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자는 춘추시대 제나라 상대부로 영공, 장공, 경공까지 세 왕을 모신 탁월한 정치가다. 어느 날 양구거가 “저는 죽을 때까지 하여도 선생에게 미칠 수 없을 것 같습니다”라고 말했다. 그에 대한 대답이 바로 ‘위자상성(爲者常成), 행자상지(行者常之)다.
하려는 사람은 반드시 뜻을 이루기 마련이고 걷는 사람은 끝내 목적지에 도달한다는 말로 꾸준히 전진하면 결국 목적을 달성한다는 뜻이다.
다사다난했던 을사년을 뒤로 하고 대망의 병오년이 밝았다. 국제정세가 어렵고 국내정세가 국제정세보다 더 혼란스럽다. 국회나 정부가 야당과 협치없이 다수결의 횡포를 저지르며 무소불위의 총칼을 휘두르고 있으니 참으로 걱정이다. 새해에는 여야가 대화를 통해 국회를 운영하고 삼권분립이 잘 지켜지길 소망한다. 서로 과거의 잘못을 탓하기 전에 자신은 어땠는지 뒤돌아보았으면 좋겠다. 반성 없는 사람은 결코 앞으로 나아갈 수 없다. 이것은 개인이나 집단 모두에게 마찬가지다. 지구는 돈다. 언젠가는 제자리로 돌아가는 것이 자연의 이치가 아닐까.
과거 후진타오 중국 주석이 미국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에게 상황이 다른 두 나라의 관계지만 서로 회담하고 노력하면 각자 원하는 길로 갈 수 있다며 안자의 ‘위자상성, 행자상지’를 언급한 것을 상기해 보면 좋겠다.
오늘날 우리 정치의 현실을 냉정하게 한번 들여다보자. 나라 안에서 여야가 국제사회 미중보다 더 불통이라면 과연 올바른 정치라고 할 수 있을까. 말로만 민주주의 타령이고 실제로는 그 반대로 흘러가는 것이 안타깝다. 여야 협치 없는 정치가 어찌 민주주의인가.
십 수 년을 암과 투병하고 있는 이해인 수녀는, 올해 한 해 덕담을 ‘먼저 웃고 먼저 사랑하자.’라고 정했다고 한다. 우리 모두 따뜻한 마음, 밝은 마음, 넓은 마음, 성실한 마음, 겸손한 마음을 가지자고 한다. 자아도취에 빠지거나 자기중심에서 벗어나 더 넓고 순하고 겸손한 마음을 가지자고 주장한다.
여야 할 것 없이 정치인들이 국회에서 보이는 행동은 차마 눈뜨고 볼 수 없다. 국민을 대변한다는 사람들의 행동거지가 국민에게 본을 보이지 못하고 심한 욕설과 과격한 행동은 자라나는 2세들에게 민망하기 짝이 없다. 국회를 참관하러 온 어린 학생들은 국회의원들의 몰상식한 행동들을 보고 무엇을 배울까.
국민들은 진심으로 바란다. 병오년 새해에는 적토마 정신으로 정치인을 비롯한 우리 국민 모두가 이기적인 행동에서 벗어나 애국하는 마음으로 서로 이해하고 도우며 최선을 다해 ‘위자상성(爲者常成), 행자상지(行者常之)’하길 바란다.
/최종식 시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