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도서 자동차 급류 힙쓸려 7명 모두 참변, 영덕서 야영 어린이도<BR>김해공항行 항공기 대구공항 잇단 불시착… 포항선 절개지 `와르르`
지난 주말 `제12호 태풍 나크리`의 영향으로 청도와 영덕에서 8명이 사망하는 등 대구경북에서 각종 피해가 잇따랐다.
3일 새벽 2시 50분께 청도군 운문면 신원리 삼사계곡에서 한모(38·경남 김해시)씨가 몰던 아반떼 승용차가 오토캠핑장 인근 다리를 건너다 불어난 계곡물에 휩쓸려 떠내려갔다.
이 사고로 차량에 타고 있던 한씨 부부와 두 아들, 한씨 누나(46)와 딸 윤모(21)씨, 윤씨 직장 동료 박모(21·여)씨 등 7명이 모두 숨졌다.
경찰 등에 따르면 2시 40분께 한씨가 홀로 자동차를 끌고 20~25m인 하천 보를 건너가 본 뒤 안전을 확인하고 돌아와 일가족을 태워 다시 건너다가 변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 직후 뒤따라가던 승용차 운전자가 “앞서 가던 자동차가 물에 휩쓸렸다”고 소방서에 신고, 119구조대가 일대 수색에 나섰지만 거센 비바람으로 어려움을 겪었다.
구조대가 오전 6시 45분께 사고지점에서 1.2㎞ 떨어진 하천 보에서 사고차량을 발견했을 때는 7명이 모두 숨진 상태였다.
이어 이날 오전 8시 40분께 영덕군 지품면 오천솔밭 야영장에서 강풍을 견디지 못한 지름 70cm, 길이 8m의 소나무가 텐트를 덮쳐 권모(7)군이 숨지고, 윤모(39)씨 등 2명이 다쳐 병원으로 옮겨졌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 1일부터 지인 세 가족과 함께 야영을 하고 있었으며, 당시 사고 텐트에는 숨진 권군 등 어린이 6명과 윤씨 등 7명이 머물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해공항에 착륙 예정이었던 항공기도 잇따라 대구공항에 착륙했다.
3일 오후 3시20분께 제주항공 7C506편 여객기가 승객 189명을 태우고 제주에서 김해공항에 도착하려다 기상악화로 대구공항에 착륙했다. 승객들은 항공사가 준비한 관광버스를 이용해서 김해공항으로 이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승객 135명을 태우고 방콕에서 김해공항으로 향하던 대한항공 소속 KE662편 항공기도 이날 오후 1시55분께 김해공항에 착륙하지 못하고 대구공항에 내리면서 75명은 항공사가 마련한 관광버스 3대 편으로 김해공항으로 이동했고 나머지 60명은 개인 귀가했다.
이어 이날 오전 4시50분께 대구 수성구 두산동 수성못 인근의 삼풍아파트 옆 모 편의점 앞 아카시아 나무 한그루가 넘어지면서 이 일대 차량 통행에 불편을 겪기도 했다.
포항국제불빛축제가 열렸던 영일대해수욕장 인근 절개지가 무너지는 사고도 발생했다. 포항시에 따르면 3일 오전 7시 30분께 북구 해맞이공원 해안도로 절개지에서 최근 조성된 산사태 방지용 옹벽이 무너져 사토 등이 도로에 흘러내리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창훈·김영태·이승택·이동구·전준혁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