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HT은 한때 유럽연합(EU) 도시들 중 가장 안전한 도시 가운데 한 곳으로 꼽혔던 아테네에서 최근 범죄가 급증했을 뿐 아니라 폭력성도 훨씬 심각해졌다고 전했다.
현지 경찰이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아테네에서 발생한 노상강도 사건은 2009년에 비해 무려 2배 가량 늘어났다. 택시강도는 4배 가까이 늘어났고 살인 사건도 50% 증가하는 등 대부분 한자릿수를 기록한 그리스내 다른 도시들의 범죄율을 훌쩍 앞질렀다.
현지 경찰 대변인 타나시스 코칼라키스는 “범죄가 단순히 늘어난 것이 아니라 더 복잡해지고 폭력적으로 변했으며 특히 조직범죄가 그렇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칼 등 흉기를 사용한 범죄는 흔한 일이 돼버렸고 칼라슈니코프 자동소총을 동원한 무장강도 사건도 급격히 늘어났다. 특히 범죄의 배후로 약물중독자들과 불법이민자들이 지목되면서 이들을 겨냥한 보복 범죄가 잇따르는 등 악순환이 계속되고 있다. 실제로 지난달 10일 분만실에 들어간 부인의 출산 과정을 녹화하기 위해 캠코더를 들고 집을 나서던 44세 그리스남성이 강도들이 휘두른 흉기에 난자당해 숨지는 사건이 발생하면서 시민들의 분노는 극에 달했다.
범인들이 이민자라는 소문이 돌면서 방글라데시 출신의 21세 남성이 흉기에 찔려 숨졌고 그리스 남성의 사망을 애도하는 집회에서 일부 참가자들이 둔기를 들고 이민자들을 쫓아가 폭행하는 사건도 발생했다.
결국 범인은 아프가니스탄 출신 이민자들로 확인됐지만 방글라데시 이민자를 살해한 범인은 현재까지 잡히지 않고 있다.
여기에, 당국의 조직범죄 소탕 작전마저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하면서 혼란이 가중되고 이민자들에 대한 시민들의 불만도 커져가고 있다. 아테네 시장 기오르고스 카미니스는 “경제 위기에 극단적인 범죄까지 더해지면서 도시가 붕괴될 위험은 확실한 가능성이 되고 있다”면서 약물 중독자들과 불법 이민자들을 가장 심각한 문제로 꼽았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