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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안동 산불로 긴급 대피 주민 이틀째 대피 생활

경북 안동 한 야산에서 발생한 대형 산불로 긴급 대피했던 주민들이 불안감에 뜬눈으로 밤을 지새우며 이틀째 대피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22일 안동시 등에 따르면 전날 오후 3시 20분께 임동면 망천리 야산에서 시작해 수 ㎞ 떨어진 중평리까지 번진 산불로 인근 4개 마을 주민 108명이 짐도 챙기지  못한 채 다른 마을 경로당 등으로 몸을 피했다.현재 임동면 산불 진화율은 80%를 보인다. 산림·소방 당국은 진화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으나 대피 주민 가운데 88명은 임하호 글램핑장에서 여전히 생활 중이다.임동면 주민 김만자(79)씨는 "아직도 다리가 후들후들 떨린다"며 "전날 불이 집앞까지 왔고 사방에 불씨가 날아다녔다. 5분만 늦게 대피했어도 큰일을 당할 뻔했다"고 말했다.김씨 아들 강성용(53)씨는 "어제 어머니 집으로 오는데 도로 양쪽에 다 불이 붙어있었다"며 "집 뒤쪽에 있는 산소가 모두 탔으며 본가도 피해를 보지 않을까 하는 걱정에 뜬눈으로 밤을 새웠다"고 전했다.전날 밤 중평리 마을에서는 대문이 활짝 열려있고 거실 등에 전등이 켜진  빈집들이 다수 보였다. 재난안내 문자를 받은 주민들이 다른 마을 경로당 등으로 급하게 대피하느라 경황이 없었음을 짐작할 수 있었다.산림·소방 당국은 임동면 산불 진화를 위해 경북도·안동시 공무원, 전문·특수진화대, 소방대원, 군인 등 인력 1천400여 명과 산불 진화 헬기 23대 등을 동원해 막바지 진화작업을 하고 있다.현재까지 이번 산불로 임동면 일대 산림 200㏊가 소실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연합뉴스

2021-02-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