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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만강지역개발

구자문한동대 공간환경시스템공학부 교수며칠전 서울에서 `두만강지역개발 연계의 동해안발전의 대외전략`이라는 주제로 심포지엄이 열렸고, 필자도 발제자로 참여했다. 두만강지역개발계획은 유엔개발계획(UNDP)의 구상 아래 1991년부터 두만강 하류지역을 국제자유무역지대로 개발하기 위해서 남·북한과 중국, 러시아, 몽골의 5개국이 회원국으로 참여하고 있는 다자간 개발프로젝트이다. 그러나 UNDP의 자금조달 실패, 중·북·러 위주의 개발사업추진, 경제력약화 등으로 진척이 지지부진하였다. 2005년 장춘에서 개최된 8차 회의에서 두만강지역개발계획은 지역적 범위를 넓히고 지방정부 및 기업들이 직접 참여하여 경제협력을 추진할 수 있는 광역두만강회의(GTI)로 전환되었다.두만강지역을 포함한 환동해권역은 국내외적인 교류도 활발하지 못했고 경제적으로도 낙후된 편이었다. 그러나 러시아 극동지역 및 중국 동북3성지역의 에너지를 포함한 천연자원개발의 중요성이 부각되면서 이를 확보하기위한 국가 간의 경쟁과 협력이 불가피해졌다. 특히 두만강지역은 교통물류산업에 있어서의 거점역할을 할 지정학적인 조건을 가지고 있으며, 중국이 동해진출로 입지를 다지고 있는 나진항이 있는 곳이다.중국은 창지투개발계획을 통하여 두만강개발에 나서고 있으며, 이 지역을 동북아시아의 새로운 성장거점으로 부상케 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목표가 잘 성취되기 위해서는 북핵문제 해결 등 이 지역의 긴장완화가 전제조건이라고 보아지며, 한국, 일본 등 주변국가들의 적극적인 투자가 필요할 수밖에 없다.러시아는 극동지역의 낙후와 주민이탈 등을 예방하기 위해서 또한 전략적인 차원에서 극동지역의 개발이 절실했다고 볼 수 있으나, 지금까지 활발한 투자나 지원이 이루어지지는 않았다. 2010년에 들어서서 `2025년 극동·자바이칼 사회경제발전전략`을 제시했고, 2012년 APEC정상회의를 블라디보스톡에서 개최하는 등 좀 더 활발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중국과의 연계 하에 북한은 나진·선봉지역을 동북아지역의 중계수송기지로 개발하면서 한국, 중국, 일본기업의 투자를 유치하고자 하고 있다. 일본은 유라시아를 연결하는 두만강지역의 지정학적인 가치를 충분히 인지하고는 있으나, 국내 버블경제의 몰락으로 대외전략이 힘을 잃고 있음이 문제라고 할 수 있다.우리 한국으로서도 이 지역의 에너지·자원 개발에 참여하기 위해 전략적인 접근이 필요하다. 중앙정부 차원의 외교적인 노력이 필요하고, 국가와 지자체 차원에서의 구체적인 전략의 수립과 실행이 필요하다. 북핵문제의 해결과 남북긴장완화를 위해서 남·북한은 물론이고 중국, 러시아, 미국 등의 중재 및 평화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시베리아횡단철도와 한반도철도의 연결을 통한 물류혁신이 필요하며, 시베리아·극동의 가스전 개발과 파이프라인 건설에 참여함이 중요하다.두만강개발에 대해서 강원도, 경상북도, 울산시, 포항시의 관심이 크다. 특히 포항시는 오래전부터 두만강지역을 포함한 환동해경제권의 활성화에 대한 꿈을 키워 왔었다. 하지만, 이 지역에서의 실질적 성과는 미미했는데, 그 이유는 안보와 체제요인, 국경통과 장벽, 기반시설 부족이라는 거시적 요인에서 비롯되기도 하지만, 환동해권 연안 지자체들의 공유할 수 있는 비전의 결여, 해당 지자체의 발전에만 치우친 지방적 관점, 지자체의 국제협력사업 수행 역량 미비 등이 그 원인이라고 본다.환동해권의 다자간 네트워크가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긴밀한 지방네트워크의 구축, 공동유대감 형성, 국제화 목표에 대한 상호간 인식합치와 협력모델의 도출이 필요하며, 중앙정부의 지원과 지방정부의 리더십을 통하여 조직, 재원, 그리고 추진체제의 구축이 필요하다. 또한 중요한 것은 이들 지방정부들이 서로 나눌 수 있는 경제, 산업, 문화에 걸친 다양한 주제와 물량들이 개발되어야 하는 것이다.

2011-06-21

성령의 은총 안에서 생명을 수호하자

정석수/성요셉재활원장·신부`정의란 무엇인가`책에서 마이클 샌델은`대가를 받는 임신`을 논제로 다뤘다. 불임센터에서 `대리`출산을 알선 받아 계약을 맺고 인공수정으로 출산과 동시에 자녀를 넘겨주는 약속. 그렇지만 출산을 한 산모가 친권을 포기하지도 않고 아기도 넘기지 않게 됨으로써 마침내 법정의 판결에 따라야 하는 `아기 M`의 사건이 발생하였다. 자유지상주의와 공리주의의 철학이 지배하기보다 천륜을 다시생각하게 한다. 하버드 경영대학원 교수 드보라 스파(Deborah Spar)는 `난자와 자궁을 한 묶음으로 구매` 하는 것과 `친어머니가 될 사람에게서 난자를 또 다른 여성의 자궁`을 얻을 수 있게 된 차별화된 선택이 가능한 시장을 설명했다. 이처럼 대리 출산 양상이 바뀌면서 수요와 공급도 늘어났다. 인도는 2002년 외국인 고객을 유치할 목적으로 상업적 대리 출산을 합법화하였다. 그리고 실제로 2008년에 인도의 서부 아난드에서 여성 50여명이 유료 대리 임신을 하였다. 자궁대리모는 난자 제공하는 대리모보다 아이에 대한 집착이 적을 수 있지만 그렇다고 도덕적 문제가 해결되거나 감소되지 않고 오히려 문제가 복잡해질 수 있다.이런 일들은 먼 나라의 기사거리로 여겼는데, 최근 경찰의 `난자 매매`에 대한 수사 발표는 놀랍다. 2005년 인터넷을 통하여 난자 매매가 처음 적발됐는데, 이제 수법이 더 치밀하게 상업화되었다는 점이다. 난자 제공자의 개인정보를 만들어 등급을 매기고 구입희망자에게 선택을 하게 할 뿐 아니라 친권과 양육권 포기각서로 계약하게 하는 시장지상주의를 보게 한다. 그리고 공리주의의 측면 공급자와 수요자 모두에게 경제적 이득을 얻었으니 최대다수의 최대행복으로 여길 수 있으나 과연 “성령 안에서 의로움과 평화와 기쁨”의 사회라 할 수 있겠는가. 이로써 `생명윤리 및 안전에 관한 법률`은 과연 난자 매매를 제대로 막을 수 있는 법률인지를 제고하게 한다.교회는 성령강림대축일을 지내며 “하느님께서 각 사람에게 공동선을 위하여 성령을 드러내 보여 주십니다”라는 바오로 사도의 말씀을 들었다. 공동선을 이루기 위해서 자기의 것을 뛰어넘어야 한다. 바오로사도는 자기의 것만을 추구하는 필립비 공동체에 예수 그리스도의 것을 추구하도록 촉구하였다.천주교 대구대교구는 지난 100주년을 맞이한 4월8일에 계산동 주교좌성당에서 제2차 시노드를 개최하였다. 이곳에서 다뤄야 할 의안들이 많겠지만 생명의 문제를 더 깊게 다루었으면 한다. 심심치 않게 보도되는 유명 인사들의 생명에 대한 경시 태도가 오히려 생명의 가치를 더욱 생각하게 한다.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힘과 사랑과 절제의 영을 주셨기에 하느님의 목적과 은총에 따라 구원되고 지상에서 성화의 길을 걷도록 우리는 소명으로 초대받고 있다.루이지 아카톨리의 `세상은 당신이 필요합니다`에서 영혼의 멘토 요한 바오로2세의 생명을 옹호하는 모습을 전하고 있다. 1994년 3월 카이로회의 사무총장 나피스 사디크 여사에게 최종문서 초안은 크나큰 우려의 원인이라며 특히 어떤 제안들은 근본적인 윤리 원칙과 상반되기에 인류의 장래까지 문제됨을 지적하였다. 즉 불임수술과 낙태를 단죄하지 않는 그 문서를 비판하고 결혼을 과거의 유물로 치부하는 것을 비난하였다.또한 요한 바오로 2세는 세상의 모든 국가 지도자들에게 `로마와 전 세계에 보내는 메시지`를 보냈다. 그 메시지에서 인간의 가치를 격하시키고 생명의 성스러운 성격을 축소시키고 사랑하고 헌신하는 인간의 능력을 과소평가하지 않도록 촉구했다. 미국 덴버에서 열린 세계 청소년의 날 폐막식장에서도 교황은 생명을 수호하는 데 성공하지 못한다면 인류에게 재앙이라고 분명하게 생명수호를 외쳤다. 따라서 생명 수호를 위하여 상업적 거래는 물론 있을 수 없고, 개인적 이득을 뛰어넘어 공동선을 이룰 수 있게 성령의 은총으로 성화의 길에 충실하자.

2011-06-21

장수 비결

일본인은 세계에서 가장 장수하는 민족으로 꼽히고 있다. 국민의 25%가 70세가 넘는다. 그러나 오래 산다는 것은 의미가 없다. 150만 명이 넘는 노인성 치매환자 때문에 고민하는 나라가 또한 일본이다. 오래 사는 것 보다는 오래오래 건강하게 사는 것이 중요하다. 요즘 우리 나라에 폐암환자가 급증하고 있다. 담배를 피우지 않는 사람도 폐암에 걸리기도 한다. 그렇다면 담배 이외에 폐암을 유발시키는 인자가 어딘가에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첫째 원인으로 오염된 공기를 들 수가 있다. 자동차의 배기가스, 공장 굴뚝에서 배출되는 분진, 자동차 타이어가 도로와 마찰을 일으키면서 생기는 인화성 먼지 등에서 원인을 찾아보는 것이 좋겠다. 가로수가 제대로 자라지 못하는 환경인데 나약한 사람이야 말할 나위가 없다. 그래서 가정이나 사무실에 공기정화기를 사용하고 있는 곳이 늘어나고 있다. 그러나 밖에 나가면 무방비 상태이기 때문에 문제는 심각하다. 어떤 사회학자는 그런 요인보다 더 심각한 것은 사회적 불안과 경제적 고민으로 현대인들의 최고의 적은 스트레스라고 한다. 구라파인들이 주장하는 장수비결은 첫째 공기, 둘째 물, 셋째가 음식이라고 한다. 좋은 공기를 마시면서 유산균 식품을 많이 먹고 설치는 것이 비결이라는 것이다. 산사에서 수도하는 승려들의 건강비법을 항상 표본으로 삼고 있다. 성직자들은 항상 감사하는 마음으로 생활하고 남을 위해 기도하는 시간을 많이 가진다. 한마디로 과욕이 없다는 것이다. 우리 속담에도 `과(過)하면 넘친다`는 말이 있다. 장수비결의 심리적 요소가 `지나치면 안 된다`는 것이다. 과식, 과로, 과속, 과면, 과장, 과료, 과민, 과신, 과실, 과언, 과욕 등이 모두가 건강을 해치는 요인들이다. 지금부터 감사할 일을 찾고 적당한 운동을 하면서 낙천적으로 살아보자. 남과의 지나친 경쟁에서 오는 성취감 보다 허탈한 후유증은 감당하기 힘든 중압감, 그것이 병이 된다. /손경호(수필가)

2011-06-21

등록금, 감사원 감사에 주목하는 이유

이경우/대구본부장대학 반값 등록금을 놓고 온 나라가 벌집을 쑤셔놓은 것 같더니 잠시 숨고르기에 들어간 모습이다. 정치권이 경쟁하듯 재원도, 지원 대상도 확정하지 않고 우선 실시하고 보자며 나서는 데 대해 감사원에 이어 공정거래위원회까지 칼을 빼든 탓일 것이다.대학등록금이 비싼 것은 맞다. 개인적으로 두 자녀를 사립대학에 보낸 학부형으로서 대학 등록금은 절대적으로, 턱없이 비싸다. 그러나 우리 냉정해지자. 그리고 솔직해지자. 비싸다는 말에는 그 기준이 있어야 하는 것 아닌가. 어째서 얼마나 비싸냐는 말이다. 생산 원가나 효용을 따진다든지 무엇과 비교해 따져보고 값을 내려라고 해야 경우에 맞다 할 것이다.여기에는 대학에서의 학업성취도, 인격완성도, 자기만족도에다 대학 졸업 후의 취업 등 모든 것이 계량화 고려되어야 할 것이다. 내가 낸 등록금을 어디에 어떻게 얼마나 썼느냐도 공개되어야 할 것이다. 교수와 교직원들의 월급은 얼마나 주었으며 연구비와 건축비, 관리비 등 제반 경비는 얼마나 썼는지, 그 다음 반값 등록금을 주장하는 것이 순서가 아닐까. 흥분한다고 해결 될 문제가 아니다.이 대목에서 궁금하다. 4년제 대학이 200개나 되고 전문대, 대학원대 등 411개 대학이 있고 그 재학생만도 350만 명이 넘는다. 그런데 이들 대학의 등록금이 전공에 따라, 학교에 따라 약간씩 차이가 있지만 4년제 사립대학의 경우 적게는 700만원대에서 900만원대까지 대체로 비슷하다. 짜지 않고서야 어찌 이럴 수 있다는 말인가. 대학마다, 전공마다 교수의 질과 수준이 다르고 그에 따라 교육의 질이 다를 터이니 취업률이 다르고 교육만족도가 다르고 학업 성취율이 다를 진데, 등록금은 어찌 같다는 말인가. 공정거래위원회가 직무유기로 되레 고발당할 지경이 되자 뒤늦게 나섰으니 지켜 볼 밖에다.대학정보 사이트가 진작에 전국의 대학들에 등급을 매겼는데 A급에서 Z급까지, 35점에서 12점까지 골고루 분포하고 있다. 학생충원률과 교수충원률, 교수논문실적, 학생 취업률 등 8개 항목을 각 5점 만점으로 점수를 매긴 결과이다. 이 평가가 절대적인 것은 아니겠지만 학교간 차이를 어느 정도 설명해 준다고 본다. 그런데도 등록금에서는 이런 차이가 지켜지지 않는다는 것이 이상하다.또 가격이란 수요와 공급에 의해 결정되는 게 상식인데, 가격이 비싸다면 공급자에게 항의하고 따져야 하는 것 아닌가. 그런 등록금을 왜 정부가 세금으로 부담해야 하는지 의문이다. 물론 국가에서 공교육이 담당해야 하는 많은 부분을 사학이 맡고 있는데 따른 정부 지원은 인정한다. 그런데 전국적으로, 아니 우리 지역에만도 교육은 뒷전인 채 비리와 부패로 구성원 간 니전투구를 벌이는 등 문제 사학이 수두룩한 것은 다 아는 사실 아닌가. 그렇다면 사학에 대한 지원도 옥석을 구분(區分)해야 하는 것 아닌가.고교 졸업자의 80% 이상이 대학에 들어가는 현실에서 아직 고교 교육도 의무교육이 실시되지 않고 있다. 출산율 저하로 고졸자보다 대학 신입생 숫자가 많아지는 현실에서 전 국민을 대학생으로 만들고 등록금을 세금으로 지원한다면 결국 그 부담을 누가 감당하게 되는가. 억지로 입학생을 그러모으고 연명해가는 대학들에게는 단비 같은 지원이 되겠지만 충실히 직업교육 시키는 전문대학은 오히려 도태되는, 그야말로 옥석구분(玉石俱焚)하는 짓에 다름 아니다.이주호 교육과학기술부 장관과 최중경 지식경제부 장관이 만나 부실대학은 재정지원을 않기로 하는 구조조정에 `협의`키로 `합의`했다니 문제를 인식하고 있다는 말로 들리기는 한다. 지원 받을 자격이 있는 대학부터 골라내야 한다. 또 당나귀에서 귀 자르고 꼬리 자르는 핑계를 만들어주는 감사라면 국민들은 또 한 번 실망할 것이다. 그래서 감사원의 대학 감사에 주목한다.

2011-06-20

비통한 아름다움

윤석안포항중앙교회 부목사6월은 호국 보훈의 달이다. 유일한 분단국가인 우리 민족에게는 민족상잔의 아픈 기억이 고스란히 남아 있는 때이다. 내가 학교 다닐 때만 해도 6·25만 되면 반공 글짓기, 반공 포스터 그리기, 반공 표어 짓기, 그리고 빠지지 않는 것, 반공 웅변대회가 있었다. 나도 타의 반, 자의 반 반공웅변대회에 참여하곤 했다. 웅변 연습을 위해 다양한 문구를 사용한다. “하나하면 하나요, 둘하면 둘이며, 셋이면 셋이요… 열이면 열이다” “고요한 바다, 잔잔한 바다, 파도치는 바다… 폭풍 치는 바다”, “달리는 말은 말굽이 생명이며 인간에게는 자유가 가장 소중한 것입니다”, “소련의 KAL기 만행사건과… 평화 통일을 이루자고 이 연사 힘주어 목소리 높여 외칩니다!” 웅변의 중요한 주제는 반공, 평화와 통일, 자유였다. 군종목사가 되어 최전방에서 군 생활할 때, 분단의 아픔을 실감할 수 있었다.영천 3사관학교 교육을 마치고, 성남 종합행정학교 후반기 교육도 마무리 되어갈 즈음에 결정된 임지는 강원도 인제 원통이었다. 그 당시 사람들이 “인제가면 언제 오나 원통해서 못 살겠네”라는 말이 나오는 곳이었다. 내심 서울에서 가까운 곳, 경기도 지역이 되기를 바라고 있었는데 뜻밖이었다. 겉으로는 태연한 척했지만, 인천이나 경기도 지방으로 가게 된 사람이 몹시 부러웠다. 심지어 `홍천만 되어도 좋았을 것을…`하는 마음도 떠나지 않았었다. 그날 밤은 왠지 힘이 나지 않았고, 잠도 오지 않았다. 그렇게 뒤척이다 새벽이 다가왔고, 홀연히 하나님의 말씀 한 구절이 떠올랐다.“내가 네게 명한 것이 아니냐, 마음을 강하게 하고 담대히 하라. 두려워 말며 놀라지 말라. 네가 어디로 가든지 네 하나님 여호와가 너와 함께 하느니라 하시니라” (여호수아 1:9) 익히 아는 말씀이었지만, “네가 어디로 가든지”가 가장 은혜가 되었다. 그때 나의 마음에는 자유가 찾아 왔다. 장소가 문제가 아니라 누구와 함께 하느냐가 중요하다는 깨달음이었다. `내가 어디로 가든지 하나님께서 함께하시며, 나를 사용하실 것`이라는 기대와 확신은 기쁨이 되었다.최전방 부대에 근무하면서 장병들을 위문하기 위해 철책을 오르내렸다. 철책의 야경은 절경이었다. 산등성이를 굽이치며 동에서 서로 연결된 155마일 휴전선은 끝이 보이지 않는다. 그 휴전선을 따라 투광등이 설치되고, 어두움의 그림자가 내리기 시작하면 155마일 휴전선은 투광등 불빛으로 하나가 된다. 산 위에서 내려다보는 투광등 불빛의 행렬은 감탄사를 저절로 자아내게 한다. 참 아름다운 광경이었다.이에 반해 북쪽은 칠흑 같은 어두움이다. 작은 불빛 하나 보이지 않는다. 한 눈에 그 땅은 어둠의 땅임을 알게 된다. 전력 사정이 좋지 않은 북한으로써는 투광등은 엄두도 못 낼 일이었다. 그 때 생각했다. `어둠속에서 저들은 무엇을 하고 있는 것일까? 우리의 투광등 불빛을 보며 북한 병사들은 무엇을 생각하고 있을까?`이런 생각을 하면서, 나는 가슴 한편에 비통함이 젖어드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투광등 불빛이 결코 아름답지만은 않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래서 나는 그것을 “비통한 아름다움”이라 부르기로 했다. 한반도를 둘로 나눠놓고 있는 불빛이기 때문이다.한 민족, 한 핏줄이 서로 총을 맞대고 감시해야 하는 현실이 안타깝기만 하였다. 이 땅의 젊은이들이 소중한 시간을 전방 철책 앞에서 보내야 하는 것이 못내 아쉬웠다.나는 전방을 갈 때마다 북녘 땅을 바라보았다. 그리고 평화통일의 그 날을 기도하였다. 지금도 나는 동족을 어둠속에 몰고 있는 모든 악의 세력이 무너지기를 기도한다. 진리를 가장한 치졸한 가시덤불들이 제거되기를 기도한다. 무너진 제단들이 수축되어 평양이 동양의 예루살렘으로 회복되기를 기도한다. 한반도가 통일한국, 말씀한국, 선교한국이 되기를 기도한다. 둘을 하나로 만드시는 하나님의 능력이 이 모든 것을 가능하게 하시리라 믿는다.오늘도 투광등 불빛은 그렇게 비통한 아름다움을 내 뿜고 있겠지….

2011-06-20

“칠곡 농산물 안심하고 드세요”

농촌현장 체험 등으로 이미지 쇄신 적극 나서 【칠곡】 칠곡군이 최근 캠프캐럴 고엽제 파동 이후 칠곡농산물의 부정적 이미지 해소에 적극 나섰다. 군은 도시 소비자를 대상으로 `도시 농촌 교류와 농촌현장체험, 도시소비자 소통교실, 칠곡농업 알리기 도시소비자 2만명 고객확보`를 위한 칠곡농업 도우미(칠곡농업홍보요원) 육성 등 지역 우수농산물 이미지 제고 활동을 벌인다. 군은 대구시 달서구 월성동(대백마트 월성점)에 `칠곡군 보증 농산물 특약점을 이달 중 개설, 도심지역 농산물 직접 판매에 들어간다. 또 도시민이 직접 수확하는 `매실 따기 및 양파수확 체험`을 개최하고 있으며 지금까지 2회에 걸쳐 260여 명이 참여했다.이 체험은 지난 10일 기산면 각산리(장상섭 농장)와 19일 동명면 가천리(전호복농장)에서 이뤄졌다. 또 대구시 북구 동천동과 구암동 2개소에서 `소비자 소통교실`을 운영, 아파트 부녀자를 대상으로 생활원예 강좌를 각 6회(총 12회)씩 운영해 칠곡농산물 이용 홍보에 앞장서고 있다.칠곡군은 로컬푸드와 연계해 팜마켓 정착으로 생산자와 소비자가 신뢰를 형성하고, 칠곡농산물이 안전한 먹을거리임을 홍보해 도시 소비자들이 많이 애용하는 계기도 마련한다. 또 칠곡군 우수농산물 쇼핑몰인 `칠곡 장e네(www.77jang.com)`를 통해 농산물 홍보와 직거래 활성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김용호기자 kim112@kbmaeil.com

2011-06-20

탈무드 정신

탈무드는 유태인들의 생활규범이며 생활철학이다. 교육이란 좋은 씨앗(학생)이 기름진 밭(학교)에서 부지런한 농부(교사)에 의해서 이뤄진다고 한다. 가정을 제1교실, 학교가 제2교실, 사회가 제3교실로 생각하고 있다. 유태민족의 자녀교육은 제1이다. 엄격하다고 해서 고함이나 매질로 강압하는 것은 결코 아니다. 탈무드는 기원전 500년에서부터 기원후 500년 동안 집대성한 케케묵은 책이면서도 신선한 발상과 탁월한 판단으로 오늘날까지 생활양상의 변화에도 불구하고 하나의 행동 규범으로 자리잡고 있는 까닭은 무엇일까. 과거에 많은 지식인들이 어려움에 봉착했을 때에 유태인들은 그 해결책을 반드시 탈무드에서 찾곤 했다. 자녀교육에 있어서도 5천년 이상 역사를 통해 전해오는 교육규범과 방향을 부모 자신이 먼저 지켜 모범을 보임이로써 자녀들도 거울처럼 따르게 된다. 이러한 것이 유태인 스스로에 의해 그들 정신의 원천이요, 유태민족이 절대시 하는 율법으로 지켜져 왔다. 탈무드의 규범 중에 `아이를 가르친다는 것은 이미 많이 씌여진 종이에 여백을 찾아서 무엇인가 써 넣으려고 하는 것과 같다`. 사람에게는 필요한 6가지 기관이 있는데 인간의 힘으로 조절할 수 있는 입과 손과 발이 있고 통제할 수 없는 것은 눈과 귀와 코이다. 보고, 듣고, 냄새 맡는 것은 인간의 의지와 관계없이 이뤄지는 것이어서 흰종이 위에 무엇인가를 그려 나가기 시작하는 아이들의 교육은 이 3가지부터 먼저 잘 다스려 나가야 한다는 것이 유태인들의 교육지론이다. 이는 곧 교육에 있어 환경의 중요성을 강조한 말이다. 그리고 탈무드정신에서 자라온 아이들의 머리 속엔 랍비(유태교으 승려)의 가르침을 명심하여 나라를 지키는 자는 경찰서장도 수비대장도 아니라 인간을 키우고 애국애족의 사상을 올바르게 가르치는 자는 교사라 믿는다. /손경호(수필가)

2011-06-20

조선 십승지 읍면장協 추진

【영주】 조선시대부터 명명돼 내려온 십승지는 산수, 주변환경, 농어업, 문화, 경제 활동, 사회적 구조 등 다양한 부분에 걸쳐 사람이 살기 좋은 곳을 대표해 지명된 지역이다.이런 역사적 사실을 바탕으로 십승지의 역사적 고찰과 전통문화의 보존을 위해 전국 십승지 지역 읍·면장 협의회사진가 영주시 풍기읍에서 구성됐다. 십승지 지역 읍면장 협의체는 인적, 물적, 정보의 지속적인 교류협력을 통해 대도시 등에서 청정지역의 브랜드를 갖춘 공동 특산물판매 행사를 하기로 했다.또 소백산과 계룡산 등의 십승지 지역의 명산을 주제로 산악인들이 목표로 삼는 백두대간 코스와 버금가는 조선십승지 테마 산행코스개발 등 각종 사업을 발굴해 지역소득개발과 관광객 유치를 통한 지역발전을 추구해 나갈 것을 합의했다.또, 이런 내용이 지역발전에 한 사업부분으로 채택되어 발전할 수 있도록 행정안전부 등 중앙부처에도 건의할 예정이다.이날 협의회에는 경남 합천군 가야면, 전북 무주군 무풍면, 부안군 변산면, 남원시 운봉읍, 충남 공주시 유구읍, 충북 보은군 속리산면, 강원 영월군 영월읍, 경북 예천군 용문면, 봉화군 춘양면, 상주시 화북면, 영주시 풍기읍 등 전국 11개 읍·면장이 참석했다./김세동기자kimsdyj@kbmaeil.com

2011-06-20

돌이켜 본 나의 글쓰기

조현명시인그 아리땁고 순수해보이던 천사가 내 앞에 걸어갔다. 나는 숨이 멎는 줄 알았다. 가슴이 쿵쾅거리고 얼굴이 확 달아올랐다. 내 얼굴색을 들킬까봐 숨죽이며 뒤따라갔지만 그녀는 골목길로 사라져버렸다. 고등학교 1학년 이제 막 꽃이 필 나이에 나에게 혼자 먹먹해지는 그런 짝사랑이 찾아온 것이다. 그녀의 모습을 가까이 보기위해 아침 등교버스를 몇대 놓치면서 기다리곤 했다. 같은 버스를 탄 것만으로도 얼마나 가슴이 벅찬지 그 애는 내가 그랬을 거라는 건 꿈에도 몰랐을 것이다. 초등학교와 중학교 동창생이던 그녀와는 어떻게 한 반 한자리에 앉아 말을 나누어 본적도 없었던 그런 경우였다. 마을에서 나와 1킬로 쯤 걸어서 버스종점에 이르면 학교도 다른 긴 했지만 비슷한 곳에 있어서 버스에 내려 100미터쯤은 같이 걸어 다른 골목으로 갈리는 그런 곳에 있었다. 어느 날 고백의 편지를 썼다. 15장에 이르는 두툼한 편지 그걸 우체통에 넣을까 말까 며칠 그냥 들고 다니다 어느 날 그냥 넣어버렸다. 곧바로 후회했지만 어쩔 수 없었다. 그런데 하루 이틀 몇 달 지나도 답장은 없고 말미에 기다린다고! 쓴 기억마저 희미해질 때 쯤 고3 그리고 대학에 진학하면서 서로 잊어버렸다. 아니 내가 잊어버린 것이다. 나중에 친구를 통해 안 사실이지만 워낙 선망의 대상이라 연애편지가 하도 많이 와서 너의 편지는 읽지도 않고 바로 휴지통으로 향했을 거라는 그런 씁쓸한 이야기….고2 어느 날 그녀가 다니는 P여고의 전시회가 있어서 가게 되었는데 마침 그녀의 문집을 보게 됐다. 잘 다듬어진 솜씨로 예쁘게 꾸며진 그런 문집이었다. 돌아온 후 나도 문집을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물론 그것만이 동기는 아니지만 일기를 꼬박꼬박 문집처럼 쓰게 됐다. 대학시절까지 열 다섯 권 넘게 썼으니 언제나 책장에 놓고 보면 뿌듯했다. 돌아보는 재미에 글 쓰는 재미가 새록새록 늘었던 것이 생각난다. 생각하고 읽고 쓰면서 사색하는 버릇이 이때부터 키워졌는가 보다. 나의 처음 일기로 된 문집은 검정색 가죽 하드커버로 되어 있어서 매우 깊은 아름다움이 있었고 제목은 무(無)였던 것으로 기억난다. 제목처럼 속이 비어있어서 그것을 유(有)로 채워가는 그런 재미가 있을 뿐더러 늘 쓰고 싶은 마음이 일어나게 하는 데가 있었다. 주로 잠들기 전에 이 일기를 썼는데 누가 방의 불을 꺼버리면 어둠속에서 그냥 썼다. 다음날 아침 보면 괴발개발 씌어 있어도 그것 나름대로 좋았다. 결국 훈련병으로 입소했을 때도 소등 후에 일기를 썼다. 희미한 불빛에 의지한 경우였지만 하루를 마감하는 이 글쓰기는 결국 나로 하여금 시인의 길을 걷게 한 원동력이었다는 생각이 든다.그런데 이처럼 정성들여 써 모아온 열다섯 권의 일기 문집을 하루아침에 불에 태워버리는 사건이 일어났다. 그것은 복학한 대학에서 나를 따르고 좋아했던 후배와의 사랑과 결국 헤어짐 때문이었다. 그녀가 이 일기장에 들어있는 과거들 즉 들판을 해매이며 사랑을 나눈 첫사랑의 이야기를 보게 된 것이다. 그것이 화근이었는지 질투였는지 결국 그녀는 내게서 멀어지고 나는 이 작고도 쓰린 이별의 아픔 때문에 소중한 기록들을 불에 태워버리게 된다. 물론 곧 바로 후회했었지만 역시 앞의 짝사랑 편지처럼 돌이킬 수 없는 일이 되어버렸다. 그래도 내 몸과 정신 속에 그 글들은 남아 시가 되고 글이 되었으리라 짐작할 뿐이다.옛사람들은 이런 자신의 저술이 된 문집들을 쓰다듬으며 세월을 보냈으리라. 결국 후세에 남아 출판된 것들도 있었으니 연암 선생이나 다산 선생의 문집 혹은 셀 수 없는 그 모든 선현들의 문집들이 다 그런 것들이다. 그러나 글을 써서 자신을 가다듬고 다시 돌아보고 생각하며 쓰다듬는 일이 오히려 덫이 되는 경우도 있었으니 쓴 글이 빌미가 되어 사화에 얽혀 결국 유배 가는 일도 있었다. 지금 다시 생각해보면 나의 태워버린 열다섯 권의 문집은 나의 새로운 글쓰기를 위해 희생시킨 아름다운 과거들이다. 그 때 태워버리지 않았으면 내 몸속 혹은 정신 속으로 스며들지도 않았을 것들이다. “혹 글을 쓰려고 하는가? 자신이 이제껏 쓴 글을 먼저 태워 버려라! 과감히 자신이 쓴 글들을 던져 버려라!” 막 글을 쓰려고 배우는 사람들에게 전해 주고 싶은 말이다.

2011-06-17

탄생, 울음

이원락포항장성요양병원장세상에 태어나는 순간부터 가족과 이웃의 갈채를 받으면서 울음을 우는 아기는 행복하다. `울음`이란 제일 기쁘게 들을 수 있는 행진곡의 시작부다. 그러나 근래에는 거의 모든 어린이들은 새 생명 창조의 기적을 기뻐하고, 흥분하는 분위기 속에서 태어나는 것이 아니다. 과학 속에서 태어나며, 오히려 여차하면 임신 도중에 생명이 끝나기도 한다. 과거에는 마을 전체가 아기를 기다렸다. 산모가 출산 때 소리 지르는 것을 동네 사람들이 듣는다. 아들을 출산하면 붉은 고추를 금기줄에 꽂아 두고, 딸을 낳으면 숯을 달았다. 나이든 사람은 기꺼이 출산에 도움을 주려한다. 주로 친정 엄마가 와서 뒷바라지를 했다. 마을 전체 사람들은 새아기를 반기며 축복해 줬다. 형과 누나는 아기의 손가락과 발가락을 만지며 신기해했다. 형제들은 집에서 출산함으로, 아기의 울음을 함께 들을 수 있었고, 출산 후 엄마의 가슴에서 젖을 빠는 모습 등은 영원히 잊지 못할 광경이 됐다. 그때부터 그들은 서서히 나눔과 배움, 사랑을 배우게 된다. 그러나 의술의 수준이 매우 낮아 태어나서 얼마 버티지 못하고 죽는 애기도 많았던 것 때문에 비통해 했던 부모가 많았다. 여름에 길을 걸을 때는, 삼베옷이 땡그렁 말려 올라가서 엄마 젖이 출렁거렸다. 또 밭을 매다가 애기가 울면 가슴을 들어내어 젖을 먹이는데, 부끄럼 없이 당당하게 밖으로 노출시켰다. 그때는 유방은 더 이상 여성 상징물이 아니었다. 그러나 1980년대 이후 미국에서부터 전 세계로 생활에서 물질주의가 팽배해져갔고, 현대적 교통수단의 발달과 기술과 과학 발전 등으로 사회가 복잡하게 변해 버렸다. 자연히 그들은 가정보다 시설이 좋은 병원에서 분만을 했고, 이웃에서는 아기를 낳았는지 모르게 된다. 이런 사회에서는 정신적인 가치관은 물질문명으로 대치됐고, 이는 자녀 양육에도 큰 영향을 미쳤다. 도와줄 가족이나 낯익은 산파의 지원 대신에 고용된 간병인, 병원의 낯선 의사, 그리고 많은 수에서는 무통 분만으로 이뤄진다. 거의 모든 산모는 마취제 때문에 자신이 방금 참여했던 기적을 모르고 있다.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난 후에, 비로소 졸리는 모습으로 자기가 낳은 아기가 아들인지 딸인지를 묻는다. 그 동안 아기는 피부접촉도 없이 가래를 빼고, 씻기고, 기저귀를 채워서, 새로운 환경에 놓여 있게 된다. 짐승 새끼는 처음 며칠간은 어미 곁에 밀착해 삶을 시작하지만, 아기는 그렇지 않다. 그는 고도로 비인격적인 환경에서 삶을 시작한다. 시간이 돈이고, 일을 위해 시간을 바삐 사용해야 하는 사회에서는, 진보된 현대적 기술로 분만을 해결할 수밖에 없다.산모는 방에서 마취제와 유도 분만에서 회복 하고 있는 동안, 아기는 간호사의 손에서 호흡을 하고, 소속된 영아실로 보내진다.아버지들은 몇 시간 동안 병원 근처에서 시간을 보내고는 직장으로 돌아간다. 할아버지 할머니는 전화로 기쁜 소식을 전해들을 뿐이다. 집에 있는 형이나 누나는 엄마가 새롭게 늘어난 식구를 어서 데려 오기를 기다린다. 아이들은 기적에 참여 못하고, 집에서 지루함을 느낀다.남편들은 부인이 임신한 것에 대해, 사랑의 흥분은 커녕,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임신이 확실하냐? 혹시 생리가 늦은 것은 아닌가?”라고 묻는다. 여자는 고립을 느끼고 우울하나, 말 상대는 편지배달 아저씨뿐일 수도 있다.사산하여 고통, 좌절, 분노 중일 때도 있다. 이때는 괴로움을 건전한 방법으로 대화를 나눌 사람이 꼭히 필요하나 혼자뿐이다. 특히 낳자 말자 불구의 애기를 가졌거나, 또는 어릴 때 생명을 위협하는 병에 걸렸을 때는 더욱 외롭다.의사는 마치 공장에서 생산품을 다루듯이 기계적으로 처신한다. 불량품을 만들면 대인사고(對人事故)로 자기 책임이 되어버리므로 주의만은 대단하다.요사이 젊은이들은 직업을 안정시킨 후 아기를 가지려 하고, 아기에게 메이기 전에 아파트를 장만하려 한다. 또 자유로운 여행과 사교 활동을 원하고, 여러 도시로 전근도 많이 한다.신생아는 옆에서 돌보아 주는 사람이 항상 곁에 붙어서 피부 접촉을 해야 한다. 젖을 통한 접촉을 계속하면 엄마의 혼과 육체를 애기에게 모두 줄 수 있다.

2011-06-17

알-자와히리 공식 지도자로

알 카에다 16일 지명 알-카에다가 오사마 빈 라덴의 뒤를 이을 지도자로 아이만 알-자와히리를 지명했다고 아랍권 위성 보도채널 알-아라비야가 16일 보도했다.알-카에다는 이날 이슬람 웹사이트 성명을 통해 이같이 밝히고 “자와히리의 지도력 아래 알-카에다의 새로운 시대가 열리길 신께 기도한다”며 “새 시대에서는 폭정과 이교도적인 무슬림의 땅이 정화될 것”이라고 강조했다.자와히리는 빈 라덴이 지난달 2일 파키스탄 은신처에서 미군에 사살당한 이후 빈 라덴의 후계자로 유력하게 거론돼 왔다.이라크이슬람국가(ISI)와 알-카에다 아라비아반도지부(AQAP) 등 연계 조직들도 빈 라덴 사망 이후 자와히리에 대한 공개 지지를 표명, 그가 새 지도자로 선출될 것이라는 전망에 의심의 여지가 없었다.다만 조직 내 서열 3위인 이집트 국적의 사이프 알-아델이 지난달 임시 지도자로 선정되면서 빈 라덴의 후계자 자리를 놓고 권력 투쟁이 가열되는 것 아니냐는 추측이 제기되기도 했다. 자와히리는 알-카에다 조직 내에서 최고 전략가이자 이론가로 통하며, 최근까지도 영상과 육성 메시지를 통해 알-카에다의 입장을 밝히며 조직의 대변자 역할을 해 왔다. 자와히리는 1998년 케냐와 탄자니아에서 발생한 미국 대사관 폭탄테러의 배후로 지목돼 미국의 수배대상에 올랐고, 이집트 정부는 이듬해 궐석재판을 통해 그에게 사형을 선고했다.그러나 자와히리는 빈 라덴과 비교할 때 카리스마나 자금 동원력 면에서 미흡하다는 평을 받고 있다.알-카에다는 새 지도자 임명을 계기로 미국과 이스라엘을 상대로 한 `성전(聖戰)`에 다시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연합뉴스

2011-06-17

추락하는 아테네… 경제위기속 범죄 급증

채무불이행 위기에 처한 그리스의 경제상황이 점점 악화되면서 수도 아테네에서 범죄가 급증하는 등 사회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고 인터내셔널 헤럴드 트리뷴(IHT)이 16일 보도했다.IHT은 한때 유럽연합(EU) 도시들 중 가장 안전한 도시 가운데 한 곳으로 꼽혔던 아테네에서 최근 범죄가 급증했을 뿐 아니라 폭력성도 훨씬 심각해졌다고 전했다.현지 경찰이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아테네에서 발생한 노상강도 사건은 2009년에 비해 무려 2배 가량 늘어났다. 택시강도는 4배 가까이 늘어났고 살인 사건도 50% 증가하는 등 대부분 한자릿수를 기록한 그리스내 다른 도시들의 범죄율을 훌쩍 앞질렀다.현지 경찰 대변인 타나시스 코칼라키스는 “범죄가 단순히 늘어난 것이 아니라 더 복잡해지고 폭력적으로 변했으며 특히 조직범죄가 그렇다”고 설명했다.실제로 칼 등 흉기를 사용한 범죄는 흔한 일이 돼버렸고 칼라슈니코프 자동소총을 동원한 무장강도 사건도 급격히 늘어났다. 특히 범죄의 배후로 약물중독자들과 불법이민자들이 지목되면서 이들을 겨냥한 보복 범죄가 잇따르는 등 악순환이 계속되고 있다. 실제로 지난달 10일 분만실에 들어간 부인의 출산 과정을 녹화하기 위해 캠코더를 들고 집을 나서던 44세 그리스남성이 강도들이 휘두른 흉기에 난자당해 숨지는 사건이 발생하면서 시민들의 분노는 극에 달했다.범인들이 이민자라는 소문이 돌면서 방글라데시 출신의 21세 남성이 흉기에 찔려 숨졌고 그리스 남성의 사망을 애도하는 집회에서 일부 참가자들이 둔기를 들고 이민자들을 쫓아가 폭행하는 사건도 발생했다.결국 범인은 아프가니스탄 출신 이민자들로 확인됐지만 방글라데시 이민자를 살해한 범인은 현재까지 잡히지 않고 있다.여기에, 당국의 조직범죄 소탕 작전마저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하면서 혼란이 가중되고 이민자들에 대한 시민들의 불만도 커져가고 있다. 아테네 시장 기오르고스 카미니스는 “경제 위기에 극단적인 범죄까지 더해지면서 도시가 붕괴될 위험은 확실한 가능성이 되고 있다”면서 약물 중독자들과 불법 이민자들을 가장 심각한 문제로 꼽았다./연합뉴스

2011-06-17

北·中 탈북자 사냥 고삐 죈다

지난 3월 중국 다롄(大連)에서 탈북자 6명이 한국으로 밀입국한 이후 북한과 중국이 변경지역 경계와 탈북자 단속을 대폭 강화한 가운데 최근 연변에서 탈북자 14명이 검거된 것으로 알려졌다. 16일 연변(延邊)의 소식통들에 따르면 연변조선족자치주 허룽(和龍)시 공안국이 지난달 말 탈북자 14명을 검거했다.중국에서 한꺼번에 14명에 달하는 대규모 탈북자가 검거된 것은 최근 수년 사이 처음이다.허룽시 공안국은 허룽에서 활동하던 탈북 조직을 적발, 수사를 확대해 두만강 상류를 통해 밀입국한 뒤 허룽(和龍)과 옌지(延吉)에서 숨어지내던 탈북자들을 체포한 것으로 알려졌다.연변 현지 매체인 연변조간도 지난 10일 “허룽시 공안국이 한 건의 비법 월경조직사건을 해결하고 비법 월경해 허룽과 옌지의 주민 집에 숨어있던 14명의 경외 인원을 검거했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탈북자`라는 용어는 사용하지 않았지만 허룽이 북한 접경지역이며, 중국 언론이 통상 탈북자를 `비법 월경한 경외 인원`이라고 표현하는 만큼 체포된 사람들이 탈북자들을 지칭하는 것이라고 연변 소식통들은 전했다.북한과 중국은 지난 3월 탈북자 6명과 조선족 3명이 다롄에서 어선을 이용, 한국에 밀입국한 뒤 북·중 변경지역 단속을 대폭 강화했다.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16일 북한 평안북도와 중국 단둥(丹東)시가 압록강 공동 순찰팀을 발족, 가동에 들어갔다고 보도했다./연합뉴스

2011-06-17

수인선 열차

40여년 만에 수원에 갔었다. 그동안 수원시내는 몇 번 가 보았지만 추억의 아름다움이 깃든 곳은 정말 오랜만이었다. 지금은 흔적과 자취만 남긴 수인선. 수인선은 수원서 인천 송도간을 잇는 협궤 철로다. 서해의 간바람을 타고 반달모양이 경기만 모퉁이를 따라가면 어느덧 주안, 소래, 군자 등의 염전지대가 전개된다. 서부영화에서 본 듯한 조그마한 전동차는 아침부터 장사진이다. 물경 반세기의 역사를 지닌 열차이니 신시대의 물품과 함께 숱한 애환과 낭만과 멋이 이 열차에서 비롯되었다. 수인선 열차는 일반 열차와 달리 한 칸 길이가 15m이고 폭이 2m인 작은 열차였다. 짭잘한 바닷바람을 맞으면서 차창밖 시골풍경은 너무 시골스러워 즐겁다. 52km 해안선을 타고 해수욕장으로 연결되는 열차인데도 장삿꾼 이외에는 승객이 적은 편이다. 가냘픈 기적소리를 울리며 달리는 하루 3차례 왕래하는 것으로 수지타산은 아예 문밖의 일이다. 뱃고동 소리 대신에 칙칙거리는 열차의 바퀴소리는 승객의 마음을 부풀게 한다. 열차는 시골 냄새가 풍기는 들판과 갯마을을 서쪽으로 두고 염전을 지나 수원평야를 달린다. 차창을 내다보니 까맣게 잊혀갔던 옛 시절의 아픔이 가슴을 메이고 절로 눈물이 핑돌 정도로 추억은 하얀 구름처럼 일고 있었다. 그 흔한 선풍기 한 대 없어도 해풍에 밀려오는 소금끼 바람이 오히려 나그네의 마음을 촉촉히 적셔준다. 잊었던 어린 시절을 생각나게 하고 동심의 세계로 거슬러 오르게 하는 이 열차의 압권은 역시 서해바다에 바치는 낙조이다. 때마침 간조 시간이 되어 바닷물은 저만치 멀어져 가고 갯벌 위에 붉은 페인트를 쏟아부은 듯 이글거리며 타오르는 정열적인 낙조의 풍경은 보는 이의 전신을 물들게 한다. 태양의 빛도 점점 오렌지 색으로 변하고 저 먼 곳 바다 끝 외항선에서 불빛이 하나 둘 돋아나기 시작한다. 열차는 시발역이 있는 것처럼 종착역이 가까워 오고 있다. /손경호(수필가)

2011-06-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