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소유(無所有)란 원래 가진 것이 없음을 의미한다. 그렇다고 전혀 물건을 가지지 아니한다는 것이 아니고 생활에 꼭 필요한 것만 가지고 욕심을 내서 많이 가진다든지 또는 필요 없는 것을 가지는 의미는 결코 아니다. 물질에 대한 욕심을 완전히 버리지 않는 것을 뜻한다. 사람의 제일 큰 욕구는 재물이다. 돈이나 부동산을 많이 소유하여 부를 채우는 것이며 물질이면 모든 것이 해결된다는 허망한 꿈이 바로 부질없는 헛된 욕망이다. 재무로가 사람의 욕심은 정말 떼놓기 힘든 것이다. 욕심에는 끝도 없어 가진 자가 더 인색하다는 말이 여기에서 기인된 것이다. 그래서 성서에도 보면 “욕심이 잉태하여 죄를 낳고 죄가 장성한 즉 사망을 초래한다”는 말이 생겨난 것이다. 플루타르크의 `영웅전`에 보면 “진실로 재물을 옳게 사용한다는 것은 무기를 옳게 사용하는 것보다 더 영광스러운 일이지만 재물을 전혀 바라지도 않는 것은 그것을 잘 사용하는 것보다 훨씬 더 귀하다”는 것이다. 사람들은 날마다 아니 평생을 돈벌기에 급급하다. 오직 꿈과 욕망의 끝은 돈에 국한되어 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재물을 원하되 불의(不義)에 의하여 얻어지는 것은 부당한 일이다. 재물이란 그 성질이나 본질로 보아 아무것도 아닌 것에 의해, 말하자면 아주 조그마한 원인으로 해서 적어지고 줄어들고 없어져 가는 것이다. 그래 3대(代) 재물을 소유하기가 힘든다는 말이 생겨난 것이다. 가난이 자존심을 타락시킬 수 없고 재물이 비열한 마음가짐을 높여 주지는 못한다. 부정으로 얻는 재물은 헛되게 소비되고 그 소유자 역시 타락하고 만다. 끝이 좋지 않다는 것이다. 사람의 본질은 선인데 선을 떠나 악으로 되어지는 일은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다. 인간이 오로지 이익만을 위해 일한다면 우리 자신이 우리의 감옥을 짓는 것이다. 우리는 살 만한 가치가 조금도 없는 재와 같은 돈을 가지고 외로이 유폐되어 있는 것이다. 물질에 탐욕을 가지면 물질로 눈이 멀어진다는 것이다.
/손경호(수필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