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뜻 거울에 비친
낯선 내 얼굴
객지 벌써 30년
어떻게 살다 보니
벌써 백발
깜짝 혼자 놀라면
누런 나의 얼굴빛
변함이 없다
시의 제목이 참 재미를 더해주는 작품이다. 가을의 시골주유소는 현실의 주유소가 아니라 바로 시인 자신을 의미한다. 우리나라의 대표적이 석학이며 문인인 자신을 겸손하게 표현하고 있다. 낯선 땅에서 덧없이 살다보니 벌써 백발의 노인이 되었다는 의미가 시 전체에 깔려있다. 이 담담하고 겸허한 시인의 토로에서 쏜살같이 지나가는 세월과 우리 자신을 한번 들여다봄직한 아침이다.
<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