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솜털 ... 이 기 인

윤희정 기자
등록일 2011-06-09 20:36 게재일 2011-06-09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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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어떤 죄악은 손으로 주울 수 없어서

비닐테이프로 주웠네

우리의 죄를 셀 수 없는 것처럼 불쌍한 일이 또 있을까

그 죄를 살피는데 그것은 꼬부라졌고 검었네

솜털이 아름다운 건

아직 죄의 시작이 미미하기 때문이야

검고 꼬부라진 털은 어디서 나왔을까

죄의 뿌리가 세상 밖으로 뿌리를 내린다

방바닥에서 검고 꼬부라진 털 하나를 발견한 시인은 인간의 죄에 대해 생각하고 있다. 검고 꼬부라진 털이 죄악이라면 물들지 않아 하얀 솜털은 아직은 그리 죄에 물들지 않았다는 것이다. 인간의 원죄에 대한 생각을 이르러게 하는 이 시는 하얀 솜털처럼 죄의 속성에서 자유롭지 못하지만 그래도 깨끗하고 순수하게 살아가야한다는 메시지를 우리에게 던져주고 있다.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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