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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플라타너스

방민호/서울대 국문과 교수지리한 장마가 끝나고 드디어 뜨거운 여름이 왔다. 너무 오래 계속된 비라서 뜨거운 햇살조차 반가워 지하철에서 내려 학교로 향하는 언덕을 넘어 걸어갔다. 고적한 여름날은 더욱 좋다. 아무도 없는 여름날 골목, 그 뜨거운 정적은 어떤 예술작품보다 아름답다. 나무에서 따갑게 매미가 우는 여름날도 좋다. 매미 울음 소리를 들으며 하루가 가는 시간들을 음미해 보면 삶이 얼마나 한가롭고 은근하던가.다 왔다. 정문이다. 그래도 연구실이 있는 곳까지 더 많이 걸어 올라가야 한다. 나는 자동차들이 천천히 지나치는 대운동장 옆을 걸어 법대 쪽으로 꺽어졌다. 규장각이 보이고 자하연 연못이 보인다. 아, 나무들. 내가 스무살이 되던 해 이 연못을 처음 보았고 연못가에 늘어선 나무들을 처음 만났다. 그때만 해도 그리 크지 않은 나무들이었는데, 이제 잎도 무성해지고 무섭도록 짙은 여름빛을 발산하고 있다. 나는 저 검은 녹빛을 얼마나 사랑했던가. 여린 봄빛보다 나는 저 무거운 여름빛을 사랑해왔던 것이다.자하연 연못 위쪽으로 이제 플라타너스 나무들이 보일 차례다. 나는 자하연 연못과 마찬가지로 스무 살 나이에 처음 보았던 저 플라타너스 나무들을 올려다본다. 내가 여기 오기 훨씬 오래 전부터 서 있던 나무들답게 저 나무들은 줄기와 가지를 사방으로 원을 그리며 뻗은 채로 고요히 서 있다. 하나, 둘, 세 그루, 세 그루 나무가 만들어 내는 넓고도 시원한 그늘 아래 선다. 오늘 따라 이 나무들이 참으로 기품 있게 보인다. 마치 장년, 중년의 나이에 이르러 더욱 아름답게 보이는 남자를 만난 것 같은 느낌이다.사실은, 나는 이 플라타너스 나무들을 지독히도 싫어했던 것이다. 우선 저 얼룩덜룩한 줄기가 싫었다. 또 가을이 되면 비할 바 없이 흉한 낙엽을 떨어뜨리며 다른 나무 낙엽들이 자아내는 아름다운 가을 정경을 훼손시키며 서 있었다. 플라타너스 낙엽은 병들어 녹이 슨 것 같은 흉한 빛깔에, 그. 이파리 모양은 또 얼마나 억세게, 볼품없이 크기만 하던가.그런데 오늘 보는 플라타너스는 그런 내 기억 속에 남아 있는 나무가 아니다. 젊은 날의 흉한 모습은 어디로 사라지고 이제 이 나무들은 누가 쉽게 넘보지 못할 높이와 깊이를 가지고 내가 사랑하는 캠퍼스 한 곳을 든든히 지키고 서 있다. 뜨거운 여름날 멀리서 올라온 사람이 넉넉히 쉴 그늘을 만들어주면서 넓고 높고 푸른 하늘을 바라보고 서 있다.사람도 바로 이 플라타너스와 같다. 젊을 때는 누구나 싱싱하고 아름답지만 생김생김이 잘 나지 않아서 환영받지 못하는 사람도 있다. 그런 남자는 여자는 물론 같은 남자로 별로 좋아하지 않아서 친구도 많지 않은 경우가 있다. 못 생겼다는 것이 은근히 그 사람을 압박해서 어떤 경우엔 성격조차 내성적으로, 말수 적게 만들어 놓기도 한다. 사람들 앞에 잘 나서지도 않고 자기 혼자만의 일을 묵묵히 치러 내거나 남들 잘 모르는 취미에 사로잡히기도 한다.그러나 나이가 들어 이제 잘 생기고 못 생긴 것이 전혀 결정적이지 않은 때가 온다. 어떤 사람은 그렇게 잘 생긴 것 같지 않지만 몸 전체에 온화한 기품이 넘친다. 넉넉한 성품이 주는 여유와 한가로움이 옆에 있는 사람을 기쁘게 만들어 준다. 균형 잡힌 어깨가 강인함을 만들어 내고 굳센 팔다리가 인생의 곡절을 감당해온 인내와 용기를 느끼게 한다.반면에 아무리 아름다운 용모를 가졌던 사람도 마음 잘못 쓰고 함부로 쓰고 아집에 사로잡힌 시간을 보내고 나면 어느덧 그 미운 성품이 얼굴에 드러나 버린다. 자기만 알고 자기 잘난 것만 생각한 세월이 그 사람의 얼굴에 반격을 가한 나머지 친화감 대신에 멀리하고 싶은 인상으로 변해 버리는 것이다. 여름은 인생의 장년, 중년이다. 저 높고 깊은 플라타너스처럼 내 삶을 아름답게 가꿔 갈 일이다.

2011-07-21

재물을 탐하면

무소유(無所有)란 원래 가진 것이 없음을 의미한다. 그렇다고 전혀 물건을 가지지 아니한다는 것이 아니고 생활에 꼭 필요한 것만 가지고 욕심을 내서 많이 가진다든지 또는 필요 없는 것을 가지는 의미는 결코 아니다. 물질에 대한 욕심을 완전히 버리지 않는 것을 뜻한다. 사람의 제일 큰 욕구는 재물이다. 돈이나 부동산을 많이 소유하여 부를 채우는 것이며 물질이면 모든 것이 해결된다는 허망한 꿈이 바로 부질없는 헛된 욕망이다. 재무로가 사람의 욕심은 정말 떼놓기 힘든 것이다. 욕심에는 끝도 없어 가진 자가 더 인색하다는 말이 여기에서 기인된 것이다. 그래서 성서에도 보면 “욕심이 잉태하여 죄를 낳고 죄가 장성한 즉 사망을 초래한다”는 말이 생겨난 것이다. 플루타르크의 `영웅전`에 보면 “진실로 재물을 옳게 사용한다는 것은 무기를 옳게 사용하는 것보다 더 영광스러운 일이지만 재물을 전혀 바라지도 않는 것은 그것을 잘 사용하는 것보다 훨씬 더 귀하다”는 것이다. 사람들은 날마다 아니 평생을 돈벌기에 급급하다. 오직 꿈과 욕망의 끝은 돈에 국한되어 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재물을 원하되 불의(不義)에 의하여 얻어지는 것은 부당한 일이다. 재물이란 그 성질이나 본질로 보아 아무것도 아닌 것에 의해, 말하자면 아주 조그마한 원인으로 해서 적어지고 줄어들고 없어져 가는 것이다. 그래 3대(代) 재물을 소유하기가 힘든다는 말이 생겨난 것이다. 가난이 자존심을 타락시킬 수 없고 재물이 비열한 마음가짐을 높여 주지는 못한다. 부정으로 얻는 재물은 헛되게 소비되고 그 소유자 역시 타락하고 만다. 끝이 좋지 않다는 것이다. 사람의 본질은 선인데 선을 떠나 악으로 되어지는 일은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다. 인간이 오로지 이익만을 위해 일한다면 우리 자신이 우리의 감옥을 짓는 것이다. 우리는 살 만한 가치가 조금도 없는 재와 같은 돈을 가지고 외로이 유폐되어 있는 것이다. 물질에 탐욕을 가지면 물질로 눈이 멀어진다는 것이다./손경호(수필가)

2011-07-21

안동 봉정사 극락전

건축과 학생들과 함께 안동 봉정사에 답사를 다녀왔다. 벌써 30년 째 학생들과 함께하는 전통건축 답사다. 봉정사 극락전은 현존하는 목조건축물 중 가장 오래된 고려 중기(1200년대)의 건축물로 이 건축물을 통해 고려 이전의 건축을 유추할 수 있다. 답사를 통해 건축을 공부하는 학생들에게 전통건축의 소중함을 일깨워주고 한편으론 현대 건축에 이를 접목할 수 있게 하기 위함이었다. 사실 우리의 전통건축 문화유산은 임진왜란(1592~1598) 7년, 병자호란(1636~1637) 2년을 통해 대부분 소실돼 버렸고, 근년 수도권에 있는 조선시대 궁궐건축과 충청권의 백제궁궐건축 중심으로 복구공사가 이뤄지고 있기는 하지만 경주를 중심으로 한 신라시대 건축유물 복원은 아직 미진한 실정이다.흔히 전통 목조건축 하면 부석사 무량수전을 말하는데 1999년 영국의 엘리자베스 여왕 방문 후 봉정사는 세간의 관심과 유명세를 타게 되었다. 봉정사는 안동시청을 중심으로 볼 때 서북쪽 30여리 떨어진 해발 574m의 천등산 남록에 자백봉(自白峰)을 바라보면서 남향으로 자리 잡고 있으며, 법당 앞에 작은 마당을 둔 산지중정식 배치형태의 사찰로 조계종 제16교구 본사인 의성 고운사의 말사이다.1972년 9월 해체 조사 당시 종도리에 홈을 파서 만든 기문장처(記文藏處) 속의 한지에 기록된 조선 인조 3년(1625)에 만든 상량문에 의하면 봉정사 극락전은 의상(625~702)의 제자 능인대덕에 의해 창건되었으며 6대 조사들에 의해 중수되고, 공민왕 12년(1363)에 지붕을 중수하였다고 되어 있어서, 그 처음 창건은 적어도 12세기 이전일 것으로 추측된다.일주문을 지나 돌계단을 숨 가쁘게 오르면 루문(덕휘루)에 이르고 다시 루문 아래 가파른 돌계단을 따라 오르면 봉정사 대웅전이 한눈에 나타난다. 대웅전 좌측의 화엄강당을 돌아 들어가면 이윽고 봉정사 극락전을 만날 수 있다. 이처럼 봉정사에 가면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목조건축인 극락전과 조선 초에 세운 대웅전 그리고 조선후기 건물인 고금당과 화엄강당을 접할 수 있어 우리나라 전통목조건축 역사의 흐름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생생한 현장이라고도 말할 수 있다.그런데 900여년 가까이 고이 보존해온 봉정사 극락전 내부에 원래는 네모난 전돌이 깔렸던 바닥이었는데 언제부터인가 마루를 깔아 놓았다. 전돌 바닥은 몇 남지 않은 고려시대 법당건축의 특징이기도 하다. 기둥은 목조건축의 주요부재이다. 그래서 기둥은 각별히 소중하게 관리되어야 한다. 마루에 가린 기둥 밑둥치는 자칫 환기가 부족해서 부식하기가 쉽다. 마루 설치가 아무리 참배객들을 위한 배려라 하지만 문화재의 원형을 훼손하면서까지 마루를 깐 것은 잘못된 것으로 생각된다. 세월이 흐르면 후손들이 원형을 잊을 수도 있을 것이다. 이대로 후손들에게 물려줄 수는 없는 일이 아닐까./영남이공대학 교수문화재청 문화재전문위원

2011-07-21

모범 보이기

부모는 자녀의 모범이 되어야 하고 스승은 제자의 모범이어야 한다. 이것을 `모범 보이기`라 하는데 이것이 최고의 교육방법이다. 요즘 새롭게 등장한 도제교육은 어려서부터 스승에게서 직업에 필요한 지식·기능을 배우는 것이다. 세상에는 도제식 교육이 많았고 과거에는 그런 형태의 교육이 전부였다. 제일 강조된 것이 기능보유자나 전수자에서 많았고 음악(특히 국악)에서는 교육방법의 최상으로 꼽았다. 공부하는 방법의 모범을 보인 학자로서는 다산 정약용 선생이 첫째였다고 한다. 다산은 18년간 유배생활에서도 두 아들 학연과 학유에게 편지를 써서 비록 폐족의 가문이지만 학문에 연마할 것을 잊지 않고 계속 자녀 공부에 전심을 기울였다. 그의 편지에서“너희들은 망한 집안의 자손이지만 더욱 잘 처신하여 그 전보다 더 훌륭하게 성장한다면 그 보다 더 좋은 일이 어디 있겠는가. 폐족으로서 날 처신하는 방법은 오직 학문에 매진하는 것이다”고 늘 편지 속에 글을 남겼다. 그는 해남 보길도에 귀양와서 풍토병에 걸려 고독과 고통에 시달리면서도 두 아들의 교육에는 한시도 늦춘 적이 없었다. 편지의 내용이 중복되었지만 끊임없이 당부하는 말을 놓지 않았다. 다산은 본인 스스로도 공부에 매진했음은 물론이요 그런 결과 다산은 492권에 달하는 저서를 남겼으며 한 사람이 쓴 한자 저작물로는 세계의 최대였다. 요즘 같으면 기네스북에 오를 정도의 명저를 남겼다. 다산이 이처럼 모범을 보이자 아들들은 아버지의 뜻을 순종하며 명문가의 전통을 이어갔다. 인간에게 감화를 끼치려면 우선 스스로가 인간이 되지 않으면 안되는 것이다. 좋은 모범을 세우는 것이 나쁜 전례를 따르는 것보다 더 명예롭고 유익하다. `논어`에 보면 윗사람의 몸가짐이 바르면 명령하지 않아도 백성은 행하고 몸가짐이 부정하면 비록 호령하여도 따르지 아니한다고 한다. /손경호(수필가)

2011-07-20

폭우와 바다오염

구자문한동대 공간환경시스템공학부 교수전국이 장마라더니 포항에는 가끔씩 비가 뿌릴 뿐 큰비는 오지 않았다. 그런데 지난 주말인 토요일 오후 친지들과 동네식당에서 좀 이른 저녁을 들고 있는데, 폭우가 시작되었다. 한시간 정도는 앞이 보이지 않을 정도라서 식당의 손님들도 식사를 멈추고 장대비 오는 광경을 정신없이 구경하고 있었다. 다행히 식사 후 비는 잠시 소강상태가 돼 큰 문제없이 집으로 돌아갈 수 있었는데, 밤새도록 장맛비가 계속됐다. 일요일인 다음날 아침 10시, 환호동에서 해변길로 운전해가면서 온통 나뭇가지 투성이인 영일만을 보고 깜짝 놀랐다. 그 넓은 영일만이, 이곳에서 저곳까지 온통 나뭇가지 등 부유물 투성이었다.북부해수욕장에는 장마철임에도 반짝 햇빛과 해변을 즐기러 온 사람들이 꽤 보였다. 하지만 나뭇가지 등 부유물들에 넋을 잃었으리라. 저녁뉴스를 보니 이 같은 예전에 없던 부유물은 형산강 상류 주변을 정리하면서 베어낸 나무와 잡초더미가 치워지기 전에 폭우를 만나 모두 떠내려 온 것이라고 했다.내가 살던 미국의 한 동네도 1950년대에 폭우와 하천범람으로 마을이 파괴되고 꽤 많은 사람들이 죽거나 다쳤는데, 그 원인은 봄철 산불에 근처 산들이 전소했는데, 그 잔해가 치워지지 않은 채 폭우가 내려 그 타다 남은 나뭇가지와 재가 골짜기의 하천을 메워 버려, 폭우로 늘어난 하천물이 주변마을에 큰 범람을 일으키게 된 것이었다.그때 홍수와 진흙더미에 묻혀 몇km를 떠내려가다 구조된 당시 십대초반이었던 여자아이는 지금은 장년을 지나 노년이지만 가끔 당시를 회상하는 기사와 함께 지역신문에 실리기도 한다. 오랜 세월이 지났지만, 그곳 사람들은 그때의 일들을 잘 기억하고 있을 뿐더러 다시는 그 같은 일들이 재발되지 않도록 노력하고 있다.월요일 아침 또 다른 볼일로 북부해수욕장 해변길을 지나게 됐는데, 언제 치웠는지 백사장 인근 바다에는 부유물이 거의 사라진 것을 보았다. 밤새 어민, 군인, 공무원들이 갖가지 기구를 동원해 부유물을 치운 것으로 보아진다. 하지만 넓은 바다에는 아직도 많은 나뭇가지며 쓰레기가 남아 있다.이번 폭우로 부산의 낙동강 하류도 거대한 쓰레기장으로 변했다고 한다. 밑둥이 잘려 나간 통나무부터 냉장고 같은 생활쓰레기에 이르기까지 온갖 부유물로 가득 찼고, 오탁방지막과 철제팬스 등 시설물도 상당수라고 한다.진흙탕물이야 가라앉으면 되지만, 문제는 쓰레기와 오염물질이다. 장마가지고 폭풍이 오면 육지의 더러움이 씻겨 내려간다고 하지만, 이로 인해 더욱 오염되는 것은 강과 바다인 것이다.내항바닥은 쓰레기가 쌓여 썩어가고 연안은 백화현상과 적조현상이 심하다. 대양에는 아직도 수족자원이 풍부하지만 대형어류의 몸에서 중금속과 다이옥신 등 환경호르몬이 발견되고 이를 잡아먹는 북극의 백곰에게서도 이러한 물질들이 검출돼 경고를 주고 있다.바다는 수산자원을 포함하는 인류의 생존에 필요한 생물자원, 광물자원, 에너지 자원 등을 간직하고 있다. 또한 바다는 운송수단의 통로인 동시에 쾌적한 레저공간이다. 그러나 바다로 유입되는 오염물질들이 많아지면서 문제가 발생하고 있는 것이다.바다는 자정능력 범위 내에서는 안정성을 유지하지만 그 한계를 벗어나면 바다의 생태계가 파괴되면서 결국 사람도 피해를 입게 된다. 우리 모두가 환경친화적인 삶을 유지하고 지속가능한 지구를 꾸려나간다는 것이 우리 개개인에게도 정부 및 지자체에도 얼마나 중요한 것이며 얼마만한 노력이 필요한지를 이번 폭우와 연안오염이 다시 한번 느끼게 해주는 것 같다.

2011-07-19

`새로운 지평` 평화의 축제가 되기를 꿈꾸며

정석수성요셉재활원장·신부한국인재경영연구회가 편저한 `성공하는 사람들의 리더십`에서 리더의 덕목 가운데 하나로 “방향을 분명히 명시하라” 했다. “팀 전체 구성원들을 하나의 방향으로 원활하게 이끌어 가는 능력도 리더의 자질 중 하나이다. 방향성을 제시해 주지 못하면 팀원은 각자 의견으로 배가 산으로 올라가는 형국이 될 것이다.”“평창”이라는 소리를 듣기 위해 밤늦도록 텔레비전을 떠날 수 없었다. 많은 이들의 노고에 박수를 보내며 유치위원회가 조직위원회로서 첫 발을 내딛기를 바란다. 조양호유치위원장은 사분오열되어 있던 조직을 하나로 묶으며 비록 두 번이나 실패를 안겨 주었던 팀을 포용하는 리더십을 발휘하였다. 그리하여 그들이 가지고 있던 자산까지도 활용을 하게 됨으로써 누구도 이견이 없을 만큼 엄청난 표차이로 포용의 결과를 안겨 주었다.평창의 설명회 주제는 `새로운 지평`(New Horizon)이다. 아시아에서 동계 올림픽 운동의 확산 및 겨울 스포츠를 즐길 수 있도록 다양한 나라의 청소년들에게 기회 제공이다. 이처럼 좋은 뜻이 세계의 청소년들과 함께 철조망을 두고 있는 북녘의 청소년들에게도 확산되기를 바란다. 그리하여 그들도 세상의 청년들과 함께 평화를 증진하는 몫에 참여하고 매달의 결과에 연연하지 않고 끝까지 노력하는 아름다움을 함께 누렸으면 한다.사회의 곳곳에서 새로운 지평을 보는데, 특히 노동계에서 한국노총과 민주노총과 다른 노총들이 생겨나고 있다. 이들 가운데 많은 신생노동조합이 양대 노총과 연계성이 없다는 것은 분명 노동계의 지각변동인데 새로운 축으로써 자리매김해 긍정적 지평을 열어 줄 것을 기대한다.가톨릭교회의 역사에서 새로운 지평을 찾아보면, 산업화시대의 교회 수장이었던 레오13세 교황(1878~1903)을 꼽을 수 있다. 그는 “새로운 사태”라는 회칙으로 대 사회에 대한 기본 원리(인간존엄성의 원리, 공동선의 원리, 보조성의 원리, 연대성의 원리 등)를 제공할 뿐 아니라 교회는 국가의 활동, 가정생활, 경제생활문화생활의 변화에서 수동적으로 머물지 않고 적극적으로 다양하게 응답함으로써 자본과 노동력에 치우친 비인격적 관점에서 인간 존엄성과 자본에 대한 인간의 우위 및 투쟁 없이도 계층들 간의 화목은 가능하다고 했다.프랑스 르망(LE MANS) 교구장 이브 르 쏘(Yves Le Seaux) 주교는 안동 목성동 주교좌성당에서 강론을 했다. 프랑스 사회는 그리스도교 문화로부터 큰 영향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이제 대부분의 프랑스인들은 그리스도교인의 삶을 살고 있지 않다고 했다. 국민의 약 80%가 가톨릭신자로 세례를 받았지만 이들 중 겨우 8~9%만이 신앙생활을 하고 있다. 나아가 프랑스의 언론매체들은 프랑스의 전통적인 그리스도교 가치관에서 멀어지도록 조장하고 있어서 이교적인 물질주의 소비사회가 되었다고 했다. 아우구스티노 성인의 말씀처럼 “사람들은 하느님의 사랑보다 그들의 밥통을 더 사랑하게 되었다” 나아가 가정이 파괴되고 있는 현실을 전했다. 프랑스에서 결혼한 신혼부부의 50%가 3년 이내에 이혼을 하는 현상이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새로운 희망의 지평을 보는데, 그것은 젊은이들이다. 파리에서 개최된 세계청년대회에 젊은이들은 20만 명쯤 모일 것이라 했는데, 100만 명 이상 모인 것이다. 이들을 두고 “요한 바오로 2세 세대”라고 하고 있다. 젊은이들이 목말라하는 것은 교황님의 진실성을 찾았던 것이다. 이브 르 쏘 주교는 사제에게 당부했다. “하느님의 사람이 되고 신자들에게 아버지가 되고 그리스도를 닮아서 성덕으로 도약하기를 격려”했다.이 더운 여름에 미래 평창의 꿈나무들이 땀을 흘리고 있다. 그처럼 각자의 자리에서 새로운 지평을 열어가기 위해 땀 흘리는 이들에게 아낌없는 박수를 보낸다. 이제 하느님의 사람이 된 새 신부님들과 함께 그리스도를 닮는 일에 이웃과 함께 호흡하는 일에 새로운 꿈을 꾼다.

2011-07-19

경북 동해안에 어제부터 태풍 바람

경북 동해안 지역이 18일 오후부터 일본 열도를 따라 북상하는 6호 태풍 `망온`의 영향을 받기 시작했다. 이날 기상청에 따르면 태풍은 18일 오후 7시쯤부터 경북 동해안에 영향을 미치기 시작, 포항에는 오후 7시30분 현재 순간최대풍속이 초당 13.4m에 달하는 강한 바람이 불었다. 이 바람은 18일 밤 사이 더욱 강해졌으며, 19일 오후부터는 포항, 영덕, 울진 등에 5~30㎜의 비가 올 것으로 예보됐다.기온도 떨어져 19일 낮기온은 울진·영덕 24℃, 포항 25℃, 경주 26℃로 예상됐다. 반면 경북내륙지역은 아침 최저기온이 21~24도C, 낮 최고기온은 28~31도C에 이르고 구름이 많이 끼고 흐린 날씨가 나타날 것이라고 했다. 기상대 관계자는 “이번 태풍 때는 북동풍과 맞물려 강한 바람이 불겠다”며 “특히 경북 동해안에서는 너울에 의해 바닷물이 방파제를 넘을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태풍 `망온`은 20일 새벽부터 점차 일본열도 남단을 따라 동진할 것으로 예보됐다.태풍 `망온`은 18일 오후 일본 가고시마 남동쪽 먼 해상에서 시속 약 24㎞ 속도로 북진했다. 중심기압 945hPa, 중심 부근 최대 초속 45m(시속 162㎞)의 매우 강한 중형급 태풍이다. 망온은 오사카를 지나 도쿄 방향으로 동북진해 일본 본토에 상륙할 것으로 판단됐다. /김남희기자

2011-07-19

마음의 지혜, 경청

남의 말을 공경하는 태도로 듣는 자세를 경청이라고 한다. 남에게 무언가를 요구하지 않고 먼저 조용히 귀를 기울여 내면에 존재하는 `이유`들을 진정으로 이해해 주려고 노력하라 한다. 그러면 사람들은 강요받지 않아도 어느 순간부터 상대에게 신뢰의 신호를 보내게 된다. 자신이 `이해 받는`사람으로 자리매김할 때 비로소 사람들은 차츰 마음의 안정을 되찾고 조금씩 신뢰 지수를 높이게 된다. 한 회사의 책임자가 그가 부임한 이후 한 가지 시도한 것은 현장의 목소리를 듣는 것으로 업무를 시작했다고 한다. 그 분의 현장실습은 배달사원들 뒤를 오토바이를 타고 2주간 따라 다녔고 창구 직원 곁에서 2주간 지켜보았고 전산실 업무를 2주간 실습한 것이다. 그들의 고충과 업무의 개선을 목격한 현장고부였다. 거기서 사원간의 업무의 연관성을 얻고 신뢰의 임계점을 파악하게 된 것이다. 인간의 근본적인 욕구 중 하나가 `이해받고 싶은 욕구`이기 때문이다. 인간의 보이지 않는 내면에는 아픔, 분노, 외로움 같은 감정들, 그리고 지식, 자랑거리, 독보적인 아이템 등의 자신다운 것들을 타인에게 이해 받고 싶은 욕심도 생긴다. 사람의 귀는 1분당 100단어를 들을 수 있는 반면에 두뇌는 500단어를 처리할 수 있는 생각의 속도를 가졌다고 한다. 결국 대화하는 동안 80%의 여유시간이 뇌에서 발생하기 때문에 특별한 집중과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남의 말 잘 듣기 위한 핵심은 자신을 잘 컨트롤하고 마음을 비우는 것이다. 깊이 귀 기울여야 이야기의 본질이 들린다. 오랫동안 비밀의 문 안에 묻어둔 아픔의 정체, 상처의 흔적도 바로 알아들을 수 있다. 남의 말을 경청하는 것은 말하는 사람을 존경하고 있다는 뜻도 돼 서로의 관계, 참 좋아짐을 느낀다. 듣는 만큼 이해하고 이해하는 것 만큼 정감이 간다. 경청의 지혜를 이해하고 실천하면 세상이 달라지고 거기에서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다. /손경호(수필가)

2011-07-19

고향에서 휴가를 보내고 싶다

이경우대구본부장지긋지긋한 장마였다. 통계상으로는 수십 년 만의 강수량이었다고 했다. 아직 비가 얼마나 더 올지도 모르고 태풍도 남아있다고 그런다. 이제 폭염속에 학생들의 방학이 시작됐고 직장인들은 휴가철이다. 휴가라면 산골로 바닷가로 떠난다. 해외로 나가는 사람도 많은데 어디로 가든 출퇴근 스트레스에서 해방되고 상사의 감시 사정권에서 벗어나는 것이다. 그런데 그 휴가에서 오히려 짜증과 불쾌한 추억을 만들어 오는 수가 있다. 아주 사소한 데서 시작되는데 그 중 하나가 바로 먹는 문제이다.자치단체마다 자기 고장으로 오라고, 물 좋고 정자 좋은 자기 지역에서 휴가를 보내라고 선전한다. 대구 시내버스에도 지하철역에도 모든 시 군마다 경쟁적으로 관광객을 유혹하고 있다. 서울역에 내리면 안동시 영덕군 울진군 거제시 통영시 거창군 등 대한민국 자치단체들이 저마다 자기 지역이 최고라는 광고판을 세워 놓았다. 경북도는 아예 서울역사에 관광홍보센터를 설치했다. 자치단체들이 내놓고 관광객을 유치하는 모양이 유흥업소의 호객행위와 다를 바 없어 보인다.이들 자치단체들의 호객행위는 관광객이 오면 돈이 된다는 데 있다. 자치단체들이 경쟁적으로 벌이고 있는 각종 축제부터 행사들은 사람이 와서 돈을 쓰고 그러면 지역 경제 활성화에 이바지한다는 논리다. 걸핏하면 경제적 파급효과가 몇 십억원이라고 선전한다. 하긴 다음달 대구에서 열리는 세계육상선수권대회가 생산 유발 효과는 5조5천800억원, 부가가치 유발은 2조3천400억원으로 추산(대구경북연구원)하고 평창 동계올림픽의 경제효과를 65조원(현대경제연구원)이라고 한다. 그러니 자치단체가 관광객 유치를 곧바로 지역경제 활성화와 연결시키는 선전을 탓할 일만은 아닌 듯하다.가족들과 대구 인근 계곡에 다녀왔다는 이웃을 출근길 엘리베이터에서 만났다. “시원한 곳에서 편히 쉬다 왔느냐?”는 물음에 대뜸 “오리 1마리 3만5천원은 너무 비싸다”며 불평했다. 우리나라 관광유원지의 음식들이 대체로 비슷한 메뉴에 가격은 비싸고 그러면서도 불친절하다. 필자가 과문한 탓이기도 하겠지만 관광지면 어디를 가도 토종닭에 도토리묵과 파전 등이 주요 메뉴들이다. 어쩌다 유명 식당이나 특정 음식점에 가면 한 상 가득 다양한 요리가 나오지만 그때는 가격이 장난이 아니다. 산중엔 특식이 나온다 해도 더덕부침개나 산나물 버섯종류가 고작이다.무조건 사람만 모으면 돈이 되나? 사람이 오면 돈을 펑펑 쓰나? 돈 쓰도록 자리를 깔아야 될 것 아닌가. 그 중 대표적인 것이 음식이다. 음식 메뉴도 단순한데다 불결하고 불친절하다면 이건 손님을 청해 놓고 예의가 아니다. 또 관광객도 다시 찾고 싶지 않을 것이다. 마치 도회지에서 휴가 온 사람의 돈은 돈이 아니라는 투다. 같은 1만원권이고 1천원짜리인데, 자기 돈 아깝지 않은 사람은 없다.농식품부의 원산지 표시 단속 홈페이지에는 지난 1년 사이 단속된 전국의 3천여 개 식품 취급 업소들이 지역을 가리지 않고 열거돼 있다. 대구나 부산 인천이라는 광역 도시의 마트 식육점 음식점에서야 또 그렇다 치더라도 경북도 강원도 충청도 전라도 등 전국을 가리지 않았고 영천 의성 고령 영양 등 단속되지 않은 곳이 없다. 품목도 쇠고기 돼지고기 김치 뿐 아니라 고사리 콩나물까지 원산지 표시 위반으로 단속됐다. 도대체 속이지 않고, 북한산 또는 중국산이라고 떳떳이 밝히고 조리하고 팔면 안 될까.그들의 단속 변명은 한결같다. “요즘 경기가 워낙 나빠서…” 마치 강도사건의 피의자가 모자를 뒤집어쓴 “먹고 살기가 워낙 힘들어서…”라고 변명하는 것과 같다. 다 그렇게 하는데 뭐 그리 난리냐고 되레 큰소리다. 못 먹을 것을 판 것도, 무슨 큰 손해를 입힌 것도, 해코지를 한 것도 아니라는 것이다. 그러고 보니 이번 여름을 어디로 피난 가서 기분 상하지 않고 돌아올지 장소 선택이 망서려진다. 편안하게 고향에서 휴가를 보내고 싶다.

2011-07-18

경주엑스포 막바지 홍보 총력

오늘 대구 도심서 성공기원 대규모 취타 행렬내달 12일 개막 【경주】 2011경주세계문화엑스포(이하 경주엑스포)가 임박한 가운데 조직위측이 행사 홍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경주엑스포측은 18일 대구 도심권에서 엑스포와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의 성공 개최를 기원하는 대규모의 취타 행렬을 펼친다.이 날 오후 5시30분~7시30분 대구 동성로 일대에서 열리는 이 행사는 선덕여왕과 엑스포 도우미들이 참여하는 엑스포 및 육상대회 성공기원 퍼레이드, 시도민과 함께하는 성공기원 한마당, 거리홍보 부대행사 등으로 구성된다.퍼레이드는 중앙파출소를 출발해 동성로 야외무대~한일극장 앞~동성로 야외무대로 이어진다.이 행렬은 웅장한 음악을 연주하는 취타대와 행차 기수, 사신기, 십화랑, 김유신, 김춘추, 무관을 앞장세우고 선덕여왕이 행차하게 된다. 여왕 뒤로는 시녀, 호위군과 신라시대 풍월주인 설원과 대신인 칠숙, 그리고 화랑, 의장기수가 뒤를 따르며 위용을 뽐낸다.이번 퍼레이드에는 100여명과 깃발, 무기류 등 다양한 소품이 활용된다. 엑스포 마스코트인 화랑과 원화, 육상대회 마스코트, 올해 엑스포 도우미 20여 명도 행차에 합류한다.시도민과 함께하는 성공기원 한마당은 엑스포와 육상대회 홍보영상 상영을 시작으로 브라질 삼바공연단의 오프닝 공연이 행사장 분위기를 고조시킨다./윤종현기자 yjh0931@kbmaeil.com

2011-07-18

위기를 넘는 자만이

생존사회에 있어서 `위기를 기회로 삼는 자만이 경쟁에서 이길 수 있다`는 말이 있다. 위험한 고비나 경우를 가리켜 위기란 말을 하지만 스포츠의 한 경기에서는 세 번 오고, 기회도 세 번 온다고 한다. 이처럼 인간 전생(全生)에서도 위기 다음에는 반드시 기회가 온다는 말을 사람들은 굳게 믿고 있다. 그리고 위기와 기회는 연속으로 번갈아 가면서 우리 가까이에서 존재하는 것이다. 그래서 “위험을 당하지 않고 위기를 넘어서지는 못한다”는 격언도 있다. 사람은 큰 위기에 큰 용기를 알게 되고 위기에 맞서 보지 못한 사람은 자신의 용기를 장담할 수 없다는 것이다. 혼란의 어려움 속에 일본의 사회학자들은 한결같이 “대지진은 일본 사회에 개혁하지 않으면 정말 가라앉고 만다”는 위기의식을 더 강하게 해 줄 수 있다. 그렇다면 오히려 기회다. 일본을 개혁할 찬스가 올 수 있다는 것이다. 주변 국가들이 일본이 이대로 쇠퇴하지 않을까. 아시아의 원조를 받는 현실이 일본 사람들에게 어떤 심리적 변화를 일으킬까 염려스런 질문을 던지기도 하지만 인내의 한계를 넘어 다시 도약하는 기회로 인정해야 한다. 경제대국의 대열에서 가난과 위기를 몰랐던 젊은 세대들에게 상황이 악화되면 사회가 구해준다는 인식과 믿음을 갖게 될 것 같다. 자원봉사를 하면서 `나도 타인의 행복을 위해서 쓸모있는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는 것이 기회의 씨앗이 되고 있다는 것이다. 이번 대지진은 기득권이 횡행하고 젊은층은 보수화된 사회의 흐름에 먼저 지도층이 용기를 갖고 개혁 기치를 세우면 젊은층이 호응할 것 같다는 신념이다. 찬스는 인간에게 있어서 만사를 관장하는 최고의 장(長)이라 한다. 스스로 돕지 않는 자는 기회도 힘도 빌려 주지 않는다고 한다. 기회는 모든 사람에게 찾아오지만 그것을 잘 활용하는 자는 소수임을 잘 안다. 만약 좋은 기회가 찾아오지 않으면 스스로 좋은 기회를 만들어 내라고 했다. /손경호(수필가)

2011-07-18

금융보안연구원 대구출신 곽창규 원장

“한마음 한뜻 모아 변화와 혁신 이뤄내자” 경북고·서울대 졸업, 미국 일리노이대학교 경제학 박사 등등 이력만 보더라도 입이 쩍 벌어진다. 곽창규 금융보안연구원장 그는 이름 그대로 국내 유일의 금융보안전담기구를 이끌고 있다. 하지만 금융실명제 도입, 재벌개혁, 재정·세제개혁, 부동산문제 등등 사회·경제 전반에 걸쳐 너무 해박하다. 이 사람 훗날 무슨 큰 일을 더 할 것이란 생각을 가지면서 그를 만나 고향얘기와 서울생활 등을 들어봤다.편집자주36년간 타향살이… 고향에 대한 애틋함은 더해대구 위해 더욱 노력하고 지원 아끼지 않을 것- 내게 고향은 무엇인가요?◆`물을 떠난 고기가 물을 그리워한다`는 속담처럼 36년의 타향살이는 제 고향 대구에 대한 애틋함을 더합니다. 말 그대로 고향 대구는 제게 뗄레야 뗄수 없는 물과 물고기의 관계처럼 소중한 안식처이자 어머니의 품과 같습니다. 혹자는 대구가 서울을 비롯한 주요 거점 지역 대비 경제 발전이 더디게 진행되고 성장 동력 또한 많지 않다고도 합니다. 하지만 장담하건데 대구는 여전히 발전 가능성이 높은 지역임에 틀림없습니다. 지역 주민 모두가 한마음 한뜻을 모아 잠재된 기회를 잘 활용한다면 변화와 혁신을 통해 제 2의 성장은 충분히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금융보안연구원 업무를 소개한다면.◆금융보안연구원은 국내 유일의 금융보안전담기구로서 지난 2005년 5월 국내 최초로 발생한 인터넷뱅킹 해킹사고를 계기로 국민들이 안심하고 전자금융거래를 이용할 수 있도록, `금융보안전담기구`와 `OTP통합인증센터`설립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전자금융거래 안정성강화 종합대책`의 일환으로 금융위원회의 허가를 득해 2006년 12월에 설립된 비영리 사단법인입니다.금융부문 IT 및 전자금융 업무 전반에 대한 전자적 침해를 방지하기 위한 정책 연구 및 기술 지원 등 다양한 정보보안 업무수행을 하고 있으며, OTP통합인증센터를 운영해 안전하고 편리한 전자금융거래 환경조성에 기여하고 있습니다.-서울 생활 중 가장 힘들었거나 보람 있었던 일을 소개한다면.◆ 사회 개혁을 위해 개발한 수많은 핵심 정책들이 실제 이 사회에서 성과를 일궈냈을 때입니다. 실제 21세기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을 출발점으로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에서 박사급 출신 최초의 상임연구위원으로 수년간 활동하며 금융실명제 도입, 재벌개혁, 재정·세제개혁, 부동산문제, 환경문제 등 경제·사회개혁을 위한 시민운동에 앞장서왔습니다. 또한 주요 시민단체들의 연대모임인 `인간사회개발한국포럼`간사로 빈곤, 실업, 사회통합 등 전 세계적 문제 해결을 위한 `사회개발정상회의(WSSD)`(유엔 주최로 95년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개최)에 시민단체 대표단의 일원으로 참가해 글로벌 문제에 참여할 수 있는 값진 기회를 얻기도 했습니다.이후 `전문성`과 `개혁성`을 바탕으로 경제를 살리고 한국의 정치문화를 바꾸겠다는 포부를 안고 한나라당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소 창립멤버로 들어와 1995년부터 약 15년간 당내 실업대책특위, 뉴밀레니엄위원회, 당 정치개혁특위, 국가혁신위원회, 일류국가비전위 등에 적극 참여하며 당의 핵심 정책브레인으로 활동해왔습니다.특히 서울에 거주하면서도 `대구경제살리기의원모임`의 간사로 활동해 대구경제의 비전과 발전전략을 제시했으며, 대구테크노폴리스 조성,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 설립, 경제자유구역 지정 등 대구 발전에 크게 기여한 바 있습니다.- 성공한 CEO란 어떤 사람이라고 생각하시는지.◆`빨리 가려면 혼자가고, 멀리 가려면 함께 가라`는 말처럼 조직과 같이 큰 그림을 그리며 함께 성장하는 사람이 성공한 경영인이라고 생각합니다.-앞으로의 계획은.◆금융보안연구원 원장으로서 남은 임기동안 이 조직이 앞으로도 지속가능한 조직으로 발전해 나가는데 최선을 다해 노력할 것입니다. 더불어 소중한 나의 고향 지역사회에 기여하는 일원이 되도록 더욱 노력하고 아낌없는 지원을 할 것입니다. 또한 개인적인 바램이 있다면 지역 공동체의 조화와 이해를 중시하며 국민의 입장에 선 도시 발전, 더 나아가 국가의 성장을 위해 봉사할 수 있는 기회가 저에게 주어지기를 소원합니다. 만약에 그러한 기회가 주어진다면 혼신의 열정을 바치겠다는 강한 정치적 포부를 간직하고 있습니다.-자신의 인생관을 소개한다면.◆옛 고사성어중에 `수처작주(隨處作主) 입처개진(立處皆眞)`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어느 곳 어디에서든 주인 된 마음으로 임하면 바로 그 자리가 참된 자리이며, 참된 진리이다`라는 뜻으로, 저의 인생관이기도 합니다. 매 순간 두려움 보다는 새로운 분야로 도전과 배움에 대한 설렘으로 또 다른 나를 디자인 해왔습니다. 도전에 대한 결과는 반드시 보람 있는 결과로 돌아온다는 신념이 있기 때문입니다.-서울 향우 및 고향 선·후배들에게 한마디 한다면.◆오는 8월부터 진행되는 `2011 세계 육상 선수권대회`로 대구가 전 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세계적인 행사를 통한 대구의 경제적 성장과 지역의 가치성장 등을 생각했을 때 상당히 고무적인 일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우리 모두 어디에 있든지 고향의 이런 소식에 늘 관심을 가지고 함께 응원하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항상 고향을 기억하고, 우리의 소중한 추억이 가득한 고향의 지역발전을 위해 작은 보탬이라도 될 수 있는 방안을 찾아 스스로 실천해 주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입니다./이창형기자 chlee @kbmaeil.com

2011-07-18

“생태하천조성사업 보고조차 않은 채 강행하나”

【예천】 예천군의회가 군수 공약사업인 예천읍 생태하천조성사업에 대해 한목소리로 불만을 표시하며 군의 독주행정에 제동을 걸고 나섰다. 특히 군의회의 의원 절반 이상이 한나라당 소속으로 집행부인 예천군과 긴밀한 협조 관계를 유지해 왔으나 생태하천조성사업에서 다른 목소리를 내고 있어 주목을 받고 있다.제159회 예천군의회 정례회가 열린 지난 12일 기획감사실 2011년 상반기 업무추진 실적과 하반기 업무추진 계획을 보고 받는 자리에서 군의원들은 상반기 주요군정 추진상황과 관련현안을 집중 추궁하고 따져 물었다.또 군이 야심차게 진행중인 도심하천생태복원사업은 군의회에 보고조차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나면서 민선 5기 들어 집행부의 독주가 이어지고 있다는 불만의 목소리가 군의원들 사이에서 높아졌다.이 사업은 예천군이 800여억 원의 사업비를 투자, 2012년~2015년에 걸쳐 예천읍 도심지 및 한천 주변을 육체적 정신적 건강이 공존하는 생태도시로 조성, 녹색자연이 생동하는 아름다운 도시로 재탄생시킨다는 계획이다.이날 권점숙 의원(비례대표)은 “군의원도 모르는 엄청난 사업을 군에서 독단적으로 추진한다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고 지적하면서 “주민들의 여론 수렴과 타 지자체의 사업의 사례를 비교해서 사업을 추진해야 하는데 일방적으로 업무를 추진하는 것은 군민을 무시하는 독주행정”이라고 질타했다.또 조경섭 의원 역시 “수백억원이 들어가는 대형프로젝트 사업을 군의회와 협의가 이루어지지 않는 것은 행정의 부재”라며 “군의원이나 공무원은 군민의 공복임을 명심해야 한다”고 꼬집었다.이에 답변에 나선 박재혁 기획감사실장은 “도심하천생태사업은 군수공약사항으로 군수가 적극 추진하고 있으며 도심하천사업은 사실상 공청회, 용역과정에서 이견대립이 있었다”며 “환경부 예산으로 건설과에서 추진하고 있으며 앞으로 사업지구변경 계획을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정안진기자 ajjung@kbmaeil.com

2011-07-18

우리 기업들 그린비즈니스 활약은 언제쯤?

조윤택포스코경영연구소 녹색성장연구실 연구위원중국의 그린 비즈니스 성장세가 무섭다. 많은 중국 기업들이 태양광, 풍력 등에서 세계 상위권에 올라 있다. 2010년 태양전지 셀 생산업체 글로벌 탑 10 중 4개, 풍력터빈 생산업체의 글로벌 탑 10 중 4개 기업이 중국 기업이다. 태양전지 셀 부문에서는 대만과 일본 기업이 각 2개사, 풍력터빈에서는 인도 기업 1개사가 글로벌 탑 10에 올라 있는 등 아시아계 기업들이 선전하고 있으나, 아쉽게도 순위에 든 한국 기업은 없다. 특히 중국의 성장은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과 넓은 국토, 제조업의 경험이 어우러진 결과로, 선텍(Suntech), JA 솔라, 시노벨(Sinovel), 골드윈드(Goldwind) 등이 글로벌 녹색기업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제 중국 기업들은 가격경쟁력에서 한 발 나아가 기술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투자를 늘리고 있다. 중국 정부도 석탄 위주 에너지원에서 탈피하고 새로운 에너지를 확보하기 위해, 10년간 약 7천400억 달러를 투입해 2020년 신재생에너지 비중을 15%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풍력, 태양광과 함께 잠재 역량이 큰 수력, 지열, 바이오매스 등에 대한 투자도 확대하는 등 신재생에너지원을 다변화하는 노력도 병행하고 있다.우리나라도 2008년 `저탄소 녹색성장`을 국가 비전으로 선언한 후 그린 비즈니스에 많은 관심을 두고 투자를 늘리고 있다. 우리 정부는 지난해 4월부터 저탄소 녹색성장 기본법을 본격 시행하고 있으며, 국가 신성장동력 17개 과제(2009년 5월) 및 10대 전략 프로젝트 지정(2011년 9월 예정), 그린에너지 전략로드맵 2011 수립 등 중장기 목표와 실행 계획을 세우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또한 글로벌녹색성장연구소(GGGI)와 국내외 연구기관이 참여하는 글로벌 `녹색기술센터(Green Technology Center)`를 올해 말까지 설립하기로 하는 등 녹색성장 비전을 구체화하고, 대내외에 전파하기 위한 노력을 계속하고 있다.국내 기업들도 신재생에너지, 물, 미래 소재 등을 신수종사업으로 육성하기 위해 상당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하지만 국내 기업의 그린 비즈니스 성과에 대한 시장의 평가는 아직 만족할 만한 수준이 아니다. 성과가 나타나는 분야가 폴리실리콘(태양전지 소재), 2차 전지 등 일부 분야에 그치고 있고, 국내 신재생에너지 입지 여건에 한계가 있어 사업실적 확보(Track record)를 통한 해외 진출도 어려운 상황이다. 더욱이 이들 부문에서 점차 과점화 되어 가고 있는 글로벌 기업들의 진입 장벽을 넘는 것도 쉽지 않다. 그렇다 해도 국내 기업의 단기적인 성과에 실망하기에는 이르다. 전통적인 제조업과는 달리 태양광, 풍력 등 그린 비즈니스는 시장 도입기에서 성장기의 중간 정도에 있는 미래형 산업이기 때문이다. 유엔 정부간기후변화위원회(IPCC)는 에너지공급량 중 신재생에너지 비중이 현재 13~14%에서 2050년 최대 77%까지 높아질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또한 그린 비즈니스는 기술 개발이 곧 시장 선점의 기회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기술 트렌드 분석과 함께 지속적인 RD 투자가 필수적이다. 일자리 창출은 물론 온실가스 감축 등 사회적 책임 관점에서도 그린 비즈니스에 대한 기업의 관심과 추진은 반드시 필요하다. 따라서 그린 비즈니스는 기업뿐만 아니라 주주, 기관투자자 등 모든 이해관계자가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금융감독원은 7월부터 `신성장동력 금융지원 면책제도`를 시행할 계획이다. 정부가 지정한 녹색기술산업, 첨단융합산업 등에 투자한 결과 부실이 발생해도 고의성이 없거나 비리가 아니면 금융기관에 책임을 묻지 않기로 한다는 내용이다. 앞으로 이러한 제도가 기업들이 그린 비즈니스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이른바 `죽음의 계곡`을 무사히 넘는 데 큰 힘이 되기를 기대해 본다.

2011-07-15

고통(苦痛)과 고행의 의미

이원락포항장성요양병원장사람이 햇빛 속에서 길을 걸을 때는 반드시 그림자가 동반된다. 그와 같이 인생을 살아가는데에도 항상 우리 곁에서 떠나지 않는 것이 있다. 그것은 사랑과 고통이다. 이 두 가지는 마음 속에서 갈등을 하면서 상존하고 있다. 인간의 마음은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여러 가지가 있다. 사랑을 예로 들어보아도 극우적인 신의 사랑에서부터, 인간적인 사랑을 거쳐서, 극좌적인 만나기를 꺼리는 관계까지, 그 종류가 헤아릴 수 없이 많다. 즉 사회를 살아가는데 우리는 다양한 마음을 이용하고 있다. 그 중 사랑은 순간순간 나타날 뿐이지만, 고통은 시도 때도 없이 바지가랑이를 잡고서 동행하자고 안달을 한다. 고통은 인생에서 가시나 씀바귀와 같다. 몸을 찔러 아프게 하기도 하고, 씹으면 입안을 쓰게 만들어 찌푸린 얼굴이 되게 한다. 인생의 킬러이다. 고통 육체에만 있는 것이 아니다. 정신세계에서도 고통은 몸에서 힘을 빼앗고, 지쳐서 눕게 만들어 버린다. 고통은 우리가 반드시 해야 할 일들의 제일 명당자리에 앉아서, 하하 큰 소리로 우리를 놀린다. 육체에는 고통이 통증으로 나타난다. 육체의 통증은 두뇌의 산물이다. 뇌의 어느 한 부위가 통증을 담당한다. 통증은 약물로서 줄일 수 있다. 때로는 훈련으로도 제거할 수 있다. 이것은 사고를 당해 다리를 절단 당한 다리에서 볼 수 있다. 그는 없어진 다리부위에서도 통증을 상당 기간 느낀다. 그리고 자기는 다리가 있는 줄 안다. 이것도 약 6개월간의 훈련을 받으면, 뇌의 학습효과로 정상생활이 가능하다. 육체의 통증은 인간에게 고통을 준다. 그러나 이런 것은 제압할 수 있다.우리의 마음에도 두 번 당하기 싫은 아픈 고통이 많다. 예를 들어 인간은 절절이 하고 싶은 것을 하지 못하게 될 때에도 고통을 느낀다. 연인이나 가족을 영원히 이별해야 할 때, 그의 괴로운 마음은 거의 물리적 고통에 맞먹는다. 우리는 이런 것들을 피할 수 없다. 왜냐하면 고통은 성공, 희망이나 행복 등, 인간이 좋아하는 것 안에서, 둥지를 틀어 살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선하고 밝은 것을 좋아하지만, 그 속에 숨어 있는 고통은 해악을 주려고, 수시로 머리를 내 민다. 그래서 우리는 고통에 넌더리를 낸다. 그러나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아무리 쓴 맛이 나는 고통이 있을지라도 해야만 한다. 그래서 어느 현자는 인생을 고해라고 하지 않던가! 삶에서 성공은 간혹 보이는 무지개일 뿐, 실패와 좌절이 곳곳에서 우리를 유혹한다. 이때 우리는 낙담, 괴로움, 외로움, 쓸쓸함, 좌절, 흥분 등, 부정적인 단어로 가슴을 메운다.진리는 멀고도 험난한 고통의 길을 통해야만 비로소 발견할 수 있다. 이런 관점에서 볼 때, 고통은 인간에게 삶의 스승이며, 앞길을 제시하는 안내자 역할을 한다. 고행 과정의 맨 뒷부분에서야 비로소, 인간은 인생살이 교훈의 손짓을 체험할 수 있다. 고행으로 진리를 추구하는 과정은 신앙의 형태를 띄고 있다. 처음으로 추구를 시작하는 자는 오직 절대자에게 의지하고, 무조건 알게 해 달라고 조른다. 떼를 쓴다. 그 다음 단계로는 떼를 쓰면서도 답이 보이지 않기에, 이제는 스스로의 노력으로 애써 정진과 수행을 감당한다. 즉 쉼 없이 진리를 검증하는 단계(고행)이다.그 다음 단계로 그는 고행의 결과, 깨달음을 얻고, 진리에 머무른다. 세상 모든 것을 이해하고, 지혜롭게 바라보는 신앙형태를 갖는다. 그러나 대부분 사람들은 이 단계에서 조금 깨달았다고 해서, 진리에 도통한 듯이 처신한다. 그래서 그는 어중간하게 그곳에 머무르면서, 마음의 문을 닫아 버리고 만다. 고통을 직시하고 계속 고행을 수행해야, 비로소 해답을 향하게 된다.

2011-07-15

美 신용 강등 치욕 당하나

무디스가 주요 국제 신용평가기관 중에서는 처음으로 미국을 신용등급 강등이 가능한 `부정적 관찰대상`에 포함시켰다고 13일(현지시각) 발표했다.무디스는 이날 발표한 성명에서 “미국의 국채 한도 상향 조정이 적절한 시한에 이뤄지지 않을 가능성이 커지고 있어 미국이 채무를 상환하지 못할 수도 있다”고 이번 조치의 이유를 설명했다.현재 무디스 기준으로 미국의 국가 신용등급은 트리플 A(Aaa)다.무디스와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및 피치 등 주요 신용평가기관들은 그동안 미 의회가 정부의 채무 한도를 다음달 2일까지 상향 조정하지 않으면 미국의 국가신용 등급을 내릴 수도 잇따라 경고해왔다.무디스는 “미국이 국채 원리금을 지급하지 못해 디폴트(채무상환 불이행)가 발생할 가능성이 작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더 이상 사소한 것으로 넘길 수 있는 문제도 아니다”고 지적했다. 무디스는 그러면서 “기간에 관계없이 정말 디폴트가 발생하면 미국에 대한 평가를 근본적으로 바꿀 수밖에 없고 미국이 Aaa 등급을 더 유지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하지만, 무디스는 미국의 디폴트가 발생해도 채무불이행 기간이 짧고 미 국채 보유자의 손실도 작거나 없을 것이라면서 신용등급이 낮춰지면 Aa 수준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무디스의 이 같은 발표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민주·공화당 등 미국 의회가 재정 적자 감축을 위한 협상을 이날로 4일 연속 계속하고 있지만 큰 진전이 없는 가운데 나온 것이다.미 공화당은 정부의 지출을 대폭 삭감하지 않은 채 국가채무 한도(14조2천900억 달러)를 상향 조정하자는데 반대하고 있으며 민주당의 세금 인상에 대해서도 거부하고 있다.미 의회에 빨리 재정 적자 감축 협상을 타결해달라고 요청하는 미 재무부는 무디스의 발표에 대해 재정 긴축안에 대한 빠른 합의가 필요하다는 것을 시기적으로 적절하게 환기시켰다고 즉각적으로 반응했다.재무부는 “무디스의 평가는 디폴트를 피하려면 미 의회가 빨리 움직여야 하고 대규모 재정 긴축안에 합의해야 한다는 사실을 적절한 시기에 일깨워줬다”고 밝혔다.벤 버냉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도 “의회가 다음달 2일 전에 정부의 채무 한도를 늘려주지 않으면 중대한 위기가 발생한다”며 “미국은 물론 세계 경제에도 재앙을 가져올 수 있다”고 의회에 경고했다. /뉴욕=연합뉴스

2011-07-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