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진선 채낚기어선 침몰, 레저보트 충돌 등 주말 사건·사고 `얼룩`<bR>강풍피해·교통 사망사고도
본격적인 휴가철을 맞은 지난 주말 대구경북이 대형화재 등 사건·사고로 얼룩졌다.
울진 후포해수욕장 앞 바다에서 레저보트와 어장관리선박이 충돌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포항해양경찰서는 27일 오후 4시34분께 어장관리선이 `바나나보트`로 추정되는 레저보트와 부딪혀 타고 있던 5명 중 3명이 찰과상을 입어 인근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피서객 2명은 다행히 큰 부상을 입지 않아 간단히 치료 후 해경 후포파출소에서 조사를 받았다.
같은 날 오전 9시 45분께는 대구광역시 서구 원대동의 가구상가 밀집 지역에서 원인이 밝혀지지 않은 불이나 상가 6곳과 음식점 7곳, 주택 1채 등 모두 14곳이 전소했다. 이날 화재로 소방서 추산 1억5천여만원의 재산피해가 발생했지만,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다.
이에 앞서 26일 오전 3시께는 울진 후포항 동쪽 31km 해상에서 조업 중이던 오징어채낚기 어선 S호(29t·후포 선적)가 전소돼 침몰했다.
해경에 따르면 이날 오전 3시께 어선의 기관실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화재가 발생했으며 7시간이 지난 오전 10시께 침몰했다. 승선원 12명은 인근에서 조업 중이던 어선들에 의해 긴급 구조돼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강풍으로 인한 사고도 이어졌다. 26일 낮 12시께 대구 남구 대명동의 한 재개발주택공사현장에서 30m가량의 철제 안전펜스가 바람 때문에 넘어가 인근에 주차돼 있던 봉고 차량을 덮쳤다. 같은 시각 포항시 북구 두호동의 한 공사현장에서도 비계가 강풍을 견디지 못하고 도로와 인도로 무너져 내렸다. 다행히 사고 당시 행인이 없어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지만, 인도와 1개 차선이 통제돼 시민들이 불편을 겪어야 했다.
교통사고로 70대 노부부가 목숨을 잃는 안타까운 사고도 발생했다.
25일 오전 10시 18분께 포항시 남구 연일읍 생지리 연일읍사무소 앞 도로에서 정모(79)씨가 몰던 오토바이와 김모(20)씨의 스포티지 승용차가 충돌했다. 이 사고로 오토바이 운전자 정씨와 함께 타고 있던 부인 지모(76)씨가 크게 다쳐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끝내 숨졌다.
경찰은 정씨의 오토바이가 중앙선을 넘어 사고가 난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이다.
/김영태·주헌석·윤경보·안찬규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