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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의 시골 주유소...박 이 문

윤희정 기자
등록일 2011-08-17 20:57 게재일 2011-08-17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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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뜻 거울에 비친

낯선 내 얼굴

객지 벌써 30년

어떻게 살다 보니

벌써 백발

깜짝 혼자 놀라면

누런 나의 얼굴빛

변함이 없다

시의 제목이 참 재미를 더해주는 작품이다. 가을의 시골주유소는 현실의 주유소가 아니라 바로 시인 자신을 의미한다. 우리나라의 대표적이 석학이며 문인인 자신을 겸손하게 표현하고 있다. 낯선 땅에서 덧없이 살다보니 벌써 백발의 노인이 되었다는 의미가 시 전체에 깔려있다. 이 담담하고 겸허한 시인의 토로에서 쏜살같이 지나가는 세월과 우리 자신을 한번 들여다봄직한 아침이다.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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