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전 대통령이 사저에 입주하는 날 박 전 대통령에게 소주병을 던진 40대 남성이 현장에서 경찰에 붙잡혔다.
24일 대구 달성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후 12시 18분쯤 대구 달성군 유가읍 소재 사저 앞에서 인사말 발표 중인 박근혜 전 대통령을 향해 소주병을 투척해 상해를 입히려고 했으나, 미수에 그친 피의자 40대 A씨를 붙잡었다.
당시 박 전 대통령이 인사말을 시작한지 1분여만에 발생한 돌발상황이었다. 액체가 들어 있던 이 소주병은 박 전 대통령 왼쪽 앞 3m 지점 바닥에 떨어지며 산산조각이 났다. 소주병 파편이 박 전 대통령앞 1m까지 튀었으나 다친 사람은 없었다. 약 2분간 놀란 가슴을 추스린 박 전 대통령은 다시 발언을 이어간 뒤 국민께 고개 숙여 인사하고 사저로 들어갔다.
소주병을 던진 A씨는 박 전 대통령이 사저에 도착하기 1시간 전부터 경찰들이 설치해둔 취재구역에서 기다리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조사에서 A씨는 자신이 인민혁명당(인혁당) 사건 피해자라고 주장했다. A씨는 ‘인민혁명당에 가입해달라’는 문구가 적힌 티셔츠를 입고 있었다. 경찰은 A씨에 대해 특수상해 미수 등의 혐의를 적용해 수사하고 있으며, 수사가 끝난 후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다. /김재욱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