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라이스 대학 연구진은 독일과 스페인의 생쥐들이 100만년 이상 격리돼 있던 알제리 생쥐와 교배하면서 이런 특성을 갖도록 급속히 진화했으며 이들은 거의 모든 형태의 쥐약에 저항력을 갖고 있다고 커런트 바이올로지 최신호에 발표했다.
이들은 유럽 생쥐들이 150만~300만년 동안 격리돼 완전히 다른 종이 된 알제리 생쥐와 교배하면서 자손 1세대는 대부분 생식력이 없지만 극소수의 암컷이 생식력을 가진 덕분에 스페인의 생쥐 대부분이 아주 단시간 내에 독에 내성을 갖게 됐고 독일에서도 이런 생쥐의 수가 늘어나고 있다고 밝혔다.
이런 슈퍼생쥐들은 겉보기에는 보통 생쥐와 다르지 않지만 내출혈을 유발하는 와파린 성분의 강력한 쥐약마저도 이겨내는 특성이 유전자에 들어 있다는 것이다.
연구를 이끈 마이클 콘 교수는 “유럽 생쥐와 알제리 생쥐 사이에는 커다란 유전적 장벽이 있는데도 이들의 이종교배로 유전물질이 전달된다는 것은 놀라운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런 현상이 박테리아나 식물 세계에서 볼 수 있는 `수평적 유전자 전달`의 예로 보인다면서 더욱 놀라운 일은 이들이 자손 1세대에서 이종교배에 따른 불임이라는 장애까지 극복했다는 점이라고 강조했다.
연구진은 이런 현상의 원인으로 점점 잦아지는 사람들의 여행과 인구 증가, 그리고 쥐약으로 인한 진화 스트레스를 지목했다.
이들은 생쥐뿐 아니라 보통 `시궁쥐`로 불리는 쥐도 비슷한 인간사회의 압력을 받으면서 이종교배의 필요성과 기회를 모두 갖게 될 것이며 그 결과 거의 통제할 수 없는 슈퍼쥐가 출현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