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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기업들 그린비즈니스 활약은 언제쯤?

윤희정 기자
등록일 2011-07-15 23:23 게재일 2011-07-15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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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윤택포스코경영연구소 녹색성장연구실 연구위원
중국의 그린 비즈니스 성장세가 무섭다. 많은 중국 기업들이 태양광, 풍력 등에서 세계 상위권에 올라 있다. 2010년 태양전지 셀 생산업체 글로벌 탑 10 중 4개, 풍력터빈 생산업체의 글로벌 탑 10 중 4개 기업이 중국 기업이다. 태양전지 셀 부문에서는 대만과 일본 기업이 각 2개사, 풍력터빈에서는 인도 기업 1개사가 글로벌 탑 10에 올라 있는 등 아시아계 기업들이 선전하고 있으나, 아쉽게도 순위에 든 한국 기업은 없다.

특히 중국의 성장은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과 넓은 국토, 제조업의 경험이 어우러진 결과로, 선텍(Suntech), JA 솔라, 시노벨(Sinovel), 골드윈드(Goldwind) 등이 글로벌 녹색기업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제 중국 기업들은 가격경쟁력에서 한 발 나아가 기술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투자를 늘리고 있다. 중국 정부도 석탄 위주 에너지원에서 탈피하고 새로운 에너지를 확보하기 위해, 10년간 약 7천400억 달러를 투입해 2020년 신재생에너지 비중을 15%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풍력, 태양광과 함께 잠재 역량이 큰 수력, 지열, 바이오매스 등에 대한 투자도 확대하는 등 신재생에너지원을 다변화하는 노력도 병행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2008년 `저탄소 녹색성장`을 국가 비전으로 선언한 후 그린 비즈니스에 많은 관심을 두고 투자를 늘리고 있다. 우리 정부는 지난해 4월부터 저탄소 녹색성장 기본법을 본격 시행하고 있으며, 국가 신성장동력 17개 과제(2009년 5월) 및 10대 전략 프로젝트 지정(2011년 9월 예정), 그린에너지 전략로드맵 2011 수립 등 중장기 목표와 실행 계획을 세우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또한 글로벌녹색성장연구소(GGGI)와 국내외 연구기관이 참여하는 글로벌 `녹색기술센터(Green Technology Center)`를 올해 말까지 설립하기로 하는 등 녹색성장 비전을 구체화하고, 대내외에 전파하기 위한 노력을 계속하고 있다.

국내 기업들도 신재생에너지, 물, 미래 소재 등을 신수종사업으로 육성하기 위해 상당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하지만 국내 기업의 그린 비즈니스 성과에 대한 시장의 평가는 아직 만족할 만한 수준이 아니다. 성과가 나타나는 분야가 폴리실리콘(태양전지 소재), 2차 전지 등 일부 분야에 그치고 있고, 국내 신재생에너지 입지 여건에 한계가 있어 사업실적 확보(Track record)를 통한 해외 진출도 어려운 상황이다. 더욱이 이들 부문에서 점차 과점화 되어 가고 있는 글로벌 기업들의 진입 장벽을 넘는 것도 쉽지 않다. 그렇다 해도 국내 기업의 단기적인 성과에 실망하기에는 이르다. 전통적인 제조업과는 달리 태양광, 풍력 등 그린 비즈니스는 시장 도입기에서 성장기의 중간 정도에 있는 미래형 산업이기 때문이다. 유엔 정부간기후변화위원회(IPCC)는 에너지공급량 중 신재생에너지 비중이 현재 13~14%에서 2050년 최대 77%까지 높아질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또한 그린 비즈니스는 기술 개발이 곧 시장 선점의 기회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기술 트렌드 분석과 함께 지속적인 R&D 투자가 필수적이다. 일자리 창출은 물론 온실가스 감축 등 사회적 책임 관점에서도 그린 비즈니스에 대한 기업의 관심과 추진은 반드시 필요하다. 따라서 그린 비즈니스는 기업뿐만 아니라 주주, 기관투자자 등 모든 이해관계자가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

금융감독원은 7월부터 `신성장동력 금융지원 면책제도`를 시행할 계획이다. 정부가 지정한 녹색기술산업, 첨단융합산업 등에 투자한 결과 부실이 발생해도 고의성이 없거나 비리가 아니면 금융기관에 책임을 묻지 않기로 한다는 내용이다. 앞으로 이러한 제도가 기업들이 그린 비즈니스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이른바 `죽음의 계곡`을 무사히 넘는 데 큰 힘이 되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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