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지역에 거주하는 `북한이탈주민`들이 무의탁 노인들에게 급식봉사활동을 해 눈길을 끌었다.
지난 11일 경주 용강복지관 무료급식소에서 북한이탈주민 20명이 오전 11시부터 오후 3시까지 4시간 동안 급식소 도우미를 했다.
이곳을 이용하는 무의탁노인은 매일 200여명인데 배식이나 뒷정리도 만만찮은 일이다.
이들은 주방일과 서빙일로 역할을 나눠 북에 두고 온 부모님을 생각하며 성심 성의껏 수발을 들었다.
그리고 노인들이 식사하고 난 자리 정리와 설거지 등 까지 말끔히했다. 특히, 북에 있을 때 보지 못한 환경을 접한 이들은 이구동성으로 한 말은 “북과 남의 차이가 이런 것이구나” 였다. 더욱이 이들은 지역단체에서 지원하는 물품만 받았을 뿐이지,`남에게 베푸는 문화` 자체가 전혀 생소한 것이었다.
이 봉사활동이 있기까지 경주경찰서 보안계 직원들은 머리를 싸매야 만 했다.
이의향 보안계장은 “북을 떠나 대한민국에 온 이들은 바뀐 사회적 환경 적응에 큰 어려움을 겪었다.그래서 이들이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기 위해서는 민주주의의 기본 문화를 소개할 필요가 있었고, 적응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했다”고 말했다.
이 날 봉사에 참여한 북한이탈주민 이모(여·43)씨는 “우리도 대한민국 국민의 일원으로 뭐든지 할 수 있구나 하는 자신감을 얻었다”며 매우 흐뭇한 표정이다.
한편, 경주서는 관내 거주하는 북한이탈주민들의 조기정착을 지원하기 위해 보안협력위원회 등 협력단체와 공동으로 이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펼칠 예정이다.
/윤종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