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함파견 요청국 애초 5개국서 2개국 더 늘어 2주 남은 미중 정상회담에 대해 “2주면 긴 시간” 나토에는 “부정적 반응은 미래에 매우 나쁜 영향” 우리 정부, 신중하면서도 노심초사하는 분위기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익을 위해 이란 전쟁을 일으킨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전쟁이 장기화 국면으로 접어들자 전쟁 발발과는 무관한 우방국들을 끌어들이려 협박성 발언을 일삼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15일(현지시간) 사저가 있는 플로리다주에서 워싱턴DC로 복귀하는 전용기 안에서 이란이 봉쇄 중인 호르무즈 해협에서 유조선 통과를 호위하고 이란 공격에 대비할 ‘연합군’ 구성에 대해 약 7개국에 참여를 요구했으며 “긍정적 반응을 얻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가 언급한 7개국은 전날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군함 파견을 요청한 한국과 중국, 일본, 영국, 프랑스 등 5개국보다 2곳이 더 늘어난 것이다.
그는 ‘어떤 국가들이 참여하겠다고 했는가’라고 묻자 “말할 수 없다. 긍정적 반응을 보인 국가도 있고, 관여하기를 꺼리는 국가도 있다”고 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다만, “지원을 받든 받지 않든, 나는 이건 말할 수 있다. 내가 그들에게도 전했는데 우리는 (참여 여부를) 기억할 것이다”라며 강하게 참여를 압박했다.
요구를 받은 당사국들이 신중한 반응을 보이자 중국과는 이미 예정된 정상회담 연기를 언급하고 나토에는 “미래에 나쁜 영향을 미칠 것”이란 경고까지 하면서 다시 직접 압박에 나섰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와 진행한 전화 인터뷰에서 “중국은 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해 석유 90%를 얻고 있어 도와야 한다“며 호르무즈 해협 통과 선박을 호위하는 작전에 중국이 참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2주 정도 남은 미중 정상회담과 관련해 “2주는 긴 시간“이라면서 “연기될 수도 있다“고 했다.
중국이 호르무즈 해협 호위 참여에 대한 응답을 정상회담 이전에 내놓지 않으면 일정이 미뤄질 수도 있음을 시사했다.
그러면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도 거론했다. “응답이 없거나 부정적 반응을 보이면 나토 미래에 매우 나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나토를 향해 “우리는 우크라이나 문제에 있어서 그들을 도울 필요가 없었지만 도왔다. 이제 그들이 우리를 도울지 지켜보겠다“고 경고했다.
트럼프는 19일 미국을 방문하는 다키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와 정상회담을 하는 데 이 자리에서도 군함 파견 문제를 언급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외교가는 전망하고 있다.
일본은 일단 유보적 자세를 취하고 있어 미일 관계가 어떻게 될지가 관심사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 정부도 트럼프 대통령의 제안이 SNS를 통한 언급일 뿐이어서 “미국과 긴밀히 소통하고 신중하게 접근”한다는 입장이지만 조만간 큰 압박성 공식 제안으로 바뀔 여지가 커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김재욱기자 am4890@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