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경북교육감 선거 누가 나오나
내년 6월 경북교육감 선거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현재 재선인 임종식 교육감이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뇌물) 등 혐의를 받고 기소돼 1심에서 유죄를 받으면서 차기 후보자들의 열망은 상당히 타올랐으나 최근 열린 2심에서 무죄가 나오면서 약간 분위기가 처진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예비후보자들은 이와 상관없이 나름대로의 교육철학과 소신을 갖고 채 1년도 남지않은 기간동안 자신을 알리고 교육감 최적후보라는 이미지를 전파하면서 차기 교육수장자리를 넘보고 있다.
예비후보자들은 임 교육감이 2심에서 무죄를 받았지만 교육감으로서 상당한 이미지를 타격받았으며, 아직 대법원 심판이 남아있는 만큼 사법리스크가 완전히 해소되지 않았다고 보고 있다. 이때문에 예비후보자들은 도덕성이 최고 덕목인 교육감으로서는 적격하지 않다고 보고 현 교육감에 대한 안티전략을 세우고 최선을 다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맞서 임종식 현 교육감은 사법리스크가 거의 해소된 상태로 3선에 성공해 아직 못다 이룬 공약을 이루고 경북교육을 완성하겠다는 뜻을 피력하고 수성을 하겠다는 각오다.
차기 교육감 선거는 지난 선거에 나온 마숙자 전 김천교육장, 전 대구교육청 부교육감 임준희 후보 이외에도 김성조 전 한국체육대 총장까지 가세했다. 경북도 양금희 경제부지사는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꾸준히 교육감 출마를 권유받는 등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에서도 후보가 나올 전망이며, 전직 경북교육청 간부 등 군소후보들도 저울질 하고 있다.
□ 임종식 현 경북교육감
그동안 못다 이룬 공약 마무리하겠다
‘무죄’ 확신… 사법리스크 딛고 재도전
임 교육감은 현재 마음이 홀가분하다. 그동안 1심에서 중형을 받아 차기 교육감 출마에 대해서는 아예 언급을 안했으나 최근 고등법원에서 무죄를 받아 출마의 길이 열렸다. 아직 최종심이 남아있기는 하나 3심은 법률심인 만큼 무죄를 확신하고 있다.
그는 1심에서 중형을 받아 회생이 어려울듯한 상황이 됐다. 당시 교육계에서는 차기 교육감선거가 어려울 것이라는 판단이 지배적이었다. 이에 차기 예비후보군들의 움직임도 빨라지는 듯 경북교육계의 태풍의 눈이 됐다. 하지만 2심에서 극적으로 무죄가 나옴에 따라 임 교육감과 차기 후보자들이 천당과 지옥을 오가는 등 극명하게 갈렸다.
그는 최근 기자회견에서 거의 출마를 기정사실화 했다.
취임 7주년을 맞이한 임 교육감은 지난달 30일 성과보고회에서 “내년 지방선거를 1년 앞두고 교육감으로서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숙고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처음부터 무죄를 확신했다”며 “주변인들의 고통이 컸다. 고통이 컸던 만큼 더욱더 경북 교육에 매진하겠다”고 말했다.
내년 실시될 교육감 선거 출마 여부를 묻는 질문에는 “경북 미래 교육을 위해서 교육감으로서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숙고를 하는 중”이라며 “지금은 경북 교육 2기를 충실히 마무리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답해 사실상 출마의 변을 밝혔다. 그는 울산 출생으로 경북대를 졸업하고 국민윤리과목으로 교편을 잡았다. 포항고등학교, 경주여자고등학교 교감, 영창중학교 교장을 역임했다.
교장을 끝으로 일선 학교에서는 물러나 경상북도교육청 간부급 공직자로 활동하며 경상북도교육연수원 교수부장, 교육청 교원지원과장, 교육정책국장을 역임했다.
□ 김성조 전 한국체육대학교 총장
경북 아우르는 맞춤형 교육정책 필요
화려한 이력 ‘눈길’… 결심 서면 출마
김성조 전 한국체육대학교 총장은 현재 출마후보군 중 가장 화려한 경력을 자랑하고 있다. 지역에서 3선국회의원, 한국체육대 총장, 경주에 있는 경북관광공사에서 5년간 사장을 역임해 정치권을 비롯 지역민과의 교감 등에서 가장 앞서고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아직은 시간도 있는 만큼 상황을 주시하고 있으며, 어떤 판단이 서면 바로 출진한다는 생각이다.
그는 “한국체육대학교 총장을 역임했기 때문에 교육감 후보로 본인의 의사와 관계없이 언급되고 있다, 우리 아이들의 교육을 책임져야 하는 그 막중한 자리를 선뜻 맡겠다고 나서기를 결정하기는 쉬운일이 아닌것 같다”고 운을 뗐다.
하지만 “경상북도 교육도 변화해야 하고, 조직의 혁신이 필요하다는 소리를 많이 듣는다. 변화와 혁신, 그리고 외부와 내부의 소통이 필요하다. 대부분의 다른 시도는 경상북도와 달리, 외부경험이 풍부하고 정치력이 있는 학자나 정치인 등이 교육감을 맡는 경우가 많은것 같다”며 출마의지를 밝혔다.
또 “대통령 선거 공약에서 교육부 페지 내지는 축소는 단골 메뉴다. 다른 어떤분야 보다도 교육이 변화와 혁신이 필요하다는 것을 대학총장을 역임하면서 공감한 바가 많다”며 “교육감을 정치인으로 분류하는 것은 단지 선출직 이어서 뿐만 아니라, 중앙정부와의 관계, 또 도지사, 시장, 군수와의 협력, 도의회와 노조와의 소통 등 이런 부분을 원만하게 해결해나가는 역활이 정치인의 역량을 요구하기 때문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경상북도의 학교와 아이들이 처한 상황은 매우 다양한 것이 사실이다. 이러한 다양성을 존중해서 맞춤형 교육 정책을 펴 나가야 하며, 그러면서도 경북을 아우르는 그런 교육 정책을 만들어내야 할 것”이라며 출마의 변을 대신했다.
□ 마숙자 전 김천교육장
교육 중심은 학생·투명성 필요한 자리
경험 바탕 ‘교육다운 선거 만들기’ 최선
지난 교육감 선거에서 2위를 기록한 마숙자 전 김천교육장도 출마준비중이다.
그때는 처음 출전이라 여러 가지 서투른 부분도 있었지만 이제는 두 번째 도전하는 만큼 과거의 선거전략을 보완해 이번에는 기필코 교육감을 거머쥔다는 각오다.
그는 지난 2022년 경상북도 교육감 선거에서 “교육의 중심은 학생이며, 교육행정은 그 학생들을 위한 공공적 약속이어야 한다는 신념을 바탕으로 도민 여러분께 교육의 비전을 제시했다. 비록 선거에서는 2위에 머물렀지만, 저를 지지해주신 수 많은 도민들의 뜻은 여전히 제게 무거운 책임으로 남아 있다“며 출마의지를 강조했다.
경북교육현실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최근 3년의 경북 교육을 둘러싼 환경은 그리 녹록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무엇보다 교육감 선거를 둘러싼 각종 논란은 경북 교육행정에 대한 도민들의 신뢰를 근본적으로 흔들고 있다. 교육감이라는 자리는 그 어느 자리보다도 도덕성과 공공성, 투명성을 갖추어야 할 자리이기에 교육자 사회 전체의 품격을 떨어뜨리는 일은 없어야 할 것이다“며 현 교육감을 비판했다.
그는 ”평소에 교육감 선거는 교육의 철학과 정책에 대한 진지한 검증의 장이 되어야 한다는 생각으로 교육이 정치적 논쟁이나 정파적 이해의 대상이 되어서는 아니되며, 정책으로 승부해야 된다는 믿음을 가지고 있다. 교실에서 시작해 교육청까지, 아이들의 성장을 책임지는 교육의 전 과정을 몸소 겪은 사람으로서, 실현 가능한 비전과 지속가능한 정책으로 ‘교육다운 선거’를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라며 의지를 밝혔다.
□임준희 전 대구교육청 부교육감
경산 문명고 교장 재직… 경험으로 승부
교육부 출신 정책전문가로 두번째 도전
임준희 전 대구교육청 부교육감도 지난 경북교육감 선거에 출전한 경험이 있고 이번 도전은 두 번째다.
현재 지역 한 사립고 교장으로 일선교육계 경험을 강화하고 있다. 안동고 출신으로 행정고시에 합격한 후 대구교육청 부교육감 및 경남교육청 부교육감, 청와대 근무, 그리고 교육부에서 대학생 국가장학금 제도와 영ㆍ유아 누리과정비(원비)지원 제도 등 굵직한 교육정책을 수립했던 정책 전문성을 갖춘 후보다.
청와대, 교육부 등 주로 중앙정부에서의 경력이 대부분으로 지역 기반이 약했음에도 불구하고 상당한 득표율을 보였다.
이후 동양대 초빙교수를 거쳐 경산소재 문명고 교장으로 재직 중이다. 현장 교장은 CEO라는 신념으로 학교경영에서 학생과의 소통, 지역사회와의 협력, 교사들의 교육활동 지원에 중점을 둬 우수 대학 진학실적 제고, 학교발전기금 1억 5000만원 유치, 학교 인조잔디운동장 조성 예산 확보 등 성과를 거둬 정책전문가로서 면모를 확실히 보여주고 있다.
특히 한국사 교과서 선정과 관련해 전국에서 유일하게 보수성향 교과서를 선택했다. 전교조, 민노총, 진보당 등 집중 공격에도 흔들리지 않고 학교의 교권을 지켜내 학교장의 위기관리 능력과 뚝심을 보여줬다.
임 교장은 학교현장 경력 부족이 그간 약점으로 꼽혔으나, 현재 일선 학교장으로 근무하면서 학교현장을 면밀히 살피고 있고, 타학교 교장들과 유대를 강화하면서 경북교육의 문제점들을 직접 파악하고 있다. 더구나 교사 출신과 달리 교육정책의 달인답게 학교경영에도 남다른 역량을 발휘해 지역사회에서도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그런 학교경영의 실제 경험을 책으로도 출판해 북콘서트를 경산, 안동, 경주, 포항, 구미 등 순회 진행하는 등 학부모와 교사, 학생들과 소통에 공을 들이고 있다.
임 교장은 온화한 인상에 현장과 진정성있는 소통이 강점이며, 현재 교육감 출마 예상자들 중 교육계와 비교육계를 막론하고 가장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이창훈기자 myway@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