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가기 버튼

좋은 대화의 조건

윤희정 기자
등록일 2011-08-12 23:06 게재일 2011-08-12 22면
스크랩버튼
이원락포항장성요양병원장
말은 마음의 표현이다. 우리는 말로 외부와 소통하고 삶을 표현한다. 상냥한 사람은 부드러운 단어를 사용하고 지식인은 고상한 단어를 동원해 자기가 하고 싶은 말을 한다. 우리는 마음을 아름답게 하고 지식을 쌓아서 표현 수준을 상승시킬 필요가 있다. 말은 그의 내심(內心)을 남에게 나타내고, 생각과 인격과 사상의 수준을 밖으로 노출시키기 때문이다. 옛말에 웅변은 은이고, 침묵은 금이라고 했다(Speech is silver, but Silence is gold.). 이것은 쓸데없는 말이나 남에게나 자신에게 유익을 주지 못하는 말은 침묵하는 것이 차라리 자신에게 도움을 주고 남에게도 유익을 준다는 말이다. 말은 살아 있다. 착한 자가 착한 말로 좋은 결과를 얻는 것은 좋은 나무가 좋은 열매를 맺는 것과 같다. 낮말은 새가 듣고 밤 말은 쥐가 듣는다. 발 없는 말이 천리 간다. 충격적인 말 한마디는 평생 그것을 마음에 둘 수 있다. 그리고 이것은 인격이나 성격 형성에 변화를 줄 수 있다. 말은 하나의 능력(power)이다. 말로서 설득을 잘 하면 천냥 빚도 갚을 수 있다. 그러나 그의 내면이 복잡하면 말도 복잡해진다. 말은 의(義)의 열매로서 생명을 얻을 수도 있고 버림을 당할 수도 있다. 말은 사람을 죽이기도 하고 살리기도 한다. 말로 인해 흥하게 되기도 망하게 되기도 한다. 함부로 말하는 것이 아니다. 존귀하냐와 그렇지 않느냐는 것은 말로서 알아차린다. 성공자와 실패자는 사용하는 말들이 서로 다르다. 혀를 잘 놀리는 것은 신의 은총이다. 말(言語)은 말고삐와 같다. 마음이 끄는 데로 간다. 자동차와 배의 키(key)와 같다. 우리에게는 불량한 말 등 악한 자들이 쓰는 말들이 있다. 피해야 할 말들은 이런 것이다.

첫째로는 구부러지고 비뚤어진 말이다. 입은 옆으로 찢어져도 말은 바르게 하라고 한다.

둘째는 지나친 말, 턱없이 화려한 말, 거짓말, 말만으로 잔치하는 것(헛소리) 등이다.

셋째는 조롱하는 말이나 함부로 하는 말이다. 이는 비수로 찌르듯 사람을 상하게 한다.

넷째는 독한 말, 험담, 부정적인 말, 고자질하는 것 등 악인이 사용하는 말인데, 이것은 귀가 솔깃하다. 세상에서 남의 잘못을 잘 들춰내면 똑똑한 사람이라고 하지만, 아무도 그를 지혜로운 사람으로는 보지 않는다.

말에는 우리가 항상 이용해야 할 슬기롭고 지혜로운 말이 있다. 그런 말을 하는 자의 입술은 금과 진주와 같고, 귀하다.

1. 슬기로운 말은 아픔을 낫게 한다. 좋은 말은 양약과 같다.

2. 유순한 말은 분노를 쉬게 한다. 맞는 말도 강해지면 독이 된다(아 다르고, 어 다르다). 유순하게 말하라. 정의(正義)의 대변자나 화신으로 이야기 하지 말라. 강조된 정의는 상대에게 큰 부담을 줘, 끝내는 배반하게 한다. 정의는 전쟁이나 복수의 빌미를 만들 수 있다. 중세 유럽에서 종교적 정의를 빌미로, 전쟁으로 많은 사람을 죽였듯이 정의의 이름으로 악행을 할 수도 있다. 정의는 또 다른 형태의 복수다.

3. 때에 맞는 말, 즉 시의 적절한 말은 입맞춤 같다. 목마른 자에게 냉수 같은 역할을 한다.

대화를 할 때, 잘해야 하는 것도 여러 가지가 있다.

1. 잘 들어라. 선한 마음으로 잘 듣는 것이 말을 잘하는 것과 같다. 악한 마음으로 잘 듣는 것은 따지려는 것이다. 신은 듣기만 한다. 사람에게 말하면 상처를 줄 수 있는 내용이라도, 같은 것을 하나님(신)께 말하면 기도가 된다. 당나귀 귀를 가진 임금님은 귀가 커서, 백성의 말을 잘 듣고서 정치를 해 선한 임금이 되었다고 하는 고사도 있다.

2. 귀 열고, 눈 뜨고, 마음을 열고서 말하라. 말 대신 손으로, 몸으로, 표정으로 표현하기도 한다. 눈빛으로도 말한다. 누군가가 미국에 가서 유학할 때, 미국 사람과 대화로 회화 실력을 늘리려고 연애를 했으나, 몇 번 만나자 그만 사랑에 빠져 눈빛만 보아도 그 뜻을 알아버려서 회화 능력의 발전이 없었더라는 우스운 이야기도 있다.

3. 말을 적게 하라. 말이 많다는 것은 허물을 면하기 위해 길게 변명을 늘어놓는 것이다. 잇빨 사이로 새어나와 허점이 생긴다. 말쟁이는 친한 벗을 쉽게 비난한다. 말을 아끼는 사람은 지혜롭고 명철한 자다. 정확한 표현을 부드럽게 하는 것이 필요하다. 말은 마음의 표현이다.

종합 기사리스트

더보기
스크랩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