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버드 경영대학원 교수 드보라 스파(Deborah Spar)는 `난자와 자궁을 한 묶음으로 구매` 하는 것과 `친어머니가 될 사람에게서 난자를 또 다른 여성의 자궁`을 얻을 수 있게 된 차별화된 선택이 가능한 시장을 설명했다. 이처럼 대리 출산 양상이 바뀌면서 수요와 공급도 늘어났다. 인도는 2002년 외국인 고객을 유치할 목적으로 상업적 대리 출산을 합법화하였다. 그리고 실제로 2008년에 인도의 서부 아난드에서 여성 50여명이 유료 대리 임신을 하였다. 자궁대리모는 난자 제공하는 대리모보다 아이에 대한 집착이 적을 수 있지만 그렇다고 도덕적 문제가 해결되거나 감소되지 않고 오히려 문제가 복잡해질 수 있다.
이런 일들은 먼 나라의 기사거리로 여겼는데, 최근 경찰의 `난자 매매`에 대한 수사 발표는 놀랍다. 2005년 인터넷을 통하여 난자 매매가 처음 적발됐는데, 이제 수법이 더 치밀하게 상업화되었다는 점이다. 난자 제공자의 개인정보를 만들어 등급을 매기고 구입희망자에게 선택을 하게 할 뿐 아니라 친권과 양육권 포기각서로 계약하게 하는 시장지상주의를 보게 한다. 그리고 공리주의의 측면 공급자와 수요자 모두에게 경제적 이득을 얻었으니 최대다수의 최대행복으로 여길 수 있으나 과연 “성령 안에서 의로움과 평화와 기쁨”의 사회라 할 수 있겠는가. 이로써 `생명윤리 및 안전에 관한 법률`은 과연 난자 매매를 제대로 막을 수 있는 법률인지를 제고하게 한다.
교회는 성령강림대축일을 지내며 “하느님께서 각 사람에게 공동선을 위하여 성령을 드러내 보여 주십니다”라는 바오로 사도의 말씀을 들었다. 공동선을 이루기 위해서 자기의 것을 뛰어넘어야 한다. 바오로사도는 자기의 것만을 추구하는 필립비 공동체에 예수 그리스도의 것을 추구하도록 촉구하였다.
천주교 대구대교구는 지난 100주년을 맞이한 4월8일에 계산동 주교좌성당에서 제2차 시노드를 개최하였다. 이곳에서 다뤄야 할 의안들이 많겠지만 생명의 문제를 더 깊게 다루었으면 한다. 심심치 않게 보도되는 유명 인사들의 생명에 대한 경시 태도가 오히려 생명의 가치를 더욱 생각하게 한다.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힘과 사랑과 절제의 영을 주셨기에 하느님의 목적과 은총에 따라 구원되고 지상에서 성화의 길을 걷도록 우리는 소명으로 초대받고 있다.
루이지 아카톨리의 `세상은 당신이 필요합니다`에서 영혼의 멘토 요한 바오로2세의 생명을 옹호하는 모습을 전하고 있다. 1994년 3월 카이로회의 사무총장 나피스 사디크 여사에게 최종문서 초안은 크나큰 우려의 원인이라며 특히 어떤 제안들은 근본적인 윤리 원칙과 상반되기에 인류의 장래까지 문제됨을 지적하였다. 즉 불임수술과 낙태를 단죄하지 않는 그 문서를 비판하고 결혼을 과거의 유물로 치부하는 것을 비난하였다.
또한 요한 바오로 2세는 세상의 모든 국가 지도자들에게 `로마와 전 세계에 보내는 메시지`를 보냈다. 그 메시지에서 인간의 가치를 격하시키고 생명의 성스러운 성격을 축소시키고 사랑하고 헌신하는 인간의 능력을 과소평가하지 않도록 촉구했다. 미국 덴버에서 열린 세계 청소년의 날 폐막식장에서도 교황은 생명을 수호하는 데 성공하지 못한다면 인류에게 재앙이라고 분명하게 생명수호를 외쳤다. 따라서 생명 수호를 위하여 상업적 거래는 물론 있을 수 없고, 개인적 이득을 뛰어넘어 공동선을 이룰 수 있게 성령의 은총으로 성화의 길에 충실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