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란 장기간 지속된 식량 부족으로 굶주림에 의해 사망에 이르는 경우를 의미한다. 가난해서 생활이 어려운 빈곤과는 개념이 조금 다르다.
지구상에서 굶주림에 시달리는 기아 상태의 인구는 얼마나 될까. 최근 유엔 세계식량계획(WFP)의 칼 스카우 사무차장은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현재 지구상에서 기아에 시달리는 인구는 약 3억1900만명에 이른다”고 밝히고, 이는 최근 5년 사이 3배가 증가한 숫자“라고 말했다.
그는 지금 시작한 이란전쟁이 6월까지 지속될 경우 무려 4500만 명에 이르는 기아인구가 추가로 더 늘 것이라는 우려의 발언도 했다.
지구상 일어나는 각종 전쟁은 인류의 보편적 안전과 행복을 위협하지만 특별히 빈민계층에게 주는 충격은 치명적이다. 유엔 세계식량계획(WFP)은 지구상 기아인구가 증가하는 가장 큰 이유로 지구촌의 분쟁 때문이라고 밝힌 바 있다.
실제로 세계기아지수에서 최악의 상황에 놓인 나라 10개국 중 8개 나라가 분쟁 중이다.
세계기아지수 2년 연속 세계 최하위 국가로 알려진 소말리아는 수십년 간 분쟁이 이어지고 있는 나라다. 분쟁으로 인해 경제위기가 이어지고 기후재난까지 겹친데다 국가는 이에 대응할 능력이 전혀 없다. 앞으로 특별한 대책이 없으면 지금과 같은 기아 상태가 100년 이상 지속될 수 있다는 보고서도 나와 있다.
이란전쟁으로 호르무즈해협이 봉쇄되면서 세계 식량위기도 고조되고 있다. WFP는 빈민국에 보낼 식량물자 배송 지연과 물류비 인상, 식량공여국의 지원금 삭감 등이 발생하면서 지구촌 기아인구 구제에 비상이 걸렸다고 했다. 전쟁이 빨리 끝나야 할 이유는 곳곳에서 발견된다. /우정구(논설위원)