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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릉도 독도 겨울철 해양안전 및 주권수호 현장 점검한 김성종 동해해경청장

김성종 동해지방해양경찰청장이 9일 겨울철 기상 악화로 인한 해양사고 위험이 커지는 시기를 맞아 독도와 울릉도 해역의 해양안전 관리 실태와 주권 수호 대응체계를 직접 점검했다. 김 청장은 이날 독도해역을 담당하는 경비함정 1512함을 비롯해 독도경비대, 울릉도 주요 치안 현장을 차례로 방문해 현장 대응 태세를 세밀하게 살펴보고 동해 해역의 독도 주권 수호 의지를 다졌다. 또한 직원들에게 유관기관 간 긴밀한 협조체계를 유지,해상치안 대응력을 높여달라고 당부했다. 이번 점검 일정에는 동해해경청에서 독도 울릉도 여객선 항로를 직접 확인하는 과정이 포함됐으며, 헬기를 이용한 항공 순찰과 이착함 안전성 점검도 진행됐다. 김 청장은 겨울철 돌풍과 너울, 시정 저하 등 악천후에 대비한 대응 절차가 제대로 가동되는지도 세부적으로 확인한데 이어 독도 울릉도 항로를 운항 중인 여객선에 직접 탑승해 구명조끼, 비상구조선, 구명벌 등 주요 안전장비의 정비 상태를 중점 살펴봤다. 이날 김 청장은 독도해역에서 임무 중인 경비함정에도 승선해 동해 전역의 경비 활동 현황과 독도 주권 수호를 위한 감시·경계 태세를 확인했다. 겨울철에는 먼바다 조업선 사고 위험이 높아지는 만큼 사고 예방 관리 실태와 긴급상황 발생 시 선제적 대응 가능 여부 부분도 집중적으로 점검했다. 김성종 청장은 “독도 해상 경비는 해양경찰이 365일 24시간 수행하는 최전선 임무다”면서 “폭풍과 추위 속에서도 묵묵히 임무를 수행하는 여러분 덕분에 국민이 안심하고 바다를 이용할 수 있다”며 직원들의 노고를 격려했다. 울릉도에서는 사동항에 조성 중인 경비함정 승조원 지원시설의 공사 진행 상황을 직접 확인하며 광역해역 대응능력을 높이기 위한 인프라 구축 필요성을 강조했다. 독도경비대 방문에서는 독도 영토 수호를 위한 협력 방안과 향후 대응 전략을 논의했다. 김성종 동해해경청장은 “겨울철 독도 울릉도 해역은 기상 변화가 심해 위험 요인이 갑작스럽게 발생할 수 있어 더욱 촘촘한 해상치안 체계가 필요하다”며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최우선 가치로 삼고 어떤 상황에서도 즉각 대응할 수 있는 현장 중심의 경비 태세를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김두한기자 kimdh@kbmaeil.com

2025-12-10

독도재단, 광복 80주년 기념 학술세미나 개최… 울릉독도 평화의 섬 강조

광복 80주년을 맞아 독도사랑 정신 확산을 위한 전국 단체들의 뜻이 한자리에 모였다. 독도 관련 연구와 문화·교육 활동을 이어온 단체들이 참여하면서 민간 차원의 교류와 협력 필요성이 다시 한 번 강조되는 자리였다. 재단법인 독도재단은 10일 포항공대 국제관 대회의실에서 광복 80주년 기념 독도사랑 정신 확산을 위한 울릉독도 단체 초청 학술세미나를 성황리에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번 세미나에는 광주 전라, 경주, 김천, 대구, 부산 등 전국에서 11개 독도 관련 단체가 참여했다. 독도사랑 광주포럼을 비롯해 다양한 지역 단체 관계자들이 참석해 울릉독도 정책과 교육, 문화 확산을 위한 의견을 나눴다. 경북대학교 이정태 교수는 독도 평화의 섬 만들기를 주제로 발표하며 독도 문제를 국제적 관점에서 평화적으로 관리하기 위한 방안들을 제시했다. 독도 가수로 활동해온 서희는 독도노래 50년사 총람을 중심으로 발표를 진행했고, 현장에서 직접 독도 관련 노래도 불러 큰 호응을 받았다. 이어 독도사랑국민연합 유종철 부회장, 안용복장군기념사업회 김용만 상임이사, 한국독도교육연구소 박석희 소장이 각 단체의 최근 활동 현황을 공유하며 단체 간 협업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행사 전후로는 인생네컷 사진 촬영, 독도노래 50년사 총람 저자 사인회, 다과 교류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마련돼 참가자들이 자연스럽게 친목을 다지는 시간을 가졌다. 참석 단체들은 앞으로 지역 교육기관 연계, 시민 홍보 활동 확대, 국제적 여론 형성 등 실질적인 협력 방안도 함께 논의했다. 김도은 재단법인 독도재단 사무총장 직무대리는 “이번 세미나는 역사적 사실을 기반으로 독도 문제를 객관적으로 설명하고 토론하는 뜻깊은 자리였다”라며, “앞으로도 독도 문제를 평화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힘써주시는 모든 분들에게 감사드린다”라고 말했다. /김두한기자 kimdh@kbmaeil.com

2025-12-10

울릉도 홍해삼 방류·서식지 조성 수산자원 회복… 맞춤형 종자 지속 생산·방류로 어업 기반 마련

울릉군(군수 남한권)은 지난주 하반기 수산종자 매입·방류사업의 일환으로 울릉도 태하·학포어촌계 마을어장에 홍해삼을 방류한 데 이어, 9일 남양어촌계 마을어장에 자체 생산한 어린 홍해삼 약 15만 마리를 추가 방류했다고 밝혔다. 이번에 방류된 해삼은 울릉군 수산종자배양장에서 올해 초 울릉도 연안에서 채집한 자연산 홍해삼으로부터 채란·부화해 약 7개월간 키운 개체로, 체중 1~7g의 건강한 종자다. 수산물 전염병 검사도 통과해 울릉도 해양환경에서 높은 생존율이 기대되고 있다. 울릉군은 이와 함께 수심 30m 이하에 서식해 양식이 어려운 것으로 알려진 불볼락(일명 메바리)을 올해 전국 최초로 1만 마리 양식하는 데 성공했으며, 생산량 확대를 위한 연구도 지속적으로 추진 중이다. 아울러 울릉군은 한국수산자원공단과 협력해 동해안 해삼양식 육성사업, 수산종자 매입·방류 등 수산생물 증대 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며, 적지 조사, 인공구조물 설치, 해중림 조성, 해양환경 개선 및 모니터링 등 서식지 조성사업도 병행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에 이어 현포어촌계 마을어장에 자연석 투석을 통한 수산자원 서식공간 조성사업을 진행했다. 사전 영향조사를 통해 저질 구조와 퇴적환경 등 해역 특성을 면밀히 분석하고 지역 어촌계 의견을 반영해 최종 위치를 선정했다. 설치된 자연석은 해조류 자연 부착과 성장을 유도해 다양한 수산생물이 안정적으로 서식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남한권 울릉군수는 “울릉군은 앞으로 어획 중심의 전통 어업에서 양식 중심의 미래형 어업으로 전환해 나갈 것”이라며 “해삼을 비롯해 참돔, 감성돔, 조피볼락 등 지역 해역에 적합한 다양한 종자를 직접 생산·방류해 풍요로운 바다를 만들고, 어업인의 안정적인 소득 기반을 마련해 울릉도·독도의 어업 경쟁력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어 “자연석 투석, 인공구조물 설치, 바다숲 조성 등 수산자원 회복 사업을 계획대로 추진해 해역 생태환경 개선과 어업 기반 강화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며 “지속 가능한 수산자원 조성으로 어업인의 소득 증대에 기여하도록 사업 내실화에도 힘쓰겠다”고 말했다. /김두한기자 kimdh@kbmaeil.com

2025-12-10

“신기산업단지 대형 폐기물업체 추가 입주 반대”

문경 신기산업단지에서 한 폐기물처리업체가 이미 공사 중인 가운데, 또 다른 대형 폐기물업체의 추가 입주 움직임이 포착되자 신기동 주민들이 다시 거리로 나섰다. 수년째 폐기물시설 난립에 반대해 온 주민들은 “이제는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다”며 강하게 반발했고, 문경시의회가 주민들의 요구에 공식 호응하면서 사안은 ‘주민 투쟁’에서 ‘의회-주민 공조 대응’이라는 새 국면으로 전환되고 있다. 문경시의회는 9일 열린 본회의에서 “신기산업단지의 폐기물업체 추가 입주는 지역 수용 한계를 넘는 환경적 위협”이라며 강력한 반대 입장을 발표했다. 오랜 기간 주민들만의 외로운 싸움으로 여겨졌던 사안에 의회가 처음으로 공식 목소리를 낸 것으로, 향후 허가 절차와 행정 판단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의회는 신기동이 주거지·농경지가 밀집한 민감 지역임에도 이미 8곳의 폐기물 처리시설이 운영 중이라는 점을 지적했다. 특히 주민 반대에도 불구하고 한 업체가 현재 신기산단 내에서 공사를 진행 중이라는 사실을 언급하며 “그 자체로 환경적 부담이 누적되고 있는 상황에서 또 다른 초대형 폐기물 처리시설까지 유입된다면 지역이 감당할 수 없는 수준의 환경·보건 위험에 직면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추가 입주가 추진되는 이번 업체는 하루 일반폐기물 234t, 지정폐기물 190t 등 총 424t을 처리하는 대규모 시설이다. 가동 시 문경시내 단일 규모 최대 폐기물 처리업체fh 황산화물(SOx), 질소산화물(NOx), 납·니켈 등 중금속, 염소계 유해물질 배출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의회는 “그동안 주민들은 악취·먼지·대기오염 위험에 시달리며 수년째 반대 집회와 진정, 민원 제기를 이어왔지만, 추가 입주 논란까지 겹치며 고통이 극한에 달했다”며 “이런 상황에서 대형 폐기물업체를 또 밀어 넣는 것은 지역에 대한 구조적 차별이자 과도한 희생 강요”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그러면서 △입주 계획 전면 재검토 △환경·안전성에 대한 책임 있는 검토 △행정 절차의 투명성 확보를 집행부에 요구하며 “앞으로의 진행 과정을 면밀히 감시하고 주민 안전을 최우선 가치로 두겠다”고 밝혔다. 신기동 주민들은 지난 3년간 꾸준히 반대 집회를 열며 생활권 침해와 환경 피해를 호소해 왔다. 기존 업체의 공사 강행에 이어 초대형 폐기물시설까지 추가로 들어올 가능성이 커지자 “이제는 공동체 전체의 생존이 걸린 문제”라며 강력한 대응을 예고했다. /고성환기자 hihero2025@kbmaeil.com

2025-12-10

울릉경찰서, 자살의심 학생 보호한 울릉군청 직원 감사장 수여…신속한 판단과 투철한 신고 정신 돋보여

울릉경찰서(서장 최대근)는 9일 울릉도 관광시설에서 자살이 의심되는 학생을 신속히 발견해 안전을 확보하고 경찰에 인계한 울릉군청 시설관리사업소 김선태 주무관과 이귀조 씨에게 감사장을 전달했다. 이번 사건은 지난 2일 울릉경찰서 112 상황실이 외지에서 온 학생이 자살을 암시하는 글을 남기고 집을 나갔으며 휴대전화가 꺼져 위치 파악이 어려운 상황에서 울릉도에서 체크카드 사용 흔적이 확인됐다는 신고를 접수하면서 시작됐다. 경찰은 즉시 해당 정보를 울릉군 시설관리사업소에 전달하며 긴급 협조를 요청했다. 이를 전파받은 김선태 씨와 이귀조 씨는 약 10분 전 매표소에서 카드 결제 후 모노레일을 타고 전망대 방향으로 이동한 학생 1명을 기억해냈다. 두 사람은 즉시 현장으로 뛰어 올라가 앞서가던 학생을 찾아 안전을 확보했고, 곧이어 도착한 울릉경찰서 형사팀에 학생을 안전하게 인계했다. 이 신속한 대응으로 위험 상황은 조기에 차단됐다. 울릉경찰서는 “두 직원의 상황 판단 능력과 신고 정신이 학생의 생명을 보호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고 강조했다. 현장에서 학생의 동선을 기억해 즉각적인 행동에 나선 점, 경찰과의 긴밀한 협력이 이뤄졌던 점 등을 높게 평가했다. 이날 최대근 서장은 담당직원과 함께 이들이 근무하는 현장을 직접 찾아 감사장을 전달했다. 울릉경찰서는 그 시간을 비켜났거나 이들의 눈 썰미, 정확한 기억이 없었다면 신속한 조치를 하지 못했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최대근 서장은 “울릉군 시설관리사업소 직원들의 빠르고 적극적인 조치로 큰 사고를 예방할 수 있었다”며 “이번 사례는 경찰과 지자체가 긴급 상황에서 어떻게 협력해야 하는지를 잘 보여준 모범 사례였다. 앞으로도 울릉군의 안전을 위해 유관기관 간 협업 체계를 더욱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또 “주민들의 작은 관심과 신고가 위기 상황에서 큰 힘이 될 수 있다”면서, 지역사회 전체가 안전망을 만들어가는 데 적극 동참해 줄 것을 당부했다. /김두한기자 kimdh@kbmaeil.com

2025-12-10

한 엄마의 절규 ‘국가는 왜 청년을 지켜주지 못했는가’

대한민국은 국방의 의무를 헌법적 가치로 말하고, 그 가치는 병역이라는 형태로 청년들의 삶 속을 구속한다. 그러나 정작 그 의무를 수행하는 청년들에게 국가는 무엇을 돌려주고 있는가. 필자는 지난 2년 동안 이 질문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그것도 매우 불편한 방식으로. 큰아이는 군 복무 중 오른손을 다쳤다. 체력단련 중 손목이 비정상적으로 꺾였고, 극심한 통증과 부기가 이어졌다. 그러나 군의관은 X-ray만 찍고 “단순 염좌”라는 추정진단을 내렸다. 정형외과 전문의도 아닌, 마취통증의학과 전공의였다. 그 진단은 전역할 때까지 재검토되지 않았고, 아이는 손이 뒤로 젖혀지지 않는 명백한 기능 이상을 안고도 군 생활을 버티며 만기 전역했다. 이것은 의료 실수이자 군 조직의 구조적 한계가 한 청년의 신체를 파괴한 사건이다. 도서 지역 부대에는 정형외과 전문의도 없고, CT·MRI도 없다. 진단이 불확실하면 외진을 보내는 것이 상식이지만, 군의관은 그 기본조차 지키지 않았다. 이제 와서 원망해 무엇하랴. 문제는 그 다음이었다. 전역 후 손 기능은 더 나빠졌고, 그 사실을 부모인 내가 알 때까지 2년이 걸렸다. 민간병원 정밀검사에서 드러난 것은 오래된 골절 불유합, 골괴사, 결국 ‘자가 뼈이식 수술’을 받아야했다. 이미 되돌릴 수 없는 상태였다. 주치의는 영구 장애 가능성을 조심스럽게 말했다. 이 말이 나의 가슴을 후벼 팠다. 그러나 더 큰 충격은 국가보훈처였다. 대구지방보훈청에 국가보훈대상자(재해부상군경) 신청을 했지만, 그들은 군의 오진인 ‘단순염좌’ 추정진단 기록을 그대로 믿으며 1년 만에 ‘기각’을 통보했다. 정밀검사도 없이 미세 골절이 없었다는 사실을 보훈청 스스로 입증할 수 없음에도, 그 책임을 청년에게 돌렸다. 필자는 부모로서 군의관의 오진을 증명해야 했다. 당시 중대장, 소대장, 행정관, 함께 복무했던 동료 사병들의 진술서를 6장 받았다. 제대하고 2년 만에 상급자 동료들의 연락처를 알아내기란 쉽지 않았다. 그리고 아들의 뼈이식 수술을 집도한 정형외과 전문의의 소견서 및 각종 영상 검사 판독 결과지를 첨부하여 대구지방보훈청장을 피의자로 하여 이의신청과 행정심판을 동시에 제기했다. 그런데 그 과정에서 또다시 억장이 무너졌다. 행정심판에서 다시 기각 처분을 내렸고, 중앙행정심판위원회는 청문회를 단 일주일 앞두고, 군 내부 문서인 ‘공모상병 인증 기록’, ‘부대장 면담기록’ 등을 청구인이 직접 제출하라고 요구했다. 군 문서는 민간인이 발급받을 수 없다는 가장 기본적인 사실조차 외면한 것이다. 담당 사무관은 “우리는 이런 서류를 안내할 의무가 없는 부서입니다. 부대에 요청했는데 아무것도 오지 않았습니다. 기록이 없다는 겁니다. 그래서 저는 안내하지 않아도 되지만 호의로 말씀드린 거예요.” 행정절차법 제8조는 “행정청은 민원인이 절차에 필요한 사항을 알 수 있도록 충분히 안내해야 한다.” 라고 규정한다. 법이 정한 ‘의무’를 공무원이 ‘호의’로 격하시키는 순간, 국가는 국민의 권리를 개인의 기분에 맡긴 것이 된다. 필자는 직접 국방부와 해병대에 연락하며 정신없이 뛰어야 했다. 결국 필요한 기록 없이 청문에 임해야 했고, 청문 하루 지난 날 해병대 관계자는 “필요한 모든 군 자료를 이미 중앙행정심판위원회에 보냈다”고 했다. 즉, 군부대에서 보낸 자료를 담당 사무관이 놓친 것이다. 그렇게 청문회가 열리고 1달 반이 지났다. 그리고 드디어 대구지방보훈청에서 한통의 통지서가 왔다. “직무 수행이나 교육훈련과 관련한 상이로 인정하여 국가보훈보상대상자(재해부상군경)로 결정한다”고. 행정심판은 기각이었지만 이의신청에서는 중앙심판위원회가 아이의 부상을 재해부상군경으로 인정한 것이다. 이 결정은 하나의 사실을 증명한다. 초기 ‘기각’부터 잘못된 것이다. 대구지방보훈청은 끝까지 자신의 ‘기각’ 판단을 고수했지만, 결국 상급기관인 중앙심판위원회의 판단은 그 결정이 허술했음을 드러냈다. 이 사건은 아들 한 명의 문제가 아니다. 군 의료와 보훈 행정이 얼마나 부실하고 거만한지를 그대로 노출한 사례다. 국가는 말한다. “국가유공자 예우는 국가의 책무다.” 그러나 정작 ‘유공자’의 문 앞에 서기까지 국가는 끝없이 요구한다. 증명하라. 증명하라. 또 증명하라. 그러지 못하면 끝까지 네 책임이다. 묻고 싶다. 국가는 젊은이들에게 국가를 위해 국방의 의무 운운하며 희생을 요구할 자격이 있는가. 군인의 건강한 신체는 개인의 몫이 아니다. 그것은 국가의 의무다. 이제 그 의무를 이행할 차례는 국가다. /박시윤 답사기행에세이작가

2025-12-10

대구 제조업 생산 15.7%↓···경북도 6.5% 감소

대구·경북 지역 제조업 생산이 10월 기준으로 큰 폭 감소하며 지역 경기 둔화 우려가 이어지고 있다. 한국은행 대구경북본부가 9일 발표한 ‘최근 대구·경북 실물경제 동향’에 따르면 대구 제조업 생산은 전년 동월 대비 15.7% 감소, 경북은 6.5%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대구는 기계장비, 자동차, 금속가공, 섬유와 전기장비 등 지역의 중심 산업 전반에서 감소 전환했다. 대구 수출은 전년 대비 6.8% 감소, 수입은 22.0% 증가해 무역수지는 악화됐다. 경북도 수출 11.4% 감소, 수입 5.2% 감소로 연중 역성장을 이어갔다. 기계류와 수송장비를 제외한 경북의 주력 품목인 전기·전자, 철강·금속, 화학공업제품 수출이 모두 줄어든 영향이다. 설비투자 역시 부진했다. 대구의 기계류 수입은 소폭 증가했으나 투자심리를 반영하는 BSI(설비투자실행BSI)가 기준치(100)를 지속적으로 하회했다. 경북은 기계류 수입(승용차 제외)이 20.7% 감소하면서 투자 위축이 본격화되는 모습이다. 설비투자실행BSI는 기준치 이하인 87을 기록하며 10월(94)보다 더욱 낮아졌다. 소비 지표는 지역별 차이를 보였다. 대구는 대형소매점 판매가 음식료품, 의복, 신발 및 가방 등을 중심으로 3.8% 증가하며 회복 전환했고, 경북도 음식료품, 신발 및 가방 등을 중심으로 6.7% 판매가 늘어나며 증가 전환했다. 다만 경북의 경우 승용차 신규등록이 17.3% 감소하며 소비심리 회복은 제한적이라는 평가다. 부동산 시장은 약보합 흐름이 지속됐다. 대구 아파트 매매가격은 0.2% 하락했으며, 경북은 매매가격 변동이 없었다. 전세가격은 지역별로 소폭 상승하거나 보합세를 유지했다. 고용 지표는 상대적으로 양호했다. 대구 취업자수는 2200명이 증가하며, 고용률이 58.1%를 기록했으며, 경북 취업자수는 3만5500명이 증가하며 고용률은 66.5%로 1.5%p 상승했다. 경북의 고용 회복 폭이 대구보다 뚜렷하게 나타난 것은 제조업과 공공서비스업 채용이 증가한 것이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대구 2.2%, 경북 2.5%를 기록했다. 전월 대비 변동폭은 크지 않아 상대적 안정세를 유지했다. 다만 농수산물과 석유류 가격 상승이 체감물가 부담을 키웠다는 분석이다. 지역경제 전문가들은 “수출·투자 부진이 지속되는 가운데 소비와 고용이 버팀목 역할을 하고 있지만 제조업 회복 없이는 반등이 쉽지 않다”고 지적한다. 지역 주요 산업이 글로벌 수요 둔화와 원자재 가격 변동 영향을 받는 만큼 내년 1분기까지 불확실성이 이어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김진홍경제에디터·김락현기자

2025-12-10

오픈AI, ‘GPT 경쟁’ 긴장 고조···구글·메타·중국 기업 추격 가속

생성형 AI(인공지능) 시장의 주도권을 둘러싼 경쟁이 격화되고 있다. 시장 선도 기업으로 평가돼 온 미국 오픈AI가 구글, 메타, 중국 빅테크의 추격 속에 성능 평가 순위와 사용자 지표에서 압박을 받으며 개발 전략 수정에 나섰다.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사무엘 알트만 오픈AI CEO는 내부적으로 경쟁 심화를 ‘코드 레드(Code Red·비상상황)’로 규정하고, 최근 GPU 자원을 집중 투입하던 영상 생성형 AI ‘소라(Sora)’ 개발을 약 8주간 중단했다. 대신 주력 서비스인 챗GPT 성능 개선에 개발 역량을 재배치한 것으로 전해졌다. 오픈AI는 조만간 코드 작성 능력을 강화한 ‘GPT-5.2’를 공개할 예정이며, 내년 1월에는 이미지 해상도와 응답 속도를 개선한 차세대 모델도 출시한다. 회사는 성능 우위를 회복할 경우 비상상황 선언을 해제할 계획이다. 대규모 언어모델(LLM) 성능 비교 지표인 ‘LM아레나(LM Arena)’ 기준 최신 결과에서 구글 ‘제미나이(Gemini) 3 Pro’가 1위를 기록했다. 오픈AI의 최신 모델 GPT-5.1은 6위에 머물렀다. 2위는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xAI의 ‘그록(Grok)’, 3위는 미국 AI 스타트업 앤스로픽(Anthropic)이 차지했다. 그록은 X(옛 트위터) 기반 대규모 대화 데이터를 활용한 자연스러운 문장 생성 능력이 강점으로 꼽힌다. 미 CNBC는 메타가 차세대 AI 모델을 개발 중이며 내부 코드명은 ‘아보카도(Avocado)’라고 보도했다. 출시 예상 시점은 2026년 1~3월로, 현재 공개된 ‘Llama4’ 대비 성능 격차를 단기간에 따라잡는 것이 목표다. 성능 역전 가능성이 높지 않다는 비판이 이어지자 마크 저커버그 CEO는 오픈AI·구글 출신 핵심 인재를 대거 영입해 AI 조직을 재편한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도 AI 시장에서 존재감을 빠르게 키우고 있다. 알리바바의 AI 모델 ‘Qwen(通義千問)’은 11월 서비스명과 앱을 재정비한 이후 출시 일주일 만에 1000만 건 이상 다운로드를 기록했다. 챗GPT 접속이 차단된 중국 내에서 대체재로 확산되고 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지난 1년간 전 세계에서 다운로드된 오픈소스 AI 모델 중 중국산 비중은 17%로 미국(15.8%)을 처음으로 앞질렀다. 시장 점유율은 주로 디프시크(DeepSeek), 알리바바 Qwen이 주도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8일 AI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의 H200 칩을 중국에 수출 허용한다고 발표했다. 현행 규제 대상인 ‘블랙웰’ 시리즈보다 한 세대 이전 제품이지만, 규제가 추가로 완화될 경우 미국 중심의 AI 기술 생태계에도 영향이 불가피하다는 전망이 나온다. 글로벌 AI 업계는 성능 경쟁에서 플랫폼, 반도체 인프라 확보, 인재 영입전으로 경쟁 영역이 확장되는 양상이다. 업계 관계자는 “AI 시장이 단일 선도기업 구조에서 ‘다극 경쟁 체제’로 변화하고 있다”며 “향후 1~2년이 기술 우위 판도를 결정할 분기점”이라고 말했다. /김진홍기자 kjh25@kbmaeil.com

2025-12-10

중국 왕이 외교부장 “대만은 중국 영토”···일본 군사개입 발언에 강력 반발

중국이 일본 지도자의 ‘대만 유사시 군사 개입 가능’ 발언을 정면 비판하며 외교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9일 중국 국영 신화통신은 왕이(王毅) 공산당중앙정치국위원·외교부장이 8일 베이징에서 요한 바데풀(Johann Wadephul) 독일 외교장관과 회담 후 “일본의 관련 발언은 중국의 주권과 영토 보전을 침해하고, 제2차 세계대전 이후 형성된 국제질서에 도전하는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그는 해당 발언이 “아시아와 세계 평화를 심각하게 위협한다”고 강조했다. 왕 부장은 이 자리에서 대만 문제를 둘러싼 중국의 법적·역사적 근거를 재차 제시했다. 그는 △1943년 카이로 선언 △1945년 포츠담 선언 제8항 △일본의 무조건 항복 및 대만 통치권 이양 △1949년 중화인민공화국 수립 이후 중국의 유일한 합법 정부 지위 확립 △1971년 유엔 결의 2758호 △1972년 중일 공동성명 △1978년 중일 평화우호조약 등 7개항을 조목조목 열거하며 “대만이 중국의 영토라는 사실은 정치적으로나 법적으로 확정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1972년 체결된 중일 공동성명을 언급하며 “일본은 이미 중국 정부를 중국의 유일 합법 정부로 인정했고, 대만이 중국 영토의 불가분의 일부라는 중국의 입장을 이해하고 존중한다고 명시했다”고 말했다. 왕 부장은 또 일본을 겨낭해 ‘올해는 중국인민 항일전쟁 승리 80주년이다. 패전국인 일본은 특히 깊이 반성하고, 언동을 신중히해야만 한다. 그러나 일찍이 대만을 50년간 식민지 지배하고, 중국인민에 대해 수많은 죄행을 범한 나라의 현직 지도자가, 대만을 이용해 중국에 대해 무력에 의한 위협을 기도한다는 것은 결코 용인할 수 없다"고 경고했다. 이어 그는 "중국인민과 평화를 사랑하는 세계의 모든 사람들에게는 유엔 헌장의 취지와 원칙을 옹호할 책임이 있으며, 일본의 재군사화, 나아가 군국주의부활을 기도하는 야심을 저지할 의무가 있다’고 언급했다. 이번 발언은 미국·일본의 안보 협력 강화 속에서 대만 문제를 둘러싼 미·중 경쟁이 고조되는 가운데 나온 것으로, 중국이 일본의 대만 관여 가능성에 외교적 경고를 보낸 것으로 해석된다. /김진홍기자 kjh25@kbmaeil.com

2025-12-10

경북 동해안 제조·수출 동반 둔화···소비는 증가세 전환

경북 동해안 지역의 제조업 생산과 수출이 동반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유통·소비 부문은 증가세로 전환하며 대조적인 흐름을 보였다. 한국은행 포항본부가 9일 발표한 ‘2025년 10월 경북 동해안 실물경제 동향’에 따르면 포항·경주·영덕·울진·울릉 등 경북 동해안 5개 지역의 제조업·서비스업·수산업 생산이 전년 동월 대비 일제히 감소했다. 제조업은 포스코 포항제철소 조강 생산량 감소가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 포항제철소의 10월 조강 생산량은 116만5000t으로 전년보다 10.7% 줄었다. 같은 달 포항철강산단 생산액도 1조 67억원(-10.6%)으로 감소했다. 자동차 산업도 약세가 이어졌다. 경주 지역 자동차 부품 생산은 차량 생산량 감소 영향으로 15.2% 줄었다. 서비스업도 감소세다. 경주 보문단지 숙박객 수는 15만2000명(-21.1%), 울릉도 관광객도 3만6900명(-17.5%)으로 감소했다. 반면 포항운하 방문객(+0.7%)과 운하크루즈 승선객(+2.9%)은 소폭 반등했다. 수산업 역시 부진했다. 10월 수산물 생산량은 7035t으로 전년 대비 37.2% 감소했다. 어류(-39.7%), 갑각류(-29.7%), 연체동물(-49.7%) 모두 감소했다. 수출은 큰 폭으로 줄었다. 10월 경북 동해안 수출액은 7억3200만달러(-21.4%)로 집계됐다. 품목별로는 철강금속제품(-27.6%), 화학공업제품(-25.3%)이 감소했으나 기계류는 35.0% 증가했다. 지역별로는 포항이 27.3% 감소, 경주는 9.4% 증가했다. 반면 수입은 8억3100만달러(+0.2%)로 증가했다. 광산물(+11.0%)과 화학공업제품(+1.3%)이 증가했으며, 이차전지 양극재 핵심 소재인 수산화·탄산리튬 수입이 12.7% 늘었다. 내수는 개선 흐름을 보였다. 포항·경주 지역 주요 중대형 유통업체 판매액은 37억7000만원으로 전년 대비 9.1% 증가했다. 식료품(13.7%)과 가전제품(25.3%) 판매가 늘어난 반면 의복·신발은 2.1% 줄었다. 투자 지표는 악화됐다. 자본재 수입액은 2630만달러(-38.8%), 건축착공면적은 71.5%, 건축허가면적은 13.5% 감소했다. 부동산 가격은 혼조세였다. 아파트 매매가격은 포항 -0.2%, 경주 +0.1%였으며 전세가격도 동일 방향으로 움직였다. 주택 매매 건수는 841건으로 전년 대비 11.4% 감소했다. 지역 산업계 관계자는 “철강과 부품산업 수출 둔화가 지역 생산과 투자 위축으로 이어지고 있다”며 “내년 예정된 AI·이차전지·철강 수소환원사업 투자 확대가 회복의 관건”이라고 말했다. /김진홍기자 kjh25@kbmaeil.com

2025-12-09

정기국회 마지막 본회의, 여야 필리버스터 강대강 대치

여야가 정기국회 마지막 날인 9일 국회 본회의에서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을 통한 합법적인 의사진행 방해) 강 대 강 대치를 벌였다. 국회는 이날 오후 본회의를 열고 총 62건의 안건을 상정할 계획이었으나,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은 우원식 국회의장 주재 양당 원내대표 비공개 회동에서 국가보증동의안 3건 처리에만 합의했다. 이에 따라 국민의힘은 상정된 62건의 법안 중 국가보증동의안 3건을 제외한 총 59개 안건 모두에 대해 필리버스터를 신청했고, 첫 주자로 5선 나경원 의원이 나섰다. 나 의원은 ‘가맹사업거래의 공정화에 관한 법률 일부개정법률안’에 대한 필리버스터에서 “국민의힘은 가맹점 사업법에 관해서는 찬성 입장”이라면서도 “민주당이 이렇게 우위를 깔고 앉아 8대 악법을 통과시키려고 하고 있기 때문에 철회 요구를 위해 필리버스터를 시작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을 향해 8대 악법 철회와 대장동 항소 포기 외압 의혹에 대한 국정조사 실시를 주장했다. 나 의원이 이러한 내용의 발언을 이어가자, 우원식 국회의장은 “의제 외 발언을 하지 말아야 한다. 의제 내 발언으로 하라”고 경고하며 마이크를 종료시키는 상황이 발생했다. 이 과정에서 국민의힘 의원들은 우 의장에게 “독재”라며 강하게 반발했고, 민주당은 나 의원에게 항의했다. 국민의힘 송언석 원내대표는 이날 본회의 직전 기자들과 만나 필리버스터의 배경에 대해 “쟁점이 되는 사법 파괴 5대 악법과 국민 입틀막 3대 악법 등 8대 악법에 대해 민주당이 강행하지 않겠다는 약속이 없는 상태에서 모든 법안을 전부 처리하면, 왜 우리가 악법들에 반대하는지 국민에게 소상히 알려드릴 기회가 없다는 의원들의 지적이 많았다”고 설명했다. 민주당은 국민의힘이 필리버스터를 예고하자 본회의 직전 국회 본청 로텐더홀에서 ‘민생법안 발목잡기’, ‘필버 악용 중단’ 등이 쓰인 손팻말을 들고 이를 규탄하는 피켓 시위를 벌였다. 민주당 정청래 대표는 “민생법안에 필리버스터를 하겠단 이 해괴망측하고 기상천외한 국민의힘을 국민 여러분은 용서하지 말아달라”고 직격했다. 한편, 국민의힘은 민주당의 입법 저지를 위해 “모든 수단을 동원해 저지 투쟁하겠다”면서 천막 농성 가능성까지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고세리기자 ksr1@kbmaeil.com

2025-12-09

대통령실 다시 청와대로···연말까지 이사완료

서울 용산(옛 국방부 건물)으로 자리를 옮겼던 대통령실이 3년 7개월 만에 다시 청와대로 복귀한다. 이재명대통령은 지난 대선 과정에서 대통령 집무실의 세종시 완전 이전을 주요 공약으로 내세웠다. 청와대 복귀는 ‘중간 과정’으로 규정했다. 대중에 공개돼 일부 훼손된 청와대 환경을 정비하는 작업과 정보통신 공사는 이미 지난달 마무리됐다. 용산 대통령실은 다시 국방부가 활용하게 된다. 대통령실은 9일 오후부터 각 비서실의 사무실 집기와 각종 서류, PC 등 업무용 물품을 이전하는 작업을 시작해 이달 말까지 이사를 마칠 예정이다. 여민관에는 업무 소통을 원활히 하기 위해 문재인 전 대통령처럼 이재명 대통령의 추가 집무실을 두기로 했다. 청와대는 대통령 집무실이 위치한 본관과 비서실이 위치한 여민관 사이의 거리가 너무 멀어 대통령과 비서실 간 소통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제기돼 왔다. 다만 대통령 관저는 보안과 경호 등을 고려해 내년 초에 옮길 예정이다. 이에 따라 이 대통령은 당분간 용산 관저에서 청와대 집무실로 출퇴근하게 된다. 식당·회의실 등의 공용물품을 옮기는 이사는 지난 8일 시작했다. 업무시설 이사는 대부분 퇴근 시간 이후와 주말 등을 활용해 이뤄질 예정이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업무에 지장이 없도록 주말 등 업무 외 시간을 활용한다는 게 대원칙”이라고 밝혔다. 대통령실의 청와대 이주가 시작되면서 용산 대통령실은 전날부터 이삿짐을 옮기느라 분주한 분위기다. 바닥 등 인테리어 손상이 없도록 보호 자재가 설치됐고, 일반인 출입이 거의 없는 평소와 달리 대통령실 내부를 작업자들이 여럿 오가는 모습도 포착됐다. 구내식당과 매점 등 공용시설의 운영은 중단됐다. 대통령실은 취재진이 이용하는 기자실과 브리핑룸도 차례로 이사할 예정이다. 강훈식 대통령비서실장은 지난 7일 정부 출범 6개월 간담회에서 “용산 시대를 뒤로 하고 원래 있어야 할 곳인 청와대로 이전한다”며 “업무시설의 경우 크리스마스쯤 이사가 완료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형남기자 7122love@kbmaeil.com

2025-12-09

‘727.9조’ 李정부 첫 예산안, 국무회의 통과

이재명 정부의 첫 본예산안인 내년도 예산안이 국무회의를 통과했다. 정부는 이재명 대통령 주재로 9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2026년도 예산안을 심의·의결했다. 앞서 국회는 예산안 법정 처리 시한이었던 지난 2일 본회의를 열어 여야 합의로 내년도 예산안을 처리한 바 있다. 내년 예산 규모는 727조9000억 원이다. 기존 정부 제출안 728조 원에서 1000억 원가량 감액된 규모다. 지난해 윤석열 정부가 편성한 올해 본예산 673조3000억 원보다는 8.1% 늘었다. 사업별로는 이재명 정부의 역점 사업인 지역사랑상품권 발행 지원 1조1500억 원, 국민성장펀드 1조 원 등은 원안이 유지됐다. 국가정보자원관리원 재해 복구 시스템 구축에 4000억 원, 자율 주행차 상용화를 위한 실증 도시 신규 조성에는 618억 원 등을 더 배정했다. 하지만 인공지능(AI) 지원 예산 및 정책 펀드 예산 등에서 일부 감액이 이뤄졌고 예비비도 약 2000억 원 줄었다. 이날 국무회의에서는 내란 특검과 김건희 특검 수사 기간 연장, 활동 기간이 종료된 순직해병 특검의 공소 유지, ‘관봉권 띠지 폐기 의혹 및 쿠팡 퇴직금 불기소 외압 의혹’ 특검 출범 등과 관련한 지원 경비 30억5143만 원을 목적 예비비에서 지출하는 내용의 안건이 함께 통과됐다. 예산안 의결에 앞서 비공개로 전환된 회의에서 이 대통령은 쿠팡 개인정보 유출 사태를 두고 과태료 조치 등 경제 재재를 통한 처벌 현실화를 강조했다.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이 대통령은 형법 체계의 사회적 비용이 너무 크다면서 경제 제재를 통한 처벌을 현실화하기 위해 강제 조사권을 주는 방안을 검토해달라고 법제처에 지시했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공무직 일용직, 비정규직에게 최저임금을 주는 관행과 관련해서도 “사람을 쓰면 적정한 임금을 줘야지 왜 법이 허용하는 최저 액수를 주느냐”고 비판하며 정부가 적정한 노무 대가를 지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형남기자 7122love@kbmaeil.com

2025-12-09

잇단 분열 조짐에 장동혁, 당내 단합 거듭 강조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9일 당 공식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지금 우리가 싸워야 할 대상은 이재명 독재 정권”이라며 당내 분열을 경계하고 단합을 거듭 강조했다. 장 대표는 이날 강연에서 12·3 비상계엄 사과를 둘러싼 당내 비판을 사실상 일축하며 이같이 밝혔다. 장 대표는 “이재명 정권에 맞서기 위해 똘똘 뭉쳐도 모자랄 판에 우리 스스로 편을 갈라 서로를 공격하고 있지는 않느냐”고 반문하며 당내 분열을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금 우리가 싸워야 할 대상은 이재명 독재 정권이지 우리끼리 총구를 겨눠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라고 촉구했다. 그는 “우리의 책임을 외면하자는 것도 아니다. 서로 생각이 다를 수는 있어도 결국 우리는 함께 싸워야 살 수 있는 운명 공동체”라면서 “지금부터 더 많이 만나고 더 많이 들으면서 하나 되는 길을 찾겠다”고 했다. 장 대표는 지난 총선에서 민주당이 ‘대파 가격’ 문제로 공세를 벌였던 점을 언급하며 당의 투쟁력을 비판했다. 그는 “우리는 법카, 초밥, 관용차, 영부인 문제가 산더미고 김현지 인사 농단이 명백하게 드러났는데도 문제를 제대로 파헤치지도 못하고 국민에게 제대로 알리지도 못하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저들이 채상병 특검을 끝내 관철했듯이 우리도 끝까지 파고 또 파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했다. 그는 “우리 당이 저들의 잘못을 악착같이 파헤치고 끝까지 책임을 물을 수 있도록 당의 역할을 배가시키는 데 힘을 쏟을 것”이라고 말했다. 장 대표는 “더불어민주당은 전과 4범에 재판이 5개나 진행 중인 이재명을 결사 옹위해서 결국 정권을 가져갔다”며 “우리는 평생 꼿꼿하게 살아온 흠결 없는 후보를 내고도 뿔뿔이 흩어져서 맥없이 정권을 내주고 말았다”고 토로했다. 장 대표는 당이 나아갈 방향에 대해 “국민의힘이 독재를 향한 이재명 정권의 폭주를 막아야 한다”면서도 “그러나 우리는 저들만큼 하나로 뭉치지도 못한다”고 자성했다. 그는 “우리 모두가 하나로 똘똘 뭉쳐야 하고 우리의 운동장으로 저들을 불러들여서 우리의 계획대로 싸워야 한다고 믿는다”며 “그래야만 우리가 승리할 수 있다. 먼저 우리 스스로 독해져야 한다”고 당부했다. /고세리기자 ksr1@kbmaeil.com

2025-12-09

[기획]10년 동안 변화없는 대구경북 혁신도시⋯②왜 대구·경북 혁신도시는 실패했나⋯교통·교육 인프라 부재가 결정적

대구·경북 혁신도시는 1차 공공기관 이전의 최대 수혜 지역으로 큰 기대를 모았지만, 조성 10여 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정체 상태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상권 침체와 인구 증가 둔화 등으로 공공기관 이전 효과가 지역경제 확장으로 이어지지 않는다는 비판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혁신도시가 성공하려면 공공기관 이전을 기반으로 기업이 유입돼 대학·연구와의 산업 연계가 이뤄져 인구 증가, 상권 활성화로 이어지는 선순환 생태계가 구축돼야 하지만 대구와 김천 모두 이 구조가 거의 작동하지 않았다. 김천혁신도시는 2007년 3월부터 2016년 3월까지 김천시 농소·남면(율곡동) 일원 381만 2000㎡(115만 평)에 사업비 8676억 원을 들여 조성됐다. 한국전력기술, 한국도로공사 등 국가 핵심 공공기관 12개가 이전하며 외형적 규모는 갖췄으나 이들 기관과 연계해 민간기업을 끌어오는 산업 기반이 부족해 실질적인 성장 동력이 만들어지지 못했다. 현재 김천혁신도시에는 2만 2600여 명이 거주하고 있으나 이는 공공기관 직원 중심의 ‘단일 수요’에 머무르는 수준이다. 인구 달성률은 86%에 그치며 가족 동반 전입률도 약 27%로 매우 낮아 공공기관 이전이 지역 인구 증가와 생활권 확대까지 이어지지 못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김천혁신도시는 KTX 김천구미역이라는 전국적 접근성을 확보하고 있음에도 생활권 내부 이동이 불편하다는 지적도 꾸준히 나온다. 역세권 중심의 일방향 교통 구조 때문에 시내와 혁신도시를 연결하는 버스·광역교통망이 부족해 실제 거주 기반이 취약하다는 것이다. 신모씨(35)는 “KTX 접근성만 좋고 내부 교통망은 취약해 자기 차가 없으면 생활이 불편하다”며 “김천혁신도시가 동력을 잃은 가장 큰 이유는 정주 기반이 약한 탓”이라고 말했다. 김모씨(71)는 “10년 전에 율곡동으로 이사왔는데 집값이 오르지 않아 건물주인데도 기초수급자 신청이 가능할 정도”라며 “수도권 집값 오르는 것 보고 깜짝 놀랐다. 젊은 사람들은 이곳에서 희망을 찾지 못해 수도권으로 거주지를 두고 출퇴근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대구혁신도시가 정체된 핵심 원인으로는 고등학교 부재가 꼽힌다. 이는 학령기 자녀를 둔 공공기관 직원들의 장기 정착을 가로막는 가장 직접적 요인이다. 실제로 공공기관 직원들 사이에서는 ‘평일에는 대구에서 근무하고 주말에는 수도권으로 이동하는 두 집 생활’이 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가족이 대구로 내려오더라도 자녀 교육 때문에 정작 정주지는 수성구를 선택하는 경우가 많다. 주민 기대를 모았던 정동고등학교 신서혁신도시 이전 계획도 사실상 무산 단계에 접어들었다. 정동고 이전 사업은 기존 부지(6만 1791㎡·동구 용계동 산32 일원)에서 혁신도시 내 부지(1만 4280㎡·동구 숙천동 389번지 일원)로 옮기는 계획이었다. 하지만 2021년 11월 승인 이후 부동산 경기 침체로 부지 매각이 지연되면서 재정 확보에 실패했다. 재단은 공매를 통해 토지 30필지와 학교 건물(감정가 563억 6000여만 원)을 여러 차례 매각하려 했지만 11번 모두 유찰됐다. 최저입찰가는 2023년 6월 451억여 원에서 429억여 원까지 떨어졌지만 응찰자는 나타나지 않았다. 재단은 이전 예정일을 당초 2024년 3월 1일에서 2025년 3월 1일로 늦췄으나 매각이 다시 무산됐다. 결국 학교 법인 호산교육재단은 작년 12월 대구시교육청에 정동고 위치변경 계획 승인 취소를 신청했다. 초등학생 자녀를 둔 학부모 조모씨(40)는 “고등학교가 없어 첫째 아이의 초등학교 졸업 이후 바로 이사해야 할지, 중학교까지는 다니게 하고 그때 옮길지 계속 고민하고 있다”며 “둘째까지 생각하면 이 지역에서 오래 살기는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하소연했다. 이어 “정동고등학교가 사립이라 시나 교육청이 직접 개입하기 어렵다는 점은 이해하지만, 혁신도시 주민들이 교육 문제로 얼마나 고민하고 있는지 행정이 좀 더 헤아려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대구·경북 두 혁신도시가 모두 ‘도시 외형만 만들고 사람이 정착할 기반을 마련하지 않은 구조적 실패’를 공통적으로 안고 있다고 진단한다. 조용진 경북도의원(김천3)은 “대구·경북 두 혁신도시는 뼈대 자체를 다시 짜야 한다”며 “이번 2차 이전이 ‘완성형 혁신도시’로 전환할 마지막 실질적 기회”라고 강조했다. /장은희기자 jangeh@kbmaeil.com

2025-12-09

아시아태평양이론물리센터, '올해의 과학도서 발표회' 개최

아시아태평양이론물리센터(APCTP)가 대표 과학 대중화 프로그램인 ‘올해의 과학도서’ 시리즈 본격 개막에 앞서 ‘2025 APCTP 올해의 과학도서 발표회’를 오는 12일 포항 본원에서 연다. ‘올해의 과학도서’는 APCTP가 과학문화 확산을 위해 매년 10권의 우수 과학 교양서를 선정·발표하는 프로그램으로 2013년 시작 이후 대중과 과학을 연결하는 창구 역할을 해왔다. 선정 과정에는 물리학·천문학·생명과학·출판 등 분야 전문가가 참여해 학술적 깊이와 대중성을 종합 평가한다. 발표회 당일에는 선정 도서를 기반으로 한 공개 강연이 마련된다. 올해의 과학도서 중 2권을 중심으로 이은희 작가와 정민섭 박사가 강연을 진행하며 강연 뒤에는 청중과의 질의응답 시간도 이어진다. 도서 목록과 세부 일정은 APCTP 웹진 ‘크로스로드’에서 확인할 수 있다. 올해 발표회는 지역 사회와의 협력도 확대한다. APCTP는 포항시 가족센터와 함께 다문화가정 구성원 등 다양한 도민을 초청해 과학문화 접근성을 넓힐 계획이다. 강연은 사전 신청 또는 현장 등록을 통해 누구나 무료로 참여할 수 있으며 신청은 선착순으로 마감된다. 사사키 미사오 APCTP 소장은 “과학이 일상 속에서 포항시민과 경북도민을 만나는 통로를 넓히는 프로그램”이라며 “기초과학 연구의 사회적 가치를 실현하고 과학문화가 지역사회 전반으로 확산되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단정민기자 sweetjmini@kbmaeil.com

2025-12-09

포항해경, 영일만항 전용부두 이전 예산 확정⋯2026년 준비 본격화

포항해양경찰서는 영일만항 전용부두 이전을 위한 핵심 기반 시설 구축 예산이 2026년도 정부예산에 반영됨에 따라 이전 준비 작업을 본격 추진한다고 9일 밝혔다. 포항해경은 지난 5월 ‘영일만항 전용부두 이전 기본계획’을 수립한 뒤 해양경찰청 내부 검토와 기획재정부 협의를 거쳐 필요한 예산 반영을 추진해왔다. 정부안은 9월 확정돼 국회 심의를 통과했고, 2026년 신규사업으로 총 111억 원이 확보됐다. 이를 통해 전용부두 이전에 필요한 핵심 시설 구축이 가능해졌다는 설명이다. 확보된 예산에는 함정승조원시설 신축(108억4000만 원)을 비롯해 전기안전용역 및 인력 채용(5000만 원), 부두 준공 대비 울타리·폐쇄회로(CC)TV·차단기 등 방호·감시시설 구축(1억8000만 원), 전기차 충전시설 2곳 설치(3000만 원), 쓰레기 집하장 및 주차라인 정비(1500만 원), 옥외저장소·캐노피 설치(2500만 원) 등이 포함됐다. 포항해경은 이를 전용부두 이전 후 기본 운영 공간 확보와 안전·보안 체계 강화를 위한 필수 사업으로 보고 있다. 포항해경은 2026년 예정된 전용부두 이전 일정에 맞춰 시설 구축 계획을 단계적으로 조율하고 있으며, 함정 운영 효율성 높이기와 안전관리 체계 보강을 목표로 사업을 추진할 방침이다. 이근안 포항해양경찰서장은 “영일만항 전용부두 이전은 포항해양경찰의 함정 운용 체계와 해양치안 역량을 한 단계 끌어올리는 중요한 사업”이라며 “확보된 예산을 토대로 기반시설을 차질 없이 구축해 더욱 안전하고 신속한 해양치안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단정민기자 sweetjmini@kbmaeil.com

2025-12-09

극심한 빈곤 속에서 꽃핀 울릉도 음식문화

쌀·보리 귀했던 궁핍한 옛 시절엔 나물·해초 넣은 ‘옥수수죽’이 주식 옥수수로 만든 떡·범벅조차 귀해 △ 옥수수에 감자 넣어 죽으로 끓여 먹어 “문턱에 다다르니 주렁주렁 엮어서 달아놓은 미역취가 눈에 띈다. 부지갱이나물을 말려 항아리에 담아 놓은 것도 여기저기 있다. 부잣집에서 볏섬을 쌓아 놓듯 어느 집이나 두 가지 나물 준비가 돼 있다. 장씨가 점심으로 죽 그릇을 가지고 나와 기자의 눈앞에 내민다. 나물 건더기만 빽빽한 푸른 죽이다. 이 죽을 숟가락으로 뜨면 한 술에 곡식 알맹이라곤 강냉이 두세 조각이 얹어진다. 감자 조각 삐져 넣은 것은 세 술 만에 한 조각 담길까 말까….“ 1934년 12월 12일 자 동아일보 기사다. 옛날 울릉도의 궁핍이 눈앞에 선해지게 만드는 기사다. 쌀이나 보리 같은 곡식이 부족하던 울릉도에서는 옥수수나 감자가 주식이었다. 그러나 감자나 옥수수도 넉넉지 않아 죽으로 끓여 먹었지만, 그마저도 감자나 옥수수보다 푸성귀가 더 많이 들어갔으니 그 시절 울릉도 주민들이 겪었을 가난을 생각하면 가슴 한켠이 저려온다. 옥수수를 맷돌에 쌀알 절반 크기로 갈아 감자와 함께 넣고 물을 부어 끓여낸 것이 옥수수죽이다. 옥수수는 주로 감자와 함께 죽을 끓여 먹었는데 그래야 포만감을 얻을 수 있었다. 하지만 옥수수나 감자도 부족해 부지갱이나 대황 같은 나물, 해초 등을 넣고 죽을 끓여 먹기가 다반사였다. 굶주림을 면하기 위해 칡을 캐다 떡을 만들어 먹기도 했다. 칡뿌리는 방망이로 한껏 두들겨서 물에 풀면 앙금이 가라앉고 녹말이 만들어진다. 그 녹말로 떡을 하면 까만색이 나고 쫄깃쫄깃하다. 다른 재료를 섞지 않고 오로지 칡 녹말만으로 떡을 하면 감자떡보다 더 맛있다. 칡 녹말로는 밀가루를 섞어서 수제비를 끓여 먹기도 했다. 하지만 칡 녹말을 만드는 일은 품이 아주 많이 든다. 칡을 캐다가 껍질을 씻고 찢고, 빻아서 물에 며칠을 우려야 한다. 7~8번을 우려야 하얀 녹말을 얻을 수 있다. 그렇게라도 해야 입에 풀칠할 수 있었다. 여유가 있는 집은 옥수수떡도 만들어 먹었다. 옥수수는 맷돌로 갈아서 만들었는데 쌀이 귀한 울릉도에서 그나마 상대적으로 쉽게 만들어 먹을 수 있었던 떡이었다. 만드는 방법도 간단하다. 마른 옥수수를 물에 불린 뒤 갈아서 가루로 만든다. 팥은 삶아서 건진다. 찹쌀은 물에 불려 가루로 만든다. 옥수숫가루, 찹쌀가루, 삶은 팥을 버무리고 소금 간을 한 뒤 찜 솥에 쪄낸다. 다른 말로는 강냉이떡이라고도 한다. 옥수수는 식혜로 만들어 먹기도 했다. 울릉도 옥수수 식혜 조리법은 어렵지 않다. 옥수수 알은 잘게 갈아서 4-5시간 정도 불린 후 찜통에 찐다. 엿기름은 따뜻한 물에 주물러서 불린 후 채에 곱게 걸러 가라앉힌다. 찐 옥수수는 뜨거울 때 펴서 엿기름물을 붓고 따뜻한 곳에 놓아둔다. 4~5시간 후 옥수수 알갱이가 몇 알 떠오르면 찬물을 더 붓고 중불로 한번 끊인 후 식혀서 먹는다. 단맛을 더하려면 설탕을 약간 첨가하기도 한다. 이제는 섬 상징 같은 ‘호박엿’ 대신 ‘옥수수엿’ 고아 팔던 산막도 여럿 △ 울릉도의 귀한 음식 취급했던 범벅 울릉도에서는 범벅도 귀한 음식이었다. 범벅은 쌀이나, 밀, 메밀 등의 곡식 가루에 감자, 옥수수, 팥, 고구마, 호박, 콩 등을 섞어서 풀처럼 되직하게 쑤거나 푹 삶아서 만든 음식이다. 울릉도는 옥수수나 감자로 범벅을 만들어 먹었다. 울릉도 옥수수 범벅은 마른 옥수수를 절구에 넣고 물을 뿌려 껍질이 벗겨서 만든다. 껍질이 벗겨진 옥수수를 솥에 넣고 물을 넉넉히 부어 옥수수가 툭툭 터질 때까지 삶는다. 여기에 팥을 넣고 계속 끓이면 옥수수에서 나온 전분에서 끈끈한 점성이 생겨나 옥수수와 팥이 고루 잘 섞인다. 소금과 설탕으로 간을 맞춘다. 울릉도의 상징 같은 호박엿이 있었지만, 주민들은 옥수수엿도 만들어 먹었다. 인류가 엿을 만들어 먹기 시작한 것은 무려 2천여 년 가까이 된다. 후한 말 유희(劉煕)가 지은 ‘석명(釋名)’에는 ‘묽은 엿은 이(飴), 된 엿은 당(餳), 당보다 딱딱하면서 탁한 엿은 포(餔)라 한다.‘는 기록이 있다. 6세기에 저술된 현존하는 중국의 가장 오래된 농서 ‘제민요술(齊民要術)’에는 ‘싹이 푸른 엿기름은 검은 엿을 만들 때 사용하고, 희게 싹을 틔운 엿기름은 흰 엿을 만드는데 사용한다.’는 기록도 있다. 엿에 대한 우리나라의 가장 오래된 기록은 고려시대 이규보의 ‘동국이상국집(東國李相國集)’에 나온다. ‘행당맥락(杏餳麥酪)’이라고 해 ‘당(餳)‘은 단단한 엿이고 ‘락(酪)‘은 감주의 일종이라고 소개하고 있다. 이때부터 엿기름을 만들어 엿이나 감주를 만들어 먹었던 것이다. 조선시대에는 엿 만들기가 민간에서 보편화됐다. 엿은 쌀, 조, 수수, 옥수수, 고구마 등의 곡물에 엿기름을 넣어 삭혀서 만든 음식이다. 곡물에 들어있는 전분이 엿기름의 효소 성분에 의하여 삭으면서 당분으로 변하는데, 전분의 당화(糖化)를 이용해서 만드는 것이다. 밥을 지어 한 김을 식히고, 그 위에 엿기름을 섞은 다음 8~10시간 정도 따뜻한 아랫목에 덮어두면 엿물이 된다. 엿물은 베자루에 퍼 담아 찌꺼기는 거르고 물만 받는다. 이 정제된 엿물을 가마솥에서 고면 엿이 된다. 물엿이다. 물엿을 밀이나 콩을 볶아 만든 가루를 깔고 펼쳐놓은 엿판에 부으면 굳어져 엿이 된다. 옛날에는 울릉도의 산막에서 옥수수엿을 만들어 파는 집도 여러 곳 있었다. 쉽지 않지만 지금도 레시피대로만 따라 하면 옥수수엿을 직접 만들어 먹을 수도 있다. 먼저 말린 보리를 3~4일 정도 물을 뿌려주면 하얀 뿌리와 촉이 나온다. 이것을 3일 정도 말리면 엿기름이 된다. 이 엿기름에 물을 넣어가며 맷돌에 간다. 빻아둔 옥수수 가루와 엿기름 가루를 함께 넣고 한 시간 정도 끓인다. 솥이 팔팔 끓으면 두 시간 남짓 식힌 다음 엿기름을 더 넣는다. 4시간 정도 그대로 두었다가 다시 불을 때서 팔팔 끓인다. 이것을 자루에 담아 엿 틀에 짜서 물을 받아낸다. 이 엿물을 솥에 붓고 4분의 1가량 남을 때까지 졸이면 물엿이 완성된다. 이 물엿을 엿판에 담으면 옥수수엿이 완성된다. 쌀 3말, 옥수수 2말, 엿기름 1말이면 30kg 정도의 엿이 나온다. 엿물에 누룩 넣어 발효시킨 탁주 용수 박아 만든 엿 청주까지 즐겨 △ 옥수수로 술 만들어 먹기도 옥수수로는 술도 만들어 먹었다. 엿과 술은 불가분의 관계다. 엿 만들기가 술 제조의 전 단계에 해당된다. 엿물에 누룩을 넣어 발효시키면 술이 된다. 옥수수 엿 탁주를 만든 뒤 용수 박아 떠내면 엿청주가 된다. 전통적인 울릉도 엿탁주는 밑술에 덧술을 넣고 두 번 빚은 술이다. 밑술은 멥쌀 1말 기준, 껍질 벗긴 생감자 4kg 정도를 섞어 감자고두밥을 쪄서 차게 식힌 뒤 잘게 부순 누룩 4kg을 섞는다. 여기에 감자고두밥이 잠길 정도로 물을 붓는다. 따뜻한 방안 아랫목에 술독을 놓고 베 보자기로 술독을 살짝 덮어 2~3일 지나면 밑술이 완성된다. 덧술은 옥수수 가루 5말에 물 5말, 엿기름 2되를 섞어 가마솥에서 끓인 뒤 차게 식힌다. 여기에 다시 엿기름 4되, 양조용수 3말을 섞어 넣고 불을 지펴 엿물이 살짝 데워진 상태로 보온을 해 주면서 7~9시간 정도 삭힌다. 엿밥이 충분히 삭으면 기포가 올라올 때까지 한 번 더 팔팔 끓인 뒤 삼베 자루에 담고 눌러 짠다. 찌꺼기는 버리고 엿물은 다시 솥에서 졸여서 차게 식힌다. 식힌 엿물에 발효가 된 밑술을 붓고 고루 섞이도록 저어준다. 술항아리에 담아 따뜻한 방안에 이불로 싸서 덮어둔다. 술을 안친 지 하루 반나절이 지나면 술이 익는다. 이것이 엿탁주다. 여기에 용수를 박아 떠내면 엿청주가 된다. 계절에 따라 술을 빚는 시간이 다르다. 짧게는 4~5일 길게는 10여일이면 완성된다. 남쪽이 아니지만 울릉도에는 동백나무가 많다. 해양성 기후 덕분이다. 그래서 동백 송편도 만들어 먹었다. 추석에 먹는 음식인 동백 송편은 육지에서 만드는 송편과 비슷하지만, 송편에 참기름 대신 동백기름을 바른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울릉도에서는 1970년대까지도 동백 열매에서 기름을 짜 등잔불을 밝히는 데 사용하였다. 동백기름은 부스럼을 치료하거나 머릿기름으로도 사용했다. 이 또한 재현해 내면 좋을 울릉도의 소중한 문화다. /강제윤(시인, 사단법인 섬연구소 소장)

2025-12-09

‘대구·경북 광역행정 통합’ 국가 균형발전의 시험대 되나?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8일 지방시대위원회 보고회에서 “지금이 찬스”라며 광역행정 통합 논의를 신속히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대구·경북을 비롯한 지방 통합 논의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 이철우 경북지사는 9일 SNS를 통해 국가 균형발전 전략과 맞물린 광역행정 통합 제안을 내놓으며 단순한 행정구역 조정이 아닌 실질적 발전 전략을 병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대통령은 당시 “정치적 이해에 갇히지 말고 신속히 논의를 진행해야 한다”며 대전·충남, 대구·경북 등 통합 논의가 진행 중인 지역을 언급했다. 이어 “관청 소재지를 반드시 한 곳에만 둬야 한다는 것은 도그마”라며 유연한 접근을 주문했다. 대통령의 발언은 지방분권과 균형발전의 새로운 전환점으로 해석된다. 이철우 지사는 이에 화답하듯 광역행정 통합의 필요성을 다시 강조했다. 그는 “행정통합은 대구·경북의 생존과 미래가 걸린 일”이라며 “수도권 집중을 완화하고 다극적 균형발전 모델을 만드는 국가적 과제”라고 역설했다. 이어 “단순한 행정구역 통합은 의미가 없으며, 중앙정부 권한 이양과 재정 보장이 반드시 병행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지사는 2026년 7월을 목표로 입법 절차를 추진하며, 대구·경북을 ‘서울특별시에 준하는 법적 지위’를 갖춘 대구·경북특별시로 설정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또 대구경북 신공항, 동서·남북 고속도로, 고속철도 등 핵심 SOC 사업 지원과 대기업 이전 같은 실질적 균형발전 전략의 필요성도 언급했다. 이 지사는 지역사회의 우려도 전달했다. 그는 “경북도민들은 정부가 2026년 예산안에서 대구·경북통합신공항 예산을 반영하지 않은 점을 강하게 비판하고 있다”며 “경북 북부지역에서는 ‘대구에 흡수될 것’이라는 우려가 높아 반대 여론도 만만치 않다. 이는 대구·경북만의 문제가 아니라 향후 다른 지역 통합 논의에서도 반드시 부딪칠 공통 과제”라고 강조했다. 이어 “만약 대구·경북이 통합된다면 인구 500만, 총생산 200조 원 규모의 광역경제권이 탄생한다. 이는 북유럽 국가와 맞먹는 수준으로 바다·강·산·대도시·산업도시·역사문화도시가 어우러진 복합권역이 될 전망”이라며 “특히 포항권·구미권·대구권·안동권이 동서남북 축을 이루며 국제공항과 항만의 ‘투포트(two-port)’ 관문을 통해 세계로 뻗어나갈 수 있다”고 자신했다. 이 지사는 “지역사회는 이를 통해 신성장 광역경제권으로 도약하고 국가균형발전의 모범 사례를 만들겠다는 의지를 내비치고 있다”며 “경주 APEC을 역대 최대 규모로 성공적으로 치른 경험 처럼 대구·경북이 국가 균형발전의 선도 모델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피현진기자 phj@kbmaeil.com

2025-12-09

박남식 신임 포항제철소장 취임··· “안전·혁신·상생 기반 제철소 재도약”

포스코 포항제철소가 새로운 수장을 맞았다. 포스코는 9일 박남식 신임 제26대 포항제철소장이 공식 취임했다고 밝혔다. 이날 포스코 본사 대회의장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신임 박남식 포항제철소장은 “포항제철소가 중대한 변곡점을 맞이한 시기에 중차대한 책임을 맡게 돼 영광이지만, 그만큼 무거운 사명감을 느낀다”고 말하며 취임 소감을 밝혔다. 그는 앞으로 지속가능한 포항제철소를 만들어 나가기 위한 운영 방향으로 ‘안전·소통·혁신·상생’이라는 네 가지 키워드를 꼽았다. 이를 위해 △실행 중심의 실질적 안전관리 체제 내재화 △일하는 방식과 소통방식의 대전환 △중대재해 제로화 및 설비 강건화를 통한 지속가능한 제철소 구현 △지역사회와의 상생을 주요 과제로 제시했다. 박 소장은 가장 먼저 안전 체계 강화를 강조했다. 그는 “안전은 선택이 아닌 제철소 운영의 기본 원칙”이라며 “실행 중심의 안전관리 체계를 현장에 뿌리내려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작업 단계별 역할과 책임(R&R)을 명확히 하고 안전관리 사각지대를 최소화하겠다”며 “모든 직원이 안전이 일상화된 제철소를 체감할 수 있도록 제도를 정착시키겠다”고 덧붙였다. 박 소장은 조직문화 혁신도 핵심 과제로 제시했다. 그는 “급변하는 외부환경 속에서 민첩하게 대응하려면 기존 방식에서 벗어난 일하는 문화를 만들어야 한다”며 “조직 간 경계를 허물고 직원들이 함께 문제를 해결하는 집단지성 기반 업무방식을 도입하겠다”고 강조했다. 또한 “‘지시·보고 중심’ 조직이 아닌 ‘자율·창의 기반’ 조직으로 전환하겠다”며 “모두가 원팀으로 움직이는 ‘원팀 포스코맨’ 문화를 정착시키겠다”고 말했다. 기술 혁신과 생산구조 개선도 주요 경영 목표로 제시됐다. 박 소장은 “예측 가능한 조업체계를 만들고 기술혁신을 통해 슬래브(Slab) 제조원가를 낮추고 생산 효율을 높이겠다”고 밝혔다. 또한 “비효율 개선, 디지털 전환 가속화, 친환경 제품 포트폴리오 확대 등을 통해 어떠한 시황에서도 수익을 낼 수 있는 구조를 만들겠다”며 지속가능한 제철소 구축 의지를 언급했다. 박 소장은 지역사회와의 관계도 분명히 했다. 그는 “포항제철소가 성장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지역사회의 신뢰와 응원이 있었다”며 “기업 성장이 지역의 지속가능한 발전으로 이어지는 구조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지역과 함께 발전하는 공동체 모델을 구축하겠다”며 “기업과 지역사회가 상생하는 방향으로 정책과 활동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박 소장은 취임사를 마무리하며 “포항제철소는 불모지에서 세계 최고 제철소를 만든 역사가 있다”며 “모든 구성원이 마음을 하나로 모은다면 어떤 변화도 이룰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의 여정이 쉽지 않을 수 있지만, 새로운 미래를 열어가기 위한 도전에 함께해 달라”고 당부했다. 그는 이어 “포항제철소를 일으켜 세운 선배들의 도전 정신을 본받아 새로운 미래를 열어 가자”라는 독려의 한 마디로 취임사를 마무리했다. 한편, 박남식 신임 포항제철소장은 지난 1992년 포스코에 입사해 포항제철소 공정품질서비스실, 수주공정물류실, 글로벌마케팅조정실 그룹장 등을 거쳤으며 광양제철소 생산기술부 부장, 판매생산조정실 실장, 포항제철소 공정품질담당 부소장을 역임한 바 있다. /김진홍기자 kjh25@kbmaeil.com

2025-12-09

“절대평가가 왜 불수능이 되나”⋯‘2026 수능’ 영어 논란에 교육부 사실상 사과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영어영역이 ‘절대평가 도입 이후 가장 어려운 영어’라는 비판이 이어지자, 교육부가 결국 책임을 인정하고 출제 전 과정에 대한 전면 조사에 나섰다. 절대평가임에도 역대급 난도로 수험생과 학부모가 일제히 반발하자 교육부가 사실상 사과에 가까운 입장을 밝힌 것이다. 교육부는 최근 “수능 영어 난도가 과도하게 높아졌다는 현장의 우려를 엄중하게 받아들인다”며 “평가원의 조치가 신속하고 투명하게 이행되도록 지도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사안을 계기로 수능 출제·검토 전 과정을 즉시 면밀히 조사하고, 결과에 따라 엄정 대응하겠다”고 강조했다. 단순 해명을 넘어 ‘출제 책임 구조’ 전체를 조사하겠다고 한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절대평가는 난도 변동을 최소화해 학습 부담을 줄이고 사교육 의존을 완화하기 위해 도입됐으나, 2026 수능 영어는 △고난도 추론 문항 비중 확대 △문항 구조 변화 △지문 해석 난도 증가 등으로 수험생 체감 난도가 급등했다. 실제로 현장에서는 “상대평가 때보다 어려웠다”는 반응이 다수였다. 특히 올해 영어는 중위권 학생들의 체감 충격이 크다는 점에서 파장이 컸다. 영어 절대평가 도입 이후 줄어들었던 변별력이 다시 돌아오면서, 1등급·2등급 비율이 예년 대비 크게 요동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고교 교사들은 “절대평가 도입 취지인 ‘예측 가능성’이 완전히 깨졌다”고 지적했다. 입시 전문가들은 올해 영어 불수능 논란의 원인을 크게 세 가지로 분석한다. △추론·해석 중심 문항 급증 △문항 구성 변화 △검토 과정의 부실 의혹 등이다. 교육 현장에서는 “사전 난도 검토 단계에서 홍등이 켜졌는데도 충분한 조정이 없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이 때문에 ‘출제 단계’ 뿐 아니라 ‘검토 단계’에서도 개선해야 할 문제가 드러났다는 분석이 많다. 교육부가 전체 과정을 조사하겠다는 결정도 이러한 문제의식에서 비롯됐다. 현장의 반응은 매우 날카롭다. 수험생들은 “절대평가 영어가 정시를 흔드는 변수로 변했다”고 비판했고, 학부모들 역시 “절대평가 도입 이유가 사라졌다”, “사교육비만 늘어났다”며 교육부에 책임을 묻고 있다. 정시 준비생들 사이에서는 영어 변별력이 갑자기 커지면서 전체 입시 전략을 다시 세워야 하는 상황이 발생해, 혼란이 더 커질 전망이다. 이에 교육부는 출제위원 구성부터 검토 체계, 난도 예측 시스템 등 수능 제작 과정 전반에 대한 실태조사에 곧바로 착수한다. 평가원도 난이도 관리 지침을 보완하고 전문가 검토 절차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김재욱기자 kimjw@kbmaeil.com

2025-12-09

“살해 후 지문으로 6000만 원 대출”⋯김천 오피스텔 살인범 양정렬, 무기징역 확정

일면식도 없는 남성을 살해한 뒤 피해자의 지문을 이용해 수천만원 대출까지 받은 ‘김천 오피스텔 살인 사건’의 범인 양정렬이 결국 무기징역을 확정받았다. 대법원이 원심 판단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잔혹한 범죄를 저지른 그의 사회 복귀 가능성은 사실상 차단됐다. 대법원 1부(주심 노태악 대법관)는 최근 강도살인, 사체유기미수 등 혐의로 기소된 양정렬(32)에 대해 무기징역과 전자장치 부착 20년을 명령한 원심 판결을 확정했다고 9일 밝혔다. 양정렬은 지난해 11월 경북 김천의 한 오피스텔에서 한 번도 본 적 없는 동갑내기 피해자 A씨(당시 31세)를 흉기로 수차례 찔러 살해한 뒤, 그의 휴대전화를 사용해 6000만 원을 대출받아 챙긴 혐의를 받았다. 검찰은 “범행 수법이 극히 잔혹하다”며 사형을 구형했지만, 1심은 무기징역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당시 판결에서 “생면부지의 피해자를 노려 살해하고 금품을 갈취한 인면수심의 범죄”라며 “피고인을 사회로부터 영원히 격리해야 한다”고 밝혔다. 2심 역시 “경제적 궁핍을 이유로 불특정인을 대상으로 계획적 강도살인을 저질렀다”며 같은 형을 유지했다. 양정렬은 상고를 제기했으나 대법원은 “원심 판단은 정당하다”며 이를 기각했다. 이로써 양정렬은 사형 다음으로 가장 무거운 형벌을 최종 확정받았다. /김재욱·나채복기자

2025-12-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