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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경산시장·검찰 법정공방 예고

빠를 경우 이번 주 들면 검찰이 최병국 경산시장을 소환조사할지 모른다는 전망이 나오기 시작했다. 대구지방검찰청이 토요일이던 지난 16일 오전8시부터 3시간에 걸쳐 시장 집무실과 관사를 압수수색한 게 단초다. 이 일로 짐작할 때 검찰이 오래 계속돼 온 관련 논란의 종지부 찍기 수순에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는 것이다.주변에서는 검찰이 최근 몇가지 사안들로부터 심증을 얻었을 것으로 관측한다. 하나는 지난 12일 있었던 경산시의회 증언이다. 경산시청 경제통상본부를 대상으로 한 시의회 산업건설위원회 행정사무감사에 출석한 A씨가 `공장 인·허가와 관련해 최 시장이 업자와 만났다`고 증언(본보 7월13일자 1면 보도)한 것이다.검찰, 집무실 관사 압수수색… 빠르면 금주 소환조사최시장, 정면돌파 한뒤 현직 국회의원과 일전 가능성또 검찰은 지난 9일 제3자 뇌물 취득 혐의로 구속한 배모씨 등을 통해서도 혐의를 잡았을 가능성이 점쳐진다. 배씨는 지난 13일 대구지방법원 11호 법정에서 열린 첫 심리에서 `부동산업자 오모씨로부터 공장 설립인허가와 관련해 승인을 대가로 수천만원을 받아 최 시장에게 전달했다`고 주장했다. 배씨는 경산시청 인쇄 일을 주로 맡아 납품하는 최 시장의 최측근 인사로, 경산시청 5급 공무원 김모씨로부터 승진 대가로 수천만원을 받아 최 시장에게 전달하고 공장 허가 조건으로 수천만원을 제3자로부터 받아 특정인에게 전달한 혐의를 받고 있다.뿐만 아니라 시청의 김모(당시 54세) 사무관이 지난해 4월 스스로 목숨을 끊으면서 남긴 두번째 유서에도 최 시장의 인사 및 인·허가 관련 이야기가 담겨 있다고 했다. 안 그래도 그 동안 강압수사에 의한 자살이라는 의심을 받아왔던 검찰로서는 위신 회복을 노려서라도 이런 여러 정황을 그냥 넘길 수 없을 것이라는 얘기다.그런 중에 검찰이 16일 압수수색까지 실시하게 된 것은 드디어 이 사건을 정리할 단계에 이르렀다고 판단했기 때문일 것이라고 주변에서는 평가했다.이번 압수수색을 통해서 검찰은 시장실 등의 컴퓨터 하드디스크와 각종 서류를 압수한 것은 물론이고, 경산시청 기획예산담당관실과 감사담당관실까지 압수수색했다. 뭔가 정보를 갖고 타겟을 정해 착수한 수색이었을 가능성을 암시하는 것이다.반면 최병국 경산시장은 기회 있을 때마다 인사 및 인·허가 관련 무고함을 주장해 왔다. 근래엔 자신의 고향인 하양을 찾아 휘하 공무원 희생이 더 이상 없어야 한다면서 시장직 중도사퇴를 의미하는 발언을 하기도 했다.이렇게 돌아가자 경산에서는 내년 총선이 어떻든 분수령이 될 가능성이 있다는 시각이 제시되고 있다.최 시장이 시장직을 버린 홀가분한 상태서 검찰 조사를 정면돌파한 뒤 총선에 나서서 현직 최경환 의원과 일전을 시도하려 들 수 있다는 것이다. 경산의 한나라당 정서가 좋지만은 않은 상황이라고 볼 수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그런 가운데 검찰과의 법정 싸움이 얼마나 치열하게 전개될 지에 대해서도 벌써 관심들을 보이고 있다. 여러 사건 관련자들이 상당한 비중과 규모를 갖춘 변호인단을 구성하고 있기 때문이다. 최 시장은 검찰 수뇌부 출신의 거물급 변호사를 이미 영입해 놓은 것으로 알려졌고, 구속된 배씨는 첫 공판에서 5명이나 되는 변호인단의 호위를 받았다. 검찰 출신 변호사 1명과 역내 유명 법무법인의 판사출신 1명 등이 포함돼 여느 사건과 다르게 전개되고 있다는 것이다./김영태·심한식기자

2011-07-18

올해 성주 참외 농사 망쳤다

장맛비로 재배면적 3천800여㏊ 중 절반 정도 물에 잠겨고령 수박, 청도 복숭아, 김천 자두 등 경북농산물 피해 “올해 참외 시세가 괜찮아 기분 좋게 한 해 농사를 마무리하려고 했는데 모든 게 끝장났어요. 그동안 들인 농비는 어떻게 감당할지 암담합니다.” 이번 장맛비로 참외 비닐하우스 6~7동이 몽땅 물에 잠긴 성주군 선남면 관화리 이기보(64)씨는 그저 한숨만 내쉬었다.최근 사흘간 대구·경북에 내린 집중 호우로 각종 농작물이 직격탄을 맞았다. 특히 본격 출하시즌을 맞은 참외, 수박, 자두, 복숭아 등 여름 과일 피해가 이만저만이 아니다. 상당수는 폐농 위기에 내몰렸을 정도다.전국 재배면적의 71%, 경북의 81%를 차지하는 우리나라 최대 참외 생산지 성주에서 피해가 가장 컸다. 성주군은 전체 농가의 70%인 4천900여 농가가 참외를 재배, 연간 14만4천여t을 생산하고 있다. 성주군의 참외농업은 지역 전체경제의 근간으로 이뤄 엄청난 영향이 우려된다.성주군에는 지난 9일부터 11일 오전까지 `물폭탄`이 쏟아져 1천647㏊의 참외 비닐하우스가 물에 잠겼다. 성주군 전체로는 참외 면적 3천800여㏊ 가운데 절반에 가까운 42.5%가 물에 잠겼다.유기농 참외와 기능성 참외 등으로 고소득을 올리는 지역 참외농가들은 수확을 앞둔 참외가 물에 둥둥 떠다니는 모습을 보며 망연자실했다. “참외 농사가 이번 비로 한순간에 결딴나고 말았다“고 하늘을 원망했다. 9천여㎡의 참외 농사를 하는 조모(56)씨는 “수확기가 절정이었는데 하루 아침에 비닐하우스 전체가 물에 잠긴 모습을 보니 기가 막혀 말을 할 수 없다”고 한탄했다.성주군청 관계자는 “실제로 조사하면 피해 면적이 더 커질 것”이라며 “풍수해 방지를 위해 해마다 투자를 하지만 워낙 많은 비가 내려 불가항력적인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이번 장맛비로 고령군 우곡면 일대 수박, 청도군 청도읍·매전면을 중심으로 한 복숭아, 김천 자두 등 경북지역 여름철 특산 농산물들이 전반적으로 상당한 피해를 입었다. 고령 수박 하우스는 침수피해가 났고 복숭아와 자두 등 여름 과실은 낙과, 병해충, 당도저하 등 상품성이 크게 떨어져 농가소득 감소가 예상된다.경북도청에 따르면 이번 장맛비로 경북도내 2천5ha의 농경지가 물에 잠기거나 유실된 것으로 잠정 조사됐다. 농경지 침수피해는 성주에 1천648.4ha나 집중됐고, 청도 112.5ha, 경산 101.6ha, 의성 71ha 등이었다.경북도재난안전대책본부는 이에 따라 피해지역에 1억 원의 응급복구비를 지원하기로 했다. 이 돈은 잠정 집계된 농작물 침수 1천997ha, 농경지 유실 7.4ha, 이재민 7세대 및 주택 4동에 대한 복구비로 우선 지원한다. 또 도는 정확한 피해 상황에 따라 이재민 구호비는 1인 1일 6천 원씩 7일간 지원하고, 벼논이 침수되었을 때는 1ha당 10만 원의 농약대를 지원하며, 과채류는 1ha당 390여만 원의 대파대를 지원한다.주택은 직접 주거용의 무허가주택이 피해를 본 경우도 적법하게 복구한다면 전파 유실일 때 동당 최대 3천만 원의 예산지원을 받게 된다.이번 집중호우는 도내 남부에 집중돼 고령군 우곡면 434mm, 청도군 청도읍 340mm, 성주군 용암면 359mm의 강수량을 보였다.성주/손창익기자sohn6770@kbmaeil.com

2011-07-12

포항서 해병대원 자살, 유족 “작업열외 당했다”

포항 해병1사단에서도 자살 사병이 발생했다.11일 해병1사단에 따르면 지난 10일 10시20분쯤 정 모 일병이 부대 내 목욕탕에서 목을 매 숨진채 발견됐다.목욕탕은 생활관 인근에 있으나 낡아 거의 사용하지 않는 곳이었다.정 일병은 자필로 `부모님께 죄송하다` `벼랑 끝에 몰린 기분이다. 모든 것을 마감하려 한다`며 자신의 신변을 비관하는 내용을 적은 유서를 남겼다.숨진 정 일병은 국과수 부검 결과 피하출혈(멍자국)이 3군데 있은 것으로 드러났다.이에따라 군 수사기관은 정 일병 부대원들을 상대로 구타나 가혹행위가 있었는지와 함께 최근 논란되고 있는 `기수열외`가 있었는지에 대해서도 조사하고 있다.이에대해 유족들은 정 일병이 최근 소속 부대 상급자에 의해 수시로 작업에서 제외되는 `작업열외`를 당했다고 주장했다.정 일병의 동생은 “최근들어 형이 일을 제대로 못 한다며 여러 작업에서 제외됐었다는 말을 형의 동기로부터 들었다”고 했다.작업열외는 병사들이 동원되는 군대 내 여러 작업에 끼워주지 않는 것이다.대부분 제대를 앞둔 선임병이 작업에서 제외되지만 일부에서는 후임병을 괴롭히는 수단으로 악용되는 것으로 알려졌다.정 일병의 동생은 또 “형이 한 달 전 쯤 어머니에게 `탈영하고 싶다`고 말했다”며 “포상휴가가 얼마 남지 않아 휴가나오면 가족사진을 찍으려 했는데…”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이어 “얼마 전에 휴가나왔을 때 부대에서 코를 곤다는 이유로 선임병으로부터 몇 차례 구타를당했다는 말을 들었다”고 했다.이에 대해 군 관계자는 “작업열외란 단어는 처음 듣는다. 작업이 익숙하지 않는 신병을 가르치는 의미에서 작업에 빠지도록 할 수 있지만 조직적이고 고의적으로 그럴 가능성은 낮다”며 “현재 모든 가능성을 두고 헌병대와 함께 정 일병의 정확한 사망원인 등에 대해 조사 중이다”고 말했다./김남희기자ysknh0808@kbmaeil.com

2011-07-12

탁구·양궁 공금 횡령 등 수사 지역체육계 비리 곪아 터졌다

대구·경북지역 체육계가 전방위로 비리조사를 받고 있다.대구 중부경찰서는 국민생활체육 경북탁구연합회의 공금 횡령 의혹에 대해 내사 중이라고 6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 연합회 고위 간부가 공금 중 일부를 화환이나 선물 명목의 개인 용도로 사용했다는 첩보를 입수해 최근 탁구연합회 사무실을 압수수색했다. 경찰은 압수한 회계장부와 컴퓨터 하드 등에서 사용처가 불분명한 수백만~1천만원대의 금액 지출이 있는 것을 확인하고 연합회 고위 간부를 불러 조사할 방침이다.경찰은 “의혹이 있어 내사에 들어갔지만 아직 횡령 사실이 확인되지 않았고 금액대도 특정할 수 없다”면서 “경북탁구연합회의 연간 자금 집행내역이 7천만~8천만원대로 관련자들을 조사한 뒤 혐의가 밝혀지면 사법처리할 것”이라고 말했다.부산진경찰서에서는 대구·경북 양궁비리와 관련해서 전현직 교장 2명, 현직 감독 2명, 코치 1명 등 모두 5명에 대해 몇 차례 강도 높은 소환조사를 실시했으며, 조만간 혐의가 드러나는 대로 구속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이로 인해 대구시교육청과 경북도교육청은 정부의 청렴도 조사를 앞두고 전전긍긍하고 있으며, 다른 체육종목으로 불이 번질까봐 우려하고 있다.이에 앞서 지난 달에는 경북태권도협회 전무가 공금 횡령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다가 협회 사무실이 있는 영천 모 체육관에서 유서를 남긴 채 스스로 목숨을 끊는 사건이 발생했었다.이렇게 대구·경북 체육계가 비리로 인해 바람 잘 날 없는 상태에 이르자 지역 체육계에서는 다음 번엔 누가 비리조사 대상이 누가 될 것인지 걱정하고 있다. 대부분의 사건들이 체육계에 관행이 돼 온 시스템적 문제와 연관된 것인만큼 관행 자체를 바꾸지 않고는 대부분이 의혹으로부터 자유롭기 힘들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이창훈·김영태기자

2011-07-07

울릉 성인봉 등반 30대男 22일째 소식없어

울릉도 성인봉(해발 987m) 등반에 나섰던 서울의 건장한 30대가 22일째 소식이 끊겨 주변을 애태우고 있다. 울릉경찰서에 따르면 지난달 9일 울릉도에 혼자 관광 왔던 서모(39·서울)씨가 지난달 11일 성인봉 등반에 나섰다가 오전 11시50분쯤 정상에서 북면 나리분지 방면으로 내려간 후 지금까지 연락이 되지 않고 있다. 이런 사실은 지난달 11일까지 서씨가 서울 집으로 돌아가지 않자 가족들이 경찰에 실종 신고를 해 알려졌다.이에 경찰이 서씨의 휴대전화 위치를 추적한 결과 울릉군 서면 태하리 기지국에서 최종 위치가 잡혔다. 서울 경찰은 곧바로 울릉경찰서에 사건을 이첩했고 현지 경찰은 울릉산악회 협조를 받아 최종 위치 지점을 중심으로 수색 작업을 시작했다. 하지만 지난달 22일, 23일, 27일, 지난 1일 등에 걸쳐 북면 나리분지 방면 등산로 등 서 씨의 이동경로와 추락 위험지역 등을 대대적으로 수색했으나 지금까지 행방이 묘연한 상태다.경찰 조사 결과 서씨는 지난달 2박3일 일정으로 지난달 9일 울릉도에 들어와 10일까지 독도 일주 등 울릉도 관광일정을 마친 것으로 확인됐다. 서씨는 또 지난달 11일 오후 5시30분 출발하는 묵호행 여객선을 예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씨는 이날 여객선 승선까지 시간에 여유가 있자 일찍 성인봉을 등반키로 하고 민박집에 소지품을 둔 채 카메라 등 촬영 장비만 챙겨 나간 것으로 전해졌다.서씨는 이후 자동차를 이용해 울릉읍 도동리 KBS중계소 뒤 등산로 입구에서 내린 뒤 혼자 성인봉 등산길에 올랐다. 정상에서 다른 등산객과 만나 대화를 나눴고 등산로와 반대 방향인 북면 나리분지 방면으로 내려간 것으로 확인됐다. 서씨는 미혼으로 담배와 술을 하지 않으며, 서울 M컴퓨터프로그램 개발사 과장으로 근무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울릉경찰서 관계자는 “울릉지역 사회단체와 군부대 등의 협조를 받아 등산로 위험지역에 대한 정밀 수색을 계속 벌이는 한편 여객선 승선 여부와 목격자를 찾는데도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울릉/김두한기자kimdh@kbmaeil.com

2011-07-04

포항 낚시객 태운 버스 추락

포항의 낚시꾼들이 탄 버스가 경남 거제에서 추락해 9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경찰에 따르면 3일 새벽 1시쯤 포항지역 낚시 동호인들을 태우고 가던 47인승 버스가 경남 거제시 남부면 저구마을 앞 편도 1차로 내리막 커브길에서 길을 벗어나 10여m 아래로 추락하면서 마을 공동 우물탱크를 들이 받았다.이 사고로 버스 운전자 김태규(32)씨가 현장에서 숨졌고, 승객 최준민(41)씨 등 8명이 중경상을 입어 거제 백병원과 대우병원 등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이 버스는 포항시 남구 청림동의 J 낚시점 동호회원들로 통영 매물도에서 낚시를 하기 위해 거제시 남부면 저구항으로 이동 중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버스에는 원래 40여명이 탈 예정이었지만 궂은 날씨로 일부 회원들이 출조를 포기하면서 8명만 탄 것으로 나타났다.경찰은 사고 당시 안개가 짙게 끼여 있었고 S코스에 내리막길이었던 도로에 타이어자국이 40m가량 남겨진 점 등과 “저구마을로 가던 중 버스 왼쪽에서 충격이 느껴지더니 이어 오른쪽으로 휘청거렸다”는 승객들의 진술을 토대로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이다.한편 이렇게 각종 동호인들을 태운 버스사고가 잇따라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지난달 5일에는 대구·경북 관광객을 태우고 경남에서 어촌체험을 하고 돌아오던 관광버스가 언덕 아래로 굴러 버스 탑승객 조모(41·여·구미)씨와 이모(56·여·남해군 문화관광해설사)씨가 숨지고 운전자 한모(48)씨 등 44명이 중경상을 입었었다. 5월24일에는 휴일 등산객들을 태운 관광버스가 성주군 수륜면 신파리 지방도 커브길에서 옹벽 7m 아래로 추락해 5명이 숨지고 30여명이 중경상을 입기도 했다.3일 사고 피해자는 다음과 같다(경칭 생략). ▲사망자=김태규(32) ▲중상자=최준민(41) 이재호(37) ▲경상자=이인호(50) 김진표(47) 권성익(43) 김기홍(41) 임지웅(38) 정승원(33)./김남희기자ysknh0808@kbmaeil.com

2011-07-04

기 막히는 대구보건대 교수채용 비리

대구보건대 교수 채용 과정에서 일어난 일들이 경찰 수사관들까지 기절초풍케 하고 있다.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 벌어졌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로인한 모든 피해는 학생들에게 고스란히 돌아갔다.올 초에는 호텔외식조리학부 교수 채용 공고를 내고 심사까지 했으나 지원자 7명을 모두 탈락시켰다. 그리고는 시한이 지나 뒤늦게 원서를 낸 김모(43)씨를 전임교수로 채용했다. 이 과정서 학교측은 외부 심사위원이 응시자 8명 중 꼴찌라고 점수 매긴 김씨의 채점표를 종합 1위로 위조했다.올해 초 치기공과 교수로 지원한 이모(37)씨의 경우 아직 석사학위도 받지 않아 `박사학위 소지자`라는 조건에 맞지 않았다. 때문에 1·2차 심사에서 최하위로 처리됐다. 그런데도 임용된 사람은 이씨였고 교수가 됐다.올 초 간호학과 교수에 지원한 김모(30)씨도 박사학위 미소지자임은 물론 교육경력조차 미달해 심사위원 채점에서는 종합 19위에 그쳤다. 하지만 학교 측은 점수를 고쳐 9위로 끌어올린 후 합격처리했다.지난해 성인간호학과에 지원한 송모(38)씨는 박사학위가 없어 자격미달자였다. 1차 심사위원 전원도 전공과 일치하지 않는다고 결론냈다. 그러나 학교 측은 지역사회간호학 전공자라며 임용한 후 성인간호학을 강의하도록 했다.올 초엔 김모(38)씨가 임상병리과 임상경력 미달임에도 대학병원 의사로 쓴다며 심사없이 임의 임용됐다. 작업치료과 구모(51)씨는 고고학 전공자여서 연구실적이 부적합한 등 자격 미달임에도 1차 심사조차 거치지 않은 채 임의 채용됐다.심지어 전문대 졸업자이자 전혀 다른 전공을 한 사람이 교수로 임용된 경우도 있었다. 우리나라 전문대에 준하는 미국의 컬리지에서 영문학을 공부한 게 최종 학력인 미국인 J(37)씨가 주인공이었다. 그는 원서를 내거나 채용 심사조차 받지 않았지만 전공과 상관조차 없는 안경광학과 전임교원으로 뽑혔다.지난 해 초에는 대학 직원 4명이 유아교육과 등 4개 과 교수로 채용되기까지 했다. 그 중 권모(45)씨는 일반행정학 석사 학위를 갖고 자치경찰제 관련 논문을 제출하고도 보건행정학과 교수에 임용됐다. 권씨는 그 후 자격증도 없이 워드프로세서 등의 과목을 맡아 강의해 온 것으로 나타났다. 교수로 임용된 다른 직원들은 채용 응모나 심사 과정은 물론 연구 실적도 없었지만 총장 또는 기획실장 면담을 통해 `1년 이내에 연구 실적을 제출한다`는 서약서만 제출하고 교수로 임용됐다.현장 사정이 이런데도 대구보건대는 교육과학부의 교육역량강화사업 우수대학으로 선정돼 국민의 세금으로 주는 국고보조금 43억5천700만원을 받기까지 했다. 많은 교수를 채용한 것도 그걸 목적으로 한 것이었다. 2010년 1학기에 15명, 2학기 18명, 2011년 1학기 23명 등 모두 56명을 신규로 채용해 전임교원 확보율을 37.7%로 끌어올리면서 전국에서 53위를 차지한 것이다. 하지만 그 중 23명은 무자격자이거나 연구실적이 없는 것은 물론 지원서조차 내지 않은 사람의 부정 채용이었던 것으로 드러났다.오랫동안 대구보건대 사건을 수사해 온 대구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어제(30일) 보건대 남성희(55·여)총장, 김한수(53) 기획조정실장, 전현직 인재개발팀장 등 4명을 업무상 배임 및 사문서 위조 등 혐의로 입건했다. 주로 교수 임용 비리가 적용됐으나, 보건대로서는 설립 불가한 대학병원을 만든다며 학교 돈 수십억원을 빼돌린 사실도 확인했다는 것이다. 그 외에 경찰은 일부 자금이 사적 용도로 사용됐다는 진정서와 계좌내역 등도 확보해 사실관계를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김영태기자 piuskk@kbmaeil.com

2011-07-01

구미 또 단수… 1만6천여 가구 고통

해평취수장 배관 누수로 수돗물 공급중단350개 업체도 피해…물 퍼날라 임시대처 구미에서 또 단수 사태가 났다. 올들어 벌써 2번째이고 매년 반복되는 일이다. 시민 생활 불편은 말할 것도 없고 국가산업단지 기업체들의 생산활동마저 위협하고 있다. 근본 대책이 필요하다. 어제(30일) 새벽 1시께 구미광역취수장에서 국가산업4단지 배수지로 이어지는 관로에서 물이 새면서 수돗물 공급이 중단됐다.수자원공사는 새벽 3시40분께 이 선로의 펌프라인 가동을 완전 중단했으며, 이로 인해 구미 양포·옥계·장천·산동 4개 지역 1만6천여 가구와 4공단 일대 350개 업체에 수 공급이 5시간 여 동안 끊겼다.주민들은 아침 출근 준비 시간에 숫돗물이 끊겨 불편을 겪었고 공단 업체들은 자체 급수대책을 마련하는 등 비상이 걸렸다.구미시청은 오전 5시 비상대책회의를 열어 물을 퍼 날라 임시 대응키로 했다. 생활용수는 선산배수지에서, 식수는 소방차와 수자원공사 탱크로리를 동원해 배수지에 물을 채우는 방식으로 공급하자는 것이다. 이후 구미·김천·칠곡 등 인근지역 소방차와 전국 물차 및 공사장 비산먼지 방지 살수차 100여대가 동원돼 아사히 글라스 등 물 소비량이 많은 공단 사업장과 해마루공원배수장에 용수을 공급, 오전 9시께부터 일반 가정에 수돗물 공급을 재개했다.하지만 공급량이 충분하지 못해 일부 고지대에는 수돗물이 제대로 나오지 않는 등 원활한 용수 공급이 여전히 이뤄지지 않았다.수자원공사는 당일 오후까지 관로가 지나는 취수장 부근 낙동강에 배를 띄워 누수지점을 찾았으나 불어난 강물 때문에 어려움을 겪었다. 더욱이 장마가 다시 시작되고 있어 비상 급수체제 장기화에 따른 제2의 단수 대란이 우려된다.수자원공사 박기용 단장은 “해평취수장 배수라인 배관 누수 부위는 불어난 강물로 인해 당일 오후까지도 찾지 못했으며 설사 찾는다 해도 물 속에서는 용접 작업이 어려워 당분간 비상급수 체제를 가동해야 한다”고 설명했다.남유진 구미시장은 “가능한 모든 방법을 동원해서 생활용수와 공업용수가 다시 단수되는 사태를 막아야 한다”며 단수사태가 해결될 때까지 전 직원 비상체제로 근무할 것을 지시했다.지난달 8일에는 구미 해평면 구미광역취수장 가물막이 붕괴사고로 구미와 김천, 칠곡지역에 5일 동안 수돗물 공급이 중단되는 최악의 단수사태가 빚어졌었다.구미광역취수장은 현재 하루 27만t을 생산해 구미 15만t, 김천과 칠곡에 각각 3만t의 생활용수와 구미국산업2·4단지에 6만t의 공업용수를 공급하고 있다.구미/남보수기자nbs@kbmaeil.com

2011-07-01

브레이크 없는 고교생 범죄

안동지역 일부 고교생들이 저지른 범죄가 도를 넘는 심각한 수준에 이르고 있지만 학생생활 지도를 책임질 교육당국은 마땅한 제재수단이 없어 골머리를 앓고 있다. 특히 지난 16일 한 여고생이 야산에 끌려가 성폭행 당한 사건이 발생한지 10일 만인 26일 또다시 10대 고교생 2명이 한 여고생을 집단 성폭행한 사건이 발생하자 교육당국과 시민들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27일 안동경찰서는 만취된 10대 여고생을 성폭행한 안동 모 고교생 A(15)군과 B(16)군을 붙잡아 조사 중이다.경찰에 따르면 A, B군은 지난 26일 오전 5시30분께 안동시 풍산읍 한 편의점 창고에서 술에 취해 잠을 자고 있던 여고생 (15)을 번갈아 성폭행(성폭력처벌에관한특례법위반)한 혐의를 받고 있다.이에 앞서 최근 남녀 고교생 10여명이 떼지어 여관에 혼숙해 술을 마시다 경찰조사를 받는가 하면 지난 4월초에는 고교생이 낀 청소년 2명이 습득한 카드로 모텔에 투숙하기도 했다.또 14명의 고교생들이 무리를 지어 차량, 식당 등에서 금품을 훔치는 등 절도행각에다 지난 3월에는 고교생 6명이 전화를 안 받는다는 이유로 한 학생을 인적이 드문 곳에서 집단폭행해 물의를 빚기도 했다.일부 학생들이 모여 `일진회`, `이진회` 등을 결성, 힘없는 학생들에게 폭력을 통해 금품을 갈취하거나 패싸움 등을 일삼는 등 성인들의 폭력조직과 유사한 흉내를 내 심각성을 더해주고 있다.안동/권광순기자 gskwon@kbmaeil.com

2011-06-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