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이마가 풀어내던 기러기 한 줄
달 스쳐 지나가던 기러기 한 줄
나도 힘껏 가물가물 따라가다가
가다가 가물가물 잠들고 말았네
어린 시절 불같이 끓어오르던 신열을 거칠디 거친 손으로 다스려주시던 어머니, 누워서 가만히 눈뜨면 어머니의 이마에 그어진 굵은 주름살, 어린 목숨을 살리려 애쓰시던 그 어머니의 사랑과 정성을, 이제 이순(耳順)를 넘긴 시인은 가만히 추억하는 것이다. 어디 시인의 어머니에 국한된 일이랴 이 땅의 모든 어머니들이 다 그런 사랑과 정성의 결정체인 것이다.
<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