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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사람들 지금 무슨 생각?

서울은 지금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 포털사이트를 들여다보면 무상급식에 관한 주민투표가 한창 관심사가 된 것 같은 인상을 풍긴다. 그런데 막상 사람들은 별 관심 없는 것 같다. 이 무관심은 오세훈 시장이 거리에 나가 1인 시위를 하듯이 투표 날짜를 알려주고 있는데서 단적으로 드러난다. 1인 시위는 사정이 급박한 사람들이 흔히 광화문 앞이나 시청 앞이나 법원 앞에서 벌이는 일인데, 그걸 지금 시장님이 하고 계신 것이다.어제 필자는 처음으로 무상급식에 관한 선거 포스터를 접할 수 있었다. 아파트 앞 엘리베이터에 붙어 있는 이 포스터 내용은 어딘가 기이한 느낌을 주었다. 그 내용은 무상급식의 두 가지 안 가운데 하나를 선택하라는 것인데, 그 내용은 이러했다.`소득 하위 50%를 대상으로 하는 단계적 무상급식`과 `소득 구분 없이 모든 학생을 대상으로 전면적 무상 급식`이 포스터를 보면서 먼저 궁금했던 점은 이 주민투표가 왜 찬반 투표가 아니고 두 가지 안 가운데 하나를 고르는 투표가 되었는가 하는 것이었다. 찬반 투표를 하면 투표하기도 좋을 텐데, 질문이 너무 어려운 것 같아서 답을 낼 생각이 별로 안 나는 것이 문제라면 문제였다.이날 저녁 필자는 무슨 일인가로 출판사 직원 한 분과 이야기를 나누게 되었다. 이 분은 전통적인 기독교 신자로서, 독신 여성에, 생태 환경을 아주 중시하는 가치관을 갖고 있었다.어떻게 하다 화제가 무상급식 이야기에까지 미치자, 대뜸 무상급식을 다 해줘도 문제라고 했다. 학교마다 무상급식을 위한 영양사며, 조리사를 따로 다 준비해야 한다는 것이었으며, 더구나 이렇게 단체급식을 하게 되면 아이들이 돈가스며, 스테이크 같은 인스턴트 식품을 마구 섭취하게 될 테니 참으로 걱정거리라는 것이었다. 필자가 짐짓 관리를 엄격하게 하면 되지 않겠느냐고 하자, 과연 지금 이 나라에서 그런 수준의 관리가 가능하겠느냐고 되물어 왔다.이런 문제는 사실, 어머니, 아버지가 집에서 도시락을 제대로 싸줄 수 있으면 문제가 제기될 필요조차 없었을 것이다. 그러나 현재 우리나라의 가정생활 방식을 보면, 어머니, 아버지가 아이들 도시락 싸주는 일이 결코 쉽지 않음을 알 수 있다. 맞벌이 가정이 많을 뿐만 아니라 제대로 싸주는데 드는 비용도 만만치는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가뜩이나 가구당 실질 소득이 줄어들고 있는 형편이니까 말이다.밤에는 또 비가 내렸다. 올해 비는 어찌 그리도 많이 내리는지 농사 모르는 필자도 벌써 이러면 벼는 언제 익나 하는 근심이 생겼다. 또 사람들을 만나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지금 언론에서들 보도를 안 해서 그렇지 4대강 공사를 한 게 잦은 비 때문에 말이 아니게 되었다고들 한다. 또 어떤 이는 이렇게 비가 많은 것은 백성들 눈물이 비가 되어 내려서 그런 것이라고 했다. 『춘향전』에 `금준미주 천인혈, 옥반가효 만인고, 촉루락시 민루락, 가성고처원성고`라 했다는 것이다.이런 이야기들을 두루 접하다 보니, 서울 사람들은 지금 무상급식 주민투표에 대해서는 별 생각도 없는 것 같다. 문제가 너무 어려워 풀기가 싫고, 예산 액수가 얼마가 든다 해도 너무 큰 숫자들에 이미 면역이 생겼고, 뉴욕 증시 폭락 여파로 중산층들도 심기들이 몹시 편치 않은 것이다.집으로 돌아오는 전철에 사람들이 꽉 찼다. 무슨 역인가 젊은이들이 우루루 쏟아져 들어오는데 왜들 이렇게 키가 큰지? 세상이 참 많이도 변해서 옛날에는 중키는 된다고 자부하던 필자가 인의 장벽에 둘러싸인 난장이가 된 느낌이다. 이 키 큰 사람들이 다 채워야 할 입을 하나씩 갖고 있는 세상이다. 이렇게 빽빽한 젊은이들 태우고 서울의 전철은 또 어딘가로 달려가고 있다.

2011-08-18

번뇌는 걱정이다

우리나라 속담에 천석꾼은 천 가지 걱정이 있고 만석꾼은 만 가지 걱정이 있다는 말이 있다. 사람은 누구에게나 걱정이 없는 사람은 없다는 것이다. 마음이 시달려서 괴롭고 불교에서는 심신을 괴롭히는 노여움, 욕망 따위의 망념을 가리킨다. 그리고 인간이 가지는 번뇌의 수가 백팔이며 그것은 1년의 12개월, 24기(氣), 72후(候)를 합하여 일컫는 말이라 한다. 구약성서 전도서에도 보면 “지혜가 많으면 괴로운 일도 많고 아는 것이 많으면 걱정도 많아지는 법이다”라 했다. 세상에는 번민이 없는 자가 없다. 번민은 욕심에서 생긴다. 그러나 우리는 다행히도 그 이상으로 힘센 것을 하나 가지고 있다. 그것은 진리를 갈망하는 마음이다. 만약 진리를 찾는 마음이 욕심보다 약하다면 세상에 있어서 정의의 길을 찾아가는 사람이 그 몇이나 될 것인가 묻고 싶다. 번뇌는 이 세상의 것이다. 그렇다고 이 세상에서 괴로움을 당한 사람이 어딘가 다른 곳에서 이 괴로움 때문에 더 나아진다는 뜻이 아니다. 이 세상에서는 번뇌라고 불리는 것이 다른 세대에서는 형태는 그대로이지만 단지 그 반대물에서 해방되어 행복하게 되는 것이다. 독일의 문호 헤르만 헤세는 “사랑은 우리의 행복을 위해서 있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번뇌와 인내에 대하여 얼마만큼 강해질 수 있는 지를 시험하기 위해서 있다.” 일반적으로 말해서 번뇌는 위대한 자각과 깊은 사색에 잠긴 사람에게 있어서 항상 필연적인 것이다. 깊은 신앙에 잠긴 선현들의 말씀이 “번민할 것은 없다. 인생은 무의미한 것이다.” 인간의 삶은 많은 어려운 시련과 고통 속에서 성장하는 존재이다. 그래서 번뇌는 인간의 위대한 스승이라 했고 번뇌의 입김으로 혼이 성장한다는 것이다. 불경에도 보면 번뇌를 끊는 것이 이승이요, 번뇌가 나지 않는 것이 열반이며 지혜와 번뇌는 항상 비례한다고 한다./손경호(수필가)

2011-08-18

임하에서 먼 곳으로 떠난 임하댁(臨河宅)

수몰지역 지표조사에 열중하던 1985년 여름이었다. 해가 긴 여름에는 하루에 2집 정도는 실측을 하는데 하루는 종일 한집에만 머물렀다. 건물의 평면과 배치를 실측하고 안과 밖 그리고 전경 사진을 찍으면 한집조사가 끝나는데, 이 집은 목구조 부재의 상세스케치까지 하면서 늑장을 부렸다. 점심을 배불리 먹은 탓도 있고 해서 염치불구하고 사랑마루에 길게 드러눕고 말았다. 바로 그 집이 `임하댁(臨河宅)`이었다.임하댁은 류치검(柳致儉,1807~1853)이 전주 류씨 박곡종택에서 수곡리로 분가한 후 수재 류정호(修齋, 柳廷鎬, 1837~1907)가 집터를 마련하고 염암 류연구(恬庵 柳淵龜, 1861~1938)가 지은 집이다. 그래서 수재고택(修齋古宅)이라고도 부른다.조사 당시 이 집의 소유주이자 7대손인 `류회붕`씨는 인근 임동중학교 교사였는데 필자가 실측조사를 떠나기 전 이미 필자의 건축과 선배(김희준 교수)를 통해 소유주에 대한 얘기를 많이 들은 터였다. 대학시절 영남대 `대맥` 써클 친구로 너그럽게 생긴 모습만큼이나 마음도 넉넉하다고 들려주었다. 그런데 필자를 처음 만난 집주인은 조금은 긴장한 모습으로 “저~ 우리 집이 문화재로 지정받기는 어렵겠지요?”라며 말을 붙여왔다. 하지만 그 물음에 “오랜만입니다, 류 선생님” 하고 일에만 몰입했다. 한참 뒤 “근데 우째 저를 아니껴?”라며 은근히 안동지방 사투리로 다시 물어왔다. 필자가 조금은 당돌했던 것 같기도 해서 “나중에 말씀드리지요”라고 답하고 조사를 계속 했는데 아마 그 시간이 집주인은 엄청 지루했으리라 생각한다. 도대체 다른 집들은 한나절이면 다 끝나던데 자기 집만 마냥 시간을 보내고 있으니 무슨 조짐인지 황당했으리라 생각한다.문화재위원은 집이 지닌 이치를 터득하려면 그 집에 담긴 내용을 먼저 찾아야 한다. 사실 필자는 그날 이집의 건축적 특징을 찾고 있었다. 그래서 꼼꼼히 기록도하고 스케치도하고 사진도 많이 찍었던 것이다. 그렇게 해서 찾아낸 이 집의 특징이 건물의 배치였다. 안채와 사랑채가 수건 건(巾)자 형으로 놓여있었는데 이는 경상북도 북부형 민가의 폐쇄적인 건축 공간 형식을 유지하면서 건물간의 일조문제와 동선의 효율성을 높인 보기 드문 배치 형태였다. 북부지방의 `口`자형 몸채가 `巾`자형으로 변형된 새로운 형태로 문화재적 가치를 한층 돋보이게 하였다.임하댁은 1989년 원래 있던 안동 수곡에서 멀리 구미 해평 일산리로 이건하였고 당시의 집 주인도 지금은 교직에서 은퇴 후 이곳에 거처하고 있다고 한다. 그 날 실측조사를 끝내고 결국 이 집에 하룻밤 유하면서 지금은 댐 속에 잠긴 집 앞 개울에서 밤새 장어를 잡아 집주인이 내민 곡차와 함께 했었다./영남이공대 교수문화재청 문화재전문위원

2011-08-18

신라의 영광 되살리는 문화엑스포를

홍종흠 시사칼럼니스트신라의 삼국통일을 잘못된 역사로 보는 역사관이 논란을 빚은 지는 오래되었다. 단재 신채호로부터 시작된 이같은 역사관은 한 때 우리 정치판의 지역감정과 엉켜 영남권에 대한 엉뚱한 편견을 만들기도 했다. 물론 김부식의 삼국사기 편찬에서부터 신라의 삼국통일이 한민족 최초 민족국가 성립으로 보는 견해는 통일신라시기에 발해가 병립해 있었던 사실과 그 이전에도 고조선이라는 나라를 우리 조상들이 최초의 민족국가로 생각해왔다는 점에서 비판의 소지가 없는 것은 아니다.일제 강점기에 나라 잃은 지식인의 입장에서 단재의 그같은 한탄에 동감을 느낄 수도 있고, 식민사관과 일제어용사학자들에 의해 고조선의 실체와 강역이 왜곡되면서 많은 오류와 오해를 빚어온 것도 간과할 수 없다.그러나 신라의 통일은 일부의 역사적 폄훼처럼 국격이 형편없는 나라가 단순히 외세인 당나라의 힘을 빌어 백제 고구려를 병합했던 것은 아니다. 지금까지 밝혀진 역사적 사실에서 보면 신라가 비록 적은 영토를 가진 나라지만 일찍부터 세계화된 문화강국이었고 그것이 통일의 잠재력으로 발휘된 것으로 드러나고 있다.몽골제국시대에 집필된 세계최초의 세계사로 평가되는 라시드 앗 딘의 `집사`에서 옛부터 중동지역에서도 신라는 동방의 황금의 나라라고 선망을 했다는 기록이 있고, 경주의 괘릉과 흥덕왕릉 앞에 세워진 무신상이 아랍인이란 사실도 이를 입증하는 것이다. 1973년 미추왕릉 지구에서 발굴된 보금(보물 635호)은 전형적인 그리스 로마시대의 누금세공 무늬로 세계를 놀라게 했다. 아직 이 보금이 전래된 경로에 대한 단정적 증거가 없어 역사의 불가사의로 남아있다.그러나 고대 기록물과 유물 등을 통해 추정되는 바는 신라의 김씨계 지배세력이 게르만 대이동을 촉발하고 로마를 사실상 굴복시켜 세계 3대제국의 하나를 건설했던 훈족(흉노족)과 같은 민족이란 사실이 그 단서가 되고 있다.중국 한나라의 압박과 중앙아시아의 혹한 등으로 흉노족이 한 무리는 동유럽으로 이동하고 한 무리는 한반도의 신라와 가야로 이동하면서 신라가 북방의 초원길을 통해 훈제국이 가졌던 그리스 로마의 문화를 직접 받아들이는 길을 열었다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흉노족의 역사를 이어받은 돌궐족은 터키족으로 현재의 터키국으로 남아 우리나라와 역사적 우의를 맺고 있다.최근들어 신라를 중국의 문물을 백제나 고구려보다 늦게 받아들인 후진국으로 보았던 이전까지의 사학계 견해는 잘못된 것으로 밝혀지고 있다. 흉노족은 당시 중국의 세계화 선생이었고, 신라는 흉노족이 가졌던 로마제국의 문물을 직수입했던 세계 국가였다. 이 때문에 중국과는 다른 문화를 가졌을 뿐이다. 이같은 초원길을 통한 왕래는 타쉬켄트의 고적에서 발견된 사신도에 신라 사절의 모습으로 남아있고, 신라승으로 중국 밀교의 정통 법맥을 이은 혜초스님은 파미르고원을 넘었던 여행기를 남기고 있다.유서깊은 신라의 고도 경주에서 12일부터 두달간 여섯 번째 경주세계문화엑스포가 열리고 있다. 김관용 경주엑스포조직위원장은 “신라 천년의 문화와 정체성을 살려 세계의 다른 문화와 접목되는 협력문화에 중점을 뒀다”고 강조했다.신라문화의 정체성은 삼국통일 이후 우리 문화의 정통이고 그것은 신라문화의 세계성과 함께 우리 문화의 세계성을 의미한다는 점에서 당연한 선언이다. 지금 우리경제의 80%이상이 대외교역에 의한 것이란 점에서 이미 선조의 개방성과 세계화의 DNA가 유감없이 발휘되고 있다. 그러나 세계문화엑스포가 해를 거듭하면서도 아직 우리의 문화를, 그것도 신라의 후손들이 황금의 보금같은 명품 문화를 세계에 널리 보급하는데는 그렇게 만족할 수준은 아니다. 더 큰 분발이 있어야겠고, 다음 개최지 터키의 이스탄불 엑스포는 이미 `야을르 규레쉬`로 우리문화와의 동질성을 확인한바 있듯이 신라와 터키의 옛 영광을 되찾는 세기적 문화축제로 발전되기를 기대해본다.

2011-08-17

등 돌린 민심 돌아오려나

경산시정 이태암 시장권한대행 체제로곧 있을 정기인사 신뢰회복 첫 시험대에 【경산】 최병국 경산시장이 지난 14일 검찰에 구속기소됨에 따라 경산시는 15일부터 이태암(56·사진) 부시장의 경산시장 권한대행 체제로 전환됐다. 이 부시장은 권한대행 업무를 시작하면서 “경산시를 안정시키고 사분오열된 민심을 하나로 뭉치고 남천 자연형 하천과 삼성현 역사문화공원 등 현안사업을 잘 마무리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 부시장이 헤쳐나갈 길은 순탄하지만 않을 것으로 보인다.청렴성을 내세우며 남을 배려할 것을 강조한 삶의 춤 운동을 추진하다 검찰에 구속된 최 시장에게 돌아선 민심을 수습하기가 쉽지만 않다.자신의 결백을 주장하면서도 검찰의 소환에 대비해 상당액의 수임료를 주면서까지 거물급의 변호사를 선임하고 자신의 유리함만 고집해 주변인물들에 피해를 주는 상황을 되풀이하는 행동에 분노하는 민심이 크게 늘고 있기 때문이다.이 부시장의 권한대행 업무 평가는 곧 있을 정기인사로부터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대다수 자치단체가 1월과 7월에 정기인사를 단행하지만 구속된 최 시장은 파격인 2월과 8월에 정기인사를 했다.검찰이 기소장에서 밝힌 승진을 대가로 수 천만원을 뇌물을 받은 인사 파행의 전 단계였다고 평가를 받고 있다.경산시 공직자들은 최 시장의 인사에 대해 “이해할 수 없는 인사를 한 적이 많았고 승진과 평가의 기준도 종잡을 수 없었다”고 밝혀 이번 정기 인사의 공정성을 내심 바라고 있다.그렇지만 승진인사에 의견을 표시할 수 있는 7명의 경산시 인사위원 중 대다수가 최 시장의 사람들이어서 최 시장의 의중을 반영한 근무평가 성적이 그대로 반영될 것이란 전망이 높다.또 어떤 자리에 갈 것이란 등 인사도 시작되기 전에 소문도 상당해 소문도 불식시키고 공감할 수 있는 인사원칙이 지켜져야 공직사회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을 수 있고 또 집결된 행정력으로 현안사업을 추진해 나갈 수 있을 것이란 분석이다./심한식기자

2011-08-17

낭비는 수치다

낭비하는 버릇을 낭비벽이라 하고 낭비는 재물이나 시간 따위를 헛되이 헤프게 쓰는 것을 말한다. 낭비를 가장 많이 하는 세대는 40대 이하라 한다. 가난과 전쟁을 겪은 50대 이상에게는 근검절약 정신이 생활에 배어 아끼는 마음뿐이다. 통계조사에 의하면 젊은 세대층에 아빠는 시간과 기름을 낭비하고 어머니는 음식물과 사치품에, 그리고 자녀들은 학용품과 옷에 대한 낭비벽이 심하다고 한다. 필자도 교육계에 종사했지만 학교에 분실함이 마련돼 있지만 도무지 찾는 학생은 없고 주인 잃은 소지품만 쌓여간다. 정말 기성세대가 보면 기가 막힐 노릇이지만 어느 누구 관심을 가지는 사람은 없다. 수돗물이 새어 나와도 길거리에 가로등이 대낮인데도 그냥 방치하고 물건 버리기에 신경이 완전히 둔해졌다. 내 것인데도 관심이 없는데 하물며 남의 것이나 공공의 것은 아예 방치상태다. 가난한 자가 물건을 아끼지 않는 것은 낭비라고 불려진다. 낭비를 두고 한 말들이 대단히 많다. 낭비와 탐욕-이런 역병은 모든 국가를 파멸시키는 것이며 낭비는 부의 권태를 부채질하며 낭비하는 사람의 사탄의 형제란 말까지 한다. 사회학자 몰리는 그의 `회상록`에서 “내가 믿는 바로는 공금을 낭비하는 것은 신을 거역하는 죄나 마찬가지”라 했다. 그래서 낭비벽은 바닥 없는 심연으로 하찮은 일에 시간이나 재능을 낭비하지 말 것을 당부한다. 수전노는 자기 것을 훔치고 낭비가는 상속인의 것을 훔친다고 한다. 낭비가는 수전노보다 골치가 아프다. 자기 재산 뿐만 아니라 남의 몫까지 탕진하기 때문이다. 인색하다고 욕 먹을까 두려워 무익한 돈을 쓰지 말라고도 한다. 인간들은 스스로 원해서 인생의 태반을 낭비하고 있다. 그러니 게으름뱅이나 낭비자가 뜻을 이루는 법이 없다는 것이다. 우리는 가난과 전쟁을 해야 할 뿐만 아니라 낭비와도 싸워야 한다. 시간을 귀중한 것이라고 한다면 시간을 낭비하는 것은 최악의 과오다. /손경호(수필가)

2011-08-17

쇼핑몰 `봉화장터` 새단장 추석맞이 다양한 이벤트도

【봉화】 봉화군은 봉화군 공식 농·특산물 쇼핑몰 `봉화장터`의 디자인 및 프로그램 기능개선을 완료하고 16일부터 본격적인 서비스에 들어갔다. 새로 개편한 홈페이지는 웹접근성 및 호환성 등 각종 웹 표준지침을 준수해 홈페이지 이용자들의 정보 접근성과 활용도를 강화했다. 또 기존의 판매상품 중심의 디자인에서 지역 상품을 생산하는 농민이 중심이 되도록 개편했다. 입점 농가의 개별 미니홈페이지 제공을 통해 생산농장과 상품의 생산과정 등 상품관련 정보를 소비자에게 충분히 제공함으로써 봉화장터 입점 제품에 대한 신뢰도를 향상시켰다.`봉화의 양조장 쌀 향에 취하다`라는 테마로 봉화의 양조장을 소개해 봉화장터를 찾은 도시 소비자들에게 고향의 아련한 추억과 향수를 함께 제공할 예정이다.홈페이지 개편 완료와 추석을 맞아 다양한 이벤트도 실시한다.이벤트는 16일부터 9월15일까지 한 달간 진행되며 행사기간 중 상품할인, 덤 주기 행사 및 일정금액 이상 구매고객 또는 구매 후기 작성 고객을 대상으로 추첨을 통한 경품제공 등 다양하게 준비했다.봉화장터는 지역에서 생산, 가공되는 40여가지 농·특산물을 산지가로 직거래하는 온라인 쇼핑몰로 봉화군이 2007년 1월에 구축해 운영 중이다.봉화군 관계자는 “봉화장터가 이번 홈페이지 디자인 및 기능 개선과 다양한 이벤트 실시로 재도약을 위한 좋은 기회를 맞았으며 지역의 우수 농산물을 홍보하고 봉화군을 알리는 데 크게 기여할 것이다”고 밝혔다./방유수기자success3788@kbmaeil.com

2011-08-17

`호국의 다리` 옛모습 찾기 힘드네

문화재청-국토부 보수 방법 놓고 아웅다웅 【칠곡】 16일 오전 등록문화재 406호 칠곡 호국의 다리(옛 왜관 철교)가 붕괴한 지 2개월여 만에 인양작업이 시작됐으나 원상 복구에는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현재 문화재청과 국토부간 보수공사 방법을 놓고 서로 이견을 보이고 있어 완전한 복구까지 진통도 예상된다.지난 5일 문화재청이 칠곡군에 통보한 형상변경허가서에 의하면 `유실된 교각 1기를 복구하고 상판 상부 트러스 1, 2경간 126m를 최대한 원형을 그대로 살려서 재설치하라`고 명시돼 있다. 이는 문화재 위원들이 여러 차례 붕괴 현장을 방문하고 내린 결론이다.반면 부산지방국토관리청과 낙동강 살리기 24공구 관계자는 “문화재청은 유실된 교각과 상부 트러스를 최대한 살려서 원형 그대로 복원하라고 하지만, 이미 물속에 잠기고 제멋대로 휘어진 트러스를 원형 그대로 복원하라는 것은 어불성설이다”고 견해를 밝혔다.이 관계자는 또 “굳이 원형을 살리려면 시간과 돈이 몇 배로 들어가는데다 단순한 철 구조물이기 때문에 다시 제작해 시공하는 것이 여러모로 안전을 보장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지역주민 김모씨(53·왜관읍 왜관리)는 “문화재의 원형복원도 중요하지만 주민의 안전이 먼저 고려돼야 한다”며 “재활용할 수 없는 교각과 트러스를 짜맞추기 식으로 수리해서 재사용하는 것은 합리적이 아닌 것같다”고 말했다.이 교각은 지난 6월 25일 새벽 4시 10분께 다리 9개 교각 중 약목 방면 2번 교각이 무너지면서 상판 2개와 철구조물이 함께 유실됐으며, 다리 전체 469m, 폭 4.5m 가운데 126m가량이 강물에 떠내려갔다./김용호기자 kim112@kbmaeil.com

2011-08-17

울란바타르 이야기 1

구자문한동대 공간환경시스템공학부 교수서울에는 비, 그것도 몇날 며칠의 폭우였으나 몽골의 날씨는 매우 맑았다. 비행기에서 내려다보이는 울란바타르 인근은 끝없이 펼쳐진 평야이고 구릉인데, 나무 하나 없는 초원이다. 비행기는 몇 차례 에어포켓에 빠진 듯 울렁거리다가 징기스칸 국제공항에 착륙했다. 3년 전보다 크게 달라진 것 없는 초라해 보이는 공항시설인데, 입국수속 직원들은 딱딱한 인상 그대로다. 몽골은 찬란한 역사를 지니고 있었지만, 한때 중국에 밀려 나라의 명맥을 유지하지 못하다가 1921년 `러시아`의 도움으로 독립을 이뤘다. 현재의 인구는 300만인데 130~40만 정도가 수도인 울란바타르에 몰려 살고 있다. 몽골인들은 대개 전통적인 목축업에 종사하고 있고, 일인당소득도 1천달러에 못 미칠 정도로 낮은데, 요즈음에는 많은 이들이 목축을 그만두고 울란바타르로 이주하여 다양한 직업에 종사한다.몽골의 영토는 한반도의 7배에 이르는데, 구리, 석탄, 금, 석유 등 자원대국으로, 광물가격이 급등한 2000년대 이후 국가의 재정이 매우 좋아졌다. 하지만 대부분의 광산들은 외국회사들이 개발권을 지니고 있다.3년 만에 다시 찾아온 도시 울란바타르는 불황일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많은 새 건물들이 세워지고 있었다. 과거의 건물들은 러시아 스타일의 중후함이지만, 요즈음의 건물들은 높고 유리로 치장되어 있는, 서울에서도 흔히 볼 수 있는 모습들이다. 겨울에는 난방비가 여름에는 냉방비가 많이 들 것을 제대로 감안하지 않은 디자인들이라서 안타까운 마음이 든다.도심을 조금만 벗어나도 도시가 온통 판자촌이다. 대로에서 조금만 발을 들여놓아도 쓰레기와 먼지투성이의 골목들이고, 상수도가 없어 시정부에서 동네마다 물집을 지어 물을 차로 실어 나르면, 주민들이 물통을 들고 가서 1통에 150 투그릭(1원=1.15 투그릭)씩 내고 사먹어야 하는 곳이다. 폐수처리시설은 아예 없다.도시가 크게 확산되어 있고 대중교통이 제대로 발달되지 못한 탓에 울란바타르 시민들은 제각기 차들을 지니고 있다. 벤츠 등 좋은 차들도 있지만 대부분 매연을 내뿜는 낡은 차들이다. 울란바타르 도심부에서 자동차 평균 속도가 20㎞/hr에 지나지 않고, 하루 평균 교통지체로 인한 공회전 시간이 46분이라고 한다.다음날은 우리 연구팀과 그곳 대학 및 정부기관과 심포지엄이 있는 날이다. 아침 9시30분, 팀리더인 필자가 인사말로 심포지엄을 시작하였다. 울란바타르市 부시장이 인사말과 함께 울란바타르시의 전반을 소개하였고, 재정경제대학의 박사 수료생의 울란바타르의 교통, 그리고 몽골과학기술대 교수의 울란바타르 도시화에 관한 PPT발표가 있었다.오후에는 법률대학원 교수인 제임스 데이비스가 회사의 파트너십에 관해서, 재정경제대학의 교수가 울란바타르의 빈곤과 주거문제에 관해서 강의했다. 또한 몽골국제대학의 한국인 최교수가 교통망중심개발(Transit Oriented Development), 그리고 필자가 몽골의 도심재개발 전략에 관해 발표했다.동행한 기업인들은 자기소개와 함께 몽골건설 시장에 관한 질문과 응답을 참석자들과 함께 진행했다. 이들은 건설노동자의 하루 인건비가 얼마인지, 용접공 보통기술자와 숙련기술자 하루 인건비가 얼마인지, 건물 신축시 1㎡당 비용이 얼마인지 알고 싶어 했다. 그러나 건설노동자/용접공은 하루 15,000 투그릭, 전문 용접공은 초보자 기술자의 10배, 아파트 건설비용은 보통 300만 투그릭에 지어 400만 투그릭에 판다 등 자세하지 못한 대답들이라서, 다음날 건설회사 방문시 좀 더 체크해 보기로 하였다.이날 울란바타르를 위한 압축도시 및 그린시티 조성, 대중교통 개발, 외국기업 투자 활성화 등 다양한 주제들이 논의 됐고, 도시재개발을 위한 다양한 방안들도 논의됐다. 무질서한 도심의 재개발을 위해 상가며 주거가 고층으로 지어지기도 하겠지만, 대부분의 게르지역들을 위해서는 현지개량(Upgrading)과 택지자력개발(Sites-and-Services)이 함께 활용되어야 할 것이다. 게르(Ger)는 전통주거이므로 보존할 필요는 있겠지만, 매우 에너지 비효율적이고 대기를 오염시키며, 내부공기의 혼탁도도 높으므로 이러한 문제점 제거를 위한 방안들도 논의 됐다.

2011-08-16

세상은 인간의 무대

세상은 험하고 인심은 흉흉하며 불붙는 집과 같고 나그네가 잠시 머물다 가는 곳이요 덧없는 세상이 꿈과 같다고 한다. 극작가 셰익스피어는 “나는 이 세상을 보고 있다. 모든 사람이 저마다 한 역할씩 하지 않으면 안될 무대요 인간은 그곳에서 허덕이다 사라지는 배우”라 했다. 그래서 세상은 연극과 같아서 자기가 맡은 역할을 어떻게 연기할 것인가를 배우지 않으면 안된다. 인간 수명이 100세에 가까우면서도 짧다고 하나 짧은 헛된 세상도 좋고 아름다운 생활을 하기에는 충분히 긴 세월이다. 요즘 살기가 힘들고 어려운 사람들은 세상을 원망하고 스스로가 살기를 포기하는 세인들이 있지만 세상은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있어서는 희극이며 느끼는 사람에게는 비극이란 말도 있다. 세상에서 아주 많이 활동하고 있는 인간은 모두가 다 둔감한 사람인 것처럼 생각된다. 그것은 세상에는 마음을 끌어 붙일 만한 일이 하나도 보이지 않기 때문일 것이다. `인간세상`을 만든 것은 신도 아니고 귀신도 아니다. 이웃과 더불어 옹기종기 모여 사는 울타리 속의 사람들이다. 그저 그런 사람들이 만든 세상이 `인간세상`이며 떠나갈 곳도 없고 `인간 아닌 인간`이 살 땅도 없다. 시인 하이네의 시 `세상은 아름다와`에 세상은 아름답고 하늘은 푸르고/ 산들바람 고요히 불어오며/ 들판의 꽃들은 손을 흔들고/ 아침 이슬에 반짝이는 나/ 어느 곳을 보아도 웃는 사람의 얼굴/ 그러나 나는 무덤에 누워/ 가버린 사람을 안고 지고// 인간을 세상을 지나는 바람으로 여기는 사람도 있다. 바람이 손님처럼 왔다 갔다/ 퍽 고맙기는 하네마는 또 다른 천지가 나서/ 내사 꿈에라도 즐거운 세상/ 이 세상은 모두 다 흐린 강물/ 그 위에 우리는 달처럼 떠 있네// 세상은 더럽고 혼탁하다고 한다. 물은 더러우면 먼 길을 굴러 자갈길, 모래톱으로 빠져 나가면 정화가 되지만 사람은 세상을 구르면서 더욱더 더러워 진다는 사실. /손경호(수필가)

2011-08-16

좋은 대화의 조건

이원락포항장성요양병원장말은 마음의 표현이다. 우리는 말로 외부와 소통하고 삶을 표현한다. 상냥한 사람은 부드러운 단어를 사용하고 지식인은 고상한 단어를 동원해 자기가 하고 싶은 말을 한다. 우리는 마음을 아름답게 하고 지식을 쌓아서 표현 수준을 상승시킬 필요가 있다. 말은 그의 내심(內心)을 남에게 나타내고, 생각과 인격과 사상의 수준을 밖으로 노출시키기 때문이다. 옛말에 웅변은 은이고, 침묵은 금이라고 했다(Speech is silver, but Silence is gold.). 이것은 쓸데없는 말이나 남에게나 자신에게 유익을 주지 못하는 말은 침묵하는 것이 차라리 자신에게 도움을 주고 남에게도 유익을 준다는 말이다. 말은 살아 있다. 착한 자가 착한 말로 좋은 결과를 얻는 것은 좋은 나무가 좋은 열매를 맺는 것과 같다. 낮말은 새가 듣고 밤 말은 쥐가 듣는다. 발 없는 말이 천리 간다. 충격적인 말 한마디는 평생 그것을 마음에 둘 수 있다. 그리고 이것은 인격이나 성격 형성에 변화를 줄 수 있다. 말은 하나의 능력(power)이다. 말로서 설득을 잘 하면 천냥 빚도 갚을 수 있다. 그러나 그의 내면이 복잡하면 말도 복잡해진다. 말은 의(義)의 열매로서 생명을 얻을 수도 있고 버림을 당할 수도 있다. 말은 사람을 죽이기도 하고 살리기도 한다. 말로 인해 흥하게 되기도 망하게 되기도 한다. 함부로 말하는 것이 아니다. 존귀하냐와 그렇지 않느냐는 것은 말로서 알아차린다. 성공자와 실패자는 사용하는 말들이 서로 다르다. 혀를 잘 놀리는 것은 신의 은총이다. 말(言語)은 말고삐와 같다. 마음이 끄는 데로 간다. 자동차와 배의 키(key)와 같다. 우리에게는 불량한 말 등 악한 자들이 쓰는 말들이 있다. 피해야 할 말들은 이런 것이다. 첫째로는 구부러지고 비뚤어진 말이다. 입은 옆으로 찢어져도 말은 바르게 하라고 한다.둘째는 지나친 말, 턱없이 화려한 말, 거짓말, 말만으로 잔치하는 것(헛소리) 등이다.셋째는 조롱하는 말이나 함부로 하는 말이다. 이는 비수로 찌르듯 사람을 상하게 한다.넷째는 독한 말, 험담, 부정적인 말, 고자질하는 것 등 악인이 사용하는 말인데, 이것은 귀가 솔깃하다. 세상에서 남의 잘못을 잘 들춰내면 똑똑한 사람이라고 하지만, 아무도 그를 지혜로운 사람으로는 보지 않는다.말에는 우리가 항상 이용해야 할 슬기롭고 지혜로운 말이 있다. 그런 말을 하는 자의 입술은 금과 진주와 같고, 귀하다.1. 슬기로운 말은 아픔을 낫게 한다. 좋은 말은 양약과 같다.2. 유순한 말은 분노를 쉬게 한다. 맞는 말도 강해지면 독이 된다(아 다르고, 어 다르다). 유순하게 말하라. 정의(正義)의 대변자나 화신으로 이야기 하지 말라. 강조된 정의는 상대에게 큰 부담을 줘, 끝내는 배반하게 한다. 정의는 전쟁이나 복수의 빌미를 만들 수 있다. 중세 유럽에서 종교적 정의를 빌미로, 전쟁으로 많은 사람을 죽였듯이 정의의 이름으로 악행을 할 수도 있다. 정의는 또 다른 형태의 복수다.3. 때에 맞는 말, 즉 시의 적절한 말은 입맞춤 같다. 목마른 자에게 냉수 같은 역할을 한다.대화를 할 때, 잘해야 하는 것도 여러 가지가 있다.1. 잘 들어라. 선한 마음으로 잘 듣는 것이 말을 잘하는 것과 같다. 악한 마음으로 잘 듣는 것은 따지려는 것이다. 신은 듣기만 한다. 사람에게 말하면 상처를 줄 수 있는 내용이라도, 같은 것을 하나님(신)께 말하면 기도가 된다. 당나귀 귀를 가진 임금님은 귀가 커서, 백성의 말을 잘 듣고서 정치를 해 선한 임금이 되었다고 하는 고사도 있다.2. 귀 열고, 눈 뜨고, 마음을 열고서 말하라. 말 대신 손으로, 몸으로, 표정으로 표현하기도 한다. 눈빛으로도 말한다. 누군가가 미국에 가서 유학할 때, 미국 사람과 대화로 회화 실력을 늘리려고 연애를 했으나, 몇 번 만나자 그만 사랑에 빠져 눈빛만 보아도 그 뜻을 알아버려서 회화 능력의 발전이 없었더라는 우스운 이야기도 있다.3. 말을 적게 하라. 말이 많다는 것은 허물을 면하기 위해 길게 변명을 늘어놓는 것이다. 잇빨 사이로 새어나와 허점이 생긴다. 말쟁이는 친한 벗을 쉽게 비난한다. 말을 아끼는 사람은 지혜롭고 명철한 자다. 정확한 표현을 부드럽게 하는 것이 필요하다. 말은 마음의 표현이다.

2011-08-12

한인목사 부녀 백악관서 오바마와 환담

미국의 한 한인교회 목사 부녀가 최근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만나 화제다. 조지아주의 대형 한인교회인 `아틀란타한인교회`의 김정호 담임 목사는 11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딸 소연(영어명 애나 김) 씨와 함께 지난 2일 오후 백악관 오벌 오피스(대통령 집무실)에서 오바마 대통령을 만나 10여 분간 환담하고 기념촬영을 했다고 말했다.오바마 대통령은 지난 대선 때부터 참모로 일해온 소연 씨가 내년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시카고 선거대책본부로 가게 된 것과 관련해 김 목사 부부에게 감사의 뜻을 전달했다고 한다.오바마 대통령은 소연 씨가 생활할 “시카고가 워싱턴보다 좋다”고 했고, 김 목사가 “재선을 위해서 기도하겠다”고 하자 “고맙다”면서 껄껄 웃었다고 한다.오바마 대통령은 김 목사 가족을 초청해 접견한 다음 날인 3일 대통령 전용기인 에어포스 원에 소연 씨를 태워 시카고로 건너가 50세 생일 축하연에 참석했다. 김 목사의 장녀인 소연 씨는 명문 노스웨스턴대 정치학과를 졸업한 뒤 미국진보센터 연구원을 거쳐 오바마 대선캠프에서 커뮤니케이션 담당 참모로 발탁된 이후 대통령 일정과 보고서 처리, 대외협력 업무를 맡아왔다.오바마의 재선캠프에서도 커뮤니케이션 책임자로 일할 예정이다./연합뉴스

2011-08-12

최악 가뭄 텍사스 “폐수를 식수로”

미국 남부지역을 덮친 극심한 가뭄으로 텍사스에서는 호수가 바닥까지 드러나면서 폐수를 마실 물로 재활용하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다.CNN은 10일(현지시각) 텍사스주 빅 스프링에서 폐수를 식수로 바꾸는 1천300만달러(약 140억원) 상당의 중수도시설 공사가 시작됐다고 보도했다.텍사스 주민 50만명에게 마실 물을 공급하는 주요 저수지 3곳이 가뭄으로 바닥을 드러내고 있어, 몇 달 뒤에는 대규모 물 부족 사태가 우려되기 때문이다.CNN에 따르면 실제로 깊이가 83피트에 달했던 EV 스펜서 호수는 이제 물이 1%도 채 남지 않아 호수 바닥에 갈라진 틈을 흔히 볼 수 있게 됐고, 이대로 가면 6개월 안에 이 호수로부터의 물 공급은 중단할 수밖에 없다.중수도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정부관계기관 책임자 존 그랜트는 “가뭄의 영향을 받기 쉬운 지역에 살고 있어 대안을 찾을 필요가 있고, 그래서 이 기술이 특별하다”며 이번 공사의 의미를 설명했다.또 예전에는 폐수를 정수한 물을 산업용수나, 골프장 등지에 물을 주는 용도로 많이 사용했지만 이제는 중수도 기술이 발전해 식수를 제공하는 중요한 기술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내년 후반 빅 스프링의 중수도 시설이 완공되면 이 지역에 200만 갤런의 마실 물을 공급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또 텍사스 다른 두 지역에서도 중수도 시설 계획이 추진되고 있는데, 그랜트는 3개 시설이 모두 완공되면 텍사스 지역 식수의 20%를 담당하게 될 것으로 내다봤다.중수도 시설을 이용한 물 정수는 복잡한 과정을 거친다. 먼저 한번 살균한 물에 염분을 제거한 다음 다시 한 번 살균을 거쳐 식수용으로 공급되던 저수지 물과 합치고, 이후 재처리과정을 거친다.그러나 폐수를 정수해 마신다는 데 대한 주민들의 반발도 만만치 않다.빅 스프링 주민 유닉스 틱스톤은 “생각하기도 싫다. 정말 듣기 좋지 않다”며 거부감을 드러냈다.이에 대해 그랜트는 사람들에게 자신들의 소변을 마시게 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안심시키고 있다. 그는 정수된 물은 안전하며, 물맛 나쁘기로 유명한 서부 텍사스의 원래 물맛보다 더 맛이 좋을 것이라고 장담했다./CNN·연합뉴스

2011-08-12

쥐약에도 끄떡없는 `슈퍼 생쥐` 출현

인류가 개발한 가장 강력한 쥐약에도 저항력을 갖는 `슈퍼 생쥐`가 유럽에 출현했다고 BBC 뉴스가 10일 보도했다.미국 라이스 대학 연구진은 독일과 스페인의 생쥐들이 100만년 이상 격리돼 있던 알제리 생쥐와 교배하면서 이런 특성을 갖도록 급속히 진화했으며 이들은 거의 모든 형태의 쥐약에 저항력을 갖고 있다고 커런트 바이올로지 최신호에 발표했다.이들은 유럽 생쥐들이 150만~300만년 동안 격리돼 완전히 다른 종이 된 알제리 생쥐와 교배하면서 자손 1세대는 대부분 생식력이 없지만 극소수의 암컷이 생식력을 가진 덕분에 스페인의 생쥐 대부분이 아주 단시간 내에 독에 내성을 갖게 됐고 독일에서도 이런 생쥐의 수가 늘어나고 있다고 밝혔다.이런 슈퍼생쥐들은 겉보기에는 보통 생쥐와 다르지 않지만 내출혈을 유발하는 와파린 성분의 강력한 쥐약마저도 이겨내는 특성이 유전자에 들어 있다는 것이다.연구를 이끈 마이클 콘 교수는 “유럽 생쥐와 알제리 생쥐 사이에는 커다란 유전적 장벽이 있는데도 이들의 이종교배로 유전물질이 전달된다는 것은 놀라운 일”이라고 말했다.그는 이런 현상이 박테리아나 식물 세계에서 볼 수 있는 `수평적 유전자 전달`의 예로 보인다면서 더욱 놀라운 일은 이들이 자손 1세대에서 이종교배에 따른 불임이라는 장애까지 극복했다는 점이라고 강조했다.연구진은 이런 현상의 원인으로 점점 잦아지는 사람들의 여행과 인구 증가, 그리고 쥐약으로 인한 진화 스트레스를 지목했다.이들은 생쥐뿐 아니라 보통 `시궁쥐`로 불리는 쥐도 비슷한 인간사회의 압력을 받으면서 이종교배의 필요성과 기회를 모두 갖게 될 것이며 그 결과 거의 통제할 수 없는 슈퍼쥐가 출현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연합뉴스

2011-08-12

남극공룡 발자국 무더기 발견

1억여년 전 남극 지역에 살았던 공룡 20여마리의 발자국이 호주 남부 빅토리아주 해안에서 무더기로 발견됐다고 사이언스 데일리가 10일 보도했다.호주와 미국 과학자들은 호주의 고생물 학술지 `앨처링거`(호주 원주민들이 인류가 창조된 것으로 믿는 시기)에 발표한 연구 보고서에서 이들 발자국은 남반구에서 지금까지 발견된 것 중 가장 규모가 크고 가장 잘 보존된 것이라고 강조했다.연구진은 “이는 지질학적으로 매우 중요한 백악기 초기의 공룡들이 극지 생태계와 어떻게 상호작용했는지 보여주는 직접적인 증거”라고 말했다.해안 사암 지대의 큰 바위 2개에서 발견된 발자국들은 크기가 닭에서부터 큰 두루미에 이르는 작은 공룡들이 남긴 것으로 발가락이 세 개인 수각아목(獸脚亞目: 육식성 두발보행 공룡)들의 특징을 보인다.연구진은 두 개의 바위가 원래 한 덩어리였던 것으로 보이며 작은 것과 중간 크기, 큰 것 등 세 종류의 발자국들은 세 종류의 다른 공룡들에 의해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또 이들 발자국은 암컷과 수컷의 것이 섞여 있으며 하나는 어린 것의 발자국일 가능성이 있으나 이는 “순전히 추측”이라고 말했다.빅토리아주 해안은 한때 호주와 남극대륙이 붙어 있던 곳으로 1억1천500만~1억500만년 전 사이에 이 지역의 평균 기온은 오늘날보다 5℃ 정도 높은 20℃였을 것으로 추정된다.연구진은 겨울철엔 땅이 얼었다가 봄철이면 녹아 하천 계곡에 홍수가 났을 것이며 이렇게 생긴 범람원에서 공룡들이 걸어 다녔을 것이라고 추측했다.빅토리아 해안지대에서는 가장 보존상태가 좋은 남극 공룡들의 뼈가 무더기로 발견되고 있지만 발자국은 매우 드물다./연합뉴스

2011-08-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