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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울릉 뱃길 중단 장기화... ‘수도권 관문’ 막히자 울릉 관광업계 ‘신음’

황진영 기자
등록일 2026-03-20 10:10 게재일 2026-0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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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시·선사 간 터미널 사용 소송에 운항 재개 ‘시계 제로’
울릉 주민 생활권 포항 위주, 관광객 70%는 수도권 수요
중재 노력에도 합의 불발.... 성수기 앞둔 섬 경제 타격 우려
지난해 울릉도 저동항 여객선터미널 부두가 강릉에서 도착한 여객선에서 내린 수많은 관광객으로 북새통을 이루고 있다. 수도권 관광객의 핵심 진입로인 강릉 항로의 운항이 지자체 행정 처분과 선사 간 소송으로 중단되면서, 이 같은 활기찬 모습도 당분간 보기 어려울 전망이다. /경북매일 DB


강원도 강릉과 울릉도를 잇는 여객선 항로가 지자체의 행정 처분과 선사 간의 법정 공방으로 멈춰 서면서, 울릉도 관광 산업이 고사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강릉~울릉도 여객선 운항이 사실상 중단 절차를 밟고 있다는 본보 보도(지난해 11월 14일 자 5면) 이후에도 양측이 접점을 찾지 못하면서, 지역 생존권을 우선시하는 합리적 해법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앞서 강릉시는 지난해 12월 강릉~울릉 노선 선사에 대해 ‘어항시설 점·사용 허가 연장’ 불허 처분을 내렸다. 지난 2015년 해양수산부 감사에서 강릉항 여객선 터미널의 안전 문제가 지적됐음에도 불구하고, 선사 측이 지난 10년간 터미널 이전이나 신축 등 실질적인 개선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는 이유에서다.

시는 이어 올해 초 터미널 시설에 대한 원상 회복 명령까지 내리며 강경 대응에 나섰다. 이에 선사 측은 강릉시의 처분이 부당하다며 행정처분 취소 소송과 함께 집행정지 신청을 내며 법정 대응에 돌입했다. 법원의 판결이 나오기 전까지 행정 처분의 효력은 정지되지만, 터미널 사용권에 대한 근본적인 합의가 이뤄지지 않아 올해 운항 재개는 사실상 불투명한 상태다.

특히 이번 사태는 울릉군과 군의회가 직접 강릉시를 방문해 운항 연장을 간곡히 요청하는 등 중재에 나섰음에도 불구하고 공전(空轉)을 거듭했다. 강릉시는 애초 지난해 6월 허가 기한을 종료하려 했으나, 울릉 측의 요청을 받아들여 10월 말까지 한시적으로 연장해준 바 있다. 하지만 겨울철 휴항 기간 접점을 찾지 못하면서 작년 10월 31일 항해가 마지막 운항이 될 위기에 처했다.

울릉 주민들은 실질적인 생활권(의료·물류 등)이 포항 항로에 집중돼 있어 당장 생필품 수급에는 큰 지장이 없으나, 섬 경제의 젖줄인 ‘관광’ 측면에서는 강릉 항로의 비중이 절대적이다. 2011년 취항한 강릉~울릉 항로는 누적 이용객이 270만 명에 달하고, 코로나19 이전에는 연간 30만 명이 찾을 만큼 강원 영동권 관광의 핵심축 역할을 해왔다. 현재 강릉항 터미널 앞에는 묵호항 등 인근 항구를 이용하라는 안내문만 붙어 있는 실정이다.

울릉도에서 숙박업을 운영하는 한 주민은 “주민들이 육지를 나갈 때는 포항 배를 타지만, 우리 먹고살 길인 손님들은 대부분 강릉에서 온다”라며 “수도권 관문이 막히면 섬 경제 전체가 직격탄을 맞을 것”이라고 호소했다. 동해지방해양수산청 관계자 역시 “인근 묵호 항로는 내달 초 운항을 재개하지만, 강릉 항로는 행정소송이 진행 중이라 재개 시점이 불확실하다”라고 밝혔다.

강릉시는 “법률적 검토를 거친 정당한 행정 처분이며 소송에 논리적으로 대응하겠다”라는 입장이다. 전문가들은 “안전 확보라는 공익적 가치와 지역 경제 활성화라는 현실적 필요가 충돌하고 있다”라며 “법적 공방이 길어질수록 피해는 주민과 관광객에게 돌아가는 만큼, 임시 터미널 마련 등 현실적인 대안을 찾기 위한 민관의 결단이 필요하다”라고 제언했다.

/황진영 기자 h0109518@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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