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이 세상을 살아가는데 위험한 일들을 많이 만난다. 위험을 좋아하는 자는 위험 속에서 파멸을 만난다는 말도 있다. 항상 신경을 곤두세워 주의하고 조심하는 것 이외 다른 묘책이 없다. 사람은 세 가지 위험에서 생활하므로 언제나 바른 생각, 바른 행동이 필요하다. 교통사고의 위험도가 커서 차조심 해야 하고 가정에서는 화재조심, 사람을 만나면 언행조심을 늘 염두에 두어야 한다. 사고가 생기고 사건이 생기며 화를 당하게 되는 것은 아무리 조심을 해도 쉽게 피해자가 되는 경우가 참 많다. 위험은 예고도 없이 찾아오는 것이라 하지만 그래도 조심하고 주의하면 어느정도 선에서는 차단이 되는 것이다. 위험을 무시하면 일찌기 찾아온다는 말도 있다. 위험을 미리 알고 거기에 몸을 던지기에 앞서 그것을 무서워 하는 것이 필요하다. 그 속에 빠지면 최후의 위험을 경멸하는 것 외에는 다른 방법은 없다는 것이다. 자기 발로 홀로 서 있다고 생각하면 곧 넘어진다. 조심에는 경험이 최고의 약이다. 그래서 젊은이는 기쁨으로 가득 차 있고 노인은 조심으로 가득차 있다고 한다. 신이 인간에게 자유를 허용하는 조건을 영원히 조심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 조건을 깨뜨리면 곧 범죄의 결과로 예속을 면치 못하게 된다. 현명한 사고(思考) 보다는 조심스런 행동이 중대한 것이다. 윤선도 `고산유고`에 자녀와 제자들을 위한 한 수의 시조에 “석양 넘은 후에 산기(山氣) 좋다마는/ 황혼이 가까우니 물색(物色)이 어둡는다/ 아이야 범 무서원데 나다니지 말아라.// 하늘이 높다하고 발 져겨 서지 말며 땅이 두텁다고 많이 밟지 말을 것이/ 하늘 땅 두터워도 내 조심하리라”고 했다. 조심은 아무리 지나쳐도 화가 되지 않는 법이다. 우리 속담에 지나치게 조심성있고 세심하다는 말로 `냉수도 불어 먹는다`라는 말이 있다. 조심의 반대는 방심이다. 실수는 언제나 마음을 놓았을 때 생기는 것으로 많은 사람들의 경험을 듣는 것이 예방책이다.
/손경호(수필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