모의 경제를 통해 산업 경쟁력을 키워야 한다. AI나 로봇 산업을 막연하게 나열할 것이 아니라, 대구·경북이 전 산업 밸류체인 중 어디에 특화할 것인지 명확히 해야 한다. 기업 내부 프로세스 혁신처럼 실제 기업 경쟁력을 높이는 AI 활용 분야에 집중해야 한다. 특히 해외에서 ‘대한민국 대구·경북’ 하면 특정 산업 클러스터가 떠오를 수 있도록 브랜드화된 산업 생태계를 구축해야 한다. 

-행정통합이 되면 통합단체장을 선출하게 되는데.

△현재로선 대구시장 출마에 주력하지만, 행정통합 특별법이 통과되면 통합단체장에 당연히 도전할 것이다. 지역의 미래는 결국 먹고사는 문제, 즉 경제에 달려 있다. 대구·경북의 산업 구조와 기업 경쟁력을 실질적으로 높일 수 있는 사람이 누구인지에 대해 공론의 장에서 당당히 토론하겠다. 지역 경제를 살릴 방안에 대해선 그 어느 누구와도 토론하더라도 자신이 있다. 실물 경제에 있어선 누구보다 많이 알고, 기업을 살린 경험도 풍부하다. 

-지역의 미래가 경제에 달려있다고 했는데, 지금 대구의 가장 큰 문제점은 무엇인가.

△대구 경제의 가장 큰 문제는 획일적인 기업 지원 정책이다. 예산을 일률적으로 나눠주고 1년 지나면 끝내는 방식으로는 기업이 클 수 없다. 창업 초기에는 다수를 지원하되, 시간이 지나면 성장 가능성이 있는 기업과 그렇지 않은 기업을 구분해야 한다. 하지만, 현재 대구의 경제 정책은 중소·중견 기업들이 다음 단계로 넘어갈 수 없는 구조이다. 기업입장에선 담당 공무원은 1년마다 바뀌기 때문에 그때마다 처음부터 설명해야 한다. 잘하는 기업은 더 키워줘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니 기업가들이 대구시 지원에 실망하는 것이다. 보여주기식 투자 MOU도 문제다. 민간 기업에서 MOU는 생존을 건 약속이다. 성과가 안 나오면 CEO는 바로 평가받고 자리에서 물러나야 한다. 하지만 지자체 MOU는 사진 찍고 끝나는 경우가 너무 많다. 중요한 건 MOU 체결 자체가 아니라, 투자 규모와 고용 창출, 지역 산업과의 연계 효과이다. 시장이 직접 책임지고 실행해야 한다.

- 대구 경제가 어떤 방향으로 가야 한다고 생각하나.

△대기업 유치보다 중소·중견기업 육성에 중점을 둬야한다. 대기업 하나 온다고 대구 경제가 살아나지 않는다. 진짜 중요한 건 매출 100억 원 기업이 500억 원, 1000억 원으로 커나가는 것이다. 그 과정에서 양질의 일자리가 생기는 것이다. 매출이 크게 증가하기 위해선 반드시 연구개발 인력, 마케팅 인력, 시스템 전문가가 필요하다. 전 CJ그룹에서 올리브영 성장 전략을 이끌었던 경험이 있다. 당시 올리브영과 GS왓슨은 같은 시기에 출발했지만, 결과는 완전히 달랐다. 그 차이는 벤처 기업을 육성하고 판로를 열어주는 전략이었다. CJ올리브영은 국내 화장품 스타트업들에게 매장을 실험 무대이자 성장 플랫폼으로 제공했고, 그 결과 현재 매출 6조 원 규모의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했다. 반면 경쟁사는 결국 시장에서 사라졌다. 신산업은 지금의 성과가 아니라 5~10년 뒤 시장 구조를 보고 준비하는 것이다. 브랜드, 기술, 트렌드를 읽는 능력이 핵심이다. 대구의 전통 산업도 충분한 가능성이 있다. 섬유, 안경 산업도 기술, 디자인, 소재, 시장 중 무엇이 부족한지를 정확히 진단하면 충분히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전환할 수 있다. 다만, 모든 기업을 살릴 수는 없다. 기업가 정신과 역량을 갖춘 기업을 엄선해 집중 지원해야 한다. 이를 위해 산업별로 매출 1조 원 규모 기업을 육성하는 이른바 ‘유니콘 프로젝트’를 추진할 생각이다. 

-청년 인구 유출 문제의 해법은.

△청년 인구 유출 문제 역시 산업 구조 개편으로 해결해야 한다. 기업이 성장하지 않으면 청년 채용은 불가능하다. 지역 기업들이 새로운 기술과 제품, 해외 시장을 향해 나아가야 젊은 인재를 뽑을 수밖에 없는 구조가 된다. 대구에서 특정 산업 분야에 창업할 경우 매칭 펀드, 투자 네트워크, 행정 지원이 자연스럽게 연결되는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 또 정주 여건과 도시 이미지를 위해 ‘대구 브랜드’의 재정립이 필요하다. 대구는 교통, 교육, 의료 인프라는 이미 강점이 있지만, 산업과 도시 이미지는 약하다. 매출 1조 원 규모의 대표 기업들이 대구에서 나오고, 문화·관광 콘텐츠가 결합한다면 대구는 ‘잘 사는 세련된 도시’로 인식될 수 있다. 팔공산을 예로 들면, 자연을 훼손하지 않는 선에서 팔공산을 다시 살리고, 아시아 최고 수준의 케이블카 등 상징적인 콘텐츠를 만든다면 대구를 다시 반등시킬 수 있는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다.

-정부가 제시한 최대 20조 원 규모의 재정 지원은 어디에, 어떻게 사용해야 한다고 생각하나.

△군공항 이전과 신공항 문제는 행정통합 재정과 분리해 정부가 책임져야 한다. 대구공항과 광주공항의 군공항 이전은 국방 사업으로, 정부 재정과 국방부·미군의 협력을 통해 추진돼야 할 사안이다. 이번 통합 과정에서 지원되는 예산을 신공항에 투입해 우리가 주도적으로 해결하겠다는 접근은 바람직하지 않다. 특히 기존 대구공항 문제 해결 없이 선(先)착공을 추진하는 방식은 재정적으로도, 행정적으로도 위험한 선택이다. 통합으로 지원되는 재정은 오로지 대구·경북의 경제 경쟁력을 키우는 데 써야 한다. 대구·경북이 창업의 메카라는 인식을 만들어 전국의 우수한 청년 인재들이 모여들게 해야 하는데, 20조 원 규모의 재정이면 충분히 가능하다.

-마지막으로 대구시민들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는.

△대구 시민 여러분, 우리는 지난 수십 년간 인지도나 정치적 구호만 보고 투표해 왔고, 그 결과 지금의 ‘경제 꼴찌’ 대구를 만들었다. 이제는 달라져야 한다. ‘정치 1번지’의 자존심을 넘어 ‘경제 1번지’의 번영을 되찾아야 한다. 정치는 말이 아니라 성과다. 기업을 키워본 사람이 대구 경제를 살릴 수 있다. 대구의 운명을 바꿀 이번 선거에서, 진짜 잘 일할 줄 아는 ‘대구 CEO’ 최은석을 선택해달라.

◆최은석 국회의원 주요 약력

△대구 동도초, 덕원중, 경북 구미고 졸업 △서울대 경영학과 △서울대 대학원 경영학과 석사 △전 삼일회계법인 공인회계사 △전 CJ 경영전략총괄 △전 CJ제일제당 대표이사 △국민의힘 원내부대표 △국민의힘 수석대변인 △국민의힘 원내수석대변인

글·사진/김락현기자 kimrh@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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