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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가야 할 호국보훈 정신

윤희정 기자
등록일 2011-06-08 23:07 게재일 2011-06-08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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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구포항시의회 의장

호국보훈의 달 6월로 접어들었다. 6월은 나라를 위해 초개와 같이 목숨을 바친 호국영령을 추모하고 오늘날의 우리들을 있게 한 그 분들에게 감사함과 고마움을 되새겨보는 호국보훈의 달이다. 여기저기서 호국보훈 추모 행사를 개최한다. 이마저도 6월이 지나면 잊혀질 새라 감사하는 마음으로 호국영령의 숭고한 정신을 기리고 참석한다.

필자는 지난달 31일 포항특정경비지역사령부내 도솔관에서 조국을 수호하다 장렬하게 산화하신 6·25 전사자 합동영결식에 참석했다. 6·25전쟁이 발발한지 60여년이 지난 오늘날, 잊혀져가는 가슴 아픈 역사의 현장을, 호국영령들의 희생정신을 다시 한 번 되새겨보는 뜻 깊은 자리였다.

더욱이 우리 포항인들이 느끼는 호국보훈 정신은 남다르다. 순국선열의 발자취가 지역 곳곳에 서려있기 때문이다. 해도 근린공원에는 형산강 도강으로 포항을 구한 후 산화한 연제근 상사의 동상이 호국의 표상으로 서있다. 그 외에도 수도산 충혼탑, 학도의용군 전적비, 반공 순국청년동지 위령비, 순국유공자명예선양비가 호국 정신의 상징으로 남아 후세들에게 깨우침을 주고 있다.

그러나 바쁜 일상에서 자칫 안보의식과 호국보훈 정신은 잊혀지기 십상이다. 그러다 북한의 도발이나 우리의 안보를 위협하는 일이 발생하면 그때서야 호국영령들의 희생을 새삼 되새기고 감사하게 된다. 북한의 천안함 폭침사건에 이은 연평도 포격도발 이후 다시 맞이하는 올해의 6월은 그래서 더욱 감회가 새롭다.

우리는 6·25전쟁 발발 60여년 만에 전 세계가 부러워하는 경제대국으로 성장·발전하고 대한민국의 명성을 떨칠 수 있게 된 것이 호국영령들과 순국선열들의 희생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는 것을 한시도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

중국의 병서에 나오는 `천하수안 망전필위(天下雖安 忘戰必危)`라는 말처럼 세상이 아무리 태평성대라 해도 전쟁을 잊으면 나라는 반드시 위기가 온다는 가르침처럼 6·25전쟁이 우리에게 남겨준 뼈아픈 교훈을 항상 되새겨야 한다. 평화와 번영은 누가 지켜주는 것이 아니라 우리들의 조국과 자유 민주주의를 향한 굳건한 의지와 안보의식만이 지켜낸다는 것을 잊지 말고 순국선열들의 희생정신과 호국보훈 정신을 이어가야 한다.

지난해 6·25전쟁 당시 낙동강전선의 최후 보루로 학도의용군 71명이 결사항전에 나서 국군과 연합군의 대반격의 계기를 마련해 준 자랑스러운 역사의 현장을 다룬 영화 `포화 속으로`의 상영은 전쟁을 모르는 젊은 세대들에게, 특히 자라나는 학생들에게 포항인의 호국보훈 정신을 심어주고 널리 알리는 계기가 되었다고 생각한다.

우리 기성세대들은 젊은이들에게 국가안보의식이 없다고 탓만 할 것이 아니라 전쟁의 아픔을 되새기고 호국보훈 정신을 길러 주는 계기를 자주 마련해 주는 것이 책무가 아닐까 생각한다.

해마다 돌아오는 호국보훈의 달이지만, 올 6월은 가슴을 여미고 신성한 조국의 국토수호와 민족사랑에 다 함께 참여하고 올바른 역사관을 가지고 호국영령들의 혼을 기리고 감사하는 마음을 가져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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