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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로 채무위기 심화로 단일채권론 재부상

유로 단일채권 구상이 역내 채무 위기 심화를 계기로 또다시 부상하고 있다고 로이터가 13일 보도했다.로이터는 단일채권 구상이 지난 6개월여 묻혀 있었으나 그리스발 역내 채무 위기가 급기야 유럽 3위 경제국인 이탈리아로까지 번지는 등 상황이 악화되는 상황에서 구제만으로는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는 경각심이 높아지면서 또다시 주목받는 것이라고 분석했다.골드만 삭스 애셋 매니지먼트 회장으로 유로 단일채권 옹호자인 짐 오닐은 로이터에 “이탈리아 채권시장이 전면 폭발할 경우 유로권은 물론이고 전세계 나머지 지역도 그 충격을 감당하기 힘들 것”이라면서 문제는 “(유로권이) 여전히 역외의 진정한 리더십을 기다리고 있다는 점”이라고 지적했다.로이터는 유로 단일채권 구상이 오닐도 이사회 멤버로 있는 브뤼셀 소재 싱크탱크 브뤼겔의 경제학자들인 자크 델플라와 야콥 폰 바이제커에 의해 입안돼 지난해 장-클로드 융커 유로 그룹(역내 재무장관 모임) 의장 등의 지지를 받으며 역내 정부들에 제시됐음을 상기시켰다.지난 3월 유럽의회에서도 다뤄진 이 구상은 역내 단일 국채를 우량 상품인 `블루 본드`와 신용도가 떨어지는 `레드 본드`로 이원화시키는 내용을 담고 있다./연합뉴스

2011-07-15

日총리 脫원전 선언에 열도 `발칵`

간 나오토(菅直人) 일본 총리가 돌연 탈(脫)원전을 선언하고 나서자 국민과 정치권, 산업계에서 찬반론이 들끓고 있다.간 총리는 13일 오후 기자회견에서 “원자력발전에 의존하지 않는 사회를 지향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계획적·단계적으로 원자력발전 의존도를 줄여 장래에는 원자력발전이 없어도 제대로 움직일 수 있는 사회를 실현하겠다”고 밝혔다.당장 원전을 모두 없애겠다는 것이 아니라 `계획적·단계적으로` 줄여나가겠다는 것으로 원전 정책에 대한 원론적인 견해 표명으로 볼수도 있지만 일본의 여론은 이를 총리의 `탈원전` 선언으로 받아들였다.총리의 탈원전 방침 표명에 대한 주요 언론의 반응은 크게 엇갈렸다. 진보적 여론을 대변하는 아사히신문은 14일 조간 사설에서 “총리의 발언은 정책의 대전환이다”면서 “탈원전 방침을 환영하고 지지한다”고 밝혔다.하지만 대표적 보수우익지인 요미우리신문은 사설에서 “심각한 전력부족이 예상되는 상황에서 탈원전의 `간판`만 내세운 것은 무책임하다”고 주장했다.정치권도 평가가 갈렸다. 사민당과 공산당 등은 간 총리의 탈원전 방침을 `영단`이라고 치켜세웠지만 최대 야당인 자민당과 공명당은 대체 전력의 확보책을 내놓지않고 원전을 없애겠다는 것은 포퓰리즘이라고 강도높게 비판했다. 간 총리의 발표를 놓고 여론의 찬반은 엇갈렸으나 원전을 대신할 전력 확보의 구체책을 제시하지 않고 총리가 일방적으로 탈원전의 `깃발`을 든 것은 국정의 책임자로서 문제가 있다는 비판이 거셌다.간 총리의 탈원전 선언은 돌발적으로 이뤄졌다. 이 때문에 총리의 발표가 정치적 `의도`를 깔고 있는 것 아니냐는 의심도 제기됐다. 이미 퇴진 의사 표명한데다 내각 지지율이 10%대로 떨어져 정권 운영이 어려워진 간 총리가 탈원전을 내세워 연명을 시도하면서 중의원을 해산하고 총선을 실시하려는 저의가 아니냐는 것이다.하지만 간 총리는 이에대해 “원전 정책을 가지고 중의원을 해산하는 일은 결코 없을 것이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2011-07-15

콩밥의 말 뜻

한자로 콩을 대두(大頭)라 하고 팥을 소두(小頭)라 하여 쌀 보리 조 기장과 더불어 오곡에 들어가는 영양가 있는 식물이다. 그런데 사회에 흐르는 말로 바르지 못한 사람을 두고 야단칠 때 “야, 이놈아! 너 콩밥 좀 먹어야 정신 차리겠냐?”하고 어른들이 꾸중할 시에 자주 쓰는 말이다. 콩이 왜 어떤가? 교도소에 가서 고생 좀 하겠느냐의 뜻인데 값비싸고 영양가 많아 `밭의 쇠고기`란 말이 있을 만큼 좋은 음식인데 교도소에서 수용자들 건강 챙기려고 콩밥을 먹였을까? 몇 가지 의문이 가기도 한다. 콩밥은 영양만점에 밥맛도 좋은 건강식품이다. 우리말 이미지로는 도무지 맞지 않는 말이다. 그래서 콩밥이 바로 교도소를 의미하기도 한다. 동양에서는 콩밥에 대한 부정적 인식은 그 역사가 깊다. 콩의 원산지가 북부의 만주지방이고 또 콩이 그만큼 흔했기 때문이라고 한다. 유일하게도 콩은 재배할 때 거름을 주지 않는다. 뿌리혹박테리아가 있어 그것이 콩을 키우는 효소가 되어 크게 가물지만 않으면 콩은 뿌리기만 하면 손 볼 것 없이 그냥 잘 자란다. 그래서 쌀 보리가 귀하던 시절 매일같이 콩밥을 먹었으니 진절머리가 날 지경이다. 그러므로 콩밥은 형편없는 음식으로 천민들이나 주로 먹던 음식이다. 그리고 콩잎으로 죽을 끓여 먹던 시절이 제일 가난했던 생활이었다. `두반곽갱`이란 사자성어가 있는데 보통 청빈한 생활을 의미하는 것으로 본뜻은 변변치 못한 음식과 사람을 가리킨다. 콩밥이 교도소를 상징하게 된 직접적인 원인은 교도소에서 수용자에게 가장 천한 음식으로 콩밥이 나왔기 때문이다. 이제는 콩의 주가와 위상이 대단하다. 콩으로 메주를 쑤고 간장 된장을 만들며 주 원료인 두부는 가장 단백질이 풍부한 부식으로 최고의 자리에 선다. 그리고 환자의 보양식으로 콩국, 두유 등이 다 콩으로 만든 것이고 콩나물국은 해장국으로 제일이다. 요즈음은 잡곡밥으로 반드시 콩이 든다. 콩이 더 비싸다. /손경호(수필가)

2011-07-15

대한민국 헌법

권석창한국작가회의 경북지회장요즘 헌법을 읽자는 말을 자주 듣게 된다. 검사님들이 법을 강조하시면서 마치 법을 자신들만의 것인 양 여겨서 이런 현상이 나타나는 지도 모른다. 가령 민주노동당에 한 달에 1만 원씩 기부한 교사들은 기소하고, 한나라당에 더 많은 액수를 기부한 교장선생님들은 무혐의 처리하는 법의 운용이 그 예일 것이다. 또한 노사 협상이 결렬되어 파업을 하는 노동자들을 불법시위라고 공권력으로 강제 해산하는 일 등이 법의 이름으로 이루어진다. 이 땅의 모든 집회는 그들이 보기에는 불법이다. 대한민국 헌법 전문에는 대한민국 건국이념이 나타나 있다. 조금만 인용해 본다. `유구한 역사와 전통에 빛나는 우리 대한국민은 3·1운동으로 건립된 대한민국임시정부의 법통과 불의에 항거한 4·19민주이념을 계승하고, 조국의 민주개혁과 평화적 통일의 사명에 입각하여 정의·인도와 동포애로써 민족의 단결을 공고히 하고, 모든 사회적 폐습과 불의를 타파하며, 자율과 조화를 바탕으로 자유민주적 기본질서를 더욱 확고히 하여 정치·경제·사회·문화의 모든 영역에 있어서 각인의 기회를 균등히 하고`로 시작되고 있다.이승만 정권은 친일파를 주류로 끌어들였을 뿐 아니라 일제강점기에 가산을 정리하여 식솔을 거느리고 독립운동에 매진했던 독립지사와 그 후손들에 대한 배려는 전혀 하지 않았다. 독립지사의 후손들은 지금 우리 사회의 비주류로 남아 있다. 그리고 4·19 정신은 이승만 정권의 불의에 항거한 학생정신이다. 4·19 정신을 이어받자며 이승만을 찬양하는 것은 모순이며 헌법정신에 정면으로 위배된다고 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광복절을 건국절로 하여 이승만의 대한민국은 찬양하고 대한민국임시정부의 의미를 축소하려는 시도가 일어나고 있다.헌법에는 3·1운동으로 건립된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법통을 이어받고 4·19의 이념을 계승한다고 되어 있지만 우리의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 독립운동과 4·19혁명의 정신을 계승하려는 사람들의 목소리는 외면당하고 그에 반하는 편에 섰던 세력들이 우리사회의 주인이 되어 있는 것이 우리의 현실이기 때문이다. 이렇게 된 것은 이승만에 뿌리를 둔 세력이 우리의 기득권 세력이며 우리사회의 주인으로 자리 잡았기 때문이다.최근 여당 의원들이 당대표 경선을 거치면서 내놓은 말을 들어보면 야당의 정책과 크게 다르지 않다. 놀라운 일이다. 부자 감세 철회, 반값 등록금, 재벌의 구조개혁, 대북정책 전환, 복지정책 등의 말이 여당 의원들의 입을 통하여 들린다. 이름을 말하지 않으면 야당이나 진보진영의 말들과 구분할 수 없을 정도다. 정말 여당이 좌 클릭하고 있는 것일까? 그리하여 다음 대선에서 여당이 다시 정권을 잡으면 재벌이나 권력의 편이 아닌 서민의 편에서 일할 수 있을까?미리 말하건대 결론은 `아니다`이다. 여당의 당대표 경선 토론에서 사회자가 후보들에게 존경하는 인물을 물었다. 안중근, 김정남 등 대부분 필자가 존경하는 인물들이었다. 이분들은 민족주의자 혹은 민주주의자들이다. 그런데 후보자들의 지금까지의 정치적 행적은 존경하는 인물들과는 정반대의 길이었다. 지금의 여당의 뿌리는 자유당, 공화당, 민정당 등으로 이어지는 한국현대사의 주류 정당에 있다.지금의 여당 정치인들은 서민을 위한 정책을 펼치겠다고 한다. 그러나 그들이 집권한다고 해도 그렇게 되지 못할 이유가 또 하나 있다. 여당이 잃어버린 10년이라고 말하는 10년 동안 집권했던 국민정부와 참여정부도 그들의 뜻대로 할 수 없었다. 국민의 정부나 참여정부는 만족할 만한 것은 아니지만 정의로운 사회, 민주적인 사회를 위해 나름대로 노력했다. 그러나 기득권의 벽을 넘지 못했다. 비록 정권은 잡았을지라도 청와대에 들어갔을 뿐 그들이 원하는 정책은 실현할 수 없었다. 이미 권력은 기득권을 가진 주류세력과 재벌에게 넘어갔기 때문이다. 하물며 기득권 세력과 함께 같은 길을 걸어왔던 지금의 여당이 갑자기 방향을 바꾸어 서민을 위한 정책을 실현하기를 바라는 것은 거의 가망 없는 바람일 것이다. 지금 김진숙을 응원하기 위해 희망버스를 타고 부산에 간 사람들을 해산하고 연행하는 것이 헌법정신에 맞는 일인가? 서민을 위한 정책을 입으로 말하지 말고 노동 현장에서 부당하게 해고당한 노동자부터 구하는 것이 옳다. 왜냐하면 대한민국 헌법 제1조 1항에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라고 되어 있기 때문이다.

2011-07-14

아우라 있는 삶과 교육

방민호서울대 국문과 교수최근에 듣기를, 2015년부터는 모든 학교 교과서를 디지털화한다고 한다. 문득 떠오르는 것이 교실에 앉아 있는 학생들이 모두 칠판 대신에 전자 화면을 보고 있는 광경이다. 학생들은 종이 교과서도, 공책도 없이 그냥 앉아서 칠판 앞의 선생님이 전자 화면을 작동하는 것을 보고 있다. 물론 학생들 각자 자신의 단말기를 갖고 있어 학교에서는 자기 기기의 화면을 보고 집에 가서는 컴퓨터를 보면서 예습, 복습을 하게 될 것이다. 또 들으니, 미국의 인디애나 주에서는 초등학교에서 손으로 글씨 쓰기를 익히는 수업을 필수과목에서 선택과목으로 돌리고, 대신에 타이핑하는 것을 필수과목으로 지정해서 가르치기로 했다고 한다. 당장 학부모들이 아이들이 서명도 못하게 될 것이라며 반대하고 나섰다지만 그곳도 교육당국이 밀어붙이는 것을 효과적으로 제어할 방법은 없을지 모른다. 필자의 세대에는 연필을 힘주어 잡은 나머지 오른쪽 검지에 굳은살이 박힌 걸 평생 갖고 살아야 했는데, 이런 세대는 이제 없어지려는 것일까?그렇지만, 일본에서는 소학교 학생들이 학교에 휴대폰을 가지고 오는 게 금지되어 있다고 한다. 휴대폰이 학생들 수업에 미치는 악영향이 심각하기 때문이다. 요즘 같이 험한 세상에 그럼 아이들을 어떻게 보호하나? 그런 염려 때문인지 일본에서는 학생 쪽에서는 오로지 한 곳에만 연결할 수 있는 휴대폰이 제작, 판매되고 있다. 이 간편형 휴대폰에는 숫자 버튼이 없고 버튼이 달랑 하나다. 그리고 대개는 부모이게 마련일 보호자와 아이가 통화를 끝내면 당장 보호자의 휴대폰에 아이의 위치가 뜬다. 받을 수 있는 번호도 열 개 정도로 등록된 것만 받을 수 있고 보내기는 한 곳에만 보낼 수 있는 휴대폰은 아이도 보호하면서 휴대폰 사용의 악영향을 최소화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교육은 사람의 삶을 총체적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삶을 총체적으로 이해한다는 것은 무엇일까? 그것은 우리의 삶이 인공적인 만큼이나 자연적으로 이루어져 있다는 것을 이해하는 것이다. 아니, 그보다 더욱 자연으로서의 삶이 우리에게 근본적임을 이해하는 것이다.우리가 만들어서 쓰고 보는 것이 아무리 정교하고 화려하다 해도 근원에서 보면 결국 우리는 몸과 마음을 가진 하나의 개체적 존재일 뿐이다. 그리고 이 개체적 존재는 나서 성장하여 장성해서는 늙어 삶을 마감한다. 우리는 우리의 손과 발로 일하고 먹고 쓰고 돌아다닌다. 그러므로 우리가 총체적인 삶을 산다는 것은 우리의 몸과 마음을 이리저리 쓰면서 살아간다는 것이다.이러한 육체성과 정신성 때문에 우리는 서예나 펜글씨나 조각이나 그림에 높은 가치를 부여한다. 손으로 뜬 수공예품을 기계로 찍어낸 것보다 높게 치고 노트에 손수 쓰는 것을 타이핑하는 것보다 가치 있게 여긴다.필자는 베트남과 캄보디아를 여행할 때가 있었다. 둘 중 어느 나라가 더 잘 사는가? 물론 한창 경제 개발 중인 베트남 쪽일 것이다. 그런데 베트남의 공예품들은 대부분 기계적인 생산 체제로 바뀌어서 그런지 조악스럽기 짝이 없었던 반면, 캄보디아의 수공예품들은 아직까지 아름다운 분위기를 간직하고 있었다.이렇듯 수공으로 만들어져 오로지 그것 하나밖에 없고 그래서 그것이 어떤 신비스러운 존재감을 드러내는 것을 가리켜 `아우라`라고 한다. 우리들 각자는 어떤 아우라를 간직하고 있는데, 그것은 우리가 더욱 더 개체적일수록, 남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독자적일수록, 그만큼 더 짙고 깊어진다.교육은 저마다 아우라를 간직하고 키울 수 있도록 이루어져야 한다. 기술은 좋은 것이지만 그것이 개성을 해치고 저마다 가진 아우라를 삭제토록 한다면 결코 좋다고만 할 수 없다.

2011-07-14

결혼은 애정의 보장

결혼할 때 양가가 서로 주고 받는 `예물로 주는 비단`을 가리켜 예단이라고 한다. 세월이 지나고 시대가 바뀜에 따라 예단 대신에 현금으로 서로가 예의를 갖추게 된다. 필자도 공휴일이나 토, 일요일 주말이면 주례를 선지도 벌써 많은 시간이 흘렀고 횟수도 400회를 넘었다. 격세지감을 느끼는 것은 당연한 것으로 여기고 있다. 결혼은 사랑과 인연으로 맺어지는 것이다. 그래서 결혼을 애정의 열매라 한다. 시인 괴테의 결혼관은 “결혼생활은 모든 문화의 시작이며 정상(頂上)”이라고 했다. 프랑스인들 사이에 떠도는 유머가 있는데 결혼은 상인에게는 위험한 투기, 군인에게는 30년 전쟁, 의사에게는 열병, 음악가는 합창 - 소프라노, 알토가 강하다. 일기예보관에게는 결혼은 맑은 후 흐림, - 때때로 천둥 번개도 침, 부동산중개사에게는 장기계약, 결혼상담사들은 예단비라는 난관을 통과해야 하는 장애물 경주라 한다. 결혼에 따르는 선물이나 경제적 교환행위(돈거래)는 전 세계에 공통적인 고민인 것 같다. 그런가 하며는 지참금 관습이 남아 있는 나라도 아직 더러 있는 것 같다. 우리나라도 과거에 물건을 주고 받는 것으로결혼을 약속하는 풍습도 있었다. 얼마전 결혼을 하면서 예단비로 10억원이 되었던 사건이 있었는데 이혼을 하게 디자 돈을 받은 신랑에게 전액을 신부측에 돌려주라는 법원 판결이 나와서 화제가 되고 있다. 과시욕이 넘치는 어른들의 분수 없는 체면치레나 허세에 따른 정신이상적 논리로 사랑은 돈으로 완성된다고 착각하는 젊은이도 가끔 있는 모양이다. 시인 박두진의 `행복의 조건`에 보면 결혼은 애정의 구속이 아니라 애정의 보장이고 평범의 연속이 아니라 깊은 안정과 조화속에서 이루어지는 무한한 변화- 청신하고 생명적인 애정의 창조라 한 것이다. 이탈리아의 속담에 “애정 때문에 결혼하는 자는 분노 때문에 죽는다”고 했다. 돈이면 모든 것이 해결된다는 배금주의는 불행의 앞잡이이다. 그래서 결혼은 인생의 무덤인가. /손경호(수필가)

2011-07-14

옥산서원(玉山書院)

사적 제154호로 지정된 옥산서원은 경상북도 경주시 안강읍 옥산리에 위치해 있으며 창건은 조선 선조 5년(1572)이다. 경주부윤 이제민(李齊閔, 1528~1608)이 회재 이언적(晦齋, 李彦迪, 1491~1553) 선생의 뜻을 기리고자 독락당(獨堂, 보물 제413호, 1516년에 건립된 이언적의 사랑채) 아래에 사당(祠堂)을 세웠으며, 사액(賜額)을 요청하여 1574년에 `옥산(玉山)`이라는 편액과 서책을 하사받았다.옥산서원의 공간구성은 무변루(無邊樓)가 중심이 되는 진입부, 강당이 중심이 되는 강학부, 제향 기능을 가진 사당부 그리고 서원을 관리하는 부속사 등 크게 4개 영역으로 구분된다. 외삼문-강당-사당이 동일 축선상에 자리하여 전면에 강학 공간인 강당을 두고 후면에 제향 공간인 사당을 배치한 전학후묘 배치법식을 따르고 있는 소박하면서도 간결한 모습을 보여 준다. 평삼문으로 건축된 서향을 한 서원의 정문인 역락문(亦門)을 들어서면 중층 누각인 무변루가 자리하고 있다. 무변루는 정면 5칸 측면 2칸 규모로 누각 하층은 출입 공간으로, 상층은 가운데 3칸 대청을 중심으로 좌우에 온돌방을 둔 중당협실형 평면을 꾸몄고 누각 주변은 계자난간을 둘러 한층 단아하게 느껴진다.한석봉이 쓴 `무변루(無邊樓)`라는 편액이 걸린 누각의 하부를 지나 안마당에 오르면 정면 5칸 측면 2칸의 중당협실형 평면으로 꾸민 구인당(求仁堂)이란 당호를 가진 강당이 있다. 좌측 온돌방은 해립재(楷立齋)라 하고 우측은 양진재(兩進齋)라 하였다. 강당 앞 좌우에는 원생들의 기숙사격인 민구재(敏求齋)와 암수재(闇修齋) 편액이 걸린 동·서재가 있다. 강당의 정면 상부에 걸린 `玉山書院`이란 편액은 추사 김정희가 54세에 제주도에 귀향가기 전에 쓴 글이다.강당을 옆으로 돌아 뒤로 가면 이언적의 위패가 모셔져 있는 정면 3칸 측면 2칸의 사묘인 체인묘(體仁廟)가 있는데 내삼문을 통하여 출입할 수 있다. 그 동편에 경각 곧 어필각(御筆閣)과 문집판각을 두어 내사전적(內賜典籍)과 회재문집 등을 수장하고 있다. 특히 옥산서원의 소장본 중 `정덕계유사마방목(正德癸酉司馬榜目)`은 1513년에 실시한 조선시대 과거시험의 하나인 생원시와 진사시를 합쳐 부르는 사마시의 합격자 명단인데 이것은 현재까지 발견된 활자본 중 가장 오래된 책으로 보물 제524호로 지정되어 있다. 이 밖에도 옥산서원에는 삼국사기와 조선 중종 때 문신 신공제(申公濟, 1469~1536)가 역대명가(歷代名家)의 글씨를 탁본한 해동명적(海東名蹟) 그리고 이언적의 자필고본(自筆稿本)인 이언적수필고본일괄(李彦迪手筆稿本一括) 등이 보물로 지정되어 보관돼 있다.옥산서원의 건물 자체는 건축적으로 큰 의미를 가지지는 못하지만 서원의 공간적 처리방법이 돋보이고 보관 중인 서책들의 명성이 아주 높다. 특히 조선의 명필 한석봉과 추사 김정희의 친필 편액을 만나볼 수 있다./영남이공대 교수문화재청 문화재전문위원

2011-07-14

스포츠에서도 대구권은 왕따인가

홍종흠 시사칼럼니스트2018년 동계올림픽의 평창 유치 성공은 국민적 감동을 주었다. 월드컵, 육상선수권대회, 포뮬러 원(F1)자동차 경주, 동·하계 올림픽 등 세계5대 스포츠 메가 이벤트를 개최하는 다섯 번째 국가가 된다는 벅찬 감정은 우리가 선진국 반열에 오르는 것을 실감케 하기 때문이다. 일부에선 오랜만에 국민통합의 국가 목표를 찾았다고 보도할 만큼 국민적 일체감을 만들어내기에 충분한 쾌거였음은 분명하다. 특히 전통적으로 한나라당 지지세가 강했던 강원도 민심이 근래 들어 야당 지지세로 돌아섰는데도 정부 여당이 이번 행사유치에 대통령까지 나서서 총력을 쏟는 모습은 여야를 떠나 흐뭇하게 보였다. 언론도 이전에 보기 드물 만큼 평창의 성공을 며칠씩이나 특집 보도를 하고 여야 정치권도 모처럼 한 목소리로 평창 올림픽 준비를 위한 거액의 사업예산 마련에 머리를 맞대는 모습은 평창 올림픽이 우리에게 희망의 메시지가 될 것 같은 예감을 준다.그러나 이같은 국민적 환호의 뒤안길에 대구·경북권 주민들은 마냥 기쁨만 가질 수 없는 소외감에 착잡한 마음을 떨칠 수 없다. 다음 달 대구에서 개최되는 세계3대 스포츠 이벤트인 세계육상선수권대회의 마무리 준비가 한창인데도 7년 뒤에나 열리는 평창의 개최지 유치만도 못한 성원을 받고 있어서다. 지방정부와 대구시민들만의 나홀로 잔치처럼 느껴지기 때문이다. 정부의 평창지원 대책이 연일 발표되고 지원예산액이 약7조 원~20조 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되는 것과 비교해 대구 육상대회에는 정부지원이 거의 없다는 것은 아무리 마음을 좋게 가지려해도 지역 왕따의 기분을 지울 수 없다. 대구·경북 주민들의 평창 올림픽 유치에 대해 축하는 마음은 다른 지역 주민들과 마찬가지지만 정부의 차별적 태도만은 이해할 수 없는 것이다.스포츠를 정치와 연관지어 생각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지만 같은 비중의 행사에 정부의 차별적 지원을 어떻게 받아들여야할지 선뜻 해답을 구할 수 없다.특히 대구 경북권은 이미 신공항 무산, 과학벨트 탈락 등 국책사업에서 왕따가 된 뒤끝이기 때문에 온갖 생각이 들 수밖에 없다. 벌써부터 충청권 이외에도 강원권이 수도권에 편입되었다는 여론이 있어왔고 이번 평창 올림픽을 계기로 강원도에 엄청난 예산을 퍼부어 수도권과 연계하는 인프라를 구축한다면 확실하게 수도권지역이 될 수밖에 없는 현실이다. 서울과 평창을 50분 거리로 단축시킨다는 교통대책은 바로 강원도가 수도권이 된다는 의미다.영남신공항 무산에 앞서 수조원이 드는 인천공항 확장계획을 확정했고, 인천공항과 연계된 교통 편의로 많은 점수를 받은 대전이 과학벨트 사업에 선정된데 이어 평창의 올림픽 유치를 계기로 강원권에 대규모 지원을 하게 된 것은 모두 수도권을 위한 사업이 된 셈이다. 과학벨트 선정 후 충청권의 해당 지역에 땅값이 급등했고, 이번에 또 강원권 해당 지역의 지가가 폭등함으로써 수도권과 비수도권의 경제적 격차를 가속적으로 벌어지게 했고, 결과적으로 국민통합의 걸림돌을 더 크게 만드는 것이다. 정치권의 의도 없이 그렇게 되었다 치더라도 대구의 육상선수권대회를 계기로 경북권까지 혜택을 기대했던 주민들은 이번에 또 한번 상대적 박탈감과 차별을 느낄 수밖에 없게 된 것이다.한국이 세계적 스포츠 이벤트를 모두 개최할 정도의 국력과 위상을 가졌다면 이제 국내의 지역격차 해소에도 적극적인 관심과 노력이 있어야 한다.정치권이 수도권 이기주의, 수도권 중심주의에 사로잡혔다는 국민인식을 불식시키지 않는 한 우리 모두의 공동목표인 선진국 진입은 결코 쉽지 않다. 수도권의 힘만으로는 결코 달성될 수 없는 것이다. 정부의 지원이 지역간 형평성을 잃는다면 국민적 일체감을 어떻게 기대하겠는가. 비록 늦었지만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도 정부와 정치권의 적극적 관심과 지원이 있어야 할 이유가 바로 그것이다.

2011-07-13

이상(理想)은 꿈꾸는 자의 것

사람은 모두가 꿈을 꾼다. 잠자는 동안에 생시와 마찬가지로 체험하는 여러 가지 현상도 있고 실현하고 싶은 희망이나 이상(理想)을 말하기도 한다. 서양 역언에 꿈이 없는 인생은 창문이 없는 집과도 같다고 했다. 걱정이 많으면 꿈자리가 사나와지고 말이 많으면 어리석은 소리가 나온다고 했으며 꿈에다 마음을 쏟는 것은 그림자를 잡으려는 것이나 바람을 쫓는 것과 같다. 인간은 `꿈`에 의해서 인간의 본성과 자연 환경마저도 변경시키려는 꿈의 놀라운 효과에 의해서 다른 동물보다 우위에 있는 고립된 동물이다. 그리고 지칠 줄 모르고 그 꿈을 쫓으려는 존재이다. 그래서 꿈을 이상이라 했고 꿈꾸는 힘이 없는 자는 사는 힘도 없다는 것이다. 인생 그 자체가 꿈 같아 아무 가치 없는 물방울에 지나지 않는다. 꿈이 병적인 상태에 놓여 있을 때는 유달리 두드러진 인상과 선명함과 지극히 현실과 흡사한 특색을 지닌 법이라 한다. 그래서 활동하고 희망을 기대하는 자만이 꿈을 쫓는 사람이다. 그런데 움직이지 않고 꿈만 기대하는 자는 공상이요 미봉이다. 하루 아침에 뭔가 크게 되길 바란다는 것은 허황한 꿈이다. 한탕주의나 획일주의니 하는 것도 복권에 당첨되어 큰 부자가 되겠다는 포부는 졸속주의자이다. 꿈은 푯대다. 그것을 향해 부단히 준비하고 노력하는 자만이 차지하고 누릴 수 있는 것이고 신기루 같은 것이다. 공자가 일찍이 말씀하되 “내가 꿈에 주공(周公)을 뵙지 못한 지가 오래구나”했으니 대개 꿈은 사람의 정신에 만유(구경) 한 것이지 형체의 지킴은 아닌 것이다. 공자가 꿈에 주공을 본 것은 평소에 주공 의 도(道)를 마음속에 두어서 행한 까닭에 그 정신이 저절로 상감(相感)해서 꿈에 나타난 것이라 한다. 어떤 꿈이든 꿈에는 간절한 지극 정성이 있어야 실현되어 지는 것이다. 그래서 마음에 있어야 꿈을 꾸지라는 말도 생겨났다. 낮에 염원하는 바가 그 밤의 꿈에 나타나는 것-그것이 기대할 수 있는 꿈이다. /손경호(수필가)

2011-07-13

“봉사의 참맛 이런 것이었군요”

경주 북한이탈주민들 급식봉사 체험 【경주】 “사회봉사가 무엇인지 이제야 알았습니다”경주지역에 거주하는 `북한이탈주민`들이 무의탁 노인들에게 급식봉사활동을 해 눈길을 끌었다.지난 11일 경주 용강복지관 무료급식소에서 북한이탈주민 20명이 오전 11시부터 오후 3시까지 4시간 동안 급식소 도우미를 했다.이곳을 이용하는 무의탁노인은 매일 200여명인데 배식이나 뒷정리도 만만찮은 일이다.이들은 주방일과 서빙일로 역할을 나눠 북에 두고 온 부모님을 생각하며 성심 성의껏 수발을 들었다.그리고 노인들이 식사하고 난 자리 정리와 설거지 등 까지 말끔히했다. 특히, 북에 있을 때 보지 못한 환경을 접한 이들은 이구동성으로 한 말은 “북과 남의 차이가 이런 것이구나” 였다. 더욱이 이들은 지역단체에서 지원하는 물품만 받았을 뿐이지,`남에게 베푸는 문화` 자체가 전혀 생소한 것이었다.이 봉사활동이 있기까지 경주경찰서 보안계 직원들은 머리를 싸매야 만 했다.이의향 보안계장은 “북을 떠나 대한민국에 온 이들은 바뀐 사회적 환경 적응에 큰 어려움을 겪었다.그래서 이들이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기 위해서는 민주주의의 기본 문화를 소개할 필요가 있었고, 적응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했다”고 말했다.이 날 봉사에 참여한 북한이탈주민 이모(여·43)씨는 “우리도 대한민국 국민의 일원으로 뭐든지 할 수 있구나 하는 자신감을 얻었다”며 매우 흐뭇한 표정이다.한편, 경주서는 관내 거주하는 북한이탈주민들의 조기정착을 지원하기 위해 보안협력위원회 등 협력단체와 공동으로 이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펼칠 예정이다./윤종현기자

2011-07-13

“임산부 세심한 배려 고마워요”

경주동국대병원·대명리조트 전용주차장 설치 【경주】 저출산 극복을 위해 임산부 권리 보호가 대두되는 가운데 경주지역 대형 시설에서 임산부를 위한 `전용 주차장`이 잇따라 설치되고 있다.지역에서 가장 먼저 `임산부` 전용주차장을 설치한 곳은 동국대학교 경주병원이다.병원측은 내원하는 임산부를 위해 설치한 전용주차장 바닥엔 핑크색 라인으로 임산부 모양을 그려 넣었다.또 2층 로비에 임산부 전용 휴게실을 설치하여, 임산부들이 병원을 방문해 진료대기 중 휴식할 공간을 마련했다.이밖에 병원측은 임산부들이 병원을 방문하였을 때 무거운 몸으로 겪는 불편함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임산부 전용 계산대를 설치할 계획이다.이경섭 병원장은 “임산부 전용 주차장은 임산부의 편의를 제공할 뿐만 아니라 저출산 시대에 임산부를 보호하고 그들의 권리를 보호해 주어야 한다는 방향으로 시민들의 인식을 개선하는 데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보문단지내 대명리조트 역시 임산부 권리선언에 모범을 보였다.대명측은 임산부가 가장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공간에 임산부 전용 핑크 주차장을 마련했고, 다복가정카드 협력업체에 참여했다.대명리조트 조현철 대표이사는 “경주 대명리조트가 임산부 보호를 위해 앞장선 것을 필두로 전국의 콘도와 관광지에서 임산부를 보호하고 다자녀 가정을 위한 다양한 혜택 실천에 앞장설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다./윤종현기자 yjh0931@kbmaeil.com

2011-07-13

내년 대입 수시모집 다음달 시작

2012학년도 대학 수시모집은 다음달 1일 시작되고 올해는 총 입학정원의 62.1%인 23만7천여 명을 선발한다. 올해는 처음으로 수시모집 미등록 충원을 위한 별도 기간이 설정돼 대학들이 예비합격자를 순위에 따라 충원할 수 있게 된다.한국대학교육협의회는 대학입학전형위원회의 최종 심의·의결을 거쳐 이런 내용을 담은 2012학년도 수시 모집요강 주요사항을 12일 발표했다.관련기사 3면전국 202개 4년제 대학(교육대, 산업대 포함) 중 수시모집을 하는 대학은 196개 대이며 선발 인원은 23만7천681명으로 지난해보다 2천431명(0.5% 포인트) 늘었다.대학들이 우수 학생을 선점하기 위해 수시모집을 계속 확대하면서 총모집인원 대비 수시 선발 비율은 2010학년도 59%, 2011학년도 61.6%, 올해 62.1%로 매년 높아지고 있다. 특별전형을 중심으로 입학사정관 제도를 활용한 수시 선발 인원은 지난해 3만4천408명에서 올해 3만8천169명으로 3천761명 늘었다. 활용 대학은 125개교로 작년보다 1곳 감소했다.특히 올해 처음으로 수시모집 미등록 충원기간을 설정해 대학은 예고한 모집인원을 선발할 수 있으며 수험생들은 정확한 예비합격자 발표기간을 알 수 있게 됐다. 충원 기간까지 미충원 인원이 생기면 정시모집으로 이월해 뽑는다.전형 일정을 보면 9월8일(입학사정관 전형은 8월1일)부터 12월6일까지 대학별 원서 접수와 전형이 실시된다.합격자는 12월11일까지 발표하며 등록기간은 12월12~14일이다. 미등록 충원합격자 발표는 12월15~19일, 등록은 12월15~20일이다.수시모집요강의 자세한 내용은 대교협 대학입학상담센터 홈페이지(http://univ.kcue.or.kr)에서 확인할 수 있다./연합뉴스

2011-07-13

2012 대입 수시모집 전략 어떻게 세울까

지망 대학 3~5개 선정 후 전형요소 꼼꼼히 분석해야합격 가능대학보다 상위권 학과 지원자신에게 맞는 전형 찾아 미리 준비 다음달 1일부터 전국 196개 대학의 2012학년도 대입 수시모집이 입학사정관 전형 원서접수와 함께 시작된다.이번 수시모집에서는 내년도 총 입학정원의 62.1%인 23만7천여명의 신입생을 선발한다. 입학사정관 전형 규모도 3만8천여명으로 대폭 늘었다. 수험생들은 본인의 내신 성적과 수능 모의평가 성적 등을 토대로 수시와 정시 중에 어느 쪽에 중점을 둘 것인지 선택해야 한다.특히 올해는 교육당국이 수능시험에서 영역별 만점자가 1% 나올 정도로 쉽게 출제하겠다고 공언한 상황이어서 학생부 성적에 비해 모의평가 성적이 낮은 편이라면 수시에 적극 지원하는 것도 좋다. 입시전문가들의 조언을 토대로 영역별 지원전략을 짚어봤다.◇대학별 전형 꼼꼼히 분석해야 = 수시모집 전형은 크게 학생부 중심의 일반전형과 특별전형으로 나뉜다.올해는 대부분 대학에서 입학사정관 전형을 실시하는 등 학생부 이외의 재능이나 능력을 평가하는 특별전형이 폭넓게 실시된다. 전형 유형별로 중심 전형요소가 다르고 같은 학생부를 반영하더라도 교과-비교과 반영 비율이나 세부 항목이 달라 꼼꼼히 살펴야 한다.대학별 전형 유형별 요강을 따져본 뒤 지망 대학은 3~5개 정도 선정하는 것이 적당하다.수시모집은 입시 일자가 다르면 복수 지원이 얼마든지 가능하지만 대학별 고사 준비, 수능 공부 등을 고려해야 한다. 수시 1차는 신중하게 지원해야 하며 정시에서 합격 가능한 대학보다 약간 상위권 대학이나 학과에 지원해야 한다. 수시2차는 상향, 하향 지원을 병행하는 것이 좋다.◇자신에게 맞는 전형 찾아야 = 수시모집에서는 학생부 위주로 선발하는 전형도 있고 논술고사 등 대학별 고사의 비중이 큰 전형도 있어 자신에게 맞는 전형이 무엇인지 잘 살펴봐야 한다.대학별 고사가 당락을 좌우하는 경우는 내신 성적이 다소 떨어지더라도 얼마든지 만회가 가능한 측면이 있다. 내신 성적이 괜찮지만 평소 모의고사 성적이 좋지 않은 데다 별다른 특기가 없다면 학생부우수자 전형이 유리하다. 교과 성적에 비해 비교과가 뛰어난 학생은 특기자 전형이나 입학사정관 전형에 지원하는 것이 유리하다. 논술에 자신있다면 논술중심 전형, 학생부 성적이 신통치 않고 논술도 자신이 없다면 적성고사 중심 전형을 노리는 것이 좋다. 내신 성적보다 수능 성적이 우수한 학생은 일반전형이 좋다.특히 올해는 입학사정관제를 활용해 학생부 교과 성적은 다소 떨어지더라도 창의력, 잠재적인 능력 등을 반영하는 전형을 도입한 대학이 늘어났기 때문에 자격이 된다면 입학사정관제 준비를 미리 해야 한다.입학사정관제는 봉사활동, 출결사항, 특별활동 등 비교과 영역을 중시하고 자기소개서, 추천서 등도 요구한다.◇대학별 고사, 논·구술 준비법 = 서울 소재 대학들은 대부분 논술고사를 시행하며 지원자간 학생부 등급 점수 차가 미미해 논술 성적이 여전히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도 대부분 대학은 통합교과형 논술고사를 진행할 전망이며 출제 경향도 작년과 비슷할 것으로 예상된다.기출문제나 모의고사 문제를 통해 지원 대학의 출제경향을 먼저 파악해야 한다. 입시 관련 사이트나 대학 홈페이지 등을 참조하면 된다.면접은 기본소양평가와 전공적성평가를 같이하는 대학이 많다. 전공적성평가는 전공 관련 교과목 내용을 주로 물어보고 한자가 포함된 지문이나 영어 지문을 주는 경우도 있다. 자연계 모집 단위에서는 주로 수학이나 과학의 개념과 공식, 원리를 정확히 알고 이를 실생활에 응용할 수 있는 능력을 갖췄는지 확인한다. 적성검사는 각 대학 기출문제와 예시 문제를 통해 출제경향과 난이도를 파악해 준비하면 된다.◇수능도 중요 = 주요 대학의 경우 수시에서 수능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하기 때문에 수능 준비에 소홀하면 수시에서 실패할 수 있다. 지난해 입시에서 대학별, 전형별로 차이가 있었지만 대체로 10~50%의 학생이 수능최저학력기준에 미달해 수시에서 불합격했다.도움말·자료=대성학원·종로학원 등

2011-07-13

수시 16% 입학사정관 선발… 논술 시행 대학 줄어

2012학년도 대학 입시는 예년보다 한 달 정도 빠른 다음달 1일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수시모집 대부분의 전형기간은 9월8일부터로 예년과 비슷하지만 수시 선발 인원의 16%를 뽑는 입학사정관 전형의 원서접수가 그날 시작되기 때문이다. 대학들은 이번 입시에서 수시모집 선발 인원을 또 늘렸고, 입학사정관제 선발 비율 역시 확대했다.◇수시모집으로 62.1% 선발 = 수시모집 선발인원은 올해 총모집인원 38만2천773명의 62.1%인 23만7천681명이다. 지난해보다 모집인원은 2천431명, 비율은 0.5% 포인트 늘었다.수시모집을 하는 196개 대학 중 국공립대 41개가 20.4%인 4만8천445명, 사립대 155개가 79.6%인 18만9천236명을 뽑는다. 전형 유형별로는 일반전형으로 168개대가 50.1%(11만8천966명), 특별전형으로 192개대가 49.9%(11만8천715명)를 뽑는 등 일반전형과 특별전형의 비중이 거의 반반이다.특별전형 중 체육 등이 포함된 특기자 전형은 110개 대학에서 7천842명, 내신우수자가 포함된 대학독자적기준전형은 184개 대학이 7만9천611명, 취업자 전형은 15개 대학이 476명을 선발한다.정원외 특별전형으로는 농어촌학생전형으로 148개 대학이 1만47명, 특성화고 출신자 전형이 135개 대학에서 9천978명, 장애인 등 대상자 전형이 47개 대학에서 827명, 기초생활수급자 및 차상위계층 전형이 108개 대학에서 3천871명을 뽑는다.◇입학사정관제로 16% 뽑아 = 수시모집 가운데 입학사정관제로 뽑는 비율이 지난해 15%에서 올해는 16.1% 로 다시 늘었다. 수시모집에서 입학사정관 전형을 하는 대학은 125개로 작년보다 한곳 줄었지만, 모집인원은 3천761명 늘어난 3만8천169명이기 때문이다.정부의 입학사정관제 지원 사업 대상인 대학 59개가 2만9천753명을, 독자적으로 실시하는 66개 대학이 8천416명을 뽑는다.포항공대, 연세대, 성균관대 등 상당수 대학이 8월1일부터 원서접수를 시작하고, 고려대(8월2일), 강원대(8월16일), 서울대(8월17일), 아주대(8월17일), 조선대(8월26일) 등 8월 중에 원서접수를 하는 대학이 62곳이다. 올해 이처럼 원서 접수가 빨라진 것은 다양한 전형자료를 종합적으로 검토해 학생의 잠재력과 발전가능성을 찾아낼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것이다.◇서울대 등 28개 대학은 특별전형만 실시 = 서울대(2천74명) 부산대(3천128명) 부경대(2천444명) 등 국립대 19개, 사립대 9개는 수시모집에서는 특별전형만 실시한다.소외계층 등에 대학입학기회를 늘려주는 방향으로 특별전형이 다양화된다.저소득층 학생을 위한 정원외 특별전형인 기회균형선발제로 뽑는 인원이 지난해 102개 대학 3천438명에서 올해는 108개 대학 3천871명으로 늘어난다. 특성화고(옛 전문계고)를 졸업한 후 산업체에서 3년간 일한 응시자를 뽑는 특성화고교졸 재직자 전형은 작년 5개 대학 353명 모집에서 13개 대학 619명으로 모집인원이 증가했다.◇논술·면접 반영 비율 소폭 감소 = 수시모집에서는 학교생활기록부와 논술, 면접 등 다양한 전형요소가 활용된다. 학생부는 고3 1학기 성적까지만 반영된다.100% 학생부 만으로 선발하는 대학이 86개로 작년보다 15개 줄었지만, 60% 이상 반영대학이 12개 증가한 44개다.수시에서 논술을 시행하는 대학(일반전형 인문사회계열 기준)은 경희대, 고려대, 동국대, 서강대, 성균관대, 아주대, 연세대, 이화여대, 중앙대, 한양대 등 29개로 작년보다 5개 감소했다.면접·구술고사를 20% 이상 반영하는 대학은 지난해보다 5개 줄어든 87개, 10% 이상 반영대학은 8개 늘어난 16개다.◇수시 미등록 충원기간 = 수시모집이 12월6일 마무리되고 12월12-14일 등록기간이 끝난다.올해는 등록기간 이후 12월15~19일 닷새간 미등록 충원 합격자를 발표하고, 12월20일까지 등록하게 하는 미등록 충원기간이 생겼다. 대학들이 공식적으로 추가 모집을 할 수 있게 한 조치다.덕분에 대학들은 예고한 모집인원대로 학생을 다 뽑을 수 있고, 수험생은 정확한 예비 합격자 발표기간을 알 수 있게 된다. 미등록 충원을 실시하는 대학은 181개다. 충원기간을 넘겨도 여전히 미충원이 발생하면 정시모집으로 이월해 선발할 수 있다.수시모집에서는 전형기간이 같아도 여러 대학에 복수 지원할 수 있지만, 등록기간 내에 1개 대학에만 등록해야한다. 복수지원 및 이중등록 위반자는 전산자료 검색을 통해 확인되므로 입학이 무효화되지 않도록 유의해야 한다. 수시모집에 합격하면 등록여부와 관계없이 정시나 추가모집에 지원할 수 없다./연합뉴스

2011-07-13

쓰레기와 바다거북

구자문/한동대 공간환경시스템공학부 교수며칠 전 신문에서 죽은 바다거북의 몸속에서 나온 엄청난 양의 쓰레기, 분해되지 않는 플라스틱 등을 사진으로 보며 당혹한 적이 있다. 바다에 떠다니는 쓰레기들을 먹이인줄 알고 잘못 삼켜, 이 쓰레기들이 소화되지 않고 몸속에 축적되어 죽게 된 것으로 생각된다. 이는 거북들만의 문제가 아니라, 각종 어류와 바닷새들의 문제일 것으로 보아진다. 내셔널지오그래픽 TV에서도 태평양에 떠다니는 쓰레기와 어느 섬 해변에 쌓여진 쓰레기더미를 보았는데, 우선 그 크기에 놀랐고, 대부분이 익숙한 상표의 플라스틱 생활용품이며 포장지들이라서 놀랐다. 이 쓰레기들이 분해되지 않고 바다를 떠다니고 있으며, 이를 잘못 삼킨 조류와 어류들이 죽음을 당하는 것이다. 좀 쇼킹한 것은 대형 바닷새들의 주검이 쌓인 곳에 이들의 먹이 크기 만한 플라스틱 라이터며 모조낚시밥들이 함께 쌓여 있다는 것이었다.물론 이들은 눈에 보이는 것들이지만, 바닷물에는 육지로부터 배출된 눈에 보이지 않는 해로운 물질들이 수도 없이 많을 것으로 본다. 살충제였던 DDT가 그러하며 환경호르몬인 다이옥신이 그러하다. 우리가 무심코 버리는 쓰레기들이, 그리고 알고 모르게 유출되는 해로운 화학물질들이 강과 바다를 오염시키는 것이다.우리 현대생활에서 쓰레기가 발생하지 않는 경우는 없을 것이다. 우리의 의식주를 통한 일상생활에서 발생하며, 공장의 물건 제조과정에서 발생한다. 전자제품을 하나 주문하더라도 엄청난 양의 포장재가 버려진다. 음식물에서도 엄청난 잔반이 나오고, 그릇 설거지 과정에서도 엄청난 양의 폐수가 발생한다.아파트에서는 대개 건물별로 쓰레기부스가 설치되어 있고, 재활용분류통, 규격봉투 쓰레기통, 음식물쓰레기통, 그리고 폐유수거통이 구비되어 있다. 일반 주택들에서는 쓰레기부스가 제대로 준비되어 있지 못한 경우가 많아 수거를 위해 길가에 내어다 놓는 경우가 많은데, 지나가는 이들도 이곳에 쓰레기를 마구 버리게 되니 문제가 되는 것이다.우선 우리 시민들에게 필요한 것은 쓰레기의 양을 줄이는 것이고, 쓰레기를 아무데나 버리지 않고 지정된 장소에 버림을 생활화 하는 것이다. 수십년전 아파트에 살 때는 부엌 옆에 쓰레기 버리는 통로(Dust Chute)가 있어 이곳을 통하여 각 가구의 쓰레기가 아래층 쓰레기장으로 버려지곤 했었는데, 이제는 그럴 수 없는 시대에 와 있다. 인구가 늘고 산업이 발달하면서 엄청난 양의 쓰레기가 매일 발생하기에 효율적인 쓰레기 처리가 도시행정의 큰 문제가 되어 있다. 인구 52만의 포항시만 해도 하루에 600~700t의 생활쓰레기가 발생한다고 한다. 이들은 매일 수거 되어야 하고, 절반 이상이 매립되어야 하는데, 이 매립장을 확보하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다. 필자가 15년전 처음으로 호동매립장을 방문했을때는 골짜기가 매우 깊어 작업하는 트럭들이 손톱 만하게 보였었는데, 얼마전 가보니 골짜기가 다 메꾸어져 산등성이와 거의 평지를 이루고 있었다.지자체에서는 쓰레기를 재활용도 하고 소각도 하여 최소한의 부피로 줄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하지만 소각장의 설치비용이 고가이며 위치확보가 쉽지 않아, 지자체들의 어려움이 큰 것이다.과학문명이 발전하고 소득수준이 높아짐에 따라 우리의 소비생활이 늘어나고 쓰레기 발생량이 증가함은 피할 수 없는 현실이다. 미국, 유럽, 일본, 그리고 한국과 같이 발전된 나라는 말할 것도 없고, 개발도상국의 많은 나라들의 생활패턴도 우리와 유사한 대량생산 대량소비의 삶을 지향하는 것이고, 소모되는 자원과 버려지는 쓰레기로 인해 지구차원의 생존문제가 더욱 이슈화 될 수 밖에 없는 것이다.우리 시민들로서는 다시 한번 우리 생활방식을 되돌아볼 기회를 가져야 할 것이다. 자원을 아끼고 쓰레기 발생을 줄이도록 노력해야 한다. 좀 더 나아간다면, 우리 사회가 힘을 합쳐서 대량생산 대량소비의 생활패턴이 아닌, 좀 더 다른 제3의 생활방식을 찾아내야 하지 않을까 생각된다. 이것이 우리가 부르짖는 지속개발 가능한 지구를 유지해나가는 길일 것이다.

2011-07-12

오페라는 정말 어려운 것인가

우주호성악가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으며 수백 년 동안 내려온 오페라를 가장 쉽게 감상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하고자 한다. 오페라는 어렵고 접근하기 힘든 문화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다. 오페라 감상법은 간단한 규칙이 있는데 그것은 오페라의 내용을 알아야 한다는 것이다.어떤 대본을 기초로 하는지 알면 오페라는 쉽게 정복할 수 있고, 훌륭한 오페라 마니아로 자리 잡을 수 있다.거의 모든 오페라 내용은 다행히 비슷한 경우가 많다. 먼저 오페라의 출연자 형태를 알려주고 싶다. 오페라는 테너와 프리마돈나인 소프라노, 그리고 바리톤, 베이스, 메조 소프라노로 이루어져 있다.물론 60명 이상의 합창단과 극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는 조연들로 오페라 내용을 함께하고 있다. 앞에서 언급한 각 파트의 역할이 어떠한 것인지만 알아도 너무나 재밌고 쉬운 오페라가 된다. 또한 외국말일지라도 극의 진행을 쉽게 알 수 있고, 성악가들의 기량과 천재 작곡가의 음악이 함께 함으로써 더 깊은 오페라 감상을 할 수 있다.오페라는 세속음악의 대표작이다. 세속 음악이라면 대중성이 우선된 문화가 아닌가 생각해본다. 우리는 더 복잡한 막장 드라마를 경험하면서도 이런 쉬운 오페라 이야기를 이해하지 못해 감상에 어려움을 느낀다.오페라 극중에 성악가들이 어떤 역할로 노래하는지 살펴보자. 남자 주인공은 대체로 테너가 한다. 테너는 고음을 잘 구사하기 때문에 극적이면서도 서정적인 표현을 잘한다. 또한 사랑과 배신의 중심에 있고, 오페라의 꽃으로 가장 비중 있는 부분을 차지한다. 그 상대역의 소프라노는 주로 주인공인 테너와 비극적인 사랑을 나누고, 이루어 질 수 없는 사랑에 절망하여 모든 것을 버리는 청순가련한 운명의 여인으로 등장한다. 여기에서 빠질 수 없는 배역을 소개하고 싶다.주역인 테너와 소프라노 주위엔 항상 조연 역할의 다른 테너와 메조 소프라노가 있다. 이 두 성부는 비극적인 운명을 타고난 두 주인공에게 꼭 필요한 극적요소를 노래한다.다음으로 테너와 소프라노의 비극적 사랑을 제공한 바리톤이 있다. 저음 가수인 바리톤은 주로 소프라노의 아버지나 귀족으로 등장하여 테너와의 대립된 관계를 형성한다. 소프라노를 과잉보호해 비극적인 운명을 제시하는 역할도 하고, 사랑을 반대하거나 방해하는 악역이 대부분이다. 테너와 소프라노의 사랑을 질투하여 엄청난 비극을 가져 오게 하는 장본인이기도 하다. 그에 반해 베이스는 세 주인공의 삼각관계를 지켜보면서 운명을 애탄하거나, 문제를 해결하는 역할로 사랑의 승화에 도움을 주는 해결사이다. 모든 오페라가 다 이렇다는 것은 아니지만 지금 소개한 구조만 이해한다면 오페라를 감상하기에 많은 도움을 받을 수가 있다. 이런 오페라 대본구조의 이해를 바탕으로 가수의 가창력이나 연기력을 곁들여 감상하게 된다면, 2시간 반이라는 시간이 즐겁고 재미있는 순간이 된다. 오페라는 너무나 쉽고 드라마틱한 내용이다.지금까지 가수들의 역할을 살펴보았다. 다음으로 음악적인 구조까지 이해한다면 여러분은 아마도 오페라 평론가만큼 오페라를 비평할 수 있을 것이다. 음악적 구조는 너무나 단순하다. 모든 오페라에서는 독창 아리아가 있는데, 이것은 각 파트의 주인공마다 한곡씩 주어지고 가장 아름다운 음악적 선율을 자랑하고 있다. 그리고 소프라노와 테너의 이중창, 소프라노·테너·바리톤의 삼각구도를 표현하는 삼중창 그리고 60명의 합창단과 전 캐스트가 부르는 웅장한 피날레가 있다. 이것이 오페라의 전부이다. 너무나 단순하고 쉬운 장르다.오페라의 이야기는 비극적인 사랑을 죽음으로 승화하는 이야기가 대부분인데, 대본과 음악적 구조만 이해한다면 모든 오페라를 쉽게 감상할 수 있다.어려운 오페라가 내 마음속에 있을 땐 우리의 영혼을 풍부하게 하는 경험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오페라가 여러분에게 사랑 받길 필자는 간절히 바란다. 지금 오페라 한 편을 보러 가고 싶다.

2011-07-12

위험을 조심으로

인간이 세상을 살아가는데 위험한 일들을 많이 만난다. 위험을 좋아하는 자는 위험 속에서 파멸을 만난다는 말도 있다. 항상 신경을 곤두세워 주의하고 조심하는 것 이외 다른 묘책이 없다. 사람은 세 가지 위험에서 생활하므로 언제나 바른 생각, 바른 행동이 필요하다. 교통사고의 위험도가 커서 차조심 해야 하고 가정에서는 화재조심, 사람을 만나면 언행조심을 늘 염두에 두어야 한다. 사고가 생기고 사건이 생기며 화를 당하게 되는 것은 아무리 조심을 해도 쉽게 피해자가 되는 경우가 참 많다. 위험은 예고도 없이 찾아오는 것이라 하지만 그래도 조심하고 주의하면 어느정도 선에서는 차단이 되는 것이다. 위험을 무시하면 일찌기 찾아온다는 말도 있다. 위험을 미리 알고 거기에 몸을 던지기에 앞서 그것을 무서워 하는 것이 필요하다. 그 속에 빠지면 최후의 위험을 경멸하는 것 외에는 다른 방법은 없다는 것이다. 자기 발로 홀로 서 있다고 생각하면 곧 넘어진다. 조심에는 경험이 최고의 약이다. 그래서 젊은이는 기쁨으로 가득 차 있고 노인은 조심으로 가득차 있다고 한다. 신이 인간에게 자유를 허용하는 조건을 영원히 조심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 조건을 깨뜨리면 곧 범죄의 결과로 예속을 면치 못하게 된다. 현명한 사고(思考) 보다는 조심스런 행동이 중대한 것이다. 윤선도 `고산유고`에 자녀와 제자들을 위한 한 수의 시조에 “석양 넘은 후에 산기(山氣) 좋다마는/ 황혼이 가까우니 물색(物色)이 어둡는다/ 아이야 범 무서원데 나다니지 말아라.// 하늘이 높다하고 발 져겨 서지 말며 땅이 두텁다고 많이 밟지 말을 것이/ 하늘 땅 두터워도 내 조심하리라”고 했다. 조심은 아무리 지나쳐도 화가 되지 않는 법이다. 우리 속담에 지나치게 조심성있고 세심하다는 말로 `냉수도 불어 먹는다`라는 말이 있다. 조심의 반대는 방심이다. 실수는 언제나 마음을 놓았을 때 생기는 것으로 많은 사람들의 경험을 듣는 것이 예방책이다. /손경호(수필가)

2011-07-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