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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은 인간의 무대

손경호(수필가)
등록일 2011-08-16 21:01 게재일 2011-08-16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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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은 험하고 인심은 흉흉하며 불붙는 집과 같고 나그네가 잠시 머물다 가는 곳이요 덧없는 세상이 꿈과 같다고 한다. 극작가 셰익스피어는 “나는 이 세상을 보고 있다. 모든 사람이 저마다 한 역할씩 하지 않으면 안될 무대요 인간은 그곳에서 허덕이다 사라지는 배우”라 했다. 그래서 세상은 연극과 같아서 자기가 맡은 역할을 어떻게 연기할 것인가를 배우지 않으면 안된다. 인간 수명이 100세에 가까우면서도 짧다고 하나 짧은 헛된 세상도 좋고 아름다운 생활을 하기에는 충분히 긴 세월이다. 요즘 살기가 힘들고 어려운 사람들은 세상을 원망하고 스스로가 살기를 포기하는 세인들이 있지만 세상은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있어서는 희극이며 느끼는 사람에게는 비극이란 말도 있다. 세상에서 아주 많이 활동하고 있는 인간은 모두가 다 둔감한 사람인 것처럼 생각된다. 그것은 세상에는 마음을 끌어 붙일 만한 일이 하나도 보이지 않기 때문일 것이다. `인간세상`을 만든 것은 신도 아니고 귀신도 아니다. 이웃과 더불어 옹기종기 모여 사는 울타리 속의 사람들이다. 그저 그런 사람들이 만든 세상이 `인간세상`이며 떠나갈 곳도 없고 `인간 아닌 인간`이 살 땅도 없다. 시인 하이네의 시 `세상은 아름다와`에 세상은 아름답고 하늘은 푸르고/ 산들바람 고요히 불어오며/ 들판의 꽃들은 손을 흔들고/ 아침 이슬에 반짝이는 나/ 어느 곳을 보아도 웃는 사람의 얼굴/ 그러나 나는 무덤에 누워/ 가버린 사람을 안고 지고// 인간을 세상을 지나는 바람으로 여기는 사람도 있다. 바람이 손님처럼 왔다 갔다/ 퍽 고맙기는 하네마는 또 다른 천지가 나서/ 내사 꿈에라도 즐거운 세상/ 이 세상은 모두 다 흐린 강물/ 그 위에 우리는 달처럼 떠 있네// 세상은 더럽고 혼탁하다고 한다. 물은 더러우면 먼 길을 굴러 자갈길, 모래톱으로 빠져 나가면 정화가 되지만 사람은 세상을 구르면서 더욱더 더러워 진다는 사실.

/손경호(수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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