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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깔깔깔… 13초후엔 공포의 비명

갓 피어나기 시작한 꽃들의 목숨을 앗아간 그날의 악몽을 담은 영상이 복원됐다.경북지방경찰청이 20일 수사브리핑을 통해 발표한 경주 마우나오션리조트 체육관 붕괴사고 동영상에 당시 현장상황이 생생히 담겨져 있었던 것이다.영상은 지난 17일 마우나리조트 체육관 붕괴사고 당시 이벤트 업체 직원이 체육관 중앙 부분에 영상카메라를 설치해 신입생 환영회 무대상황 전반을 찍은 내용을 담고 있다.사고 직전 체육관에서는 무대 위에 있던 남학생들이 무대 밑으로 뛰어들어 마음에 드는 여학생들을 데리고 올라가 함께하는 커플게임이 한창이었다. 이때만 해도 체육관 내 분위기는 화기애애했다. 무대 밑 학생들은 게임에 참여한 학생들을 보며 깔깔거렸고 진행자는 재미있는 멘트로 분위기를 띄웠다.그러던 중 갑작스러운 이상 징후가 포착된 것은 오후 9시 5분께.무대 뒷쪽 지붕에서 `쩍쩍`거리는 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다. 이 소리를 들은 진행자가 천장을 향해 머리를 치켜든 순간, 지붕은 순식간에 V자 형태로 와르르 무너져 내렸다.지붕이 무너질 조짐을 보인 이후 무너지기까지 걸린 시간은 불과 13초였다.당황한 학생들은 괴성을 지르며 출입문을 향해 뛰어나갔다.이 과정에서 많은 학생들이 체육관을 벗어났지만 미쳐 빠져나가지 못한 학생들이 무너진 건물 아래 고립되고 말았다.경찰 관계자는 “동영상을 공개하지 않고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감식을 의뢰, 사고원인과 당시 상황을 분석할 것”이라고 밝혔다./특별취재팀

2014-02-21

사고현장 안전요원 전무

경주 마우나오션 리조트 체육관 붕괴사고에 대한 경찰수사로 리조트 회사 측의 일부 위법 사실과 사고 당시의 상황이 조금씩 드러나고 있다.18일 경북지방경찰청 수사본부에 따르면 이날 인명구조 종료 직후부터 사고현장 부근에서 부산외대 학생 및 교직원, 리조트회사 관계자, 이벤트 행사 대행업체 관계자 등을 대상으로 조사를 했다.그 결과 이번 행사는 총학생회가 주관했으며, 전체 2천400명 중 1차 1천52명이 17일과 18일 1박2일간의 일정으로 마우나오션 리조트를 찾았다. 교직원 3명도 참가했으며, 버스 22대를 이용해 오후 2시 학교에서 출발해 오후 3시30분 도착했다. 사고 발생 당시 체육관에는 단과대학인 아시아대 소속 11개 학과 523명의 학생들이 행사에 참여하고 있었다.이날 오후 8시 5분부터 523명의 학생들이 동아리 공연, 학부 소개 등의 행사를 진행하고 있었다. 지붕이 붕괴된 것은 오후 9시 5분쯤이었다. 천둥 치는 것과 같은 큰 소리가 나면서 5~7초동안 지붕이 붕괴된 것으로 밝혀졌다.지붕이 무너지는 소리를 들은 직후 학생들이 출입문쪽으로 몰려가면서 사상자가 집중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행사장에 진행요원 15명이 배치됐지만 안전요원은 배치한 사실이 없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같은 진술이 사실일 경우 업무상 과실치사상 혐의로 사법처리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사고가 난 체육관은 1천205㎡ 규모로 수용인원은 500명이며, 문화집회 및 운동시설로 설계돼 2009년 6월 건축허가가 났으며 2009년 8월 준공된 것으로 나타났다.경찰은 특히 리조트 회사 관계자들을 상대로 눈의 하중 때문에 체육관 지붕이 무너질 가능성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눈 제설작업을 하지 않은 경위, 다수의 학생이 운집한 체육관에 안전요원을 배치하지 않은 경위등을 집중 추궁할 예정이다.아울러 건축주, 시공사, 감리회사 관계자들을 상대로 건축법 위반 여부에 대해서도 집중적인 수사를 벌인다는 계획이다.이성한 경찰청장은 18일 수사본부회의에서 “재발방지를 위해 철저하게 수사할 것”을 당부했다./특별취재팀

2014-02-19

체육관 부실시공?… 경주시 “적법절차로 준공 승인”

지붕 붕괴 참사를 빚은 마우나오션리조트 체육관의 적법성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경주시에 따르면 사고가 난 건물은 2009년 6월 경주시로부터 체육관 시설로 허가를 받은 뒤 같은 해 9월 사용 승인을 받아 운영됐다.경주시 관계자는 “적법한 절차를 거쳐 허가가 난 건물”이라며 “시공부터 준공검사까지 아무 문제가 없어 사용 승인을 내준 것”이라고 밝혔다.이 건물은 최첨단 컴퓨터프로그램으로 설계·제작하는 철골구조물 설계공법인 PEB공법으로 지어졌다.이 공법은 건물 내부에 기둥이 없어 공간효율을 높일 수 있어서 공장, 체육관, 격납고 등에 활용되고 있다. 원가절감으로 경제성이 높고 내구성도 뛰어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사고 건물도 체육관으로 내부에 기둥이 없다.하지만 공법상 철골 등 자재를 최소화하기 때문에 정확한 하중 등이 계산되지 않으면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이번 사고 역시 최첨단 공법으로 튼튼한 내구성을 자랑한다는 건물이 100t 이상의 눈 무게를 견디지 못하고 폭삭 내려앉았다.불량자재나 부실시공 등 시공과정에서 공사가 부실하게 이뤄졌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는 부분이다.경찰도 건축주와 시공사, 감리 등을 상대로 시방서대로 건축했는지 여부와 건축 과정에서의 부실자재 사용 등 불법 여부를 가리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특히 사고건물 면적이 1천200㎡로 현행법상 안전관리 대상 기준 면적인 5천㎡ 이상에 미치지 못해 2009년 이후 5년 동안 단 한 번도 안전 진단을 받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특별취재팀

2014-02-19

체육관 안전점검 등 후속대책 나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이하 중대본)는 경주 마우나오션리조트 체육관 붕괴사고의 후속 대책으로 샌드위치 패널 건물에 대해 제설과 안전점검에 나서겠다고 18일 밝혔다.이재율 중대본 총괄 조정관 겸 안전행정부 안전관리본부장은 이날 오후 브리핑에서 “사고가 발생한 체육관은 2009년 9월 준공된 이후 체육시설로 사용승인을 받았으며, 연면적이 1천205㎡에 불과해 안전점검을 받은 적이 없다”면서 이같이 말했다.관련 법령에 따르면 건축물은 연면적 5천㎡ 이상이어야 지자체나 소방당국 등의 안전점검을 받게 돼 있다.경주 마우나오션리조트와 유사한 연면적 1천㎡ 이상 규모의 샌드위치 패널 창고는 전국에 3천512곳인 것으로 파악됐다.중대본은 소방당국과 지방자치단체가 합동으로 폭설 지역 내 샌드위치 패널 건물의 제설과 안전점검에 나설 계획이라고 설명했다.안행부가 재난관리 총괄부처로서 관계부처의 사고수습대책 추진상황을 관리하고 소방방재청은 피해 현황과 실태 파악을 분담하고 있다.교육부는 현장대응반을 파견해 피해학생의 장례진행, 보상처리방안 등에 대한 협의사항을 모니터링하고 있으며 피해 학생과 학부모에 대한 외상 후 재난심리 지원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연합뉴스

2014-02-19

종이장 구겨지듯 지붕 폭삭…예고된 인재

경주 마우나오션리조트 참사는 폭설후 제설작업 미비, 체육관의 부실설계 등이 겹쳐 빚어진 예견된 `인재`였던 것으로 드러나고 있다. 이에 따라 붕괴사고 원인에 대한 경찰의 수사결과에 따라 관계자들의 형사처벌이 뒤따를 것으로 보인다. 경찰과 소방서 관계자에 따르면 마우나오션 리조트 체육관 붕괴사고는 폭설후 쌓인 눈을 치우지도 않고 대규모 행사를 강행한 리조트측의 안전불감증, 기상이변으로 인한 폭설을 예상하지 못한 부실한 설계, 안전수칙을 무시한 이벤트 업체 등의 요인들이 겹쳐 일어난 것으로 관측된다. ▶관련기사 2, 3면△ 경제성 위주 설계가 화근500여명을 수용할 수 있는 강당의 잘못된 설계도 대형참사를 피할 수 없게 만든 요인으로 꼽혔다.우선 강당 중앙부분에 천장 무게를 분산시킬 수 있는 기둥 몇 개만 더 설치됐더라면 버틸 수 있는 하중이 훨씬 더 늘어나 붕괴사태까지는 가지 않았을 것이라는 게 건축전문가들의 설명이다.또 출입구가 단 한개 뿐이었던 점도 인명피해를 더 키웠다. 천장이 붕괴하려는 조짐이 있자 행사를 하던 학생들이 피신하려고 입구쪽으로 몰렸으나 한꺼번에 빠져 나오지 못한 학생들이 그대로 무너지는 천장 구조물에 깔리면서 인명피해가 커졌다는 것.특히 사고가 난 강당은 외벽과 지붕을 철골 구조로 만든 뒤 샌드위치 패널을 부착하는 일명 `PEB공법`(Pre-engineered Metal Building Systems)으로 지어졌는 데, 이 부분도 문제가 됐다. 건축비의 경제성을 고려한 이 공법은 하중을 적게 받는 부위에는 자재를 덜 사용하고, 기둥을 줄이는 특성이 있어 건축주들이 종종 넓은 공간을 활용하기 위해 설계회사에 적용할 것을 요구하곤 하는 공법이란 게 건축전문가의 설명이다.이와 관련, 경주대 건축학부 이승엽 교수는 “이번 사고는 적설하중 범위를 넘겼기에 사고가 났다. 그래서 폭설이나 폭우에 대비해 설계하중 수치를 상향하는 관계법 개정이 필요하다”고 지적하기도 했다.△적정 수용인원 초과사고가 난 강당의 시공사는 송원종합건설이며, 설계는 반석건축사가 맡아 지난 2009년 9월 준공됐다. 높이 10m, 가로 36m, 세로 31m 규모로 이번처럼 560명이 들어갈 경우 빈틈이 없을 정도로 빼곡해 적정 수용 인원을 넘겼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또 행사장 내부에 의자가 비치됐다면 인명피해를 줄일 수 있었다는 견해도 있다. 또 많은 학생들이 참석하는 행사장에 진행요원 15명만 배치됐을 뿐 안전요원은 배치한 사실이 없었던 것으로 드러나 예고된 인재(人災)라는 지적을 받았다.안전전문가 L씨는 “대규모 인파가 참여하는 행사에는 안전요원 배치가 필수인데도 안전요원 하나 배치하지 않았고, 행사장 내 의자라도 있었으면 지진 대피 훈련에서 처럼 붕괴 징후가 있을 때 의자 밑으로 몸을 숨겨 인명피해를 줄일 수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음향 진동도 붕괴원인 가능해대구 ·경북지역의 건축물 설계하중은 0.5kN/㎡(50cm)이고 울릉도는 7kN/㎡다. 리조트 관계자는 최근 이 일대 적설량은 150cm였다고 했다. 그렇다면 1천205㎡ 면적의 강당 천장위에 눈이 쌓였고, 그 뒤에 비까지 내렸기에 무게만 해도 300t 이상된다는 전문가 설명이다.더욱이 리조트 측은 체육관 시설을 공연장으로 활용하면서 음향 진동에 대비한 `흡음시설`도 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환경음향연구소 김정중 소장은 “체육관 시설을 공연장으로 활용할 경우 내부에 흡음시설을 해야 하며, 음향장비도 붕괴의 주요 원인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특별취재팀

2014-02-19

부산외대생 등 10명 사망 105명 부상

속보=17일 밤 일어난 경주 마우나오션리조트 체육관 지붕 붕괴 참사본지 18일자 1면 보도로 부산외국어대 학생 9명과 이벤트 회사 직원 1명 등 10명이 숨지고, 100여명이 다쳤다. 경북도재난안전대책본부는 지난 17일 오후 9시 6분께 발생한 경주시 양남면 마우나오션 리조트 체육관 지붕 붕괴 사고 현장의 인명 구조와 수색 작업을 사고발생 18시간만인 18일 오후 3시께 마무리했다.이번 사고로 인명 피해는 사망 10명(여성 7명, 남성 3명)과 부상 105명(중상 2명, 경상 103명)으로 집계됐다.가벼운 상처를 입은 피해자 상당수는 경주, 울산 등 병원에서 치료를 받은 뒤 퇴원을 하거나 연고가 있는 부산 등지의 병원으로 옮겨졌다.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본원과 대구 및 부산본원 소속 인력 13명으로 현장 감식을 위한 태스크포스를 구성해 18일 오후 3시부터 감식에 들어갔다. 국과원 TF는 본격 감식에 앞서 정밀 감식 중 일어날 수 있는 붕괴 사고에 대비해 사고 현장에 대한 안전도 진단을 했다.국과원은 안전도 진단이 끝나면 무너져 내린 강당을 안전하게 시공했는지, 하중 설계를 적정하게 했는지 등을 점검할 계획이다. 경찰은 국과원 감식이 끝나는대로 사고가 난 강당에 대해 시공에서 관리까지 전반적인 부분에 걸쳐 위법이 있었는지를 본격 수사할 계획이다.한편 경북지방경찰청은 이날 배봉길 차장을 본부장으로 한 50명 규모의 수사본부를 경주경찰서에 설치했다./특별취재팀

2014-02-19

무대위 천장에서 `쩍쩍`… 청춘들 막 못내린 마지막 공연

경주 마우나오션리조트 체육관 지붕이 붕괴하는 대형 참사가 났다. 이 사고로 부산 외국어대 신입생 9명이 숨진 것을 비롯해 사망 10명(여성 7명, 남성 3명)과 부상 105명(중상 2명, 경상 103명)의 인명사고가 났다. 소방서와 경찰 등 당국은 현장 인명 구조와 수색 작업을 사건 발생 18시간만인 18일 오후 3시께 마무리하고, 사고 원인에 대한 경찰수사가 시작되는 등 본격적인 사후 수습에 들어갔다. 샌드위치 패널구조 체육관폭설 하중 못견디고 내려앉아공연 보던 수백명 비명속 탈출출구 막혀 100여명 매몰구조작업에도 상당한 애로◇ 사건개요지난 17일 오후 9시 6분께 경북 경주시 양남면 마우나오션 리조트 내 패널 구조의 체육관(990㎡) 지붕이 붕괴했다.이 체육관은 샌드위치 패널의 임시 건물과 비슷하게 지어졌다. 2층 형태로 지어졌지만 실내 체육공간을 활용하기 위한 단층구조 형태이다. 체육관은 숙박동 왼쪽에 있는 준가설 건축물로 다목적 연회 공간으로 활용되고 있다.최근 1주일 동안 경주 지역엔 평균 50㎝의 눈이 내렸고, 사고 당일에도 눈이 내렸다. 샌드위치 패널구조로 지어진 체육관의 지붕이 수일 동안 쌓인 눈의 무게를 지탱하지 못하고 무너진 것으로 추정된다.◇인명피해이날 부산외대 총학생회가 주관한 신입생 환영회가 1박 2일 일정으로 이곳에서 열렸다. 사고가 난 체육관에는 중국어·베트남어·미얀마어과 신입생 등 565명이 참가한 가운데 축하공연이 한창 진행됐다.공연 열기가 고조될 무렵 지붕이 무대 앞쪽에서부터 순식간에 무너졌고, 학생 수백명이 일제히 비명을 지르며 건물 밖으로 뛰쳐나갔다. 이들 중 100여명이 미처 피하지 못하고 무너져 내린 지붕에 깔렸다.아랍어과 신입생 이희민(19)군은 “강당 앞쪽 부분 천장이 갑자기 쩍쩍 금이 가는 소리를 내는 듯하면서 가라앉기 시작했다”며 “너무 놀라서 하나뿐인 뒤쪽 문을 통해 나가려 했는데, 뒤쪽 천장이 한꺼번에 무너졌다”고 말했다.◇구조작업소방당국은 신고 접수 후 현장에 구조대를 급파했다. 관할 경주소방서를 비롯해 포항과 경산, 영천, 구미, 김천 등 도내 인접 소방서 구조대도 함께 출동시켰다. 하지만 리조트가 해발 500m의 산 정상에 있는데다 도로가 좁고, 눈마저 쌓여 진입에 어려움을 겪었다. 이 때문에 구조대원 대다수는 진입로 입구에 구조차량을 세워둔 채 수백m를 걸어서 현장에 진입했다. 구조대원들이 가까스로 현장에 도착했으나 어둠 속에서 피해자들을 구조하는데 또 다른 어려움이 따랐다. 체육관을 가득 메우고 있던 학생들이 한꺼번에 무너져 내린 무거운 철골 구조물에 뒤엉킨 채 깔려있었기 때문이다.소방 관계자는 “체육관이 폭삭 내려앉은 탓에 절단기로 입구를 막은 패널 구조물을 잘라 들어가야 하는 상황이어서 구조작업에 상당한 시간이 걸렸다”고 설명했다. ◇사고수습현재 시신 10구는 울산지역 병원 및 장례식장 등에 옮겨졌으며, 부상자들도 인근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사고가 경미한 학생들은 18일 오전 학교로 돌아갔고, 숨진 학생들의 합동분향소가 대학에 차려졌다.최문태 경주경찰서 수사과장은 “매몰된 것으로 추정되는 학생을 구조하는데 모든 인력을 우선 투입했다”며 “수사는 구조작업이 마무리된 후 시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사망자 명단■울산 21세기좋은병원(7명) △고혜륜(19·여·아랍어과 신입생) △강혜승(19·여·아랍어과 신입생) △박주현(19·여·비즈니스일본어과) △김진솔(19·여·태국어과 재학생) △이성은(여·베트남어과) △윤채리(여) △김정훈(19)■울산대학병원(1명) 박소희(19·여·미얀마어과 신입생)■경주 동국대병원(1명) 양승호(19·미얀마어과 재학생)■경주중앙병원(1명) 최정운(43·이벤트사 직원)/특별취재팀

2014-02-19

경주 마우나리조트 붕괴 사고 "지붕 눈만 치웠더라도..."

경찰수사를 통해 리조트 회사측의 일부 위법사실과 사고당시의 상황이 조금씩 드러나고 있다.경북지방경찰청 수사본부에 따르면 18일 인명구조 종료직후 부터 사고현장 부근에서 부산외대 학생 및 교직원, 리조트회사 관계자, 이벤트 행사 대행업체 관계자등을 대상으로 조사를 한 것으로 확인됐다.조사결과 이번 행사는 총학생회가 주관한 부산외대 신입생 오리엔테이션으로 2400명중 1차로 1052명이 17일과 18일 1박2일간의 일정으로 마우나오션 리조트를 찾았다.학생회 주관의 행사였지만 교직원 3명이 인솔했으며, 버스 22대를 이용해 오후 2시 학교에서 출발해 오후3시30분 리조트에 도착했다.사고발생 당시 체육관는 단과대학인 아시아대 소속 11개 학과 523명의 학생들이 행사에 참여하고 있었다.이날 밤 8시5분부터 523명의 학생들은 동아리 공연, 학부소개등의 행사를 진행하고 있었다.지붕이 붕괴된 것은 오후9시5분쯤이었다. 천둥치는 것과 같은 큰 소리가 나면서 약 5~7초동안 지붕이 붕괴된 것으로 밝혀졌다.지붕이 무너지는 소리를 들은 직후 학생들이 출입문쪽으로 몰려가면서 사상자가 집중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리조트 관계자들을 상대로 한 조사에서는 최근 많은 눈이 내렸으나 통로만 제설작업을 했을뿐 지붕에는 제설작업을 하지 않았다는 진술도 확보했다.행사장에는 행사진행요원 15명이 배치됐지만 안전요원은 배치한 사실이 없었던 것으로 드러났다.이같은 진술이 사실일 경우 업무상 과실치사상 혐의로 사법처리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사고가 난 체육관은 1205㎡으 크기로 수용인원은 500명이며, 문화집회 및 운동시설로 설계돼 2009년 6월 건축허가 났으며, 2009년 8월 준공된 것으로 나타났다.한편 경찰은 이번 사고와 관련해 18일 경북지방경찰청 차장을 본부장으로 지방청 15명, 경주경찰서 수사과 34명등 50명의 경찰관으로 수사본부를 설치했다.18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서 현장감식을 통해 구조물 안전시공 및 하중 설계 적정여부, 붕괴원인등을 규명하는 한편 행사 대행업체 관계자의 업무상 과실여부, 리조트 회사 관계자의 안전관리 책임여부등에 대한 수사를 벌이고 있다. 경찰은 특히 리조트 회사 관계자들을 상대로 눈의 하중 때문에 체육관 지붕이 무너질 가능성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눈 제설작업을 하지 않은 경위, 다수의 학생이 운집한 체육관에 안전요원을 배치하지 않은 경위등을 집중 추궁할 예정이다.아울러 건축주, 시공사, 감리회사 관계자들을 사대로 건축법위반여부에 대해서도 집중적인 수사를 벌인다는 계획이다.이성한 경찰청장은 18일 수사본부회의에서 “재발방지를 위해 철저하게 수사해 달라”고 당부했다.이 청장은 “사고 건물의 허가나 시공, 완공된 이후의 관리에 잘못은 없는지 철저한 수사를 해달라“면서 ”이번 사고를 계기로 지방자치단체와 함께 다중이용업소에 대한 예방적 차원의 점검을 하고, 엄정한 수사를 거쳐 반드시 책임 질 사람은 책임을 묻고, 후속조치를 철저히 해서 다시는 이런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해달라“고 말했다. /김종득객원기자 imkjd@kbmaeil.com

2014-02-18

경주 마우나리조트 강당 한밤 붕괴 대학생 50여명 매몰 3명 사망 추정

17일 오후 9시 11분께 경주시 양남면 마우나오션리조트 내 체육관 2층 천장이 붕괴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경주시와 소방서에 따르면 사고 당시 체육관 내에는 부산외국어대학교 신입생 100여명이 환영회를 갖던 중 갑자기 천장(판넬)이 무너져 50여명은 빠져 나왔으나 50여명은 체육관내에 매몰됐다는 것.경찰에 따르면 이 사고로 학생 3명이 사망(밤 11시 현재)한 것으로 추정됐고, 24명이 부상을 입고 119구조대에 의해 울산, 경주 등지의 병원으로 후송됐다.사고 현장의 학생들에 따르면 콘서트가 진행되던 중 무대쪽 천장이 10초도 안돼 도미노처럼 무너져내리면서 학생들이 피할 수도 없이 순식간에 깔려 아수라장으로 변했다는 것.마우나오션리조트는 지형 특성상 산간 고지대에 위치해 있는데다 눈까지 내려 구조인력의 현장 접근이 어려워 구조하는데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사고가 나자 경주시청 공무원 100여명이 구조인원으로 현장에 급파됐고, 군 병력 80여명, 경주, 울산, 포항 등지의 소방병력 100여명이 출동해 구조작업을 펼쳤다. 또 소방차와 응급구조차량 20여대가 출동했다.대학 관계자에 따르면 이날 행사는 이 대학 총학생회가 주관한 신입생 오리엔테이션으로 교직원을 포함해 모두 1천여명이 참가했다는 것. 사고 당시에는 2개 학과의 학생 100명 정도가 건물 안에 있었는데, 이 중 80명 가량이 갑작스러운 붕괴사고로 매몰됐다고 대학 관계자는 전했다.경주/김종득 객원기자

2014-02-18

경찰관 사칭 2명, 불법체류 외국인 금품갈취

경찰관을 사칭하며 불법체류 외국인을 대상으로 금품을 뜯은 30대 2명이 검거됐다.대구지방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는 지난 14일 경찰관을 사칭해 외국인 거주지역을 돌아다니며 불법체류 외국인들에게 겁을 주고 나서 금품을 갈취한 혐의(특수강도 등)로 이모(35)씨를 구속하고 서모(30)씨를 같은 혐의로 불구속입건했다.경찰에 따르면 이씨 등은 지난해 10월 대구 달성군의 한 원룸에 사는 중국 국적의 불법체류자 L씨(24·여)를 찾아가 수갑을 채우고“불법체류자 단속을 나온 경찰이다. 출입국관리사무소에 인게해 강제출국시키겠다”고 겁을 주고 나서 현금 80만원을 빼앗는 등 같은 수법으로 불법체류자 8명에게 모두 300여만원을 뜯은 혐의를 받고 있다.경찰조사결과 이들은 인터넷에서 수갑을 구입한 뒤 대구 달서구 호림동과 달성군 논공읍 일대에 살고 있는 불법체류자들에게 접근해 수갑을 채우기까지 하면서 겁을 주는 수법으로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또 이들은 불법체류 외국인들이 범죄피해를 당하더라도 경찰에 신고하지 못한다는 약점을 이용해 경찰관을 사칭해 금품을 갈취하기로 사전모의도 한 것으로 밝혀졌다.대구지방경찰청 관계자는 “체류 외국인들이 이같은 사실을 통해 범죄피해를 입지 않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김영태기자 piuskk@kbmaeil.com

2014-02-17

50사단 울진대대, 제설작업 중 화재도 잡았다

50사단 울진대대가 폭설 제설작업 지원을 하던 중 주택가 화재를 발견하고 즉각적인 초동조치로 화재를 진압한 것으로 알려져 화제가 되고 있다. 군부대에 따르면 50사단 울진대대 장병들이 지난 14일 오전 10시께 서면 삼근리에서 폭설에압따른 제설작업과 응급진료 등 대민지원을 하던 중 채광규(중령) 대대장이 인근 주택에서 연기가 나는 것을 발견했다.사진 채 대대장은 즉시 달려가 확인한 결과 주모씨 집에서 화재가 발생, 불이 급속하게 번지고 있었다는 것.채 대대장은 119에 화재 발생 신고를 한 뒤 피해가 우려되는 집 앞 승용차를 부대원들과 안전한 곳으로 밀어서 먼저 이동시켰다.3분 후 김종일 중대장 등 장병 10명과 산불진압차량을 이용해 1차로 화재를 진압했고 30여분 뒤 소방차가 도착, 화재를 완전히 진화했다.이번 화재진압으로 삼근2리 마을주민들은 “대민지원뿐 아니라 화재를 조기에 진압하고 더 큰 피해가 없도록 조치해 준 울진대대 장병들에게 너무나 감사하다”며 고마움을 표시했다.채광규 대대장은 “폭설 피해복구 대민지원으로 주민들의 불편도 해소하고, 조기에 화재를 진압, 마을 피해를 조금이나마 줄일 수 있어서 정말 다행”이라며 “주민들의 안전도 우리가 책임진다는 자세로 항상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겠다”고 말했다.울진/주헌석기자hsjoo@kbmaeil.com

2014-02-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