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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미 뚫린 송유관 기름 줄줄… 토양오염 우려

남보수기자
등록일 2012-02-24 22:02 게재일 2012-02-24 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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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도사건 이후 방치농경지 주변 스며들어

구미시 경부고속도로변에 매설된 고압송유관이 절도사건으로 구멍난 지 한달여간 방치되면서 인근 농경지 주변에 기름이 스며들어 토양 및 지하수 오염이 우려되고 있다.

지난 1월 25일 구미시 광평동 경부고속도로변에 매설된 송유관을 뚫고 기름을 훔쳐가는 절도사건이 발생했다. 당시 인근 농경지 주민들이 기름냄새가 진동한다며 구미시청 등에 신고했다.

시청과 경찰이 현장을 정밀 수색한 끝에 고압 기름송유관이 드릴로 파손된 것을 찾아 냈다.

이후 관리업체들이 송유관 밸브를 잠그고 응급조치를 했으나 허술한 복구조치로 송유관에서 기름이 새어 나와 현재 인근 농경지 수로에 기름이 고여 있다.

대한송유관 공사 방제업체는 기름이 유입된 수로에 오일펜스만 한두 개 설치했을뿐 기름과 뒤섞인 수로의 고인 물은 그대로 방치해 놓고 있다.

구멍이 난 송유관 지점에는 임시로 부직포를 깔아 흙으로 덮어 놓았지만 기름이 조금씩 새어 나와 주변의 흙이 기름으로 흠뻑 젖어 있다.

농지주인 김모(60)씨는 “뚫린 송유관을 제대로 처리하지 않아 기름이 조금씩 흘러나오는 것은 물론 이미 흘러내린 기름이 수로에 고여 비가 오면 인근 농토로 유입되고 있어 토양오염, 지하수 오염이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구미시 관계자는 “수시로 현장에 출동해 기름유출상태를 점검해 후속 조치를 취하고 있다”며 “관련 업체에 완벽하게 조치하도록 지시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구미경찰서는 현장에서 범인들이 사용한 것으로 보이는 장갑과 기름걸레 등을 증거물을 확보했으나 아직까지 범인을 잡지 못했다.

구미/남보수기자

nbs@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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