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이라는 소리를 듣기 위해 밤늦도록 텔레비전을 떠날 수 없었다. 많은 이들의 노고에 박수를 보내며 유치위원회가 조직위원회로서 첫 발을 내딛기를 바란다. 조양호유치위원장은 사분오열되어 있던 조직을 하나로 묶으며 비록 두 번이나 실패를 안겨 주었던 팀을 포용하는 리더십을 발휘하였다. 그리하여 그들이 가지고 있던 자산까지도 활용을 하게 됨으로써 누구도 이견이 없을 만큼 엄청난 표차이로 포용의 결과를 안겨 주었다.
평창의 설명회 주제는 `새로운 지평`(New Horizon)이다. 아시아에서 동계 올림픽 운동의 확산 및 겨울 스포츠를 즐길 수 있도록 다양한 나라의 청소년들에게 기회 제공이다. 이처럼 좋은 뜻이 세계의 청소년들과 함께 철조망을 두고 있는 북녘의 청소년들에게도 확산되기를 바란다. 그리하여 그들도 세상의 청년들과 함께 평화를 증진하는 몫에 참여하고 매달의 결과에 연연하지 않고 끝까지 노력하는 아름다움을 함께 누렸으면 한다.
사회의 곳곳에서 새로운 지평을 보는데, 특히 노동계에서 한국노총과 민주노총과 다른 노총들이 생겨나고 있다. 이들 가운데 많은 신생노동조합이 양대 노총과 연계성이 없다는 것은 분명 노동계의 지각변동인데 새로운 축으로써 자리매김해 긍정적 지평을 열어 줄 것을 기대한다.
가톨릭교회의 역사에서 새로운 지평을 찾아보면, 산업화시대의 교회 수장이었던 레오13세 교황(1878~1903)을 꼽을 수 있다. 그는 “새로운 사태”라는 회칙으로 대 사회에 대한 기본 원리(인간존엄성의 원리, 공동선의 원리, 보조성의 원리, 연대성의 원리 등)를 제공할 뿐 아니라 교회는 국가의 활동, 가정생활, 경제생활문화생활의 변화에서 수동적으로 머물지 않고 적극적으로 다양하게 응답함으로써 자본과 노동력에 치우친 비인격적 관점에서 인간 존엄성과 자본에 대한 인간의 우위 및 투쟁 없이도 계층들 간의 화목은 가능하다고 했다.
프랑스 르망(LE MANS) 교구장 이브 르 쏘(Yves Le Seaux) 주교는 안동 목성동 주교좌성당에서 강론을 했다. 프랑스 사회는 그리스도교 문화로부터 큰 영향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이제 대부분의 프랑스인들은 그리스도교인의 삶을 살고 있지 않다고 했다. 국민의 약 80%가 가톨릭신자로 세례를 받았지만 이들 중 겨우 8~9%만이 신앙생활을 하고 있다. 나아가 프랑스의 언론매체들은 프랑스의 전통적인 그리스도교 가치관에서 멀어지도록 조장하고 있어서 이교적인 물질주의 소비사회가 되었다고 했다. 아우구스티노 성인의 말씀처럼 “사람들은 하느님의 사랑보다 그들의 밥통을 더 사랑하게 되었다” 나아가 가정이 파괴되고 있는 현실을 전했다. 프랑스에서 결혼한 신혼부부의 50%가 3년 이내에 이혼을 하는 현상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새로운 희망의 지평을 보는데, 그것은 젊은이들이다. 파리에서 개최된 세계청년대회에 젊은이들은 20만 명쯤 모일 것이라 했는데, 100만 명 이상 모인 것이다. 이들을 두고 “요한 바오로 2세 세대”라고 하고 있다. 젊은이들이 목말라하는 것은 교황님의 진실성을 찾았던 것이다. 이브 르 쏘 주교는 사제에게 당부했다. “하느님의 사람이 되고 신자들에게 아버지가 되고 그리스도를 닮아서 성덕으로 도약하기를 격려”했다.
이 더운 여름에 미래 평창의 꿈나무들이 땀을 흘리고 있다. 그처럼 각자의 자리에서 새로운 지평을 열어가기 위해 땀 흘리는 이들에게 아낌없는 박수를 보낸다. 이제 하느님의 사람이 된 새 신부님들과 함께 그리스도를 닮는 일에 이웃과 함께 호흡하는 일에 새로운 꿈을 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