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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崔시장님, 한글 계속 배우게 해주세요”

늦은 나이에 한글을 배우며 깨우쳐 온 노인들이 교육장을 구하지 못해 하소연하러 시청을 찾았다가 경주시장의 관용차를 가로 막는 소동이 발생했다. 문해교육기관인 경주 행복학교에 재학중인 고령 노인 30여명이 19일 오전 11시5분께 행사 참석을 위해 시청 주차장을 빠져 나가던 최양식 시장의 관용차량을 약 5분 동안 가로막는 일이 발생했다. 노인들은 오전 10시30분에 개회한 경주시의회 제194회 임시회 본회의를 참관한 뒤 시의회 앞에 서 있다가 때마침 시청을 빠져나가려던 최 시장의 승용차를 발견한 뒤 곧장 달려가 차량 이동을 가로막았다.노인들의 이날 갑작스런 행동은 그 나름의 이유가 있었다.1997년 9월(개교 1992년 9월)부터 가난과 남녀차별로 배움의 기회를 놓친 노인 200여명에게 한글을 가르치고 노인복지기관의 역할을 해온 행복학교가 지난 봄부터 교실이 없어지게 될 상황에 처한 것.노인들은 그동안 경주청년회의소 건물 지하의 한림야간중고등학교 교실을 사용해 왔으나 올해초 사용 불가 통보를 받은 뒤 한차례 연장된 기한이 6월말 다가오고 있지만 옮길 곳을 찾지 못했다며 5분에 걸쳐 자신들의 사연을 전했다.사정을 들은 경주시 시정새마을과 관계자는 “딱한 사연을 듣고 여러 곳을 알아봤지만 어르신들을 위해 버스정류장과 가까운 곳이 없어 고민이 많지만 지금 백방으로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김종득객원기자imkjd@kbmaeil.com

2014-06-20

8천만원 임금 떼먹고 해외 줄행랑쳤다 덜미

선박구조물 제조업체를 운영하다 근로자 수십명의 임금을 체불한 뒤 해외로 도주했던 악덕사업주가 붙잡혔다.대구지방고용노동청 포항지청은 지난 13일 근로기준법 및 근로자퇴직급여보장법 위반 혐의로 이모(39)씨를 구속했다고 15일 밝혔다.포항고용지청에 따르면 이씨는 경주지역에서 선박구조물 제조업체를 운영하다 사업이 어려워지자 원청업체로부터 지급받은 기성금 1억여원을 모조리 빼낸 뒤 자신의 처와 함께 필리핀으로 도주, 지난 4~5월분 임금 및 퇴직금 8천여만원을 고의로 체불한 혐의를 받고 있다.포항고용지청은 지난달부터 이씨의 해외도피 사실을 인지하고 이씨의 친·인척 등 주변인을 수차례 면담해 귀국을 종용하는 등 끈질긴 추적 끝에 지난 11일 오후 9시 20분께 김해공항으로 입국하는 이씨를 현장에서 체포했다.조사결과 이씨는 원청업체로부터 받은 금액으로 체불임금을 모두 청산할 수 있었음에도 이를 이용해 필리핀에서 새로운 사업투자금 및 생활비로 사용하는 등 의도적으로 임금을 체불한 것으로 드러났다.포항고용지청은 이씨가 운영하는 업체 근로자 중 일부는 이씨가 도주한 뒤 체당금(회사가 도산한 경우 못 받은 월급과 퇴직금을 국가가 대신 주는 제도)으로 체불임금 중 일부를 지급받았으나 이씨 명의로 된 재산이 거의 남아있지 않아 구상권 행사에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특히 이씨가 자금의 사용처를 구체적으로 입증하지 못하고 있어 재산을 은닉했을 가능성이 매우 높을 것으로 추정하고 타인의 명의로 재산을 숨겼는지 여부를 놓고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김사익 포항고용지청장은 “임금체불은 근로자와 그 가족들의 생계 보호를 위해 반드시 척결해야 할 반사회적 범죄”라며 “앞으로도 상습·악의적 체불사업주에 대해서는 구속 수사를 원칙으로 엄정 대응할 방침”이라고 밝혔다./박동혁기자 phil@kbmaeil.com

2014-06-16

노인 무료검진 미끼로 귀금속 절도

전국 재래시장을 다니며 노인에게 무료 건강검진을 미끼로 1억여원의 귀금속을 훔쳐서 달아난 50대 주부가 검거됐다.15일 대구동부경찰서는 대구와 경북, 서울, 대전, 울산 등지의 재래시장을 돌면서 무료 건강검진을 미끼로 동전을 넣은 손수건과 피해자의 귀금속을 바꿔치기하는 수법으로 모두 51회에 걸쳐 52명의 귀금속 106점 1억155만원 상당을 절취한 혐의(절도)로 주부 김모(58·여)씨를 구속했다. 또 김씨에게서 귀금속을 사들인 혐의(장물취득)로 보석상 최모(36·경기 남양주)씨등 2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경찰에 따르면 김씨는 지난 2011년 2월부터 이달까지 대구 동구 반야월시장·평화시장, 경북 영천, 서울, 대전, 울산 등 전국의 재래시장에서 51차례에 걸쳐 노인들을 상대로“무료 건강검진을 해주고 청심환을 준다”면서 귀금속을 빼게 한 뒤 되돌려주지 않고 도망친 혐의를 받고 있다.경찰조사 결과 김씨는 노인을 데리고 가면서 “건강검진을 받으려면 귀금속을 잠시 빼야한다”고 말하며 미리 준비한 손수건에 이를 넣게 한 뒤 동전을 넣어둔 다른 손수건과 바꿔치기하는 수법을 사용할 것으로 드러났다.대구 동부경찰서 관계자는“같은 수법의 절도가 계속 신고돼 인상착의를 확인한 후 잠복해 있다가 검거했다”며 “김씨가 귀금속을 팔아 챙긴 돈은 1억원에 달한다”고 말했다./김영태기자 piuskk@kbmaeil.com

2014-06-16

개인정보 스스로 유출 본인에 책임 법원판결

대출을 받기 위해 모르는 사람에게 개인정보를 알려줬다가 누군가가 이를 악용해 휴대전화를 개통했다면 명의 도용으로 볼 수 없다는 판결이 나왔다.대구지법 제13민사단독 이영철 판사는 12일 장모씨가 명의를 도용당해 휴대전화가 개설된 만큼 휴대전화 단말기 요금 및 사용료를 낼 수 없다며 통신회사를 상대로 낸 `채무부존재확인`소송에서 원고의 청구를 기각했다고 밝혔다.이 판사는 “원고가 대출을 받으려고 성명불상자에게 전자거래의 안전성이나 신뢰성을 담보하는 중요한 개인정보를 알려줬고 피고는 본인 이외에는 알기 어려운 인적정보 및 신용카드 정보를 통해 실명인증 및 본인확인 절차를 거친 뒤 전화 개설 계약을 한 것으로 보인다”고 언급했다.또 “피고가 전자문서인 전화기 개통 계약서의 의사표시를 원고의 것으로 보고 계약을 한 만큼 원고는 피고에게 통신서비스 이용대금을 지급할 의무가 있다”고 덧붙였다.대출을 받기 위해 모르는 사람에게 통장과 신분증 사본, 주민등록등본 등을 건넨 적이 있는 장씨는 2대의 휴대전화가 개설돼 지난해 10월말 통신사에서 단말기 대금과 사용요금 등 570여만원을 청구하자 소송을 냈다./김영태기자 piuskk@kbmaeil.com

2014-06-13

포항 과기高 신축공사 비계 붕괴

포항 농어촌지역 학생들의 취업여건 강화를 위해 새롭게 건립 중이던 포항과학기술고등학교 신축공사 현장에서 비계가 붕괴되는 사고가 발생해 건설현장의 안전불감증이 심각한 수준이라는 지적이 일고 있다.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으나 세월호 참사, 장성요양병원 화재사고 등 최근 잇따른 대형사고로 공포에 빠져있는 시민들에게 다시금 불안감을 조성하고 있다.경북도교육청에 따르면 10일 오후 3시30분께 포항시 남구 구룡포읍 구룡포리 포항과학기술고등학교 및 포항 구룡포중학교 신축현장에서 비계가 무너지는 사고가 발생했다.사고 당시 현장근로자들이 휴식을 취하고 있었고, 주변을 지나는 주민이나 차량이 없어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으나 사고가 공사가 진행 중인 상황에 발생했다면 자칫 대형사고로 이어질 뻔한 아찔한 순간이었다.도교육청은 현장조사를 통해 건물 외부마감재 공사를 진행 중이던 현장근로자들이 작업의 편의를 위해 비계 결속장치 2~3개를 잠시 풀어두면서 나머지 결속장치가 철근의 무게를 지탱하지 못해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도교육청은 11일 현장에 실사단을 파견해 정확한 사고원인을 조사한 뒤 공사가 마무리공정에 있는 만큼 수일내로 비계해체 작업을 진행하고 나머지 공정은 대형크레인을 활용해 완료할 계획이다.도교육청 관계자는 “근로자들의 발판역할을 하는 비계가 무너진 것일 뿐 건축물에는 아무런 이상이 없다”며 “공사가 마무리단계에 있는 만큼 철저한 안전관리로 다시는 이같은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할 방침이며 갑작스러운 사고로 주민들께 불안을 끼쳐드린 점에 대해서는 매우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박동혁기자 phil@kbmaeil.com

2014-06-11

칠곡 계모사건 2차공판… 피해아동 친모·고모 참석

칠곡계모사건 추가재판 2차 공판이 9일 오전 10시30분 대구지법 별관 4호 법정에서 1차 공판 때와 같이 비공개로 진행됐지만, 우여곡절 끝에 피해아동의 친모와 고모 모두 재판과정을 지켜보게 됐다.이날 법정을 찾은 피해아동의 고모는 오늘만큼은 피고인들이 하는 이야기를 제발 듣고 싶다며 재판부에 간곡하게 요청했으며 친모 또한 재판 전 과정을 지켜보고 싶다며 재판정에 남고 싶다고 애원했다.그러나 피해아동의 2차 피해를 우려한 재판부는 비공개로 진행되는 만큼 피해아동을 키워 온 고모는 재판정에 남기고 친모는 10시30분께 퇴장시켰다. 그러다가 오전 11시2분께 재판부는 피해아동의 친모를 재판에 참석시키고 나서 오전 11시5분께 2차 공판을 마쳤다.이날 피해아동의 고모는 “하루하루 고통스럽게 살아가고 있는데 저들은 너무 편안하게 살고 있다”며“저들이 법정에서 무슨 말을 하는지 듣고싶어 재판부에 재판과정 공개를 요청했고 앞으로 목숨을 걸고 조카들을 지켜내겠다”고 말했다.한편, 재판부는 2차 공판에서 계모 임모(36)씨의 국선변호인 변경 신청을 기각했고 다음 공판은 오는 23일 오전 10시30분 대구지법 별관 4호 법정에서 열린다./김영태기자 piuskk@kbmaeil.com

2014-06-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