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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비핵화 준비 발언에 거는 기대(下)

김영문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경북부의장북한이 비핵화가 준비되어 있다는 지난 17일의 박의춘 북한외무상 인터뷰 발언과 때를 같이해 25일의 북한과 중국이 가진 정상회담 이후 북한 당국이 비핵화와 6자회담 재개를 거듭 주장하는 것을 보며 북한 당국의 진정성에 사뭇 기대가 되는 바이다. 북한의 비핵화 준비 발언이 진심이길 바라며 남과 북의 지도자들이 서로 신뢰하는 바탕 속에서 조속히 이뤄 졌으면 한다. 북한의 비핵화가 진심이길 바라는 이유는 과거에도 이러한 비핵화 선언을 한 사실이 몇 번 있었기 때문이다. 물론 북한의 핵 개발 자체는 남북이 1991년에 합의한 `한반도 비핵화 공동선언`에 대한 위반사항이기도 하지만, 6자회담 이후 한반도 비핵화 약속은 2005년 9월 19일 6자회담 제4차 회의에서 있었다. 이때 발표한 공동성명은 행동대 행동 원칙에 입각해 핵무기 및 핵 프로그램의 포기를 이행하기로 약속하면서 핵 해결의 목표와 방향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적지 않은 의미를 가진 것으로 평가됐다. 이후 2009년 12월 보즈워스 대표 방북을 전후해서 `조미평화협정 체결`을 다시 한 번 주장하며 이번과 같이 `조선반도 비핵화는 김일성 주석의 유훈`이라는 발언과 함께 `조선반도비핵화`를 위해 핵을 포기할 수 있다고 했다. 북한이 핵을 포기한다 해도 하루아침에 당장 포기하지는 않을 것이다. 6자회담의 틀 안에서 얻어낼 것은 충분히 얻어 낸 후 그리고 보장받을 것은 확실히 보장 받은 후에 핵을 포기할 것이다. 6자회담은 과거 세 차례의 위기를 가져왔던 북한의 핵문제를 극복하기 위해 2003년 다자간 협의체로 시작된 이래 많은 성과를 가져왔다. 그러나 그 사이 2006년 10월과 2009년 5월에 두 차례 핵실험을 시도하면서 북한은 불신을 초래함은 물론 두 차례의 유엔안보리 제재를 받기도 했다. 그 이후 2008년 12월 북한 측의 신고 핵시설 검증문제를 놓고 의견대립이 생긴 이래로 교착상태에 빠지면서 지금은 2010년 5월 노동신문에 핵융합 기술을 자체적으로 개발했다고 보도하기에 이르고 있다. 게다가 현재는 천안함 사태와 연평도 도발로 인해 남북관계가 급랭한 가운데 핵문제 해결을 위한 6자회담 재개를 위한 움직임이 완전히 동결된 상태에 있다. 북한의 핵 문제가 6자회담의 틀 안에서 해결한다고 하지만 남북대화가 우선되어야 하는 것은 필수적이다. 남과 북이 먼저 만나 북한의 비핵화 의지가 진심이라는 책임 있는 모습을 확인한 후에라야 새로운 국면을 맞을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남북대화 우선원칙은 미국에 이어 한중일 3국 정상회의에서도 공감했던 국제적 공감대가 확산되고 있는 조건이다. 과거와 같이 말로만 하는 비핵화는 안 되며 대화 또한 대화를 위한 대화나 6자 회담을 하기 위한 대화가 아니라 남과 북이 직접 머리를 맞대고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 그리고 북한이 2009년 12월에 제안한 비핵화와 같이 미국과의 평화협정을 위한 조건을 제시하는 6자회담은 안 된다. 왜냐하면 이명박 정부가 표방하는 대북정책인 `비핵·개방·3000` 역시 `북한이 핵만 포기한다면` 하는 조건 없는 통일정책으로 화해협력과 상생공영을 바탕으로 하기 때문이다.북한이 진정 북한 핵문제 해결의 필요성을 느끼며 이러한 해결을 위해서는 남북대화가 우선되어야 한다는 사실을 인정한다면 믿어야 하고 선행되어야 할 일들이 있다. 먼저 우리나 국제사회는 북한의 붕괴나 고립을 원하지 않으며 국제사회와 함께 북한이 발전해 나가길 바랄 뿐만 아니라 동북아 평화로 인해 얻어지는 이익을 남북이 함께 공유하는 상생공영정책을 추구하고 있다는 사실을 믿어야 한다.북한 지도부도 경제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은 핵 문제 해결뿐이라는 사실을 이제 알아야 한다. 적어도 이명박 대통령의 베를린 제안에 이어 김 위원장의 비핵화 강조발언 등을 감안하면 경색될 대로 경색됐던 남북관계가 큰 틀의 방향 전환을 시작하고 있는 게 아니냐는 기대를 해 본다.

2011-06-13

전문계 고교 先 취업, 後 진학 길 열어

【칠곡】 과학기술부의 교육제도인 전문계 고교의 선 취업 후 진학의 길이 경북과학대학 뷰티디자인계열을 통해 선도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경북과학대학(총장 도정기)은 지난 10일 중앙 관(회의실)에서 `삼성생활예술고등학교, 닥터스칼프`와 지역사회에 필요한 전문인력 양성을 위한 상호협약을 체결했다.이날 협약은 전문계 고등학교인 삼성생활예술고등학교(교장 김지은) 뷰티디자인과 학생들이 탈모 두피 전문관리기관인 닥터스칼프(대표 정훈)에 선(先)취업을 하고, 경북과학대학에 후(後) 진학하는 내용으로 경북과학대학의 주도적인 역할로 성사됐다.이 대학은 삼성생활예술고등학교에 동일 전공을 연계해 다양한 활동을 지원하게 되며, 학생들은 현장실습 기회와 미용관련 정보를 지속적으로 받는다.뷰티디자인계열 이재순 교수(보건 미용학박사)는 “정부의 전문계 고교의 취업 우선 정책과 당면한 대학의 높은 등록금을 고려하면 선 취업, 후 진학은 학생들뿐만이 아니라 산업체 전반에도 많은 이득이 있다”라고 말했다.닥터스칼프(탈모 두피 전문관리센터) 정 훈 대표는 “뷰티분야의 선도적 역할을 하는 경북과학대학과 지역 특성화 고교인 삼성생활예술고등학교와의 오늘 협정은 전문분야의 최고를 추구하는 우리 회사의 신조에도 들어맞는 일이며, 앞으로 그 역할이 기대된다”라고 밝혔으며, 도정기 총장은 “우리 대학 뷰티디자인계열은 93년 전국 최초로 신설해 지금까지 많은 인재를 배출했다. 특히 뷰티 관련분야로 졸업생들이 많이 진출해 있는데, 이들 동문을 통해선 취업, 후 진학을 정착시켜나가겠다”라고 말했다./김용호기자

2011-06-13

대구가톨릭대 건축학부, 각종 공모전 `두각`… 체계적 준비 성과

【경산】 대구가톨릭대학교 건축학부 학생들이 각종 건축공모전에서 잇따라 수상하는 등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4학년 김동원(24) 씨가 제31회 대구건축대전에서 `Urban Ridge(도시의 능선)`라는 작품으로 영예의 대상을 받은 것을 비롯해 왕은아(여·22) 씨도 `Fleming `s Rule(플레밍의 법칙)`을 출품해 우수상을, 정형세 씨 등 4학년 학생 8명이 입선하는 등 10명이 수상했다.김 씨의 대상작품은 앞산순환도로 때문에 끊어진 자연의 흐름을 학교 같은 공공건물에 끌어옴과 동시에 옛 기억에만 있던 능선의 흐름을 자연스럽게 주변 지역에 접속시킨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김씨는 “분절된 앞산과 대구 시가지를 소통한다는 관점에서 자연환경과 도시환경을 동시에 접할 수 있도록 작품을 구상했다”고 밝혔다.최근 열린 `도코모모 코리아디자인 공모전`에서도 서성덕(26) 씨와 박우진(26) 씨 등이 입선해 실력을 과시했다.도코모모는 근대운동에 관한 건물과 환경 형성의 기록조사 및 보존을 위한 조직으로 지난달 코리아디자인 공모전을 개최했다.이처럼 대구가톨릭대 건축학부 학생의 건축공모전 입상에는 체계적인 공모전 준비와 평소 방과 후 보충학습 등이 바탕이 되고 있다./심한식기자

2011-06-13

“대구·경북 덥다 더워”… 산과 바다 피서객 몰려

경산서 어린이들 발바닥 화상 30도를 웃도는 초여름 날씨를 보인 12일 대구·경북의 바다와 산에는 더위를 피하려는 사람들로 붐볐다.이날 낮 최고 기온은 상주 31.6도, 의성 31.3도, 봉화 31.1도, 문경 30.2도, 대구 29.7도, 포항 28.9도 등 대부분 지역이 30도를 웃돌았다.무더위로 이날 북부해수욕장 등 경북 동해안 해변과 경주 캘리포니아비치 등 워터파크에는 더위를 식히려는 사람들로 북적였다.팔공산과 비슬산 등 지역 유명 산에도 아침 일찍부터 등산객이 몰렸으며 등산객들은 계곡물에 발을 담그며 더위를 식혔다.포항 중앙상가와 대구 동성로 등 시내에는 반팔 옷차림의 시민들로 북적였고, 영화관과 백화점 등에는 더위를 식히려는 시민들로 붐볐다.대구기상대 관계자는 “13일 대기 불안정으로 낮 동안 산발적으로 소나기가 오는 곳이 있겠다”면서도 “당분간 무더위가 계속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니 건강관리에 유의하길 바란다”고 말했다.이처럼 초여름 날씨가 이어지면서 더위와 관련된 사고가 잇따랐다.11일 오후 1시40분께 경산 압량면 한 물놀이장 옥외주차장에서 김모(8)군 등 어린이 30여명이 발바닥에 1~2도 화상을 입었다.이날 어린이들은 더위를 피해 물놀이장에 들어가려다 철판으로 된 옥외주차장을 맨발로 지나다 화상을 입었다. 이날 경산의 낮 기온은 32도 가까이 올랐다. 한편, 11일 전국 곳곳에 오존 주의보가 잇따라 발령되면서 대구도 이날 오후 3시를 기해 동구와 수성구·남구·달서구 등 4개 구에 오존 주의보가 발령됐다가 오후 늦게 해제됐다./심한식·김남희기자

2011-06-13

美, 포르말린 등 9종 발암물질로 규정

미국 뉴욕타임스(NYT) 신문은 11일 미 국립독성학 프로그램이 포르말린·스티로폼·스티렌 등 9가지 물질을 연방정부의 공식 `발암물질 리포트`에 추가로 등재했다고 보도했다.포르말린은 나무 부스러기 등을 압축해 만든 건축용 합판인 파티클 보드와 영안실, 미용실 등에서 많이 발견되며, 스티렌은 보트와 욕조제조에 많이 사용되는 등 수백만 명의 미국인들이 일상적으로 접하는 물질들이다.연방 정부소속 과학자들은 “소비자들이 포르말린과 스티렌을 직접 접촉하는 경우는 적지만 가급적 이들 물질에 노출되지 않도록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반면 스티로폼은 소비제품에서 적게 검출돼, 인체에 미치는 위험이 낮은 것으로 분석됐다. 국립독성학 프로그램의 존 부처 부국장은 “포르말린의 발암성은 스티렌보다 훨씬 강하며, 소비자들이 잠재적으로 위험할 정도로 많은 양에 노출될 개연성이 높다”고 지적했다.이들 3가지 물질을 발암물질 리포트에 올리는 작업은 화학회사들의 집중적 로비에 밀려 계속 지연됐었다.국립직업안전보건연구소(NIOSH)는 지난 4월 “일부 모발 보호제품에 허용치 보다 많은 포르말린이 포함돼 있어, 미용실 직원들이 해당 제품을 사용한 뒤 두통과 코피, 구토 증세를 보인 사례가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미 암협회 오티스 브라울리 박사는 “포르말린은 새로 지은 집에서 나는 냄새나 매니큐어에 사용되는 화장품에서 발견되는 등 일상생활에서 많이 접하게 된다”면서 가급적이면 노출을 줄이는게 상책이라고 조언했다./연합뉴스

2011-06-13

빵과 떡

빵이란 말은 포르투칼어로 세계 공통어이다. 빵은 인간의 목숨이다. 스페인 속담에 “빵없는 날처럼 해가 긴 날은 없다”했다. 빵 때문에 다툼이 있고 전쟁이 있으며 불화가 있고 그곳에 범죄가 있다. 그래서 독일의 시인 괴테는 “눈물과 함께 빵을 먹는 자가 아니고서는 인생의 맛을 알지 못한다”는 것이다. 빵은 인민의 권리이며 빵을 배급하는 자는 권력을 배급한다고 한다. 사람이 날만 새면 활동하고 설친다. 그 이유는 빵을 얻기 위해서다. 세르반테스의 `돈키호테`에 보면 빵이 있다면 어떠한 슬픔도 견디어 갈 수 있다. 조금이라도 슬픔으로 말미암아 맛이 싱거워질 일이 없을 만큼 순수한 행복이 찾아온다는 것은 좀처럼 있는 일이 아니라고 한 것이다. 오늘날 지구촌에는 빵을 먹지 못하고 굶어 죽어가는 사람이 하루에도 수 천명이라 한다. 이런 시점에 빵에 질린 민족에게 우리의 떡이 존재 가치를 높이고 각광을 받고 있다. 88올림픽, 월드컵, 아시안게임, 각종 국제회의를 거친 한국에 떡문화가 세계로 퍼지게 되었고 가장 처음 알려진 웰빙음식으로 칭송을 받는 떡볶이가 그 대표적이다. 사실 우리나라에서 떡볶이가 떡의 종류나 대표가 될 수 없는 하급이다. 우리 고유의 떡은 그 종류도 다양하며 맛과 빛깔과 모양도 가지각색이다. 그리고 그 지방마다 유래와 특색이 있는 것이 있어 우리의 문화와 풍습과도 깊은 관계가 있다. 우리말에 보통 떡이라 하면 곡식가루를 찌거나 삶아 익힌 음식의 총칭이다. 떡의 종류는 어떤 곡식으로 어떻게 만드느냐에 따라 이름도 다르다. 빚는 떡- 송편, 치는 떡- 인절미, 찌는 떡-호박떡·밤설기, 지지는 떡-부추·진달래꽃 떡, 삶는 떡- 찰보리 경단 등 가지 수도 많다. 지방마다 특색있는 전통의 떡이 있어 그 나라의 역사와 전통과도 깊은 관계를 한다. 건강에 좋은 고물떡도 있고 시각적으로 아름다운 무지개떡, 기자떡, 물들인 떡으로 자연색의 맛이 국민을 대변하고 있는 것이다. /손경호(수필가)

2011-06-13

안동에서의 혼과 혼이 어우러진 3일

코지마 야스노리/도쿄 국제기독교대 교수지난 3일부터 5일까지 경상북도 안동의 한국국학진흥원을 무대로 `세계와 상통하는 경북 정체성 국제포럼`이 경상북도와 교토포럼의 공동주최로 열렸다. 아마도 이번 포럼은 내가 지금까지 참가한 포럼들 중에서 가장 인상 깊고, 평생 잊을 수 없는 포럼이 될 것이다.이번 포럼이 지향한 것은 물론 `경북 정체성`의 재확인이지만, 그것을 통해서 `세계와 상통하는` 새로운 차원에서의 경북 정체성 형성으로 나가는 길을 모색하고자 하는 의도가 담겨있다고 나는 확신했다.포럼은 대성공을 거뒀다.내가 발표한 섹션의 주제는 `동아시아 공통교양으로서의 예악(禮樂)`이었는데, 이 매력적인 주제를 놓고 한국·일본·중국·네덜란드의 연구자들이 안동에 모여 함께 얘기했다고 하는 의의는 더할나위 없이 크다.왜냐하면 이 주제에 걸맞게 유교의 예악문화가 풍부하게 자라난 지역이 바로 이곳 안동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한국 속의 한국”이라고 일컬어지는 이곳 안동은 이퇴계의 도산서원이나 유성룡의 병산서원을 비롯한 수많은 유교문화유적으로 상징되는 것처럼, `선비정신`과 `유교문화`가 꽃핀 곳이다. 나아가서 양반문화를 선명하게 전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하회마을의 탈춤과 같은 서민문화도 역사의 현장에 생생하게 참여한 지역이다. 양반계층의 위풍당당한 기와집에서 서민들의 간소한 초가집에 이르기까지, 조선왕조의 모든 문화적 에센스가 응축되어 있는 곳이 바로 안동이다.나와 같은 외국인의 눈으로 보면, 이렇게 역사적 문화유산이 풍부한 경상북도는 이미 충분히 정체성을 확립하고 있어서 “여기에 또 무엇을 확립하려고 하는가?” 하는 부러운 생각마저 들 정도인데, 여기에 만족하지 않고 전통을 되살리면서 미래를 향한 새로운 정체성을 확립해 나가자는 포럼을 기획한 관계자 여러분들의 혜안에 경의를 표하고자 한다.이번 포럼의 키워드는 아마도 `세계와 상통한다`일 것이다. 경상북도 하면 대개 `보수적`이고 `배타적`이라는 이미지가 따라다닌다고 하는데, 이러한 이미지는 `세계와 상통한다`고 하는 부드럽고 열린 정체성 형성에 경상북도가 매진하면 저절로 해소되리라 생각한다.일본의 지방자치단체에서는 영리를 염두에 둔 포럼개최에는 자금 지원을 해주는 일은 있어도, 이와 같이 비영리적인 학술포럼을 후원하는 일은 거의 없다. 그런 의미에서 학술을 중심으로 지역 아이덴티티를 확립하고자 하는 경상북도 김관용 도지사를 비롯한 관계자 여러분의 고매한 식견에 다시 한번 경의를 표하고 싶다.이 기획은 이번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앞으로도 계속해서 이어진다고 들었다. 경북에서 세계를 향해 향기로운 경북만의 독특한 문화의 메시지를 발신해 나가기를 기대한다.마지막으로 이번 경북정체성 국제포럼을 위해 애써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를 드린다.

2011-06-10

신, 우정, 사랑, 남녀 우정

이원락/포항장성요양병원장우정이란 인간이 일생 간 살아가는 과정에서 아주 중요한 것이다. 기쁠 때는 기쁨을 두 배로 하고, 슬픔은 나눠서 반으로 만드는 것으로, 우정은 자기 삶 이외에 또 하나의 삶을 영위하는 것이다. 우정이란 오랫동안 사귄 친구사이에서 생기는 따뜻한 사랑을 말한다. 괴로울 때 도와주고, 외로울 때 놀아 주고, 곁에 있으면서 격려하고, 충고하며 인생을 더 넓은 폭으로 살게 한다. 우정이 있는 곳에는 질투, 시기, 욕, 속임이 없고, 해로운 것을 강요하지 않고, 경청하고, 용서하고, 존경과 예의를 표시하고, 말할 때는 저급한 단어를 쓰지 않는다.우정에는 자존심을 나타내지 않고, 함께 나아가는 것이며, 그 둘은 상호 성찰적인 관계를 갖게 된다. 이것에서는 상대의 생김새, 욕망, 그의 역사 등을 인정하고, 신뢰가 그 바탕을 이뤄야 한다. 신뢰가 없으면 단순한 교제 수준일 뿐이다.근래에는 남녀 간에도 우정이 가능한가에 대해서 노소간에 견해의 차이가 많다. 어느 의견이 맞을까?요즈음의 늙은이들은 어렸을 때, 학교나 가정에서 우정을 위해 재산을 버리거나, 때로는 부인도 희생을 당할 수도 있는 것으로 배웠고, 관포지교에서는 `나를 낳은 이는 부모이고, 이해한 사람은 관중 이었다` 고 하는 등의 동양문화에서 자랐다.그러나 지금의 젊은이는 그 반대로 서양식으로 비교적 풍부한 물질문명과 신장된 자유 속에서 자라고 있다.옛날에는 성관계가 절대적으로 큰 문제였으나, 의학의 발달로 임신은 소소한 문제로 되어서, 성(性)에 관해서는 과거와는 거의 정 반대의 관점으로 해석을 내리는 지경에 와 있다.노인들의 생각은 이렇다. 노인들은 `이야기를 나누는 정도의 남녀 관계`는 그냥 `알고 지내는 관계`일 뿐, 친구로서 우정이 있다고 보지 않는다. 적어도 인생의 문제를 놓고 고민을 같이 해본 사람들에게만 우정이 가능하다고 본다. 할아버지와 손자가 친해지면 평등한 관계에서 볼 때, 친구가 될 수 있다. 이때 우리는 `친구 같다`라는 단어는 사용해도 우정이란 단어는 쓰지 않는다.남녀 간에는 깊은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우정이 아니라 애정이 솟아오른다. 번개 같은 감성으로 사랑이 나타나서, 주체할 수 없는 성욕으로 쉽게 선을 넘을 수 있다.남녀 간에는 우정과 애정의 경계가 애매모호하다. 남녀가 자주 만나도 애정이 없이 지낸다면 그것은 친구보다도 더 낮은 수준의 `단순한 교제`로서 우정(친구)이라기 보다는 `알고 지내는 사이`일 뿐이다. 어릴 때 소꿉친구는 남녀가 친구가 될 수 있다. 왜냐하면 그때는 성욕이 없을 때이기 때문이다.애정은 뒤돌아 설 수 있지만, 우정은 영원히 지속할 수 있다. 애정에는 행복감과 도취감이 있고 때때로 거짓말과 변명이 필요하지만, 우정에는 느긋한 신뢰감으로 변명이 필요 없는 것은 이미 몸으로 실천하고 있기 때문이다. 사랑은 돌아서면 배반이고, 우정은 돌아서면 배신이 된다.아무리 우정이 깊다고 해도 각자가 다른 사람과 결혼을 한다면 신혼여행 전에 모든 것을 깡그리 마음에서 쫓아내고 새 출발을 해야 한다.신혼 초에 동성끼리 우정을 가진 것을 이야기할 수는 있어도 이성(異性)간의 우정을 이야기하면 들어줄 사람이 있겠는가? 그 불가능의 근본에는 충만된 성욕이 있기 때문이다. 피천득은 그의 수필에서 남녀간에는 독점욕이 있어서 결혼 순간부터 인간관계는 새로이 정리되어야 한다고 했다. 하기야 신혼부부가 `결혼 전 이성 친구가 있어도 괜찮아!` 라고 하면 나의 말은 틀린 것이 되겠지만….`~때문에` 애정을 갖는 에로스(eros)에서, `~임에도 불구하고` 사랑하는 아가페(agape·우정)로 남녀간의 사랑의 수준을 높이는 것은 뼈를 깎는 노력, 즉 극히 많은 자제가 필요하다. 이는 거의 종교적인 경지이다.우정은 신뢰의 기간이 필요함으로 천천히 자라는 식물과 같다. 우정을 지키는 것보다 더 값진 것은 없다. 이는 배를 채우는 것이 아니고, 마음을 채워 준다. 단순한 남녀의 속된 교제나 만남에 대해서는 우정이 아닌, 새로운 단어를 만들었으면 좋겠다.

2011-06-10

경북과학대-中관광직업기술대학, 기능형 인재 양성 학위교류 협약

【칠곡】 경북과학대학(총장 도정기)과 중국 흑룡강관광직업기술대학(당위서기 당좌 강)이 8일 대학 중앙관 회의실에서 협약을 맺고 전문기술능력과 외국어 능력을 겸비한 기능형 전문인재를 양성한다.경북과학대학의 한중통번역과는 지난 97년 신설을 시작으로 99년부터 전국 최초로 지도교수 인솔로 한 학기를 중국자매대학에서 수업하는 중국현지학기 제를 시행하고 있다.이날 협약은 경북과학대학의 성공적인 선행학습 운영을 통해 이뤄졌으며, 흑룡강 관광직업기술대학(한국어과)은 학생들의 교육기반시설(장소와 시설)을 제공하고, 경북과학대학은 축적된 우수한 교수법과 교육관리 시스템을 지원하게 된다.학생모집은 중국 국가대학교학생모집 계획에 따라 학생을 모집하며, 정규과정을 모두 이수하고 졸업에 필요한 조건을 충족한 학생들은 경북과학대학의 졸업장과 흑룡강 관광직업기술대학의 졸업장을 동시에 취득하게 된다.협약체결에 앞서 도정기 총장 “이 자리에 모인 우리 두 대학은 서로 비슷한 학과들이 많이 개설돼 있어 앞으로 교류를 더욱 확대해 나간다면 대학은 물론이고 국가발전에도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흑룡강 관광직업기술대학 당자강 당위서기는 “우리 교수들의 잦은 왕래를 통해 경북과학대학의 우수성을 많이 알고 있다. 우리 대학 학생들이 경북과학대학에 유학을 많이 갈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혔다.한편, 양교의 학위취득은 2012학년도 신입생을 대상으로 시행될 예정이다./김용호기자 kim112@kbmaeil.com

2011-06-10

홍익인간의 이념

옛날 환인의 서자 환웅이 항상 천하에 뜻을 두고 인간 세상을 탐내므로 아버지가 아들의 뜻을 알고서 삼위(三危) 태백(太伯)을 내려다 보니 인간 세상을 널리 이롭게 할 만하므로 천부인(天符印) 세 개를 주어 세상 사람을 다스리게 하였다. 여기에서 처음으로 `홍익인간(弘益人間)`이란 말이 생겼으며 그 넓은 뜻은 널리 인간세계를 이롭게 한다는 의미로 우리의 국조(國組) 단군의 건국이념이며 오늘날 정치·교육의 기본정신이다. 이러한 정신의 바탕에서 교육이 생겨난 것이다. 로마의 수사가인 세네카의 서간집에 “지혜와 도덕은 학교에서 배우는 것이 아니고 인생에서 배운다”고 했다. 요즈음엔 동물에게도 교육과 조련이 필요하지만 인간에게는 성장과정에서부터 교육의 원리를 배우면서 자란다. 아리스토텔레스도 “교육은 순경(順境)에 있어서는 장식이지만 역경에 있어서는 피난처이며 사람에게 가장 필요한 교육은 지배와 복종”이다. 그러므로 교육의 뿌리는 쓰지만 그 과일은 맛이 있어 사람들이 찾고 즐긴다는 것이다. 먹는 음식(食物)이 육체에 대하여 없어서는 안될 물건인 것과 같이 교육은 정신과 훈련에 대하여 없어서는 안되는 과정이다. 교육의 중요성은 도덕과 지혜의 두 개의 기반 위에 서지 않으면 안되는 것이 도덕은 미덕을 만들기 위해서, 지혜는 남의 악덕에서 자신을 지키기 위해서이다. 전자에 중점을 두면 사람 좋은 사람이나 순교자밖에 안 나오고 후자(지혜)에 중점을 두면 타산적인 이기주의자가 나온다는 것이다. 미국의 정치가 벤자민 프랭클린도 “나무에 가위질을 하는 것은 나무를 사랑하기 때문이다. 부모에게 야단을 맞지 않고 자란 아이는 똑똑한 사람이 될 수 없다. 겨울의 추위가 심할수록 오는 봄이 나뭇잎은 한층 푸르다. 사람도 역경에 단련되지 않고서는 큰 인물이 될 수 없다”는 것이다. 인간세계를 덕스럽게 만들기 위해서는 홍익인간의 시작이 교육에서 비롯됨을 먼저 인식하는 것이 교육의 설계도이다. /손경호(수필가)

2011-06-10

일제 말기 문학 연구 단상

방민호/서울대 국문과 교수일제 말기 문학 연구에서 문제가 되는 것은 그 시대의 문학이 어떤 보편성을 함유하고 있는가 하는 것이다. 문학의 보편성이라는 것은 그렇다면 뭘까? 그것은 어떤 문학 작품이 인간적 가치를 새롭게 발견하게 하고 인간성을 더욱 풍부하게 계발시켜 줄 수 있는가 하는 차원의 문제일 것이다. 우리가 많이들 알고 있다시피 일제 말기 문학은 이른바 `친일문학` 문제로 더럽혀져 있다. 필자는 문학인들이 자발적으로 그러했는지, 외압에 따른 것이었는지 따져봐야 하는 문제가 있기 때문에 일단 일제말기 문학인들의 `대일 협력`이라는 문제로 치환해서 사고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그 어느 쪽이든 일제의 전쟁 동원 논리나 서양 증오 논리에 동조했다는 것은 일종의 죄악을 범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왜냐? 그것은 이러한 논리가 인간적 가치나 인간성의 측면에서 결코 바람직하지 못할 뿐만 아니라 오히려 이에 대해 부정적, 파괴적, 말살적이기 때문이다.그러므로 필자는 일제 권력에 의해 이런 문학을 강요받던 시대의 문학인들이 그런 노선을 따라 쓰거나 행동한 것을 가슴 아프게 생각하는 한편, 그렇지 않은 문학, 문학적 보편적 가치를 옹호하고 새롭게 발견해 나가고자 노력한 작가들이 있었는지, 그들이 어떤 노력을 기울였는지 알고, 분석하고, 평가하고자 한다.그런데 이러한 일을 해나가는 과정에서 꼭 필요한 것이 있으니, 그것은 일종의 역사철학적 사유 능력이다. 역사란 무엇인가? 바람직한 역사란 무엇인가? 개개의 민족이나 인류 전체는 어떤 역사적 전개를 가져야 하는가? 이런 질문들에 대한 나름대로의 판단 능력이 없이는 이 시대 문학을 제대로 다루기 어렵다. 지금 국문학계에서는 일본의 시책에 적극 협력했던 사람들의 문학을 집중적으로 다루는 경향이 생겨난 지 오래인데, 이런 흐름을 필자는 불편한 심정으로 관조하면서 “내게는 나의 길이 있다”고 생각하곤 한다.공부하는 사람은 주어진 여건상 모든 문제를 다 다룰 수 없기에 공부의 대상이나 방법을 선택해야 하는 상황에 직면하지 않을 수 없다. 그런데 이처럼 무엇을 어떻게 공부할 것이냐 하는 문제는 결국 무엇을 어떻게 남길 것이냐 하는 문제로 직결된다. 이 가치의 차원은 결국 세계관 또는 역사철학을 요구한다.식민지 시대의 문학을 어떻게 볼 것이냐 하는 문제에 답하고자 할 때 비로소 부각되는 것이 바로 “주인과 노예의 변증법”이라는 명제다. 고전적으로 보면 헤겔이`정신현상학`에서 이 문제를 제출했고, 니체와 들뢰즈는 어떻게든 이 명제를 비틀거나 전복시켜 새로운 주인과 노예의 논리를 창조하고자 했다.헤겔은 말한다. 역사는 진정한 자기의식을 성취하기 위한 과정이다. 그런데 `나`라는 의식은 `타자`를 필요로 하며 `타자`의 인정, 승인을 필요로 한다. 이를 위한 위한 투쟁에서 이기는 쪽은 주인이 되고 지는 쪽은 노예가 된다. 그러나 노예는 노예로서의 굴욕적인 노동의 과정에서 자신의 본질을 깨닫고 새롭게 독립적인 자기의식을 획득하게 된다. 이로써 새로운 역사가 시작된다.이러한 주인과 노예의 변증법의 각 항에 `제국`과 `식민지`라는 말을 대입하면 모든 게 풀릴 것 같다. 그러나 니체와 들뢰즈는 다르게 말한다. 그들은 타자에 의해 매개되어 발견되는 자기의식이란 `노예`의 의식에서 벗어날 수 없다고 말한다. 그들에게 `주인`이란 타자와 비교되거나 타자라는 거울에 의해 비춰지지 않는, 자기 자신의 고유한 역량을 깨닫고 이것을 발휘해 나가는 존재다.어느 쪽 시각을 취하느냐에 따라 일제 말기 문학을 연구하는 방법이나 태도가 달라질 수 있다. 꼭 이렇게 단순화할 수는 없지만, 헤겔의 입장을 따르면 노예로서의 의식, 노예로서의 노동에 초점을 두게 된다. 반면 니체나 들뢰즈의 입장을 따르게 되면 처음부터 `주인`이고자 했던 이들을 발견하려 애쓰게 된다.이들의 입장에 서면 `현해탄`이라는 제국과 식민지의 거리는 따라잡아야 할 거리가 아니라 오히려 유지되어야 할 거리다. 이 차이의 거리가 일본문학과 비교되거나 그것에 비춰지는 것에 국한되지 않는, 한국문학의 가치를 이해할 수 있도록 해줄 것이기 때문이다.

2011-06-09

포항을 해양레포츠 메카로

박승호포항시장프랑스 에비앙시는 인구 7천500명의 작은 도시다. 잘알려진 대로 세계에서 가장 비싼 생수`에비앙`을 생산하는 도시다. 알프스의 만년설에서 녹은 물을 생수로 만들어 생수 산업의 아이콘이 됐다.에비앙시는 생수만 파는데 그치지 않았다. 맑은 물로 이름을 떨친 이도시는 `생수보다 깨끗한 도시`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누구나 한번은 가보고 싶은 관광휴양지로 개발해 성공신화를 쓰고 있다.미여자골프대회`에비앙마스터스골프대회`가 유치되면서 이제는 골프를 즐기려는 사람까지 몰려들고 있다.일본의 요넥스는 배드민턴용품 전문업체다. 이 회사는 테니스 골프 등 스포츠용품 전문업체였으나 각종 배드민턴 대회에 집중적으로 스폰서를 하면서 자연스럽게 배드민턴 전문업체로 자리를 잡았고 라켓뿐만 아니라 운동복과 신발 등 배드민턴 용품에 관한한 부동의 세계 1위 업체로 우뚝 섰다.이제 눈을 포항으로 돌려보자.포항의 대표적인 매력이 162km에 이르는 아름다운 해안선이다. 또 북부해수욕장과 같이 도심이 바다를 끼고 있다는 점도 외지인들에게는 아주 흥미롭운 관광요소이다.특히 아름다운 해안선과 거센 파도를 잠재우는 영일만, 영일만 한가운데 자리잡은 북부해수욕장의 카페와 회식당, 그리고 밤문화가 인상적이라고 한다.때문에 해양레포츠를 즐길만한 곳으로 이만한 조건을 갖춘 곳도 찾기 힘들다는 게 이들의 한결 같은 말이다.포항시가 코리아나컵 국제요트대회에 관심을 가지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포항에 눈독을 잔뜩 들이고 있는 해양레포츠인구들을 어떻게 지역 경제와 연결할 것인가? 이들에게 어떤 서비스를 제공해 천혜의 지역자원을 마케팅할 것인가 고민한 흔적이 코리아나컵 국제 요트대회이다.포항이 가진 천혜의 자원을 해양스포츠 경기를 통해 국내는 물론 전 세계에 알리고 레포츠인들이 기량을 펼치고 즐기는 마당을 펼쳐 끝내는 레포츠 산업으로 발전시켜가자는 것이다. 관광객과 레포츠인구, 관련 기업까지 유치해 일석삼조의 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영일만배후산업단지에 조성되고 있는 자유무역지역을 비롯한 산업단지에는 요트와 보트 관련 제조업체를 유치하고, 북부해수욕장에서는 세계인들이 참여하는 각종 해양스포츠 축제를 열어 포항을 명실상부한 해양레포츠의 메카로 만들어야 할 것이다.나는 이번 대회 기간인 지난 1일 지휘선인 코리아나호를 타고 18시간의 항해 끝에 울릉도에 도착했다. 배를 타는 동안 요트산업 관계자와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고 해양 레포츠산업의 전망에 대해 확신을 갖게 됐다. 시간이 걸리겠지만 더 많은 투자와 관심을 가진다면 반드시 포항이 해양레포츠산업의 아이콘으로 부상할 것이라고 믿는다.포항 북부해수욕장 등에서 열린 2011코리아나컵 국제요트대회가 6일 폐막식을 끝으로 포항과 울릉, 울릉과 독도 독도와 포항을 잇는 540 km 대장정의 레이스를 마쳤다.이번 대회에는 미국 러시아 벨기에 등 총 9개국에서 50척 요트와 302명의 선수들이 참가해 불꽃 레이스를 펼치며 해양 스포츠레저 도시 포항의 위상을 드높였다.이번 대회를 치르면서 우리는 몇가지 성과를 거뒀다. 첫째는 독도가 대한민국 영토이며 이것은 불변의 진리라는 것이다.또 경기 모습이 아리랑 방송을 통해 전세계 192개국에 중계되면서 독도가 우리땅을 임을 만방에 알리는 효과를 얻었으며 대회가 열리는 포항을 홍보하는데 돈으로 환산할 수 없는 소득을 올렸다고 자부한다.또 하나는 포항이 독도의 관문이라는 사실을 다시 한번 확인했으며 포항이 독도의 수호자라는 인상을 전국민들에게 각인시킨 것이다.

2011-06-09

영천은 귀농인 보금자리

【영천】 베이비 붐 세대의 은퇴(1950년~1960년대 출생)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면서 귀농에 대한 도시민의 관심이 크게 증가하면서 귀농 붐이 일고 있다.영천시에 따르면 최근 3년간 영천으로 귀농한 가구수가 300여 호에 달하는 등 증가추세에 있다.올해 임고면 수성리에 귀농한 김석구(61)씨는 “정착 당시 연고도 없고 생소한 영천에 집 지을 자금 부족으로 힘이 들었지만 지역업체 참좋은개발(대표 김선협)이 건축자재비도 안 되는 가격으로 집을 지어주고, 삼호부동산(소장 성경섭)은 토지구입 및 토목, 건축과 관련된 모든 일을 손수 도와줬다”며 고마워했다.또 귀농마을인 수성2리 조완태 이장을 비롯한 주민들도 낯선 귀농인을 따뜻하게 맞이해 줘 큰 위안이 됐고 지금은 “영천에 귀농한 것은 정말 잘한 일”이라고 말했다.김석구씨는 “앞으로 열심히 노력해서 지역에서 같이 살고 있는 모든 이웃과 새롭게 귀농하는 이들에게도 도움을 줄 수 있는 시민이 되겠다”고 각오도 밝혔다.영천시청 농촌지도과 윤광서과장은 “귀농인에게 도움을 주기 위해 귀농정착자금 등 1천200만원, 중앙 융자사업인 농업창업 2억원, 주택마련 4천만원, 귀농 관련 교육, 귀농인 협회와 전원생활체험학교 동창회를 통한 정보제공 등 종합대책을 마련해 시행중이다”고 설명했다.귀농 관련 자세한 사항은 영천시농업기술센터 농촌지도과(☏ 054- 339-7285, 7287)로 문의하면 된다./최원준기자

2011-06-09

영천마야병원 알콜치료센터 `희망의 징검다리 캠프` 열어

【영천】 영천 마야병원(원장 김창수) 알코올전문치료센터는 알코올중독자들을 돕기 위해 10, 11일 이틀간 180여 명을 대상으로 `희망의 징검다리 캠프-행복한 회복`을 개최한다.이 캠프는 알코올중독에서 회복중인 사람들을 대상으로 실천방법에 대한 강의와 알코올중독을 극복한 사람의 경험담, 회복을 실천해가고 있는 가족의 입장도 들어보고 자신의 이야기도 함께 토론해 보는 시간을 갖는 행사다. 매년 큰 호응을 받고 있는 이 프로그램의 주제는 `행복한 회복`으로 정해졌다.`제6차 희망의 징검다리 캠프`는 특강과 경험담 발표, 부부탐구, 집단토론, 삶에 대한 명상, 집단 중심극인 소시오드라마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진행될 예정이다.이번 캠프는 음주횟수는 갈수록 늘어나고 있지만 스스로 인정을 안하는 데서 오는 `설마, 알콜중독`에 대한 무료 상담을 받을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고 있다.정길표 마야병원 행정부원장은 “단주에 대해 어렵게 생각하고 시도조차 힘들어하는 중독자들에게 회복은 행복을 향한 즐거운 변화며 성장이고 행복을 위한 새로운 시작이라는 메시지를 전달하고자 이번 행사를 기획했다”고 설명했다.마야병원 사회사업팀 조선미씨는 “알코올중독으로 입원한 환자들은 되풀이되는 재발로 회복에 대한 희망을 포기하고 좌절하는 경우가 많고 또 단주(술 끊기)를 너무 어렵고 힘들게 생각하여 회복에 대해 시도조차 하지 않는 것을 보면 안타깝다”고 말했다.자세한 내용은 마야병원 사회사업과(070-8630-1931)나 홈페이지(http://www.bestmaya.com)를 참고하면 된다./최원준기자 wonjun@kbmaeil.com

2011-06-09

`경주엑스포` 도우미·행사요원 93명 모집

【경주】 2011경주세계문화엑스포 조직위원회는 경주엑스포의 성공 개최를 함께 이끌어갈 관람 도우미와 행사 운영요원 93명을 모집한다. 8일 엑스포측에 따르면 지원 자격은 경주엑스포 참여의지가 확고하고 인성과 재능, 서비스 등의 자질을 겸비한 대한민국 국민이면 누구나 가능하며, 출퇴근 가능자와 관련분야 유경험자를 우대한다.도우미와 운영요원은 엑스포장을 방문한 관람객을 대상으로 입장 안내와 편의서비스 제공은 물론, 전시관과 공연장, 영상관 등에 배치돼 근무하게 된다.모집 인원은 관람 도우미 53명(일반 41명, 통역 8명, 리포터 1명, 디렉터 3명)과 운영요원 40명(행사진행 37명, 방송 1명, 전화교환 2명) 이다.선발된 도우미와 운영요원은 일급과 식비, 수당 등을 포함 하루 7만원~10만원 상당과 유니폼, 구두 등 다양한 혜택이 제공된다.희망자는 경주세계문화엑스포 홈페이지(www.cultureexpo.or.kr) 또는 경상북도(www.gyeongbuk.go.kr), 경주시(www.gyeongju.go.kr) 홈페이지에서 지원서를 다운받아 구비서류를 홈페이지 및 우편이나 방문해 제출하면 된다.조직위는 서류심사를 거쳐 다음달 4일(도우미)과 7일(운영요원) 면접심사 후 7월 중순 경주세계문화엑스포 홈페이지를 통해 최종 결과를 발표할 계획이다.자세한 문의는 2011경주세계문화엑스포 조직위원회 운영팀(054-740-3022)./윤종현기자 yjh0931@kbmaeil.com

2011-06-09

영화 `철도원`

필자는 어릴 적부터 서울·안동으로 가는 철로변에서 살았다. 만남과 이별, 그리고 환희와 낭만이 있는 철도는 우리의 애환과 기쁨을 함께한 역사와 다름없다. 시골 정거장을 지키는데 일생을 공직에 바친 육순의 철도원을 그린 영화 `철도원`이 우리에게 달려왔다. 후쿠오카 산간 마을-호로 마이 역장 오토는 17년 전 외동딸을잃고 2년 전 아내마저 잃었다. 그는 그들의 죽음을 지키지 못했다. `철도원`이라서 그가 없으면 깃발을 흔들고 신호를 조작할 사람이 없기 때문이다. 한 때 탄광 채탄일로 북적거리던 사람들도 마을을 떠났다. 철도 노선도 폐쇄를 앞두고 박물관에 가야할 만큼 기관차도 낡았다. 역장 오토 역시 정년퇴임을 앞두고 있다. 사람도 문명도 그렇게 시대의 뒷전으로 밀려가는 풍경을 담은 영화다. 공무를 위해 사생활을 희생해 온 세대, 그 세대를 대변하는 오토는 큰소리로 `후회는 없다`를 외친다. 그러나 정말 그의 삶에는 후회는 없을까? 아내가 위독해 병원에 실려 가는 상황에서도 외동딸이 차디찬 주검으로 돌아왔을 때도 빨간 신호기를 흔들며 `출발 오라이, 도착 오라이`에 혼신을 다한 그 였다. 하찮은 것같이 보이는 철도원 일을 다른 무엇보다도 천직으로 가정보다도 식구보다도 먼저 생각하는 주변에서 아무리 그의 공로를 칭송해도 오토 자신이 아무리 후회없다고 강조해도 하늘을 향해 호루라기를 불어대는 그의 모습은 어딘가 처연하기만 하다. 눈내린 역사(驛舍)는 그림처럼 아름답고 관객의 마음을 그토록 쥐어짜는 애절함에 숙연한 마음을 가진다. 오토의 호각소리가 아직도 귓전을 울리는 산간 마을의 역장 오토. 그는 한가지 일에 일생을 걸면서 바보같이 산 것 같지만 눈빛 맑은 사람이 맑은 눈빛의 사람을 알아보듯 동화적인 분위기가 물씬 풍긴다. 향수가 보편적인 공감대를 불러일으키는 작품으로 평가받으면서 간단하고 단순한 스토리지만 일본인의 장인(匠人) 정신이 감동을 주고 있다./손경호(수필가)

2011-06-09

이어가야 할 호국보훈 정신

이상구포항시의회 의장호국보훈의 달 6월로 접어들었다. 6월은 나라를 위해 초개와 같이 목숨을 바친 호국영령을 추모하고 오늘날의 우리들을 있게 한 그 분들에게 감사함과 고마움을 되새겨보는 호국보훈의 달이다. 여기저기서 호국보훈 추모 행사를 개최한다. 이마저도 6월이 지나면 잊혀질 새라 감사하는 마음으로 호국영령의 숭고한 정신을 기리고 참석한다.필자는 지난달 31일 포항특정경비지역사령부내 도솔관에서 조국을 수호하다 장렬하게 산화하신 6·25 전사자 합동영결식에 참석했다. 6·25전쟁이 발발한지 60여년이 지난 오늘날, 잊혀져가는 가슴 아픈 역사의 현장을, 호국영령들의 희생정신을 다시 한 번 되새겨보는 뜻 깊은 자리였다.더욱이 우리 포항인들이 느끼는 호국보훈 정신은 남다르다. 순국선열의 발자취가 지역 곳곳에 서려있기 때문이다. 해도 근린공원에는 형산강 도강으로 포항을 구한 후 산화한 연제근 상사의 동상이 호국의 표상으로 서있다. 그 외에도 수도산 충혼탑, 학도의용군 전적비, 반공 순국청년동지 위령비, 순국유공자명예선양비가 호국 정신의 상징으로 남아 후세들에게 깨우침을 주고 있다.그러나 바쁜 일상에서 자칫 안보의식과 호국보훈 정신은 잊혀지기 십상이다. 그러다 북한의 도발이나 우리의 안보를 위협하는 일이 발생하면 그때서야 호국영령들의 희생을 새삼 되새기고 감사하게 된다. 북한의 천안함 폭침사건에 이은 연평도 포격도발 이후 다시 맞이하는 올해의 6월은 그래서 더욱 감회가 새롭다.우리는 6·25전쟁 발발 60여년 만에 전 세계가 부러워하는 경제대국으로 성장·발전하고 대한민국의 명성을 떨칠 수 있게 된 것이 호국영령들과 순국선열들의 희생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는 것을 한시도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중국의 병서에 나오는 `천하수안 망전필위(天下雖安 忘戰必危)`라는 말처럼 세상이 아무리 태평성대라 해도 전쟁을 잊으면 나라는 반드시 위기가 온다는 가르침처럼 6·25전쟁이 우리에게 남겨준 뼈아픈 교훈을 항상 되새겨야 한다. 평화와 번영은 누가 지켜주는 것이 아니라 우리들의 조국과 자유 민주주의를 향한 굳건한 의지와 안보의식만이 지켜낸다는 것을 잊지 말고 순국선열들의 희생정신과 호국보훈 정신을 이어가야 한다.지난해 6·25전쟁 당시 낙동강전선의 최후 보루로 학도의용군 71명이 결사항전에 나서 국군과 연합군의 대반격의 계기를 마련해 준 자랑스러운 역사의 현장을 다룬 영화 `포화 속으로`의 상영은 전쟁을 모르는 젊은 세대들에게, 특히 자라나는 학생들에게 포항인의 호국보훈 정신을 심어주고 널리 알리는 계기가 되었다고 생각한다.우리 기성세대들은 젊은이들에게 국가안보의식이 없다고 탓만 할 것이 아니라 전쟁의 아픔을 되새기고 호국보훈 정신을 길러 주는 계기를 자주 마련해 주는 것이 책무가 아닐까 생각한다.해마다 돌아오는 호국보훈의 달이지만, 올 6월은 가슴을 여미고 신성한 조국의 국토수호와 민족사랑에 다 함께 참여하고 올바른 역사관을 가지고 호국영령들의 혼을 기리고 감사하는 마음을 가져보자.

2011-06-08

내 나이 20년 뒤에

어느 한 초등학교 선생님이 사회수업 시간에 학생들에게 한 주간의 숙제를 제시했다. 20년 뒤에 자신의 모습을 그림으로 그리고 그 아래 어떤 사람으로 변하게 될 것인가를 묻는 것에 마음껏 산문형태로 써서 발표하자는 지시였다. 선생님은 학생들에게 미래에 대한 국민의 한 사람으로 어떤 모습일까 하는 창조적 관념에서 실시한 것이 참 반응이 좋았다고 한다. 학생 각자 며칠 간 고민하면서 부모님과 상의도 하고 토론도 해서 빚어진 결과여서 비록 천태만상이고 기상천외의 것들이었지만 30대 중반의 세대에 희망과 기대감이 너무 벅찼다고 한다. 미국의 대표적인 문인의 제1인자는 어네스트 헤밍웨이다. 그는 산부인과 의사인 아버지와 음악 연주자인 어머니 밑에서 생활했으며 부모의 뜻과는 달리 전쟁 종군기자로 오랫동안 활약하면서 문인의 길로 나섰다. 1950년대 퓰리처상과 노벨문학상을 받을만치 그의 작품은 뛰어났다. `무기여 잘 있거라`, `누구를 위하여 종을 울리나`, `노인과 바다`등 역작을 남겼고 아프리카 남미 등을 답사하면서 많은 명작을 남겼다. 필자도 소설의 무대인 킬리만자로와 남미의 쿠바에 있는 헤밍웨이 박물관 현장을 다녀왔다. 단편 소설 `20년 뒤에`라는 작품에서 두 주인공이 20년이 지난 날에 둘은 다시 만나기로 하고 헤어졌다. 친한 사이의 두 친구는 출세해 다시 만나기로 굳게 약속하고 각자의 길로 갔다. 20년 뒤 만나기로 했던 장소에 둘은 만났으나 공교롭게도 운명이 바뀌었다. 한 사람은 도둑놈으로 출세했고 또 한 사람은 그런 나쁜 짓을 한 강도범을 잡는 보안관이었다. 전신주아래서 초조하게 기다리는 그 친구를 보는 순간, 보안관은 고개를 숙였다. 20년만에 만난 친구의 손목에 차가운 수갑을 채울 수는 없었다. 대신 동료를 시켜 현상붙은 사나이를 체포하기는 했지만 너무나 운명이 달랐다. 한 소설의 얘기지만 사람의 장래는 아무도 알 수 없지만 내 인생은 내 지게에 져야 한다./손경호(수필가)

2011-06-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